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관광과 무역의 중심, 세인트로렌스 강(Saint Lawrence River)
캐나다 온타리오 주와 퀘벡 주를 흐르고 있는 1,197 km 길이의 세인트로렌스 강(Saint Lawrence River)은 오대호 중 하나인 온타리오 호에서 시작하여 미국 뉴욕 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와 퀘벡 주의 국경지대를 따라 대서양으로 흐르는 강이에요. EBS 4부작 세계 테마 기행 '세인트로렌스 강을 떠나, 캐나다'에 소개된 강이기도 하지요.
세인트로렌스 강의 수로(Seaway)는 매년 최대 5천만 톤의 화물 운송으로 30조에 달하는 경제 활동이 일어나 캐나다의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통로입니다. 세인트로렌스 강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1,864개의 군도가 모여 있는 천섬(Thousand Island)이에요.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의 고향이기도 하지요. 2016년 3월에 세인트로렌스 강의 놀이 학습 센터가 새롭게 개관되어 지난 주말에 다녀왔는데요. 어떤 모습인지 함께 살펴볼까요?
세인트로렌스 강(Saint Lawrence River)의 놀이 학습 센터(Aquatarium)
Aquatarium은 아쿠아리움과 놀이터가 결합된 놀이 학습 센터로, 세인트로렌스 강의 천섬 관광이 가능한 브락빌(Brockville) 도시에 있었어요. 저희가 사는 오타와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화강암 구, 100년 전의 범선, 난파 해적선
출입문을 열자마자 2,267 kg의 화강암 구가 보였어요. 세인트로렌스 강의 주요 국제 무역로가 화강암 구에 새겨져 있어, 북미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있는 상거래 경로를 추적해볼 수 있었어요. 이날 딸의 베스트 프렌드와 함께 가서 추억 샷을 찍어보았네요.
화강암 구의 왼쪽에는 고급 장식품 전문점이 있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선장의 키 가격이 무려 8백만 원이나 하더라구요. 오른쪽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배 모형의 매표소가 있었고 그 옆으로 기념품 가게가 있었어요. 2층에는 고급 레스토랑이 있었어요.
Aquatarium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100년 이상의 Kelpie 레저 범선이에요. 약 3층 높이(9.15 m)의 2 사이클 범선으로, 현지 세인트로렌스 엔진 회사에서 1905년부터 1950년까지 생산해 전 세계에 출하했던 모델이에요. 3층에서 줄을 타고 1층으로 내려오면서 범선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어요.
1층 맨 안쪽에는 해적이었던 Bill Johnston이 탈취한 캐나다 증기선 Robert Peel이 난파된 모습을 재현한 곳입니다. 배에 구멍이 뚫린 곳을 통해 해적선의 내부를 탐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어요. 해적의 보물 상자가 둘러싸인 곳에서 터치스크린으로 메모리 게임을 풀고 위로 올라갔어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리도 운하에서의 해적선 체험이 궁금하시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다이버 간접 체험 및 수력 발전에 관한 학습(Dive Tank & Power of Water)
3층 수력 발전 학습장에서는 1층 해적선 다이버 탱크 내부에 있는 카메라를 원격 조정할 수 있었어요. 다이버 탱크는 실제 전문 다이버가 예정된 시간대에 들어가는 곳으로, 원격 조종 카메라를 통해 마치 다이버가 되어 난파된 해적선의 보물상자를 찾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재미있었어요.
세인트로렌스 강의 모형으로 수력발전 에너지 체험 학습장으로 마련하여 댐과 운하, 수력발전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었어요. 수력 발전은 비용이 적게 들면서 환경친화적인 최고의 재생 가능 자원 중 하나이지요.
