캐나다 오타와 아트 갤러리, 다운타운의 완벽한 문화 쉼터!

오타와 아트 갤러리(OAG, Ottawa Art Gallery) 관람 후기

온타리오주 오타와(Ottawa, ON)는 인구 순으로 4위 도시이지만, 캐나다 수도이다 보니 시립뿐만 아니라 국립 박물관이 가장 많이 위치해 있는 도시인데요. 오타와에 소재하는 10개 이상의 박물관 중에서 연중 내내 무료입장이 가능한 박물관은 캐나다 은행 박물관(The Bank of Canada Museum)과 오타와 아트 갤러리(OAG, Ottawa Art Gallery) 딱 두 곳뿐입니다. 그중 오늘 소개할 OAG는 2018년 4월에 신축 건물로 재오픈하여 지난주에 다녀왔는데요. 박물관과 미술관을 워낙 좋아하는 편이지만 무료라고 해서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얻고 왔네요.

캐나다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Canada)

캐나다 국립미술관입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 다운타운에는 두 개(국립과 시립)의 미술관 있는데요. 그중 하나인 캐나다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Canada)의 모습이에요. 65,000여 점의 명성 있는 작품을 보유하고 있어, 프랑스 루브르와 미국 메트로폴리탄에 이어 세계 3위를 선전하고 있는 곳이지요. 오늘 소개할 오타와 아트 갤러리와 차로 7분, 도보로 18분 거리에 있습니다.

오타와 아트 갤러리(OAG, Ottawa Art Gallery) 위치

오타와 아트 갤러리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하얀 건물이 오늘 소개할 오타와 아트 갤러리(Ottawa Art Gallery)의 신축 건물입니다. 기존보다 3배 이상 확장된 건물이지만 시립 미술관이다 보니 국립 미술관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편이에요. 1988년에 설립한 OAG는 오타와 시(City of Ottawa), 온타리오 예술위원회(Ontario Arts Council), 캐나다 예술위원회(Canada Council for the Arts)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타와 대학교(University of Ottawa) 위치

오타와 대학교입니다

오타와 아트 갤러리(주소: 50 Mackenzie King Bridge) 바로 길 건너편에 오타와 대학교가 있어요. 캐나다에서는 TOP 10에 매년 포함되는 대학입니다. 2018년 캐나다 대학교 랭킹 TOP 20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리도 센터(Rideau Centre)

오타와 쇼핑몰입니다

미술관 바로 옆에는 오타와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리도 센터(Rideau Centre)가 있어요. 미국 백화점 노드스톰(Nordstrom)과 캐나다 백화점 허드슨 베이(Hudson's Bay 또는 the Bay) 등 150개 이상의 스토어가 입점해 있어요. 우리나라에는 있고 캐나다 백화점에는 없는 5가지가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OAG의 장점: 무료입장 & 최적의 위치 & 최장의 개관

오타와 대학교와 대형 쇼핑센터 사이에 위치해 있고 다운타운 중에서도 인적이 가장 붐비는 장소에 위치해 있다 보니 미술관 관람이 주목적이 아니어도 오며 가며 잠시 들릴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는 것 같아요. 심지어 오후 5~6시면 문을 닫는 다른 박물관과 달리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오픈하여 하교 및 퇴근 시에 잠시 들러도 좋겠더라구요.

OAG 1F. 로비

오타와 시립 미술관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기념품 가게와 계단이 보였어요. 건축물이 전체적으로 하양과 골드가 컨셉이었는데 모던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져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구요. 무료입장이기 때문에 입구에 매표소 대신 기부 상자만 있었습니다. 저희는 관람 후 기념품 가게에서 기념품을 산 후 소액을 기부하고 왔어요.

OAG 1F. 지역 예술가의 작품 판매 갤러리(Galerie Annexe)

판매 작품입니다

1층 기념품 가게 바로 뒤쪽에 Galerie Annexe 갤러리가 있었는데요. 지역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 판매 및 임대하기 위해 1992년에 설립한 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었어요.

OAG 2F. 캐나다 근대 예술: Firestone Gallery

근대 예술입니다

2층에는 1890년부터 1985년까지 캐나다 근대 미술에 영향력 끼친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Firestone 갤러리가 있었어요. 1950년대 초부터 O.J. and Isobel Firestone 가족에 의해 수집해온 1,600점 이상의 미술품들을 온타리오 헤리티지 재단(Ontario Heritage Foundation)에 기증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원주민 예술입니다

색감이 강렬하고 선이 또렷한 원주민 예술 작품이 많이 보였어요. 원주민 예술뿐만 아니라 오타와뿐만 아니라 밴쿠버, 몬트리올에서 명성 있는 화가들의 작품들도 살펴볼 수 있었네요.

