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캐네디언 메이플 페스티벌(Great Canadian Maple Festival)
17세기 초반부터 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지하에 있었던 캐나다는 1876년에 독립하여, 2017년 올해 1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타와 시청에서 새롭게 마련한 연례 축제로, 제1회 그레이트 캐네디언 메이플 축제를 열었습니다. 전 세계 메이플 시럽의 75%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캐나다에서 열린 달콤한 축제 현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캐나다의 상징, 메이플 시럽(maple syrup)
메이플 시럽의 축제가 열린 이유는 지금이 생산철이기 때문이에요. 낮 최고기온 영상 5도와 밤 최저기온 영하 5도를 오가는 3월 초순부터 4월 초순 사이에 단풍나무 수액에 녹아 있는 당분이 가장 높기 때문이에요. 단풍나무 수액을 모아서 아무런 첨가물을 넣지 않고 오랫동안 끓이기만 하면 메이플 시럽이 된답니다. 151리터의 단풍나무 수액으로 3.7리터의 메이플 시럽이 나온다고 하니, 5.5%만 남기고 모든 수분은 증발시켜 만들기 때문에 비쌀 만도 합니다.
메이플 시럽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들
사탕 단풍나무 숲(sugarbush)에서 수거한 단풍나무 수액을 끓이는 오두막(sugar shack)은 메이플 시럽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메이플 시럽을 끓여서 눈이나 얼음 위에 부은 후 막대기로 돌돌 돌리면 메이플 태피(Maple taffy)가 됩니다. 캐나다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에요.^^
메이플 시럽을 미니 아이스크림콘에 담아 팔고 있어서 병으로 사지 않아도 맛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푸드 트럭도 여러 대 나왔는데요. 메이플 시럽을 사용하여 만든 햄버거, 푸틴, 베이컨 등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었어요.
메이플 시럽으로 설탕을 만들어서 만든 메이플 사탕솜이에요. 저는 작년 윈터루드 축제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었어요.
캐나다 주류법상 술은 개인 주택과 주류 판매 면허를 받은 사업장에서만 마실 수 있어요. 산, 호수, 바다, 공원, 축제, 길거리, 차 안 등에서 술을 마실 수 없어요. 심지어 술이 든 병의 마개를 연 채로 차량 안에 소지만 하고 있어도 법의 저촉을 받게 됩니다. 축제에서 주류를 판매하려면 주류 판매 면허(LLBO)를 주 정부로부터 얻은 후 별도의 울타리를 세워 출입을 허하는 요원이 있어야 합니다.
비어 가든(beer garden)에서는 메이플 시럽을 넣은 다양한 수제 맥주와 음료를 팔고 있었어요.
메이플 시럽을 듬뿍 얹은 팬케이크부터 메이플 푸틴(poutine), 메이플 베이컨 스틱, 메이플 도넛 등 다양한 음식이 있었어요.
캐나다에서 가장 큰 체인을 가지고 있는 팀홀튼(TimHortons)에서 커피와 핫초코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어요.
나무 조각(wood carving)
주말 오후 2시간 동안 나무를 조각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어요.
나무 조각(<-클릭 시 동영상)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는데, 벌목용 동력 사슬톱(chainsaw)과 미니 원형톱을 활용해서 밑그림도 전혀 없이 조각을 해서 신기했어요. 모양을 완성한 후, 토치로 그을려 명암을 넣으면 완성입니다.
셀카봉을 들고 브이를 하며 셀피(selfie)를 찍고 있는 모습을 조각한 작품이었는데, 넥타이를 찬 모습과 상반된 느낌의 포즈로 익살스러움이 느껴졌어요.
캐나다를 상징하는 비버(beaver)와 나라의 기초가 된 원주민의 모습도 보였어요. 가운데 작품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일랜드 민화에 나오는 남자 요정 레프러콘(leprechaun)같아요. 3월 17일에 사망한 아일랜드 수호성인 성 패트릭을 기념하는 St. Patrick Day가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있답니다.
아이스 스케이팅
3월 4일 오타와 기온이 영하 20도, 체감온도는 무려 영하 38도까지 내려가 깜짝 놀랐는데요. 이날 만났던 캐나다 친구들마저도 3월에 이렇게 추울 수가 있냐며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매서운 추위였어요. 시청 광장의 아이스 링크에 항상 사람이 북적거리는데, 주말이고 축제까지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날보다 한산하더라구요. 캐나다 도시별 월평균 기온과 현지인 추천 여행 준비물이 궁금하신 분은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제1회 축제이어서 그런지,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런지 생각보다 액티비티가 많지 않았어요. 주말 저녁에는 2시간가량 콘서트가 열렸다고 하는데 날씨가 워낙 추워서 얼마나 모였는지 모르겠네요. 3월 말에 열리는 연례 메이플 시럽 축제(Maple Sugar Festival)의 규모보다 훨씬 작았지만, 그래도 메이플 시럽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과 나무 조각 예술을 볼 수 있어 좋았네요. 한국도 꽃샘추위가 절정이라고 하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한 주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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