난파선 탐험(explore shipwrecks)
사진 속 검은색 배는 18세기의 영국 해군 전함인 'The HMS Ontario'를 재건한 것입니다. 이 전함은 미국 독립 전쟁 중에 사용되었다가 1780년 10월 31일 핼러윈 밤에 폭풍에 휩쓸려 난파되어 130명의 승객과 승무원 모두 온타리오 호수에서 사망하였어요. 이외에도 북미 5대호 및 천섬 지역에는 약 4,700 개의 난파선이 있으며, 캐나다 온타리오 호수에만 최소한 500척의 난파선이 깊은 물속에 잠겨 있어요.
사진 속 하얀색 배는 20세기 초기의 88 m 길이의 외륜 증기선 'The SS Kingston'을 재건한 것입니다. 캐나다 증기선(Canadian Steamship Lines, CSL)에서 1901년에 만든 세인트로렌스 강의 인기 있는 페리로, 1949년 큰 화재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돼 CSL의 모든 선박 서비스가 중단되었습니다.
사다리, 미끄럼틀, 그물 망 등 여러 개의 통로를 통해 내부를 탐험할 수 있어요.
로프 코스(Ropes Course) & 아쿠아 드롭(AquaDrop)
위에서 소개한 2척의 난파선 사이에 설치된 9개의 장애물이 최소 3.65 m 높이에 매달려 있어, 벨트에 의지한 상태로 각 장애물을 횡단하는 액티비티가 있었어요. 참가자의 최소 연령은 8세 이상이면, 5달러를 별도로 내야 합니다. 딸은 하고 싶어했는데, 딸의 친구가 너무 무서워해서 포기했어요. 아이들은 못해도 나라도 해볼걸 살짝 후회되더라구요. 이외에도 3층에서 1층으로 줄을 타고 공중 낙하하는 아쿠아 드롭(AquaDrop)도 있었습니다.
바다 생물 체험(Creation Experience)
바닷물 수조가 있는 곳이에요. 벽면에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물고기의 부조가 아이들의 이름과 함께 새겨져 있어 인상적이었어요.
두꺼비게, 쇠고동, 홍합 먹는 불가사리 등 바다생물(<-클릭 시 동영상 이동)을 직접 만져볼 수 있었어요. 10,000년 전에는 아쿠아타리움이 있던 브락빌 뿐만 아니라 오타와와 몬트리올 등 주요 도시가 실제로 수중에 있어, 고래, 바다표범 등 바다 생물의 고향이었다고 해요.
수족관(Aquaria) & 극장(the theatre)
수중 터널을 지나면, 3개의 큰 수족관이 연결된 극장이 나옵니다. 수족관 위 3개의 스크린에서는 각각 다른 영상을 볼 수 있어요.
수족관 내부는 다른 아쿠아리움과 달리 난파선을 재현해 색다른 느낌이 들었는데요. 난파선의 실체는 1909년에 영국에서 건축된 79 m의 화물선 Keystorm(<-클릭 시 동영상으로 이동)으로, 세인트로렌스 강에서 난파된 채 현재까지 남아 있어 인기 있는 다이빙 장소입니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 머리를 넣고 수족관 내부를 다이버의 눈길로 구경할 수 있어요.
세인트로렌스 강의 아름다움, 다이빙 보트, 선박의 장비, 자연 상태의 수중 생물 등을 담은 비디오 장면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극장으로, 생일 파티, 회의, 결혼식 등으로도 활용될 수 있는 다목적 룸입니다.
사진 비디오 촬영 Green Screen
준비된 노란 비옷을 입고 그린 스크린 앞에서 서서 천섬의 빅뉴스 이벤트에 직접 참여하여 비디오 촬영 및 녹음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입니다. 제작된 비디오는 입력한 이메일 계정으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어 좋았어요.
철갑 상어 모형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면, 세인트로렌스 강에서 가장 큰 철갑상어를 잡은 신문 기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어요.ㅎㅎㅎ 신문 기사도 입력한 이메일 계정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생물권 홀(Biosphere Hall) & 수달(The Otter Experience)
생물권 홀(Biosphere Hall)의 모습입니다. 한쪽에는 12미터의 영사 스크린이 있어 세인트로렌스 강과 천섬에 서식하는 풍부한 식물과 야생 생물종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어요.