OAG 3F. 캐나다 현대 예술: Spencerville Gallery

현대 예술입니다

3층에는 캐나다 현대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Spencerville 갤러리가 있었어요. 시각적으로 가장 눈에 띈 작품은 거대한 나무였는데요. 영국 화가 Max Dean의 'Waiting for the Toothfairy, 2009' 작품으로, 오타와 길을 운전하다가 폭풍에 쓰러진 나무를 보고 자신의 돌아가신 어머니와 자신의 관계를 쓰러진 나무, 매트리스, 수많은 장난감 차로 표현한 작품이에요.

기후 변화입니다

첫인상만큼이나 의미도 강렬했던 그림.... 캐나다 온타리오주 출신 Carol Wainio의 'Pour retrouver le chemin, 2014' 작품이에요. 동화 속에서 달콤한 상상에 푹 빠지게 하는 과자집(gingerbread house)과 나무가 부서지고 망가져 망연자실한 아이들의 모습인데요. 기후 변화에 대한 경고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올해 캐나다와 한국이 거의 100년 만에 찾아온 엄청난 폭염으로 무척 고생했던지라 이 작품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던 것 같아요.

시각 예술입니다

캐나다 원주민 예술가 Ron Noganosh의 'Anon Among Us, 1999' 작품으로 흙에 십자가가 세워져 있었고 후면 영상에는 이름과 함께 교통사고, 알코올 중독, 익사 등 사망 원인이 함께 나왔는데 심플한 시각 예술 작품을 통해 이름도 알지 못한 그들의 삶이 안타깝게 느껴졌어요. 현대 원주민 예술가로 캐나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활동하던 작가 역시 2017년 11월에 사망했다고 하여 마음에 계속 남았던 작품이었네요.

OAG 3F. 3D 프린팅 예술 작품: Douglas Coupland

3D 프린팅입니다

갤러리에 들어선 순간 중앙 무대에 수많은 흉상이 가득 채워져 있어 눈길이 갔어요. 3D 프린팅 작품이었어요.

3D 프린팅 작품입니다

작품 소개 글을 읽어보니 2015년 7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오타와, 몬트리올, 퀘벡시티, 밴쿠버, 캘거리, 미시사가, 옐로나이프, 할리팩스 등 9개 도시에 있는 캐나다 백화점 사이먼스(Simons) 매장을 방문한 일반 고객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참가자의 얼굴을 스캔하여 3D 프린터로 흉상을 만들었다고 해요. 일반인을 스캔하여 3D로 흉상을 프린팅 한 후 다양한 비율로 줄이거나 늘였으며 이후 페인팅 과정을 칠해 작품을 완성한 것 같아요. 3일 뒤에 다시 갔더니 특별전이었는지 작품을 철거하고 있는 중이더라구요.

현대 작품입니다

이곳에서 작품 4면을 뱅뱅 돌며 관찰하면서 한참을 머물렀는데 저희만큼 오래 머문 사람이 있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요. 그 사람은 오타와 매장에서 직접 참여한 사람으로 수많은 흉상 중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있는 중이더라구요. 저희 딸이 2주 전에 컴퓨터 썸머캠프에 참여하여 3D 프린팅을 체험했던 찰나라서 참가자들은 손만한 크기의 흉상을 받았다는 말에 딸이 진심으로 매우 부러워했어요ㅎㅎㅎ 갤러리 입구의 복도에서 제작 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었어요. 캐나다 썸머캠프 문화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OAG 3F. 도시 소음: site specific sound installation

도시 소음입니다

3층 복도 끝에는 여러 개의 스피커가 세워져 있었는데요. 수많은 도시 소음 중에서 우리가 듣기 어려운 주파수가 낮은 소음을 증폭시켜 친숙치 않은 도시 소음을 들어볼 수 있는 음향 설치물이었어요. 도시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설치돼 있어 청각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효과도 느낄 수 있었네요.

OAG 4F. 차세대 예술: Glenn & Barbara McInnes Gallery

원주민 예술입니다

차세대 지역 예술가를 지원하는 갤러리입니다. 멀티미디어 등 현대 예술도 많았지만, 원주민 현대 예술이 많아 눈길이 갔는데요. 온타리오주 서드버리 출신의 Barry Ace의 북미 오대호를 직물로 표현한 'The Five Great Lakes, 2016', 오스트리아 비엔나 태생이자 오타와에서 활동한 Hilde Schreier의 바다를 울 직물로 표현한 'From Sea to Sea, 1987', 원주민이 모여 사는 북쪽 툰드라를 표현한 그림 및 원주민이 자작나무껍질로 만든 카누와 원주민 겨울철 이동 수단 스노슈즈(snowshoes) 등을 볼 수 있었어요.

