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건국 150주년 새해 전야제(New Year's Eve)
캐나다는 2017년을 맞이해 건국 15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의미 있는 한 해를 앞두고 전국 19개 도시에서 새해 하루 전날인 New Year's EVE 이벤트를 열었는데요. 수도 오타와에서도 동시에 세 장소에서 이벤트가 열렸어요. 체감온도 영하 20도와 강한 눈발이 쉴 새 없이 내리는 날씨였지만, 캐나다 역사상 가장 큰 새해 이벤트라고 해서 다녀왔답니다. 그럼, 2017 캐나다 150주년 새해 이벤트를 소개해볼까요?.
새해 맞이 이벤트는 캐나다 국회의사당, 오타와 시청, Lansdowne 공원 내 Aberdeen Pavilion 세 곳에서 열렸습니다. 위 사진은 세 곳 중 하나인 오타와 시청입니다.
캐나다에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때는 약 3만 년 전으로 고대 아시안이 캐나다 땅으로 건너와 원주민(First Nations)으로 정착하게 됩니다. 17세기 초 원주민이 살던 캐나다에 프랑스는 '뉴프랑스'로, 영국은 '뉴잉글랜드'로 다른 지역에 식민지를 세우게 시작하면서 영역을 확장하다가 두 나라 간의 전쟁이 벌어졌고, 7년 전쟁(1756~1763년)을 끝으로 영국군이 승리하여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계속 받게 됩니다. 이후, 미국과의 전쟁까지 겪은 캐나다는 강력한 정부가 필요하다고 느껴 연방 정부를 성립시킴으로써 1864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습니다.
2017년을 맞이해 제작한 Ottawa 2017 Cauldron 성화대입니다. 오타와 시청에서 캐나다 국회의사당까지 성화를 인간 릴레이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해 만들었어요.
오타와 시장 짐 왓슨(Jim Watson)과 150주년 기념 이벤트의 후원자가 되는 CEO 등이 나와 150주년 새해 축하 인사를 했어요. 힘찬 연설과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저희 역시 즐겁게 들었습니다.
오타와 시청과 캐나다 국회의사당 간의 750미터 거리를 오타와 학생 250명이 일렬로 줄을 지어 성화를 전달했어요.
캐나다는 겨울이 되면 각종 관공서와 공원 놀이터 등에 무료 스케이트 링크를 세워 무료로 오픈합니다. 오타와 시청에서도 네온으로 둘러싸인 스케이트 링크를 만들어 매년 겨울마다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데요. 저희도 스케이트를 챙겨가서 DJ가 진행하는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스케이팅을 즐겼어요. 특히, 수도 오타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리도 운하(Rideau Canal)의 일부 구간이 스케이트 링크로 변신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아이스 링크를 자랑하고 있어요.
캐나다의 상징하는 동물 중 하나인 비버(beaver)는 축제 때마다 만나는 친구입니다. 비버는 유럽 비버와 캐나다 비버로 두 종류 나누는데, 동일종으로 규정할 만큼 형태와 생태가 비슷합니다. 비버의 넓적한 꼬리 모양을 본떠서 만든 비버 테일(BeaverTails)은 캐나다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입니다.
시청 아이스 링크 옆에는 커피, 핫초코, BBQ 핫도그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었어요. 줄이 너무 길어서 기다리다가 얼어붙을 것 같아 저희는 그 시간에 스케이팅을 즐기고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레스토랑에 들러 저녁을 먹었네요.
레스토랑 가는 길에 발견한 눈사람 3형제이에요. 캐나다 오타와는 매년 12월 초순부터 1월 초순까지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60개의 거리에 크리스마스 라이트 장식을 합니다.
캐나다 국회의사당입니다. 연중 내내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 장소로 시민에게 개방되는 곳이라 오타와 시민에게는 매우 친숙한 곳입니다. 새해맞이 이벤트를 위해 초대형 무대가 설치됐고, 무대 좌우에 380cm 크기의 Canada 150 대형 배너가 결렸어요.
오타와 시청에서 이벤트를 즐기고 저녁을 먹은 후 국회의사당에 도착했데, 오타와 시청에서 성화 릴레이로 전달된 횃불이 막 도착한 시점이었어요. 횃불은 국회의사당 정문 안쪽에 놓인 Centennial Flame로 옮겨졌어요.
Centennial Flame은 캐나다 건국 100주년을 기념하여 1967년 1월 1일에 만들어진 것으로, 중앙에는 천연가스로 불이 항상 타오르고 있고 그 주변에는 캐나다 10개 주와 2주 준주의 방패가 둘러져 있으며 분수 중앙에서 아래로 물이 흐르도록 제작되었어요. 원래는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분수이지만, 이 날 이벤트를 위해 잠시 불을 끄고 오타와 시청에서 토치 릴레이로 받은 불을 옮겨 다시 재점화되었습니다.
국회의사당 중앙에 설치된 대형 무대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벤트를 즐기고 있었어요. 눈발이 강하게 내리는 추위 속에서도 춤을 추면서 즐기는 모습에서 캐나다인의 유쾌함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네요.
이 날 이벤트를 위해서 불꽃놀이가 8시 17분, 12시 정각에 무려 2번이나 열렸어요. 최고의 불꽃 축제로 손꼽히는 캐나다데이(건국 기념일, 7월 1일)보다 더 큰 규모였어요. 눈발이 매우 심하게 날리고 국회의사당 건물에 가려 온전히 만끽할 수 없었지만, 이미 즐거운 분위기로 가득 차 사람들이 의외로 개의치 않고 즐거워하며 환호와 박수로 보내더라고요.
캐나다 올림픽 선수들이 나와서 이벤트를 축하했습니다. 캐나다는 국가대표 선수, 참정 용사 등 나라를 빛내거나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자들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존경을 표하는 것 같아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으로 열기를 돋운 후, Radio Radio, Brent Kissel, Carly Rae Jepsen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어요.
눈발은 점점 거세어지고 기온은 점점 떨어졌지만, 콘서트로 인하여 그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졌어요.
눈발이 보이시나요? 오후 6시에 나와서 자정까지 있겠다는 가족들을 달래서 10시 즈음에 집으로 돌아왔어요. 자정에 열리는 축하 공연과 불꽃놀이는 보지 못했지만, 4시간 동안 눈발이 내리는 추위에서 떨었더니 이미 기력이 다했더라고요.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마친 후 따뜻한 핫초코를 마시며 TV로 New Year 카운트다운을 했답니다.
가장 큰 이벤트였던 토치 릴레이에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캐나다 150주년 초를 무료로 나눠줬는데요. 우리나라는 불의와 맞싸우기 위해 10주째 촛불을 들고 있는데, 반대편에 있는 캐나다에서는 건국 150주년 축하를 위해 촛불을 들고 자축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촛불을 들지 않아도 아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50 주년 기념 프로젝트 및 이벤트를 위해 1,880억 원 이상의 특별 예산을 잡고 있는데요. 올 한 해 동안 캐나다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이곳을 통해 즐겁게 전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받은 복을 즐겁게 누리시는 한 해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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