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또 다른 작은 세상 '토론토 차이나타운'의 모습은?

7년 전 토론토에서 캐나다 생활을 시작해 현재는 오타와에 살고 있는데요. 지난주 토론토로 여행 가서 오랜만에 차이나타운을 들렸어요. 캐나다에서는 첫 번째, 북미에서는 4번째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토론토(Toronto)의 인구수는 약 290만 명인데요. 북미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차이나타운을 소개하기 전에 토론토에서 사는 중국인 수가 어느 정도인지 먼저 알아보고 갈까요?


[ 토론토 인구의 인종별 순위 ]

2011년 인구조사 참고-

백인(50.2%)

동아시아인(12.7%)=중국인(10.8%)+한국인(1.4%)+일본인(0.5%)

남아시아인(12.3%)

흑인 (8.5%)

동남아시아(7.0%)=필리핀(5.1%)+그 외 국가(1.9%)

라틴 아메리카인(2.8%)

서아시아인(2.0%)

아랍(1.1%) 

원주민(0.7%)

2개 이상 인종(1.5%)

기타 인종(1.3%)

토론토 인구의 인종별 순위를 보시면, 백인 다음으로 중국인이 가장 많습니다. 토론토 인구의 10명 중 1명이 중국인이네요. 중국인이 많다 보니, 토론토에는 크고 작은 차이나타운이 6곳이 있는데요. 오늘은 중 토론토 다운타운에 있는 차이나타운을 소개해볼까 해요. 그럼, 저와 함께 캐나다의 또 다른 작은 세상 토론토 차이나타운으로 떠나 볼까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중심부


이곳은 차이나타운의 중심부로 스파다이나(Spadina Ave)와 던다스(Dundas St)가 만나는 사거리입니다. 다운타운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토론토의 상징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타워인 CN 타워(1976년, 553m)도 보이네요. 머리 위로는 지하철과 시내버스와 함께 대중교통을 담당하고 있는 노면 전차(streetcar)를 위한 전깃줄이 가득하네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정류장 중국 관문


차이나타운의 중심부에 있는 시내 전차 정류장에는 다른 곳에 없는 붉은 용이 매달린 높은 기둥이 우뚝 솟아 있는데요. 토론토 대중교통 위원회(TTC)에서 차이나타운의 주요 교차로를 표시하기 위해 선정한 6m 높이의 관문(gateway)입니다.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중국 식품가게입니다. 각종 말린 한약재, 버섯, 나물, 곡물 등을 팔고 있었어요. 우리나라 재래시장에 있는 건어물 가게를 본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기념품 가게


캐나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입니다. 캐나다에서 기념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은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기념품 가게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여기보다 싸게 파는 곳을 캐나다 생활 10년 동안 본 적이 없거든요. 다른 지역 기념품 가게보다 최소 40% 이상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을 뿐 아니라,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 품질도 우수한 편이라서 후회하시지 않을 것 같아요. 캐나다 기념품을 사셔야 한다면, 관광명소인 차이나타운을 구경할 겸 들리시면 좋을 듯합니다.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식품 마트


캐나다에서 식비를 아끼고 싶다면 중국 식품마트를 이용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 식품마트는 캐나다 마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식품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캐나다 마트의 전단지 세일 가격이 중국 마트의 평균 가격이라고 보면 될 정도입니다.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치파오


중국 전통 의상 치파오도 판매되고 있었어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만물상


일상생활에 필요한 온갖 물건을 파는 만물상이라는 명칭이 딱 어울릴 것 같은 가게였어요. 차이나타운을 방문한 기념으로 딸에게 작은 선물을 사줄까 해서 안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판매하고 있는 물품의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더라고요. 이런 가게 하나 우리 동네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였어요.ㅎㅎ



위의 가게에서 산 휴대폰 케이스들이에요. 아이폰 4S 케이스가 1달러라는!! 기종이 좀 되어 다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판매조차 하지 않아 구하기 힘들어 비싸더라도 사주려고 했는데 단돈 천 원에 판매되고 있어 득템을 했네요. 캐릭터가 정말 귀엽다면서 아이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저까지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모님께서 선물 드릴 아이폰 6 Plus 케이스도 15달러에 판매하길래 하나 샀어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버블티


버블티를 사랑하는 부녀는 차이나타운에서 버블티를 꼭 사먹야 한다며, 유명한 버블티 가게를 구글맵으로 찾아갔는데 안타깝게도 문이 닫혔더라고요. 다른 곳을 찾아 망고 밀크티와 블루베리 밀크셰이크를 샀는데 딸이 맛보더니 맛없다면서 아빠 손에 쥐여주더라고요.- -; 아빠는 다른 때보다 더욱 풍성하게 버블티를 즐겼습니다.ㅋㅋ 저는 버블티를 좋아하지 않아, 커피를 테이크아웃해 마셨어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당구장