OAG 4F. 쉼터

휴식처입니다

'Culture trash'(문화 쓰레기) 네온사인 작품 옆쪽으로 문이 하나 있었는데요. 도심 전경을 바라보면서 잠시 쉴 수 있는 작은 공간이었어요. OAG 작품을 상세히 소개하는 책자도 여러 권 놓여 있었네요. 벽면에는 '나의 삶이 하나의 이야기라면 제목은... 이 될 것이다'(If my life were a story, the title would be...)라는 쪽지에 자신의 답을 적어 걸어두는 공간이 있었는데요. 흥미롭게 하나하나 읽어보다가 딸이 발견한 어느 한국인의 'I ❤️ (남자 이름) and food❤️' 메모를 보고 미소가 지어졌네요. 음식을 연인과 동급으로 여긴 어느 여자분에게 동질감을 느낀 순간이었어요ㅎㅎㅎ

OAG 1L. 어린이 유료/무료 프로그램

미술 교육입니다

카페가 자리 잡은 지하에는 어린이 미술 교육 교실과 안내센터도 있었는데요. 5일 $200 썸머캠프와 주말 무료 미술교육을 실시하고 있었어요. 캐나다 국립미술관에도 주말마다 미술교육을 실시하나 유료 입장객에게만 제공하는지라 무료 입장 및 무료 미술교육을 제공하는 OAG 교육 서비스 혜택을 누리면 좋겠더라구요. 이외에도 6명 이상에게는 45~90분 동안의 무료 가이드 투어도 제공해줍니다.

OAG 1L. 추천하고 싶은 카페: Jackson at the OAG

카페입니다

관람을 하다가 맛있는 냄새가 나서 그 향을 따라 발길을 옮겨보니 너무 예쁜 카페가 지하에 있더라구요. 5층 높이의 건물 천장을 전체 개방하여 밑에서 내려다 보이더라구요. 모야...너무 이쁘잖아ㅠ

커피샵입니다

위에서 봐도 너무 예쁜 카페였는데 아래로 내려와 보니 더 예쁘더라구요. 미술관 컨셉과 동일하게 금색으로 포인트를 넣어 인테리어와 의자와 테이블 등 가구도 고급스러웠어요. 쿠키, 머핀, 페이스트리 등 디저트뿐만 아니라 로컬 유기농 재료로 만든 샐러드와 샌드위치, 커피, 칵테일, 젤라토 등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드립커피 $1.75, 라떼 $4.5, 브라우니 $3 응??? 다운타운에 위치한 미술관 카페인데 스타벅스, 맥도널드 무색하게 만드는 저렴한 가격에 놀라웠네요. 딸과 함께 쿠키, 브라우니, 커피를 주문했는데 7천 원밖에 안 나왔!!! 멋스러운 음악을 들으며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두 배나 맛있게 먹었네요. 미술관 관람하지 않아도 다운타운 다니다가 카페에 잠시 들러 쉬었다가도 좋을 것 같아요. 야외 테라스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커피 소비율 높은 나라 TOP 20캐나다 커피 체인점 TOP 15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북미 미술관에 관한 이전 글들

OAG는 다운타운에서 접근성이 매우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연중 무료입장에 9am-9pm 장시간 개방하여 다운타운에서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무료로 소확행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줄 것 같아요. 현대와 원주민 예술이 잘 어우러진 영구 컬렉션 이외에도 특별전이 열린다고 하니 다운타운에 쇼핑하러 가기 전에 종종 들러볼까 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함께 간 초등학생 딸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면서 출장 중인 아빠에게 한참을 자랑하더라구요ㅎㅎ 3일 뒤 한국에서 손님이 와서 캐나다국회의사당 투어하기 전에 모닝커피 드시고 싶다고 하길래 잠시 들러 함께 차도 마시고 작품도 감상하였는데 모두 만족스러워하셨네요^^ 이외에도 캐나다 오타와 박물관 추천 1위 캐나다 역사 박물관(Canadian Museum of History) 및 또 다른 오타와 무료 박물관 캐나다 중앙은행 박물관(The Bank of Canada Museum) 관람 후기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오늘도 바쁜 일상 중의 소확행 실천으로 뿌듯한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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