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체 인구를 인종별로 보면 영국계 28%, 프랑스계 25%, 아일랜드계 약 15% 순인데요. 이는 캐나다 곳곳에서 유럽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캐나다는 수 세기동안 이민 문호를 개방해오면서 '다양성 유지'와 '평등 달성'이라는 국가 경영 대원칙하에 다양한 문화적 유산을 유지하고 강화하며 모든 민족의 평등을 추구해오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다문화주의 성향을 살필 수 있는 하나의 실례로, 3월이 되면 아일랜드 축제(Irish Festival)가 캐나다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축제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있는 아일랜드 축제, St. Patrick's Day 퍼레이드 모습을 소개하겠습니다.
아일랜드 축제는 세인트 패트릭의 날(St. Patrick's Day) 전후로 열리는데요. 올해 오타와에서는 2016년 3월 11일부터 19일까지 열립니다.
아일랜드 수호성인 성패트릭의 사망일인 3월 17일을 맞이해, 매년 아일랜드의 종교와 문화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성 패트릭으로 분장한 모습이네요. 5세기 초 브리타니아 태생의 Patrick은 해적에게 납치되어 아일랜드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중 하나님을 믿게 됩니다. 아일랜드에서 탈출한 Patrick은 가톨릭교 선교사가 되어 아일랜드로 다시 돌아가 가톨릭 전파의 큰 기틀을 잡아서 아일랜드의 중요한 수호성인이 되었습니다.
오타와에 있는 성 패트릭 성당(St.Patrick's Basilica)의 어린이 합창단도 퍼레이드에 참여했습니다.
세잎 클로버가 많이 보이는 이유는 성 패트릭이 삼위일체(성부, 성자, 성령)의 하나님을 세잎 클로버로 설명하였기 때문이에요. 이후 세잎 클로버와 초록색은 St. Patrick's Day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영국 군악대의 전통 의상 문화를 물려 받은 캐나다 군악대의 모습입니다. 눈과 귀가 화려해집니다.
고급 부동산 개발 주식회사인 Skato에서 나온 마차입니다. 지역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주요 사업체에서도 퍼레이드를 신청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엔틱카도 몇 대 보였어요. 캐나다에는 엔틱카 마니아들이 많습니다. 각종 축제에 엔틱카 소유자들이 엔틱카를 가지고 나와 전시하거나 때론 팔기도 해요.
St. Patrick's Day의 또 다른 상징인 아일랜드 민화에 나오는 레프러콘(Leprechaun) 요정입니다. 레프러콘은 붉은 머리와 수염을 가진 남자 요정으로 초록색 모자와 옷을 입고 신발을 만들며, 금화가 담긴 항아리를 무지개 끝에 숨겨 놓아요. 이날 레프러콘 요정은 비싼 금화 대신, 달콤한 사탕을 가져와 아이들에게 나눠 줬어요.^^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입은 군악대가 백 파이프 연주를 하는 모습입니다. 백파이프의 구슬픈 소리는 언제 들어도 매력적인 것 같아요.
흑마가 끄는 마차도 보였어요. 이 마차 이외에도 여러 마차를 볼 수 있었어요.
아일랜드 스틸 드럼(steel drum) 밴드입니다. 스틸 드럼은 처음 보았는데, 소리가 굉장하더라고요.
저희 딸은 아는 사람 만나는 것처럼 손 흔들기 바쁘네요^.^ St. Patrick's Day의 상징색인 초록색에 맞춰 연두색 목도리도 찾아 매고, 세잎 클로버 스티커도 얼굴에 붙였어요.
지역사회의 할아버지들이 모여 사랑과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설립한 자선단체인 Tunis Shrine Clowns에서도 광대 분장을 하고 퍼레이드에 참가했는데요. 퍼레이드 중에서 분장을 제일 화려하신 분들이었답니다.^^
어디 소속인지 알 수 없지만, 경찰 밴드의 합주도 볼 수 있었어요.
오타와 시내버스의 모습입니다. 초록색 장식품으로 버스를 꾸미고, 초록색 옷을 입은 레프러콘 요정까지 옆에 앉혀 놓고 서행하면서 행렬을 이어갔어요. 시내버스 안내판에 버스 번호와 종점 대신에 'St. Patrick's Home'이라고 적혀 있네요.^^
세잎 클로버로 장식한 오타와 시립병원 구급차도 보입니다.
오래전에 사용했던 엔틱(?) 경찰차 모습도 보이네요.^^ 영화에서 범인을 쫓아 도로를 질주하는 경찰차의 모습 같기도 해요.ㅎㅎ
경찰 사이드카(police motorcycle)의 모습도 보입니다.
오타와 소방차의 모습이에요.
노란 스쿨버스도 퍼레이드에 참가했어요. 퍼레이드에서 다양한 탈것을 볼 수 있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지는 것 같아요.
특이한 자전거 행렬도 이어졌어요. 사진이 많아 그중 몇 가지만 올려봅니다.
이 세발자전거의 장점이 뭘까요?ㅎㅎ 일단 시선을 집중케 하는 매력이 있고요, 게다가 파라솔까지 장착할 수 있네요. 다른 장점은 타보지 않아 모르겠군요.ㅎㅎ
모터가 있어 보이는데 운전석에 아이가 앉아 있다 보니 작동시키지 않고 직접 끌고 가더라고요. 자동차가 아닌, '수동'차를 허리 굽힌 상태로 계속 밀고 가려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ㅎㅎ
Vroom vroom! Drummond's Gas라는 주유소에 나온 레이스카도 보입니다.
파룬따파 또는 파룬궁(Falun Dafa, 法輪大法)에서 나온 행렬입니다. 파륜따파는 1992년 리훙쯔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전수하기 시작해, 현재 세계 110여 개국에서 1억 명 이상이 수련하고 있는 심신수련법이라고 해요.
Garlic King이라는 레바논 음식 전문 레스토랑 차량 모습입니다. 저분이 Garlic King인가 봐요.ㅋㅋ 오타와 퍼레이드마다 거의 다 참석하시는 것 같아, 제법 눈에 익숙합니다.^^ 협찬을 통해 퍼레이드를 참여해 지역사회도 돕고, 자사도 홍보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모습입니다.
오타와 시에서 나온 차량인데, 정확히 어디 소식인지 모르겠네요. 아일랜드 민화 속 요정인 레프러콘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네요. 레프러콘 요정은 무지개를 타고 내려가 무지개 끝에 놓인 항아리에 금은보화를 숨겨 둔답니다.
캐나다 St. Patrick's Day에 관해 더 궁금하시다면, 이전글을 참고하세요!^^
>>> [북미 정보&문화] - 캐나다에서 살아 숨 쉬는 아일랜드의 문화, St. Patrick's Day
캐나다에서 즐기는 아일랜드 축제, St. Patrick's Day 퍼레이드 잘 보셨나요?^^ 다양한 민족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유산을 존중하고 함께 기념하는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 등을 통해 저 역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인종 차별과 이민 역사의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없지만, 위와 같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노력이 모이고 모여 다문화주의 국가로 성공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서로의 다름을 그대로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것...올바른 관계를 형성하는 첫걸음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하며, 내 마음의 폭이 어제보다 조금 더 넓혀지기를 바라봅니다.
여기저기에서 봄꽃이 알록달록 피기 시작하는 개화철이네요. 여러분의 마음에도 봄꽃이 활짝 피는 밝은 나날이 되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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