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가지 않았다면 토론토를 논하지 말라!
토론토에서 캐나다 생활을 처음 시작해 2년을 지낸 후, 오타와로 이사 와서 8년째 지내고 있는데요. 그 당시 학생이었던 남편의 손을 잡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토론토 명소 이곳저곳을 참 열심히 다녔던 기억이 종종 납니다. 캐나다 총인구의 7%가 사는 토론토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로, 이민자가 가장 선호하는 도시입니다. 캐나다 대표 명소인 나이아가라 폭포와 1시간 30분 거리에 있어 폭포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관광 도시입니다. 오늘은 제가 다녔던 토론토 명소 중에서 가장 추천해드리고 싶은 곳 8곳을 소개하고자 하는데요. 그럼, 토론토를 대표하는 랜드 마크를 하나씩 알아볼까요?
1. 서반구에서 가장 높은 곳, CN 타워(CN Tower)
토론토 명소 중 딱 하나를 손꼽으라면, CN 타워를 추천해드리고 싶은데요. 온타리오 주 토론토 도심부에 건설된 553m의 CN 타워는 1976년부터 2007년까지 무려 31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습니다. 하지만, 2007년 9월 12일에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830m의 버즈 칼리파(Burj Khalifa)가 건설되면서 그 기록이 깨졌습니다. 그래도 서반구에서는 여전히 가장 높은 구조물 중 하나입니다. CN 타워 바로 옆에 있는 다목적 돔 경기장인 로저스 센터(Rogers Centre) 역시 토론토 랜드마크 중 하나입니다. 메이저리그 프로 야구팀 토론토 블루제이스(Toronto Blue Jays)의 홈경기장이기도 해요.
전망대까지 58초 만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의 유리 창문을 통해 토론토 도심을 고속으로 즐길 수 있으며, 전망대의 특수 강화 유리 바닥 위에서는 지상 131m 높이를 제대로 실감할 수 있어요. 또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상 356m 높이의 원형 핸즈프리 워크(EdgeWalk, $225)에서 레일에 부착된 끈에 의지한 채 타워의 외부를 도는 짜릿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360도 전망을 가진 지상 351m의 높이의 레스토랑에서는 다양한 지역 요리와 함께 550 종류의 세계 와인을 맛볼 수 있습니다. 캐나다 대도시 1위 토론토의 다운타운과 끝도 없이 펼쳐진 온타리오 호수를 동시에 볼 수 있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저는 2번에 걸쳐 낮과 밤에 모두 가 봤는데요. 일몰 직전에 올라가서 노을 지는 모습과 야경까지 여유 있게 감상하면 좋겠더라구요. 입장료는 북미에 있는 주요 타워와 마찬가지로 비싼 편입니다. 기본 전망대는 $35, 그보다 조금 더 높은 전망대(SkyPod)는 $47이고, 어린이는 성인 요금에서 $10 정도 저렴합니다. 전망대의 레스토랑 입장 시 기본 전망대는 무료이고, 시티 패스(주요 관광 명소 입장료 세트) 구입 시 조금 더 저렴하게 방문할 수 있어요.
