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오타와 동쪽 끝에 살고 있는데요. 저희집에서 거리가 멀지만, 먼 거리를 달려가도 후회되지 않을만한 오타와 서쪽의 대표적인 공원을 소개합니다.
오타와 서쪽의 중심인 니피안(Nepean)에 있는 대표적인 공원인 이곳은 실제로 2개의 공원이 나란히 붙어있습니다. 한 곳은 앤드류 해이던(Andrew Haydon) 공원, 다른 하나는 딕 벨(Dick Bell) 공원입니다.
니피안의 초대시장을 지낸 앤드류 해이던의 이름을 딴 Andrew Haydon Park는 연못 위의 야외무대와 캐나다기러기의 서식지가 된 두 개의 연못으로 운치를 한껏 살려주고 있답니다. 딕 벨(Dick Bell)은 오타와에서 10여 년간 하원의원을 지낸 사람으로, 그 사람의 이름을 딴 공원이 바로 Dick Bell Park입니다. 이 공원에 니피안 요트 클럽이 있는데요. 1979년에 300여 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1,900명의 회원에 420대의 배를 띄울 수 있는 선착장을 가진 오타와의 대표적인 요트클럽이랍니다 그럼, 두 공원의 매력을 하나씩 살펴볼까요?
주차한 후,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전망이에요. 한 컷에 다 담지 못했는데, 탁 트인 전망이 시원함을 안겨줍니다.
꾸민 듯 꾸미지 않는 듯한 자연스러움이 캐나다 공원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어요.
시원한 강바람과 여름 햇살 아래 수다 떠는 사람들에게서 여유가 물씬 풍깁니다.
강을 따라 쭉 이어진 산책로를 기준으로 좌측에는 호수와 잔디밭이 있고, 우측으로는 널따란 만으로 이루어져 있어 두 가지의 매력을 모두 누리면서 산책할 수 있어요^^
뭐하나~궁금해서 빼꼼 쳐다보니, 낚시 중이네요. 낚시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종종 강에서 낚시하는 사람들 보면, 시도해보고 싶은 맘이 조금씩 생기긴 해요^^
가족중심문화가 굉장히 발달한 캐나다인지라, 어딜 가도 길거리의 연인만큼이나 이런 가족단위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답니다.
그렇게 산책로를 따라 쭉 걷다가, 제 눈을 의심했네요^^;; 저게 다 기러기?ㅎㅎㅎ 네, 맞아요. Dick Bell 공원은 다른 공원에 비해 기러기가 참 많이 살아요. 그래서 여기 올 때마다 기러기가 어디 있나 찾을 필요도 없이 움직임이 있다 싶음 사람 빼고 거의 다 기러기입니다ㅎ 그런데 이날따라 기러기가 정말 많았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캐나다구스로 한국을 강타했던 그 주인공, 캐나다 기러기에 대해 줌인해볼까 합니다^0^
언뜻보면 오리가 호수에서 유유자적 헤엄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와~ 오리 좀 봐!" 하고 다가갔다가, 자세히 보니 오리라고 하기엔 어색한 모습입니다^^;; 저건 오리일까? 거위일까? 아님 기러기일까? 저처럼 잠시 헷갈리시는 분들을 위해, 오리, 거위, 기러기에 대해 잠깐 짚어보고 갈까요?^^
오리, 거위, 기러기의 공통점
오리, 거위, 기러기는 모두 기러기목 오리과입니다. 그래서 언뜻 보기에 비슷해 보입니다.
오리와 거위의 공통점
오리와 거위는 가금(家禽)입니다. 즉, 알이나 고기를 식용하기 위해서 기르는 날짐승이죠.
오리와 거위의 차이점
오리와 거위는 외관상 비슷해 보이지만, 우선 크기가 다릅니다. 거위는 닭과 비슷한 크기의 오리보다 몸집이 커, 대형 가금류에 속합니다. 날개도 오리에 비해 5~20cm정도 더 깁니다. 울음소리는 거의 비슷하나, 오리는 짧은 소리를 낸다면, 거위나 기러기는 긴 소리를 냅니다.
거위와 기러기의 차이점
거위는 가금(家禽)으로 기러기가 가축화된 동물이고, 기러기는 야생 동물입니다. 영어로는 거위가 goose, 기러기가 wild goose입니다. 한 마리이면 구스(goose), 두 마리 이상이면 기스(geese) 입니다.
캐나다 기러기, 즉 캐나다 구스는?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기러기의 일종입니다.
오리와 거위, 기러기 이젠 헷갈리시지 않으시겠죠?^^ 사진 속의 동물은 바로 캐나다에서 서식하는 야생 기러기인 Canada goose 입니다.
