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은행 색다르다!
어느 나라에서 살던지 금융 생활을 하지 않고서는 생활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요. 캐나다에 사는 동안 다양한 업무를 보기 위해서 은행을 다니면서 우리나라와 다른 점을 종종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나라와 다른 캐나다 은행의 특징을 나눔 하고자 해요.
드라이브스루(Drive-thru)가 있다
캐나다는 맥도널드, 스타벅스에서 차에 탄 채로 주문하고 결제하여 음식을 수령할 수 있는 drive-thru 시스템이 매우 발달했는데요. 약국에서 처방전에 따른 조제약을 수령할 때나 일부 시립 도서관에서 대여한 서적을 반납할 때뿐만 아니라, 은행의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를 사용할 때에도 차에서 내리지 않고 drive-thru 시스템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은행 영업시간에 관계없이 항상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특히 야간 시간대에 은행 안에 있는 ATM를 사용하는 것보다 신변 보호가 되어 좋은 것 같아요.
계좌 유지관리비가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 계좌(Chequing Account)를 갖고 있을 시 4~30달러 정도의 계좌 유지관리비가 매월 말일마다 자동으로 빠져나갑니다. 한국에서는 이자를 주는데, 캐나다에서는 계좌 유지 명목으로 관리비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당월 은행 계좌의 잔고가 일정 금액(2~5백만 원) 이상을 유지하면, 그 달의 유지비가 면제되는 예금 상품도 있습니다. 또는 다이렉트 은행(Tangerine, PC 등)의 보통예금이나 일반 은행의 저축예금(Savings Account) 중에서 계좌 유지관리비가 면제되는 것이 있으니, 계좌 오픈하기 전에 문의하면 좋습니다.
거래 횟수에 제한이 있다
은행 창구 또는 ATM를 이용한 출금, 공과금/보험료/모기지 등 자동이체, 직불 카드 사용, 인터넷 이체 등 무료로 출금할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정해진 횟수를 초과할 시 건당 추가 비용(평균 1천 원)을 내야 합니다.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 매월 계좌 유지관리비로 4달러를 내야 하는 보통 예금 계좌를 사용했는데, 무료 출금 횟수가 10회뿐이어서 공과금, 보험료 등이 자동이체가 되고 나니 돈을 인출하거나 이체할 수 있는 횟수가 몇 번 남지 않아 사용하기 불편했어요. 매월 3만 원의 계좌 유지관리비를 내거나 다이렉트 은행(Tangerine, PC 등)의 계좌 등을 오픈하면 무제한으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이자가 없다
캐나다 주요 은행에서 계좌 유지관리비를 받아 가는데 이자까지 바란다면 욕심이겠지요. 보통예금 계좌에 예금 잔고가 아무리 많아도 0.01%의 이자도 붙지 않습니다. 저축예금의 이자는 예금종류와 예치금액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통상적으로 0.05%~0.8% 정도의 연리로 계산해 매월 말일에 지급됩니다.
이벤트가 파격적이다
계좌 유지관리비도 내야 하고 이자도 인색한 캐나다이지만, 이벤트만큼은 꽤 파격적인데요. 특정 계좌를 오픈할 시 삼성 스마트 TV, 삼성 태블릿, 애플 아이패드 또는 현금 300~400달러 등을 무료로 줍니다. 고객 유치전에서는 제법 통 큰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이체 방법이 특이하고, 대중화되지 않았다
우리 나라는 인터넷뱅킹의 실시간 계좌 이체로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이체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타인에게 송금해야 할 시 '타인이 사용하는 은행을 직접 찾아가서' 타인의 해당 은행 계좌 번호와 이체할 금액을 창구에 제출해야 이체가 됩니다. 굉장히 특이하면서도 불편한 이체 방법입니다. 또는, 타인의 이메일 주소로 이체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사용하는 은행의 인터넷뱅킹에 접속해 '이메일 계좌이체'(Email Transfer) 메뉴를 선택하고 상대방의 이메일, 암호, 송금액을 입력하면 됩니다. 이후 돈을 받을 사람에게 자신이 이체할 시 입력한 암호를 알려주면, 그 사람은 자신에게 온 이메일의 링크를 따라 인터넷뱅킹에 접속해 암호를 입력하면 송금한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메일 계좌이체는 대중화되어 있지 않아, 사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계수표 사용률이 높다
직불카드나 신용카드가 발달한 요즘에도 캐나다에서는 가계수표를 자주 사용합니다. 특히, 월세, 학교에 납부할 소품비, 특정 급식비(우유, 피자 등) 등을 가계수표로 제출합니다. 가계수표의 장점은 현금을 소지 않으면서 거래가 가능하고 서로의 은행에 입출금 기록이 남는다는 점입니다. 가계수표는 납부할 금액, 받는 사람의 이름을 기록하고 서명을 하면 효력이 발효되며, 가계 수표에 적힌 이름을 가진 사람이 거래 은행의 창구나 ATM에 입금하면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뱅킹의 발달로 스마트폰으로 가계수표를 입금 처리할 수 있게 되어 전보다는 더 편리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뱅킹을 접속한 후 'e-Diposit' 메뉴를 통해서 가계수표의 앞뒤 면을 각각 찍어 업로드하면 입금 처리됩니다.
창구 직원의 연봉이 낮다
한국은 은행원의 연봉이 높은 편인데요. 캐나다 은행 창구 직원(Bank Teller)의 평균 시급은 14.16달러입니다. 온타리오 주 최저 시급 11.40달러와 비교했을 때 그리 높은 시급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시급, 보너스, 초과 근무 수당 등 포함한 총 연봉은 23,214~36,767달러입니다. 인건비가 높은 편에 속하는 캐나다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 계약직 또는 고졸 은행원의 연봉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업무 속도가 느리다
지인이 캐나다 제1금융권에 속하는 은행에 다녔는데요. 우리나라 은행원들이 지폐를 빨리 세고 키보드를 보지 않고 번호를 입력하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일하는 지인의 모습을 보고, 고객들이 매우 놀라워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캐나다 은행 창구 직원들은 돈을 한 장씩 떼서 신중하게 세고, 번호를 입력할 때도 독수리 타법으로 입력하듯이 숫자를 하나씩 확인하면서 입력하거든요. 업무 처리를 숙지하지 못해 옆 직원 또는 매니저에게 질문하는 경우가 매우 잦아 기다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성격 급한 사람이라면 못 견딜지도 모르겠네요. 캐나다 은행 창구의 직원들은 일반적으로 10년 이상의 경험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캐나다 제1금융권 빅5 은행 소개
캐나다에는 빅5(Big Five) 라고 부르는 제1금융 주요 은행 그룹이 있습니다. 자산 규모 순으로 RBC Royal Bank, TD Canada Trust, Scotiabank, Bank of Montreal, CIBC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은행은 Scotiabank 소속 다이렉트 은행 Tangerine입니다.
우리 나라와 다른 캐나다 은행의 특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요. 지혜로운 금융 생활로 적절한 소비와 노후 대비의 균형을 잘 지켜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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