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예술의 향연, 국제 얼음조각 경연 대회
국제 얼음조각 대회는 온타리오 주 오타와의 Winterlude, 앨버타 주 루이스 호수의 Ice Magic과 에드먼튼의 Ice on Whyte Festival에서 동시에 열리는 최고의 얼음조각가를 뽑는 콘테스트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전문 예술가 10팀이 모여 15개의 큰 얼음 블록으로 35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하는 대회로, 본선 대회 우승자는 캐나다 아이스 컵 조각상(Canada Cup of Ice Carving)을 받습니다. 한겨울에 피어난 겨울 예술의 아름다움을 보러 함께 가볼까요?
2017년은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기념하여 오타와 윈터루드(Winterlude) 축제에서 국제 얼음조각 본선 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앨버타 주의 두 곳은 다음 본선 대회를 위한 예선 대회가 열립니다. 확실히 2016년 얼음조각 예선 대회보다 더 아름다운 작품을 볼 수 있었어요.
오타와 시청 앞에 세워진 물과 불입니다.ㅎㅎㅎ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이해 유엔이 보낸 얼음 케이크와 캐나다 정부에서 제작한 Ottawa 2017 Cauldron 성화대가 나란히 세워져 있었어요. 1월 1일에 오타와 시청에서 캐나다 국회의사당까지 인간 릴레이 방식으로 성화를 봉송하였습니다.
캐나다의 탄생 150 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전국 항해 여행 캐나다 C3를 표현한 것입니다. 캐나다 C3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다양한 사람들이 2017년 6월 1일에 토론토에서 출발해 노스웨스트 항로를 경유하여 10월 28일 빅토리아까지 150일간의 항해에 참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경연 대회는 오타와 시청(Ottawa City Hall) 건너편에 있는 연방 공원(Confederation Park)에서 제30회 크리스탈 가든 국제 얼음조각 경연 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럼, 본선 대회 작품들을 살펴볼까요?
필리핀 조각가의 <Surfing with dolphins>입니다. 돌고래와 함께 서핑하는 역동적인 모험을 표현했네요. <조각가의 선택>에서 1위, <2인조 카테고리>에서 4위를 했습니다.
미국과 폴란드 조각가의 <Peace and Love in the World>입니다. <2인조 카테고리>에서 1위를 했는데요. 다른 팀과 달리 국적이 다른 출신 2명이었어요. 작품에 대해서 작가와 제목 이외에 구체적으로 명시는 되지 않았지만, 유럽인과 원주민을 표현한 작품 같았어요.
일본의 <Dream come true bird>입니다. 공작이 소원성취를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하던데, 작품명과 연관 있어 보이네요. 두꺼운 얼음조각으로 수컷 공작의 화려한 허리깃털을 표현한 것이 마냥 신기해서 한참을 쳐다봤네요. <2인조 카테고리>에서 2위를 했습니다.
러시아 조각가의 <Wish for a Fish>입니다. <2인조 카테고리>에서 3위를 했습니다. 큰 물고기 모양의 배에서 그물로 물고기를 낚는 어부의 모습이었어요.
미국 조각가의 <Whale in the Wind>입니다. <2인조 카테고리>에서 5위를 했습니다. 바다를 향해 망원경을 들고 무언가를 찾는 사람과 그 위를 날고 있는 고래의 모습입니다. 배에 탄 사람은 고래가 바닷속이 아닌, 바람 속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네요.^^;
멕시코 조각가의 <Amon the Protector of Dreams>입니다. 아몬(Amon)은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바람과 공기의 신으로 머리에 두 개의 기둥을 가진 사람의 형상인데요. 꿈의 수호신으로 부엉이를 묘사한 것 같습니다. <조각가의 선택>에서 1위를 했습니다.
