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아이스 링크 상상 그 이상이다

캐나다 겨울 스포츠를 위한 아이스링크

겨울이 춥고 길기로 유명한 캐나다는 겨울 스포츠가 매우 발달했는데요. 시민들이 부담 없이 무료 또는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매우 많습니다. 캐나다 수도이자 인구순으로 4번째 대도시인 오타와(Ottawa)만 살펴봐도 약 250개의 야외 아이스 링크가 있어요. 90만 명의 오타와 시민이 사용하기에 넘치도록 많은 수치입니다. 오늘은 캐나다인이 이한치한으로 추운 겨울을 즐기는 곳, 캐나다의 다양한 아이스 링크의 모습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그럼 함께 가볼까요?

관공서

캐나다 관공서에서는 겨울철마다 관공서의 일부를 아이스 링크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곳이 많습니다. 위 사진은 오타와 시청에서 겨울마다 무료 개방하는 Sens Rink of Dreams 아이스링크입니다. 캐나다 여행 시 좋은 점은 캐나다 수상 관저를 제외하고 총독 관저, 국회의사당, 주의사당, 시청 등 대부분의 관공서가 시민들에게 상시 개방되어 투어가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또한,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의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총독 관저에서 겨울마다 무료 개방하는 아이스 링크는 1872년에 제3대 총독 더퍼린(Dufferin) 백작이 처음 세운 곳으로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스케이트장 중 하나입니다. 시민들이 하키, 스케이트, 썰매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토론토 시청 광장에 있는 커다란 분수도 겨울마다 시민을 위한 무료 아이스 링크로 변신합니다. 분수 옆으로 구 시청과 신 시청이 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좋아요.

스타디움

TD 플레이스 스타디움(TD Place Stadium)은 오타와에 소재한 다목적 경기장으로, 실외와 실내 스타디움이 있는데요. 실내 스타디움에서 아이스하키 경기를 볼 수 있습니다.

캐네디언 타이어 센터(Canadian Tire Centre)는 오타와에 소재한 실내 경기장으로,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NHL, National Hockey League)의 오타와 세너터스(Ottawa Senators)의 홈경기장이기도 합니다. 사진은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북미 전역의 많은 하키 경기장에서 행하는 인기 프로모션으로, 테디 베어 던지기(teddy bear toss)를 하는 모습입니다. 홈팀이 첫 골을 넣었을 때 팬들이 각자 가져온 테디 베어를 얼음 위에 던지면, 그 인형들을 모아 크리스마스 선물로 병원과 자선 단체에 기부됩니다.

강(운하)

오타와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리도 운하(Rideau Canal)이 있는데요. 매년 겨울이 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아이스링크로 변신합니다. 사진은 스케이트장의 도입부입니다.

리도(Rideau)강이 흐르는 운하의 총 길이는 202km로, 이중 7km가 스케이트장이 되는데요. 매년 스케이팅하러 가는 친숙한 곳이지만, 왕복은커녕 편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가본 적이 없을 만큼 매우 커요.

공원

겨울이 되면 도시 곳곳에 있는 공원의 농구장은 아이스 스케이트장이 되고, 잔디밭이나 잔디 축구장의 일부는 아이스 하키장이 됩니다. 스케이트를 갈아 신거나 몸을 녹일 수 있는 컨테이너 휴게실과 간이 화장실도 있습니다. 이러한 야외 아이스링크가 오타와에만 약 250개가 있습니다.

무료 아이스 하키 링크입니다. 공 역할을 하는 하키 퍽(Puck)이 공중으로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울타리로 세우고 그물망으로 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규모도 하키 게임을 하기에 충분히 넓고, 빙판도 매끄럽게 잘 다져진 상태였네요.

문화 센터

캐나다에서는 만 3세부터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하키 등을 가르치는 수업이 있으며, 실제로도 많은 아이들이 어린 나이에 배우기시작합니다. 문화센터의 대부분 수업은 일주일에 1회 50분(또는 30분) 수업입니다. 50분 수업 비용은 1회당 평균 9달러(약 8,500원)로, 다른 사교육비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저희 딸도 만 4세부터 지금까지 배우고 있어요.

수업 이외의 시간은 시민에게 유료로 개방됩니다. 수업받을 때와 마찬가지 조건으로, 10세 이하의 모든 스케이터는 CSA에서 승인한 헬멧을 착용해야 하며, 하키 참가자들은 하키 헬멧, 장갑, 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스틱을 지참해야 합니다. 비용은 보통 2.75달러(약 2,500원)로 레슨비의 1/3 가격입니다.

스케이팅과 하키가 캐나다에서 매우 대중화되었더라도 수업을 받지 못해 아직 배우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서 공립학교에서는 겨울마다 문화센터의 아이스 링크를 빌려 스케이팅 수업을 하기도 합니다. 비용은 1회당 7달러였어요. 자원봉사를 지원한 학부모들이 방법을 지도해주기도 합니다.

쇼핑몰

몬트리올 Atrium Le 1000 실내 스케이팅 링크로, 퀘벡 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의 1층에 있습니다. 연중 내내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개방됩니다. 비용도 시간 제한 없이 7.5달러로 저렴한 편이에요. 아이스 링크지만 난방이 잘 되어 있어서 반팔 입고 타는 사람도 있었어요. 링크를 따라 푸드코트와 테이블이 많았고, 와이파이가 되어서 매우 편리했어요.

캐나다 동부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퀘벡 주 퀘벡시티 Les Galeries de la Capitale 쇼핑몰입니다. 쇼핑몰 안에는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실내 놀이공원 메가 공원(Méga Parc)이 있는데요. 우리나라 롯데월드처럼 놀이공원 안에 아이스 스케이트 링크가 있어요. 하키와 프리 스케이트 링크로도 사용됩니다. 비용은 2시간에 $3달러로 매우 저렴했어요.

주말을 맞아 캐나다 겨울 축제 몬트리올 이글루 페스티벌로 곧 떠납니다. 페스티벌을 즐긴 후 쇼핑몰에 들려 스케이팅도 타고 오려고 해요. 캐나다 겨울 스포츠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건강하고 즐거운 겨울나기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