캐나다기러기는 멀리서 언뜻 보면 오리와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어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은 아니니까요^^ 실제로 캐나다 기러기는 기러기목 오리과의 물새입니다. 캐나다구스를 겉으로 봤을 때, 검은색과 흰색으로 이뤄진 머리와 목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오리보다 목이 긴 것도 특징이네요. 이 부분만 기억해도, "오리야, 기러기야?"라고 헷갈리지 않으실 거에요. 그리고 몸은 갈색 털로 뒤덮여 있습니다.
사진 속에 새끼 기러기 보이시나요?^^ 새끼 기러기는 자주 보지 못하는데, 고맙게도 카메랑 앞에 나타나 줬네요^^ 캐나다 기러기는 물과 가까운 곳에 삽니다. 논과 밭이나 저수지, 호수, 하천, 습지, 해안 등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호수나 강같은 물이 많은 공원에서 종종 보곤 합니다.
저렇게 많은 기러기 떼들이 잔디밭 위에서 사각사각~합창을 하길래, 무슨 소리인가 싶어 자세히 관찰하니, 연한 풀들을 골라서 먹고 있더라구요. 전 이제까지 몰랐습니다^^;;; 오리들처럼 곤충, 조개, 수생 동물들을 먹는 줄 알았거든요. 캐나다 기러기는 논밭의 밀, 보리, 벼 등 곡식류나 연한 풀을 먹는다고 해요. 저는 잔디밭 사이 사이에 있는 작은 벌레를 찾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풀을 뜯어 먹는 소리이더라구요.
캐나다 기러기가 쩝쩝거리면서 풀을 뜯는 소리를 들어보실래요?
네, 캐나다기러기는 철새 맞습니다. 이른 봄에 캐나다로 와서 짝짓기를 통해 번식하다가, 가을이 되면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합니다. 이때 V자 모양으로 큰 무리를 지어 이동합니다. V자형으로 날아가는 이유는 앞의 새의 날갯짓으로 인해 상승기류가 발생해, 뒤따라오는 새가 혼자 나는 것에 비해 70% 이상 더 멀리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너지 절약이 기러기 몸에 배어 있군요^^;; 날개가 생각보다 매우 크고 끝이 뾰족해, 가을 하늘 저 멀리에서 날아도 눈에 확 띈답니다. 가끔 "나 간다~!"라고 유난 떨듯이, 엄청나게 큰 울음소리를 내며 이동하기도 합니다.
기러기들이 갑자기 일렬로 줄을 지어 연못으로 향하는 모습을 잠시 보실래요?ㅎㅎ
뭐든 가까이에서 떼로 보면 무섭습니다ㅎㅎ 하지만 연못 위에 유유자적 헤엄치는 기러기의 모습은 발걸음을 멈추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드네요^^ 셔터 누른 결과물들 몇 장 나갑니다!
공원 곳곳의 야생 열매와 식물들 역시 볼거리 중 하나랍니다. 왠지 녹색과 빨간색의 조화를 이룬 포인세티아 같이 보여 크리스마스가 생각나게 하네요ㅎㅎㅎ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커플이네요. 아름다운 자연보다 커플이 더 아름답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ㅋㅋ
산책로를 쭉 따라 걷다 보면, 니피언 요트클럽 안에 있는 빨간 등대가 저 멀리에서 보이실 거에요. 등대는 시공간을 막론하고, 나에게 뭔가 특별한 추억을 줄 것 같은 오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Dick Bell Park 공원에 다다를 무렵, 시원한 물소리가 들릴 거에요. 물소리에 저절로 흡입되듯이, 저도 모르게 소리 나는 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곳은 Keeley Falls입니다. 눈앞에 넓다란 만을 가지고 있는 오타와 강과 두 개의 큰 연못을 보고 왔지만, 위에서 시원한 소리를 내며 물이 떨어지는 폭포만의 매력은 또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폭포 소리를 듣고 있으면, 어릴 적 한국의 계곡에서 놀던 추억이 저절로 떠올라 문득 한국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공원 안에 놀이터도 있어요. 이 공원이 가족들에게 인기 만점인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공원마다 사용수칙이 다릅니다. 이 공원은 전체적으로 바비큐가 가능한 공원이기 때문에, 올 때마다 맛있는 BBQ의 향을 마구마구 날리며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답니다. 공원이 넓다 보니, 도시락 혹은 그릴 BBQ를 준비해, 이곳에서 하루를 제대로 보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점퍼에 붙어있는 브랜드 마크가 아닌, 아름다운 자연 속의 캐나다구스를 보고 싶으시다면, 앤드류 해이던(Andrew Haydon) 공원처럼 물이 넉넉한 공원을 찾으시면 될 것 같네요^^ 도움이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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