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얼음 조각 대회'가 열린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현장 속으로!

1979년에 시작해 올해로 38주년을 맞이한 캐나다 오타와 '윈터루드(Winterlude)' 축제는 매년 2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오타와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데요. 앞서 소개한 두 곳은 하단에 링크로 첨부하겠으니, 궁금하신 분은 더 둘러 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마지막 장소인 오타와 시청 앞 Confederation 공원에서 하는 '국제 얼음 조각 대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올해로 29주년을 맞이한 국제 얼음 조각 대회를 위해 세계 각국의 얼음 조각가들이 Confederation 공원에 모여 경쟁을 펼쳤습니다. 아름다운 얼음 조각 작품이 모여 있는 일명 크리스탈 가든(the Crystal Garden)으로 함께 출발해볼까요?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오타와 시청 앞에 있는 Confederation 공원 입구입니다. '윈터루드' 겨울 축제 중 한 장소이기 때문에 축제 선간판이 공원 입구에 세워져 있네요. 저는 바로 옆에 있는 리도 운하에서 가족과 함께 아이스 스케이팅을 1시간 정도 탄 후, 축제를 즐기러 이곳으로 이동했어요.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축제 입구에 세워진 얼음 까페(Ice Cafe)의 모습입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카페 벽을 만지며 신기해합니다. 겨울 왕국을 아주 좋아하는 딸 역시 초롱초롱한 눈으로 구석구석을 살피더라고요.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생활 식품 마트인 Metro에서 지은 아이스 카페로,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핫초코와 쿠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어요.^^ 

저희는 리도 운하에서 스케이트를 타다가 핫초코와 비버 테일(Beaver Tails)를 먹고 온 직후라 먹는 것은 생략하고, 카페 내부 구경을 한 후 기념사진만 찍었어요. 내부는 일반 여느 카페처럼 몇 개의 의자와 테이블이 있었는데, 모두 다 얼음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오래 앉아 있지 못할 것 같았어요.^^;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크하! 얼음 화덕에서 마시멜로를 굽고 있는 모습이네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화덕 주위에 모여 마시멜로를 굽고 있었어요. 하얀 마시멜로의 겉이 연한 캐러멜색이 될 때까지 살짝 구워지면 성공! 입니다.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야외무대 모습이에요. 윈터루드 겨울 축제 기간 중 주말 7시 30분마다 무료 공연이 있어요. 저희는 낮에 갔기에 텅 빈 모습이네요. 무대 왼쪽에 얼음으로 만든 그랜드 피아노도 보이네요.^^ 건반을 치기도 전에 손가락을 얼려 버릴 것 같은 피아노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얼음 조각 작품을 구경해볼까요?^^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천막 아래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얼음 조각가들의 조각 현장이자, 작품 전시장이 되는 곳입니다. 낮에 봐도 멋있지만, 밤에는 얼음 조각에 색깔 조명을 쏘기 때문에 더욱 근사합니다. 하지만 오타와가 현재 혹한과 폭설이 연이어지고 있어, 저녁에 볼 엄두는 나지 않더라고요.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전문 조각가는 겨울 축제가 시작되기 10일 전에, 그 외 조각가는 축제가 시작하는 동시에 얼음을 조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축제 초반에 가시면 완성된 조각품을 보실 수 없어요. 

조각가들이 전시장으로 얼음을 가져와 기본 모형을 잡고, 얼음에 밑그림을 그리거나 도안을 붙인 후 조각을 시작합니다.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필리핀 조각가 만든 자유 영혼(Free Spirit) 작품입니다. 따뜻한 나라에서 온 얼음 조각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새롭게 보였어요. 축제 마지막 날에 가서 아쉽게도 일부가 파손되었더라고요.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러시아 조각가 만든 북극의 현실 세계(The Living World of the Arctic) 작품입니다. 북극곰이 빙하 위에서 물개를 잡으려는 모습이에요. 물개의 심장이 쫄깃해지는 순간을 잘 표현한 듯하네요.^^;; 



미국 조각가가 만든 정신 집중(Concentration) 작품입니다. 캐나다의 상징인 단풍잎이 그려진 공을 발끝으로 든 채 균형을 유지하려면 정신 집중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아한 자태가 넘 멋져 보이네요. 제가 갔을 때는 한 사람이 아예 사라져서, Flickr 무료 이미지를 올렸습니다.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말레이시아와 일본 조각가가 만든 절벽의 주인(The Master of the Cliff) 작품입니다. 절벽 꼭대기에 있는 산양이 작품의 주인공이겠지요? 두 산양의 시선 처리가 재미있어 보이네요.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러시아 조각가가 만든 바람의 경주자(Wind Runners) 작품입니다. 땅에서는 버팔로(buffalo:물소)가, 하늘에서는 독수리가 바람을 가르며 경주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어요. 독수리가 꽤 큰데, 얼음이 꽤 녹아서 제비처럼 보이네요.^^;;