캐나다 조각가의 <Sweet Dreams>입니다. 어린 남자아이를 큰 날개를 가진 여성이 감싸고 있는 모습인데요. 조각품 아랫부분에 악몽을 걸러내고 좋은 꿈을 꾸게 하여 머리맡이나 창문에 달아 놓는다는 캐나다 원주민의 드림캐처 같은 모양이 보여 작품명이 이해가 되었네요.
필리핀 조각가의 <Liquid Dreams>입니다. 바닷속 인어공주가 연상되는 모습이었는데요. 조각 솜씨는 매우 훌륭해 보였으나 창의성이 없었는지 수상은 하지 못했네요.
미국 조각가의 <Dream Weaver>입니다. 'weaver'는 베를 짜는 사람, 직공을 말하는데요. 꿈의 직공이라는 작품명과 어울리는 작품이었어요. 어린 왕자의 작은 별과 놀이공원이 만난 기분이 들었어요.
캐나다 조각가의 <Dew Drop>입니다. 꽃잎에 맺힌 이슬방울과 엄지공주가 연상되는 한 여인의 모습이 보이네요.
캐나다 조각가의 <Winner>입니다.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결승점에 도달한 마라토너의 모습 같은데요. 의족을 한 모습을 보니, 골육종으로 다리를 잃어 의족을 한 채 암 연구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서 캐나다 대륙 횡단에 도전했던 캐나다 영웅 테리 팍스(Terry Fox)의 모습이 연상되었어요.
일본 조각가의 <Challenge into the Sky>, 베네수엘라 조각가의 <Dance of the Opposite>, 캐나다 조각가의 <Some Day, a Real Horse> 작품입니다. 참고로, 조각에 사용하는 얼음 블록은 가로 100cm X 세로 50cm X 높이 25cm이고, 무게는 135kg입니다. 15개의 커다란 얼음 블록을 가지고 1명 또는 2명의 조각가가 35시간 만에 작품을 만듭니다.
얼음 조각품이 전시된 공원의 중앙에는 야외무대가 있었어요. 제가 있을 때는 콘서트가 없어서 아쉬웠네요.
방문객들의 소원을 담은 컬러 얼음조각으로 만든 벽입니다.
캐나다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인 비버테일(BeaverTails)는 겨울 축제에서 가장 핫한 디저트이기에 모른척할 수 없었어요. 줄을 서는 동안 지루함을 달콤하게 달래주었습니다.ㅎㅎㅎ
캐나다 최대 식품유통회사 Lablow's 소속 Metro 대형 마트 체인은 이글루 안에 얼음 카페를 만들었어요. 낮 시간대에 갔기에 무료로 커피, 핫초코, 쿠키 등을 제공합니다.
2017년에 100주년을 맞이한 비미(Vimy) 전투(1917년)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 북부 Arras의 북쪽에 있는 마을에서 연합국과 캐나다군이 독일군을 이긴 싸움입니다. 3박 4일간의 전쟁으로 3,598명이 전사했고, 7,004명이 부상을 당하였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캐나다의 협력에 대한 감사로 약 30만 평의 비미 지역을 캐나다에게 양도했고 캐나다 정부는 그곳에 비미 전쟁기념비와 기념관을 세웠습니다. 가장 많이 통용하는 20달러 캐나다 지폐 뒷면에도 비미 전쟁기념비가 그려져 있습니다. 전사자에 대한 예우와 감사를 잊지 않는 캐나다인의 모습을 곳곳에서 정말 많이 느낍니다.
'150' 숫자가 적힌 미로 사이로 사람들이 즐겁게 다니는 모습이네요. 이외에도 공원 곳곳에 다양한 얼음조각품들이 많았어요.
겨울마다 무료로 오픈하는 오타와 시청 아이스 링크입니다. 투명 이글루 안에 있는 DJ의 멋진 디제잉을 들으며 스케이트를 타고 왔어요. 시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세계 최대 규모 아이스링크인 7.8km 길이의 리도운하 아이스 링크도 있습니다.
캐나다 국제 얼음조각 경연 대회를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요. 봄이 다가오는 설렘을 만끽하는 한 주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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