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 겨울 대축제 윈터루드(Winterlude)
매년 2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3주 동안 열리는 오타와 윈터루드는 캐나다 겨울 대축제 Top 10에 속하는 연례 축제 중 하나입니다. 1979년을 시작으로 올해 38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축제 규모가 크다 보니,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벤트가 열려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요. 오늘은 윈터루드를 통해 누렸던 겨울의 매력을 소개할까 합니다.
서울이 한강을 중심으로 강북과 강남으로 나누듯이, 오타와 강을 중심으로 영어권인 온타리오 주와 불어권인 퀘벡 주로 나뉩니다. 위 사진은 온타리오 주의 오타와 다운타운에서 퀘벡 주의 헐을 이어주는 다리 중 하나인 알렉산드라 다리(Alexandra Bridge)입니다.
윈터루드 축제 장소는 알렉산드라 다리를 중심으로 북서쪽으로 800m 떨어진 퀘벡 주의 공원과 남동쪽으로 1.5km 떨어진 온타리오 주의 공원과 리도 운하 세 곳입니다. 그럼, 하나씩 살펴볼까요?
퀘벡 주의 눈꽃 왕국(The Snowflake Kingdom, in Jacques-Cartier Park)
퀘벡 주의 Jacques-Cartier 공원에 축제 기간 동안 세워지는 눈꽃 왕국(The Snowflake Kingdom)은 북미 최대 눈 놀이터로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요. 사진 속 동물은 윈터루드 공식 마스코트인 'Ice Hog'로, 경칩을 대표하는 개구리처럼 북미에서 봄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는 그라운드호그(groundhog)입니다.
공원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다양한 공중 곡예가 펼쳐졌는데요. 커다란 정육면체의 구조물 돌리기부터 공중 훌라후프 묘기, 트램펄린 묘기(<-클릭 시 동영상)를 펼쳐 환호를 받았네요.
시베리아 허스키가 끄는 개 썰매 체험도 있었어요. 예전에 저희도 타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서 놀라웠던 기억이 나네요. 여러 마리이긴 하지만, 말과 달리 체구가 작아서 그런지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 못 타겠더라구요.^^;
눈꽃 왕국의 하이라이트는 눈 미끄럼틀입니다. 이러한 대형 스노 슬라이드가 3그룹으로 나눠 있어요.
보기보다 경사도가 꽤 있는 편이라 재미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눈 미끄럼틀의 속도감이 최고인 것 같아요.
작년에 유료 체험이었던 집라인(Zip line)은 올해는 무료 체험으로 바뀌었더라구요. 저희는 올해 몬트리올 겨울 축제에서 이미 탔기에, 긴 줄을 서고 싶지 않아 생략했어요.
캐나다 원주민(First Nation) 중에서 온타리오 주와 퀘벡 주에 사는 알곤퀸 족(Algonquin)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어요.
북유럽의 전통 교통수단이었던 발로 차서 이동하는 썰매(Kicksledding) 체험도 있었어요. 썰매에 의자를 얹혀 만든 것으로, 언덕 위에서 타면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도 스키 타는 것처럼 탈 수 있어요.
눈으로 만든 미로도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네요.
다양한 장애물을 통과하며 뛰는 장애물 경주도 있었어요.
10여 명이 한꺼번에 탈 수 있는 지그재그 시소(zigzag seesaw)도 있었어요.^^ 시소를 타면 갈지자형으로 움직인답니다.
어린 아이들은 눈 미끄럼틀 대신에 마련된 경사도가 낮은 언덕을 수도 없이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열심히 눈밭에서 뒹굴며 겨울을 즐기고 있네요.
북미에서 유명한 Tic-Tac-Toe으로, 두 사람이 9개의 칸 속에 번갈아 가며 O나 X를 그려 3개를 연달아 먼저 그리는 사람이 이기는 3목 두기 게임입니다. 우리나라의 오목과 비슷한 게임이네요.
드럼, 기타, 전자 기타, 노래 파트를 각각 맡고 있는 자전거 페달을 4명이서 각각 밟아 하나의 노래를 만드는 체험이었어요.
매년 국내 각지에서 모인 눈 조각가들이 만든 눈 조각품도 볼 수 있는 것 또한 겨울 축제의 매력이지요.
온타리오 주의 크리스탈 가든(The Crystal Garden, in Confederation Park)
온타리오 주의 오타와 시청에는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이해 유엔이 보낸 얼음 케이크와 캐나다 정부에서 제작한 Ottawa 2017 Cauldron 성화대가 나란히 세워져 있었어요. 1월 1일에 오타와 시청에서 캐나다 국회의사당까지 인간 릴레이 방식으로 성화를 봉송하였습니다.
오타와 시청의 광장은 매년 겨울이 되면 아이스 링크로 탈바꿈하여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요. 축제 기간에는 DJ까지 있어 축제의 흥을 돋우어 준답니다.
윈터루드 축제의 또 다른 장소, 오타와 시청 앞에 있는 Confederation 공원의 크리스탈 가든입니다. 축제 기간 동안 최고의 얼음조각가를 뽑는 국제 얼음조각 경연 본선 대회가 열렸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전문 예술가 10팀이 모여 15개의 큰 얼음 블록으로 35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하는 본선 대회로, 우승자는 캐나다 아이스 컵 조각상(Canada Cup of Ice Carving)을 받았습니다. 주말 낮 시간대에 가면 크리스탈 가든에도 다양한 액티비티가 많은데, 조명에 비친 얼음조각품을 보기 위해 저녁 시간대에 찾아가서 특별한 액티비티는 하지 못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거리가 꽤 많아서, 1시간 이상 머물다가 왔네요.
리도 운하의 스케이팅 링크(The Rideau Canal Skateway)
윈터루드 축제의 또 다른 장소, 리도 운하(Rideau Canal)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리도 운하는 매년 겨울이 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스케이팅 링크(7.8km)로 변신합니다.
올해는 북미 최초 아이스 드래곤 보트 축제가 열려, 얼음 위를 달리는 드래곤 보트(Dragon boat)를 볼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 되었어요.
오타와 겨울 축제 2017 윈터루드(Winterlude)는 긴 겨울로 인한 우울증을 단숨에 날려 버리고 싶은 캐나다인의 흥이 느껴지는 축제였어요. 여기도 겨우내 산처럼 쌓인 눈더미가 조금씩 녹고 있어 어깨가 들썩들썩 거립니다. 따스한 봄 햇살과 연둣빛 새싹이 기분 좋은 소식과 함께 얼른 찾아와줬으면 좋겠네요.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봄날의 새 기운 진하게 누리는 3월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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