유럽 라트비아 조각가가 만든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입니다. 중앙에 놓인 노트북 화면에는 설경 속 평화로운 무스(Moose: 북미산 큰 사슴) 한 마리가 보이지만, 노트북 밖의 현실은 산업 지대의 모습이네요. 특히 노트북 밖으로 나온 무스의 엉덩이와 다리에 스튜, 구이, 수프라는 글씨가 적혀 있어 조각가가 시사하는 바를 더욱 강조해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갔을 때는 작품의 절반이 파손되어, Flickr 무료 이미지를 올렸습니다.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마련된 캐나다 단풍잎(Maple Leaf) 벤치예요. 내년 2017년에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기념하는 글씨도 새겨져 있네요. 한국에 비하면 참 귀여운 숫자인데, 150주년을 미리 기념하는 행사가 많이 있네요.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천막으로 된 전시장을 둘러보고 나오면, 야외에도 꽤 많은 조각상이 있습니다. 위 사진은 캐나다 국립 연구 위원회(NRC: the National Research Council) 100주년 기념 조각상입니다. 참고로, 캐나다 국립 연구 위원회는 캐나다 최고의 연구 및 기술 기관입니다.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이곳은 Confederation 공원 중앙에 있는 화강암으로 만든 분수인데요. 리도 운하 건설 총책임자였던 John By 대령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분수입니다. 

축제 마지막 날인데도 분수를 빙 돌아 얼음조각상이 만들어지고 있더라고요. 덕분에 여러 도구를 사용해 얼음을 조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얼음을 조각하는데 전기톱, 송곳, 다리미, 조각칼 등 다양한 도구가 필요하네요. 

사진의 장면은 조각의 완성된 부분에 물을 붓고 있는 장면인데요. 얼음 조각 위에 물을 부었더니, 불투명한 얼음이 크리스탈처럼 투명해지더라고요. 크리스탈 가든의 명성에 꼭 필요한 작업이었습니다.^^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알록달록 예쁘게 색을 입힌 얼음 조각으로 얼음 조각가의 꿈을 키워 보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어요.^^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얼음으로 된 사진 전시관인데요. 이 사진들은 2015년 여름에 캐나다 북극을 여행한 학생들이 직접 찍은 사진이에요. 하나하나 전문가가 찍은 것처럼 정말 멋지고 리얼하더라고요.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무엇을 조각했는지 연상이 되시나요? 저도 딱 보고, 뭐지? 싶어 설명서를 보니, 딱정벌레의 일종인 사슴벌레의 머리 부분을 조각한 거라고 해요. 설명을 읽기 전까지는 퍼즐 몇 조각을 가지고 퍼즐 그림을 맞추는 기분이 들었어요.^^;

이 얼음 조각은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에서 현재 진행 중인 '곤충 특별 전시'를 홍보하기 위해 조각했다고 해요. 저희는 이미 다녀왔는데, 조만간 소개해 보겠습니다.^^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곳곳에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얼음 조각품도 있었어요.^^ 밤에는 조명도 들어오는 조각상도 있어서, 분위기가 더 좋을 듯합니다.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캐나다에서 꼭 먹어야 할 먹거리 중의 하나인 비버 테일(Beaver Tails)입니다. 축제 현장에 있는 먹거리 판매대 중에서 줄이 젤 긴 곳이라서 멀리서도 찾기 쉬워요.^^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메이플 시럽을 끓여서 차가운 눈 위에 부어 살짝 얼린 후 아이스크림 막대기로 돌돌 말아 만든 메이플 태피(Maple taffy)를 판매하는 곳이에요. 전통 분위기 그대로 재현한 모습인데요.

Sugar Shack은 단풍나무 수액을 모아 끓여서 메이플 시럽을 완성하는 판잣집입니다. 사진 오른쪽은 단풍나무 수액을 큰 냄비에 담아 장작불에 오랫동안 끓이는 전통 생산 모습을 재현해 놓은 모습이에요.  


캐나다에서 안 먹음 후회되는 음식이 무엇인지 궁금하시나요?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 2016/01/27 - [북미 음식문화] - 놓치지 말자! 캐나다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TOP 8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짜잔! 위의 얼음 조각 사진과 분위기가 정말 다르지요?^^ 이 사진은 2013년도 축제 기간 중 저녁에 찍은 사진입니다. 왜 저녁에 와야 하는지 느낌이 팍! 오지요? 저녁에 오면 은은하게 쏘는 조명으로 인해 조각품의 멋이 더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위 역시 2013년도 작품인데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에 남은 작품이기도 해요. 


캐나다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


위에서 설명한 공원 분수 주변에 세워진 얼음 조각상도 저녁에 봐야 더 멋있습니다. 크리스탈 가든 명칭 그대로, 완성된 얼음 조각품들이 다양한 색의 조명으로 인해 크리스탈처럼 반짝반짝 빛을 발하합니다.^^


이상, 캐나다 오타와 겨울 정기 대축제 '윈터루드' 중 하나인 <국제 얼음 조각 대회>의 모습을 소개해보았습니다. 11월부터 시작해 4월 말까지 이어지는 추운 날씨에 몸과 마음이 지치기도 하는데요. 이런 겨울 축제를 통해 기분 전환도 되고, 겨울의 추억을 갖기도 한답니다.


아래는 윈터루드 축제의 다른 현장에 관한 글입니다.

2016/02/07 - [축제 및 이벤트] - 캐나다 겨울 대축제 '오타와 윈터루드(Winterlude)'에 다녀왔어요!

2016/02/16 - [오타와 볼거리] - 세계에서 가장 큰 스케이트 링크 '캐나다 리도 운하'를 소개합니다


이제 한국은 봄이 다가오고 있겠네요. 봄이 다가오는 설렘으로 남은 겨울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다 함께 파이팅! 해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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