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국제 눈 조각 대회
퀘벡 윈터 카니발(Quebec Winter Carnival)은 1894년에 처음 시작해 세계 대전과 대공황으로 인하여 잠시 중단되다가, 1955년부터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연례 축제로 다시 개최되기 시작되었는데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겨울 축제이자 캐나다 겨울 축제 Top 10에 속하는 대축제입니다. 매년 축제의 일환으로 국제 및 국내 눈 조각 경연 대회가 열립니다. 캐나다 건국 150주년 주제로 열린 제45회 국제 눈 조각 대회의 작품을 함께 살펴볼까요?
국제 눈 조각 대회의 작품
국제 카테고리 작품은 캐나다, 아르헨티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멕시코, 모로코, 페루, 미국 등 9개국 10개 팀의 아티스트들이 1 월 27일부터 29일까지 만든 것으로, 약 3주간 이어지는 축제 기간 내내 선보였습니다.
캐나다 팀의 'Maple Flower'으로, 1등을 수상해 900달러 상금을 받았습니다. 캐나다 국가 문장(Canadian coat of arms)에도 나오는 꽃을 표현한 작품으로, 아주 희귀한 꽃으로 찾기 힘들다고 합니다.
프랑스 팀의 'Vegetal Box'입니다. 식물 상자라는 뜻으로, 도시의 환경 보전을 위해서 야생 식물을 옮겨 옴으로써 자연과 인공의 절충에서 오는 혼돈과 조화를 비유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발아를 통해 그린 생태계의 활력과 주기를 연장시키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이탈리아 팀의 캐나다 국가(國歌) '오 캐나다(Oh Canada)'입니다. 캐나다 국가의 악보 일부분을 깃발이 날리는 것처럼 표현한 작품입니다. '캐나다 건국 150주년'이라는 대회 주제와 직관적으로 연결되는 작품이었어요.
프랑스 또 다른 팀의 'Migrations(이주)'입니다. 격렬한 속도로 급변하는 우주의 모습으로, 불확실성에 진화하고 있는 우리이지만, 다음 세대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보편적임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설명 없이 작품만 보고서는 작품의 의도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페루 팀의 'Survive'입니다. 자연 파괴를 피하기 위해서는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북극곰이 물고기를 잡아먹는 모습으로, 지구온난화에 북극곰이 먹이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 생존의 극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기사가 생각이 났어요.
캐나다 팀의 'Beaver Lady'입니다. 캐나다 상징 중 하나인 비버는 북아메리카와 유럽에 사는 설치류로, 몸길이(60~73cm)의 절반에 가까운 길고 넓적한 타원형 꼬리가 특징입니다. 비버는 하천이나 늪에서 물가의 나뭇가지를 앞니로 갉아 무너뜨린 후 쌓아 올려 댐을 만들어 사는 동물인데요. 비버의 서식지로 보이는 틈 사이에 사람의 얼굴이 있었어요. 비버를 통해 캐나다 건설자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모로코 팀의 'Reconciliation'입니다. '화해'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원주민과의 화해를 통해 현재의 존엄성을 가지고 살며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기를 염원하는 뜻을 담았습니다.
국내 눈 조각 대회의 작품
퀘벡 출신 팀의 'Chop Down Time'입니다. chop down은 나무 같은 것을 베어버리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눈 조각품을 만들기 위해 자연의 눈을 다듬고 깎아내는 것처럼 우리는 새로운 필요에 따라 지구를 깎고 새로운 것으로 진화시키지만, 나무의 뿌리는 그대로 있듯이 지구도 그와 같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나무 기둥, 도끼, 나무 기둥으로 만든 인공적인 작품들을 눈으로 조각한 거였네요.
마들렌느 섬 출신 팀의 'Oceans'입니다. 캐나다는 태평양, 대서양, 북극해 세 가지 대양으로 둘러싸인 나라인데요. 바다 소라로 세 대양 중 북극해의 위대함과 중요성을 눈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퀘벡 출신 팀의 'Pinch For You'로, 2등을 수상해 600달러 상금을 받았습니다. 저보다 더 큰 가재가 눈 위에서 저를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조각 대회에 부부와 사위가 처음 참여했다고 하던데, 가족의 큰 추억이 되었을 것 같네요.
몬트리올 출신 작가의 'Canadian Wilderness'입니다. 기러기, 단풍잎, 사슴 등 생물의 변화로 삶의 순환을 인지하듯이, 캐나다 뿌리인 원주민을 존경해야 함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캐나다 구스와 사슴 두개골의 모습이 리얼해 보였네요.
퀘벡 출신 팀의 'A Bottle At Sea'입니다. 바다를 떠다니는 병안에 캐나다의 범선이 있었어요. 그 범선은 블루노즈(Blusenose)로, 1921년 3월 캐나다 노바스코샤의 항구 루넨부르그(Lunenburg)에서 건조된 범선(2개의 이상의 돛을 지님)입니다. 1946년 1월 아이티 앞 바다에서 산호 암초에 걸려 침몰될 때까지 약 17년 동안 각종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여 대공황 시기에 캐나다 국민들에게 자부심과 희망을 안겨준 배이지요. 캐나다 정부는 1958년부터 6년 동안 복원 작업을 하여 블루노즈의 원형 모습을 그대로 살린 블루노즈2가 루넨부르그에 현재 있으며, 크루즈 투어가 가능합니다. 캐나다 동전 10센트 뒷면에서도 블루노즈를 볼 수 있어요.
퀘벡 출신 팀의 'S-kà:We-Paddle!'로, 3등을 수상해 300달러 상금을 받았습니다. 하나의 카누를 탄 우리는 파도와 같은 새로운 모험에 맞서 싸워야 함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얼음 조각품
눈 조각품 사이에 얼음 조각품이 있어 의외였어요. 경연 대회 작품은 아니었고, 축제 측에서 조각하여 조명 시설을 달아 뒀더라구요.
얼음 조각품 앞에 놓인 4개의 버튼을 누를 때마다 색깔이 바뀌는 조명 시스템이 있었어요.
얼음 기둥 옆에 얼음 벤치도 조명 시설이 달려 있어 시시각각 색깔이 바뀌었어요.
윈터 카니발은 퀘벡 겨울 대축제입니다.
오타와에서 열린 국제 얼음조각 대회 못지않게 매력적인 작품들이었네요. 퀘벡 윈터 카니발의 일환으로 열렸던 국제 눈 조각 대회를 즐겁게 보셨길 바라며,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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