2. 도심 속 휴양지, 토론토 아일랜드(Toronto Islands)
토론토 다운타운의 연안에 있는 인기 있는 휴양지로, 우리나라의 남이섬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토론토 아일랜드(240만㎡)가 남이섬(42만㎡)보다 약 6배나 더 큰 면적이기에, 하루에 다 둘러보기 어려워요. 30여 가지의 놀이기구가 있는 센터빌(Centreville) 놀이공원(성인 $33.5)과 40개의 피크닉 구역뿐만 아니라 곳곳에 놀이터, 어린이 풀장, 골프장 등이 있어요. 또한, 자전거, 사륜 자전거, 카누, 카약, 패들 보트를 대여해서 즐길 수 있어요. 섬에 가기 위해서는 Bay St.에 있는 Jack Layton 페리 터미널에서 운행하는 페리(성인 &7.5, 어린이 $3.65)나 수상 택시(성인 &10, 어린이 $5)를 타면 됩니다. 3개의 목적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내릴 수 있으며, 섬에 도착하는데 15분 정도 걸려요. 저희는 반나절 정도 놀다가 페리를 타고 되돌아 가는데 때마침 해가 질 무렵이라서 온타리오 호수 위에서 붉은빛으로 물든 토론토 도심을 바라보며 갈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3. 최대의 쇼핑몰, 이튼 센터(Eaton Centre)
토론토 시내 한복판에 있는 이튼 센터는 1주일의 방문객이 평균 백만 명이 넘는 토론토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몰이자 관광 명소입니다. 4층에 걸쳐 350개의 소매점, 은행, 영화관, 다국적 레스토랑과 바(bar)이 있어 한 번에 다 둘러보기 어려울 정도예요. 건물 전체를 덮고 있는 멋진 아치형 유리 지붕과 최대 26m의 물줄기를 공중으로 쏘아 올리는 센터 코트(Centre Court) 분수대, 60개의 캐나다 거위(구스) 조각상 또한 즐거운 볼거리입니다. 2개의 지하철역과 연결되어 있어 접근이 용이하며, 토론토 버스 터미널과 가까워서 여행객들의 틈새 여유 시간을 즐겁게 채울 수 있는 곳이에요.
4. 오랜 양조장 거리,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Distillery Historic District)
Distillery Historic District 홈페이지
영국 식민지였던 당시 대영 제국의 가장 큰 양조장이었던 곳으로, 캐나다 최대의 보행자 전용 예술,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지구입니다. 북미에서 가장 잘 보존된 빅토리아 양식의 건축물이 40채나 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한, 세계적인 명성의 독특한 아트 갤러리, 부티크, 인테리어 가게부터 운치가 가득한 카페와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17개의 극단이 펼치는 라이브 공연과 거리의 버스킹 및 무료 야외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양조장 거리답게 350여 개가 넘는 브랜드 맥주를 판매하기도 하니, 맥주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저도 한 번 가봤는데요. 스토어마다 다른 곳에서 잘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상품으로 가득 차 있어서 볼거리가 정말 풍성하더라구요. 거리 곳곳마다 묘한 매력이 있어 웨딩 촬영을 하면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참 멋스럽게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5. 중세풍의 성, 카사 로마(Casa Loma)
'언덕 위의 집'이라는 뜻의 카사 로마는 중세 고딕 리바이벌 스타일의 성으로, 그 이름답게 해발 140미터에 위치해있어요. 한국에서 온 가족과 함께 대중교통으로 찾아갔는데, 버스에 내려 언덕을 따라 올라가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카사 로마는 금융업자 Henry Mill Pellatt의 거주지로, 98개의 방이 있는 123평의 지하 별도 3층짜리 건물입니다. 그 당시 30억 원의 비용을 들여 3년(1911~1914년) 동안 300명의 노동자를 고용해 건축된 카사 로마는 10년도 채 되지 않아 파산되어 현재는 박물관으로 운영 중입니다. 영화와 TV 프로그램의 인기 있는 촬영 장소이자, 결혼식 등 각종 예식장으로도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본관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는 또 다른 건물 하나가 더 나오길래 이곳도 멋지다며 구경했는데, 알고 보니 마구간이어서 주인의 재력 수준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ㅎㅎ 1900년대 토론토 거부가 살았던 저택의 내부 모습과 6천 평이 넘는 예쁜 정원을 을 볼 수 있어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관람 요금은 성인 $22.12, 어린이 $13.27입니다. 저는 시티 패스를 구입해서 더 저렴하게 방문했어요.