생물권 홀에서 세 마리의 수달(<-클릭 시 동영상으로 이동)을 볼 수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꽁꽁 숨어 있더니, 먹이 주는 시각(오전 11시 30분과 오후 3시)이 되니 유리창 근처까지 다가와 사람들의 손을 자꾸 쳐다보더라구요.ㅎㅎ 수달은 최대 8분 동안 잠수할 수 있으며, 시간당 최대 10km의 속도로 수영할 수 있습니다. 북아메리카 전역에서 발견되는 수달은 세인트로렌스 강 생태계의 핵심 부분으로 물고기, 양서류 및 설치류 개체 수를 규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보트 문화 체험(The Boat House & Skiff House)
천섬과 세인트로렌스 강은 모터 보트, 하우스 보트, 외륜선, 범선, 소형 보트 등 다양한 보트로 여가 및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는 인기 지역입니다. 지붕 있는 배(House Boat)의 모형과 천섬의 일몰 스크린이 있어 잠깐의 운치를 엿볼 수 있었네요. 보트 앞 물에는 거북이(파란 화살표)가 불빛을 느긋하게 쬐고 있었어요.
1~4명 타는 소형 보트(Skiff)의 시뮬레이터(<-클릭 시 동영상으로 이동)가 있어 체험을 할 수 있었어요. 두 꼬마 아가씨가 너무 열심히 보트를 몰아서 순간 에너지를 다 방출시켰던 곳이었지요.ㅎㅎㅎ
4층 맨 꼭대기 층에는 세인트로렌스 강을 쳐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으며, 보트 운전을 체험해 볼 수 있었어요.
천섬의 별장 도서관(The Castle Library)
1,864개의 섬이 모여 있는 천섬에는 북미 부자들이 섬을 사서 개인 별장이 지어져 있어 여름철 휴가를 보내는데요. 그중에서 거대한 규모의 개인 별장인 싱어 성과 볼트 성은 내부 관광이 가능합니다. 위 사진은 싱어 성(Singer Castle) 모습입니다. 싱어 성은 1905년 백만장자 사업가 Frederick Bourne가 가족을 위해 지은 28개 룸의 4층 별장입니다. 저는 미국 캐나다 천섬 크루즈 관광 시 싱어 성은 못 가고, 볼트 성(Boldt Castle)만 투어만 했어요.
싱어 성의 도서관을 재현하여 세인트로렌스 강과 천섬에 대해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되어 있었어요.
Aquatarium 관람 정보 및 해당 지역 소개
반나절 이상 신나게 논 후, 기념품 가게에서 딸과 딸의 친구는 우정 목걸이를 사서 나눴어요. Aquatarium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관하며,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입니다. 요금은 어른 $19.99, 청소년(13-17) 및 노인(65+) $14.99, 어린이(4-12) $9.99, 가족(5인) $54.95이며, 13% 세금은 별도입니다. 주차 요금은 시간당 $2입니다. 요금은 다른 국립 박물관이나 아쿠아리움 요금과 비슷했으나, 내부 전시 및 액티비티는 다른 곳보다 살짝 적어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세인트로렌스 강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즐겁게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었어요.
Aquatarium이 있는 브록빌은 세인트로렌스 강의 천섬을 관광할 수 있는 인구 2천 명의 소도시입니다. 세인트로렌스 강을 마주하고 미국과 국경 지대에 있는 지역입니다. 이곳에서 2017년 4월 중순이 되어서야 첫 봄 햇살을 맞을 수 있었네요. 사진을 클릭하시면 브록빌(Brockville)의 아름다움과 함께 그곳에서 발견한 한국 전쟁의 흔적에 대해 나눔한 이전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캐나다 관광과 무역의 중심, 세인트로렌스 강과 천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기를 바라며, 건강하고 행복한 봄날 이어가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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