버블티 가게와 연결된 오락 시설이 있는 곳이었어요. 버블티를 마시며 당구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쇼핑센터


차이나타운에 2개의 큰 쇼핑센터가 있는데요. 하나는 드래곤 시티 몰(Dragon City Mall)이고, 다른 하나는 사진 속에 있는 차이나타운 센터(Chinatown Centre)입니다. 중국에서는 쇼핑센터를 '물건을 사는 복판'이라는 뜻으로 구물중심(购物中心)이라고 부르는데요. Chinatown Centre는 '찬란한 문화의 복판'이라는 뜻의 문화중심(文華中心)이라는 중국어 명칭을 써서 인상적이었어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꽃집


중국인이 좋아하는 각종 서양란과 중국 기념품들이 판매되고 있었어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한국 화장품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가게였어요. 한국 화장품이 중국인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을 이곳을 보고 더욱더 실감했네요.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IOPE) 이나영와 라네즈(LANEIGE) 송혜교, 미샤(MISSHA) 박주미와 김혜수, LG생활건강 이영애까지 우리나라 배우들의 사진을 캐나다 차이나타운의 쇼핑센터에서 보니 기분이 묘하면서도 자랑스럽더라고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중국 기념품


귀여운 캐릭터로 승화(?)된 미륵 부처상입니다. 부처상 뒤로는 화려한 원석으로 만들어진 화분인데, 파는 곳이 많더라고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건강식품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가게입니다.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중국 미용실


차이나타운의 물가는 캐나다 물가보다 전반적으로 훨씬 낮은데요. 그중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을 보이는 곳은 바로 미용실입니다. 캐나다 쇼핑센터에 있는 미용실이나 이발소의 남성 컷 비용은 평균 13~20달러 선입니다. 거기에 15% 이상의 팁도 별도로 줘야 하고요. 그런데 차이나타운에서는 남성 컷 비용 8달러인 곳이 많더라고요. 캐나다 미용실이나 이발소보다 최소 50% 이상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이발하고 나오면 태양의 후예 유시진이 아니라, 입대를 코앞에 둔 예비 군인 될 수 있다는 점은 각오하셔야 합니다.^^;;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중국 미용실


'남성 8달러' 선간판을 내놓은 미용실은 우리나라 70~90년대 미용실 같은 분위기였고요. 위의 사진 속 미용실은 그곳보다 더 세련된 모습이었는데, 이곳은 캐나다와 비슷한 가격으로 받고 있더라고요. 우리나라 미용실의 인테리어가 얼마나 세련되었고, 미용기술이 역시 우수한지 캐나다에 살면서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의류 액세서리 가게


우리나라 지하상가에서 보던 모습과 정말 비슷해서 찍어본 사진이에요. 각종 의류, 액세서리, 장난감 등을 판매하는 가게들이었는데요. 캐나다에서 파는 것보다 50%정도 싸게 팔고 있었어요. 정말 저렴해서 딸 잠옷을 살까 해서 살펴보았는데, 스타일이 중국다워서(?) 고르다가 포기했네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네일샵


네일(Nails) & 스파(Spa) Shop이었어요. 이곳 말고도 쇼핑센터 안에 여러 곳이 있었어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마네 키 네코 고양이 인형


중국과 일본에서 인기 많은 '손 흔드는 고양이, 마네키네코(Maneki-neko)'입니다. 마네 키 네코가 오른손을 들고 있으면 재물(돈)을 부르고, 왼손을 들고 있으면 사람(손님)을 부른다고 해요. 마네 키는 에도시대(1603~1868년)에 극장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캐나다에 있는 중국식당이나 일본식당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고양이 인형입니다.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주요 통신사 Fido


3층 쇼핑센터에만 캐나다 주요 이동통신사가 종류별로 7~8곳이나 있더라고요. 중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라서, 영어를 하지 못해도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 보였어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쇼핑센터에 나와서 저녁을 먹기 위해 거리로 나왔어요. 중국인이 운영하는 가게의 간판뿐만 아니라, 캐나다 주요 은행, 도로표지판까지 모두 중국어와 영어로 되어 있어서 중국인이 이곳에 오면 영어를 읽지 못해도 불편하지 않겠더라고요. 캐나다 공용어인 영어와 불어가 함께 쓰인 도로표지판만 보다가, 중국어와 영어로 쓰인 도로표지판을 보니 새롭게 보였어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통구이


중국 식당이나 마트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통구이입니다. 어떤 곳은 머리와 발끝까지 모양을 살려 굽기도 해 문득 눈길이 가다가 식겁해지기도 합니다.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중국 채소