6. 캐나다 최대 박물관,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Royal Ontario Museum)
토론토 다운타운에 위치한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은 현지에서는 짧게 줄여 롬(ROM)이라고 부르는데요. 일단 외관부터 한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매우 독특합니다. 1800년대 중반에 지어진 오래된 건축물의 정면을 2007년에 입체적으로 증축하여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공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6백만 점 이상의 전시품을 소장하고 있는 ROM은 캐나다에서 가장 큰 문화 및 자연사 박물관이자 북미에서 5번째로 큰 박물관입니다. 1857년에 자연사 박물관으로 개관되었다가 1912년에 ROM으로 재개관되었으며, 유럽과 캐나다의 역사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및 아시아 예술, 공룡, 동물, 보석 등 자연과학과 관련된 40여 개의 전시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어 지루하지 않아요. 1층에 캐나다 원주민과 함께 중국, 일본, 한국 역사관이 있는데요. 매우 넓은 중국 전시관과 달리 한국 전시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라는 소개 글이 무색할 정도로 제일 안쪽에 아주 조그맣게 있어서 기운이 빠졌던 기억이 나네요. 정부와 대기업의 문화 홍보 지원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더라구요. 관람 요금은 성인 $20, 어린이 $14로 다른 박물관보다 조금 비싼 편입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무료이니, 무료 시간대를 활용하는 것도 경비를 절약하는 방법이 되겠네요.
토론토에 소재하는 박물관 또는 미술관 중에서 하나 더 추천하자면, 북미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 중 하나인 온타리오 미술관(Art Gallery of Ontario, AGO)를 추천하고 싶은데요. 빈센트 반 고흐부터 파블로 피카소의 걸작을 포함해 79,000점이 넘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반 고흐 작품을 볼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7. 시민의 휴식 공간, 토론토 구 시청 및 신 시청(Toronto City Hall)
토론토 신 시청은 시내에서 가장 눈에 띌만한 건축물인데요. 1965년에 개장한 신 시청은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의 쌍둥이 건물로 핀란드 건축가에 의해 설계되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완공되기 1년 전에 건축가가 사망하였습니다. 시청 앞에 위치한 광장(Nathan Phillips Square)은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여름에는 커다란 분수를 중심으로 매일 콘서트와 댄스 공연, 예술 전시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으며, 주 중에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 및 식품을 살 수 있는 farmers’ market이 섭니다. 겨울에는 사진에 보이는 분수대가 아이스 스케이트 링크로 변신하여 무료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지요.
토론토 구 시청은 신 시청 바로 건너편(동쪽)에 위치해 있어 신 시청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데요. 위에서 소개한 카사 로마를 지은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로, 1899년에 완공할 당시 북미에서 가장 큰 시정 건물이었어요. 공간 부족으로 신 시청이 건축된 이후 현재 구 시청은 온타리오 정부의 법원 청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도 오타와 시청 건물보다 훨씬 크고 캐나다 국회의사당 건물처럼 고풍스러워요. 토론토 시청뿐만 아니라 캐나다 관공서를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내부 투어뿐만 아니라, 문화 및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제법 즐겁습니다.
8. 200년 이상의 전통의 재래시장, 세인트로렌스 마켓(St. Lawrence Market)
세인트 로렌스 마켓은 토론토 구시가지에 있는 역사적인 농산물 시장으로, 신선한 과일과 채소부터 다양한 해산물뿐만 아니라 희귀한 골동품과 전시품을 볼 수 있어요. 시장은 크게 North Market, South Market, Market Gallery, St. Lawrence Hall로 나누어지는데요. 1803년에 가장 처음 생겨난 북쪽 시장 건물(North Market)에는 요일마다 다른 품목의 장이 열리는데, 토요일마다 서는 농산물 마켓(farmer's markets)과 일요일마다 서는 골동품 마켓(antique markets)이 특히 유명해요. 남쪽 시장 건물(South Market)에는 베이커리 가게에서부터 치즈 가게, 육류 가게, 해산물 가게, 제빵 및 요리 기구 가게 등 120여 개의 다양한 상점이 있어요. 이곳에서 캐나다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인 피밀 베이컨 샌드위치를 팔고 있으니 여행 도중의 허기짐을 행복한 맛으로 채우시면 좋을 것 같네요. South Market과 함께 있는 시장 갤러리(Market Gallery)은 토론토 기록 보관소 공식 전시 공간입니다. 세인트로렌스 홀(St. Lawrence Hall)에는 소매점, 정부 기관 사무실, 강당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도심부에 위치한 다문화 시장 켄싱턴 마켓(Kensington Market)과 북미 최대 규모 중 하나인 토론토 차이나타운도 이국적인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해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경이로운 자연과 마주하는 캐나다 베스트 여행지 Top 8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토론토 여행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유쾌한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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