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채소들이에요. 중국의 브로콜리라고 부르는 가이란(Gai lan), 중국 아기 배추, 청경채, 가지 등으로 캐나다 마트에서도 'Chinese + (채소 이름)'으로 모두 판매하고 있는 채소들입니다. 대부분 캐나다 마트의 세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더라고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미륵 부처 중국 기념품


차이나타운 기념품 가게에서 가장 많이 봤던 미륵 부처예요. 아기처럼 웃는 부처상으로, 청동 또는 금으로 입혀져 있더라고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해산물 레스토랑


국 해산물 음식점 외벽에 그려진 그래비티 아트가 화려해서 찍어보았어요. 해산물 음식점임을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도록 물고기 그림과 물고기 어(魚)를 크게 그려 놓았네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베트남 호찌민 벤 탄 시장


이곳은 차이나타운에 있는 한국 식당을 가다가 본 건물 외벽인데요. 베트남 호찌민 시에서 가장 큰 시장이자 호찌민 시의 상징인 벤 탄 시장(Bến Thành Market)을 그대로 그려 놓았더라고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한국식당 까치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고파져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한국 식당을 찾아갔어요. 이곳은 차이나타운에 있는 한국 식당 '까치'입니다. 차이나타운에는 중국 음식점뿐만 아니라, 일본, 베트남, 한국 등 아시아 음식점들이 많이 있으며, 가격도 다른 지역보다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한국식당 까치


큰 사이즈 버블티를 두 잔이나 연달아 마시고, 빵까지 사 먹은 남편은 더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다고 해서, 저와 딸만 음식을 시켰는데요. 저는 해물 순두부찌개와 고등어구이(12달러)를, 딸은 뚝배기 불고기(13달러)를 시켰어요. 해물 순두부찌개와 고등어구이는 맛있었는데, 딸이 시킨 뚝불은 고기가 씹히는 질감이 없이 입안에서 바로 흩어지고 짠맛이 강했어요. 세금과 팁까지 더해 33달러(약 3만원)를 냈어요. 다른 한국 식당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붉은 용


차이나타운답게 주차장 입구를 붉은 용 두 마리가 지키고 있더라고요.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색은 빨간색과 노란(황금)색인데요. 성공, 부귀, 다산, 복을 가져오고 액운을 쫓는 색이라고 여기기 때문이에요. 중국인 친구를 봐도 그렇고, 중국인의 빨간색 사랑은 정말 유별날 정도이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차이나타운 곳곳에서도 빨간색과 황금색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에요.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차이나타운에는 유달리 해산물 레스토랑이 많은데요. 해산물을 다양하게 그리고 자주 먹는 아시아인에 비해 캐나다인은 연어, 참치, 바닷가재, 게, 새우 외에는 해산물을 잘 먹지 않아요. 그래서 해산물을 먹고 싶을 때 중국 레스토랑을 찾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랍스터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많습니다.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랍스터 맛집 왓싱


차이나타운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중국 바닷가재 전문 식당인 '왓싱'에 들렸어요. '왓싱'으로 토론토에 오면 꼭 가봐야 하는 바닷가재 맛집인데요. 이모님 가족이 이곳에서 만든 랍스터 요리를 무척 좋아하셔서 테이크아웃을 했답니다. '왓싱'에 관해 궁금하시면,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북미 음식문화] - 색다른 랍스터 요리! 토론토 바닷가재 맛집 '왓싱(Wah Sing)'

 

보는 내내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이곳이 한인타운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줄곧 들더라고요. 토론토에 한인타운이 서너곳이 있지만, 이곳보다 규모가 훨씬 작거든요. 물론 토론토에 사는 중국인 수가 한인보다 7.5배가 많으니, 차이나타운의 규모가 큰 것은 당연한 거긴 해요. 게다가 중국인의 캐나다 이민 역사도 1870년대부터 시작해 한국인의 캐나다 이민이 시작된 1970년대보다 100년이나 앞서 있고요. 일단은 제가 사는 오타와에 구멍가게라도 좋으니 한국 식품점이 들어섰으면 좋겠네요.ㅎㅎ


캐나다 곳곳에 있는 차이나타운(Chinatown), 코리아타운(Koreatown), 리틀 이태리(Little Italy), 리틀 포르투갈(Little Portugal), 그릭타운(Greektown) 등은 헌법에도 명시된 캐나다의 '다문화주의' 이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장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토론토 방문을 계획 중이시라면, 캐나다 기념품도 저렴하게 사실 겸 북미 최대 규모 중 하나인 토론토 차이나타운을 찾아가 보시길 바라요. 오늘도 어김없이 행복하고 유쾌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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