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의 버킷 리스트로 손꼽히는 페어몬트(Fairmont) 호텔 Top 5

역사·문화·관광 삼박자를 두루 갖춘 페어몬트 호텔(Fairmont Hotel)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은 항공권 다음으로 숙박시설의 예약인데요. 아무래도 여행 경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이자 여행하는 동안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기 때문에 나에게 꼭 맞는 숙박시설을 찾기 위해 고심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캐나다에 10년째 사는 동안 여러 도시의 다양한 호텔에서 숙박하게 되면서 각 호텔의 장단점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어요. 하지만, 오늘 소개한 페어몬트(Fairmont) 호텔 프랜차이즈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숙박 시설이 아닌 관광 명소 중 하나로 알게 되었는데요. "호텔이 여행지이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전국 곳곳에 있는 페어몬트 호텔은 캐나다의 역사와 문화를 잘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요 도시 또는 국립 공원 내 가장 아름다운 곳에 위치해 있어 그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관광 명소로 유명하기 때문이에요. 페어몬트는 1907년을 시작으로 현재 캐나다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 멕시코, 터키, 케냐, 이집트, 모나코,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아랍 에미리트 등 22개국에서 운영하는 세계적인 호텔로 성장하였습니다. 오늘은 캐나다 페어몬트 호텔 16곳 중 가장 유명한 5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세계적인 유명인사와 tvN <도깨비>의 주인공이었던 김신과 지은탁이 반했다는 페어몬트 호텔의 매력을 느끼러 함께 가볼까요?

1. 도깨비가 찾아간 Fairmont Le Chateau Frontenac, in Quebec City, Quebec

도깨비 공유 김고은이 다녀간 퀘벡 호텔입니다

퀘벡 주의 퀘벡시티에 있는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작년에 인기리에 방영됐던 tvN <도깨비>에서 김고은과 공유가 재회했던 곳으로 소개되었지요. 드라마에 소개되기 전부터 매년 퀘벡시티를 찾는 6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꼭 들리는 지역 명소로, 퀘벡 구시가지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퀘벡시티의 배꼽'이라 불리며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구시가지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1893년에 건설된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결정한 연합군 회의가 열렸던 곳으로도 유명해요. 또한, 캐나다 군주 엘리자베스 여왕(Queen Elizabeth), 미국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스릴러와 서스펜스 영화의 거장인 미국 영화감독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이 머물렀던 호텔이기도 합니다.

캐나다 퀘벡시티 호텔 추천 1위입니다

캐나다 동부에서 유명한 세인트로렌스 강이 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에 있어 전망이 매우 좋아요. 호텔 앞에는 1879년에 캐나다 3번째 총독 뒤프랭이 만든 테라스 뒤프랭(Terrasse Dufferin) 나무판자 길이 있어, 약 400미터의 길을 따라 강을 바라보며 산책할 수 있어 좋아요. 호텔이 오래된 성처럼 멋질 뿐만 아니라 전망이 매우 아름답고 구시가지의 접근도가 매우 높아 퀘벡시티 여행을 갈 때마다 꼭 들리는 곳이에요. 수많은 관광객으로 인하여 호텔 로비는 투숙객만 입장이 가능하며, 1층에 관광객 출입이 가능한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지만 수요가 워낙 많아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해요. <도깨비>에서 나온 퀘벡의 주요 명소들에 관하여 더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2. 타이타닉의 침몰 및 박근혜 씨와 연관 있는 Fairmont Chateau Laurier, in Ottawa, Ontario

수도 오타와 페어몬트 호텔입니다

수도 오타와에 있는 페어몬트 샤토 로리에는 캐나다 국립 사적지 중 하나로, 1912년 6월 1일에 개관하여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리도 운하를 사이에 두고 캐나다 국회의사당과 나란히 서 있으며, 캐나다 국립전쟁기념비, 200년 전통의 상설 재래시장, 도심 공원 Major's Hill Park, 쇼핑몰 리도 센터 등 오타와 주요 명소가 호텔을 기준으로 도보로 5분 이내에 밀집되어 있어 매우 좋아요. 특히, 국회의사당과 도보로 3분 이내에 있는 고급 숙박시설이었기에 영국 여왕이자 캐나다 군주인 엘리자베스 여왕(Queen Elizabeth),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미국의 31번째 대통령 허버트 후버(Herbert Hoover), 세계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뿐만 아니라, 달라이 라마(Dalai Lama), 중국계 미국인 첼리스트 요요 마(Yo-Yo Ma) 등 각계 유명 인사들이 여러 차례 숙박했던 호텔입니다. 또한, 80년 동안 캐나다 공영 방송국 CBC 라디오가 있었던 곳이도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리도운하입니다

페어몬트 샤토 로리에 호텔은 캐나다 동쪽 연안에서 침몰했던 타이타닉 호와 연관이 있는데요. 1912년 4월 26일에 개관할 예정이었는데, 4월 14일 타이타닉 호의 침몰 사고로 소유자 찰스 멜빌 헤이스(Charles Melville Hays)가 사망하여 6월 1일에 개관하였습니다. 호텔 프런트 데스크에서 iPad를 빌려 페어몬트 호텔 앱을 통해 셀프 가이드 투어를 할 수 있어요.

박근혜 캐나다 방문 당시 세월호 시위 모습 입니다@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

페어몬트 샤토 로리에 호텔은 피고인 503이 된 박근혜 씨가 2014년 9월 20일 대통령으로서 캐나다에 방문할 당시 동포간담회가 열렸던 곳으로, 이때 호텔 앞에서 한인들이 세월호 진상 규명 시위가 열자 호텔 정문이 아닌 다른 출입구를 이용해 행사장으로 들어갔었습니다.

3. 세계 최대 규모의 통나무 리조트가 있는 Fairmont Le Chateau Montebello, in Montebello, Quebec

세계 최대 규모 통나무 리조트입니다

퀘벡 주의 몬트벨로에 있는 페어몬트 르 샤토 몬테벨로는 1930년에 설립된 통나무로 지은 리조트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서 손으로 자른 1만 개의 붉은 삼나무 통나무로 지어져 삼림 속의 휴양지 분위기를 물씬 풍겨 납니다. 처음에는 레스터 B. 피어슨 (Lester B. Person, 1897~1972) 총리가 있었던 Seigniory Club의 휴양지로 사용되다가 1970년에 대중에게 오픈되었습니다. 2007년에 이 리조트에서 미국 41대 대통령 조지 H.W. 부시(George H.W. Bush), 멕시코 36대 대통령 펠리페 칼데론(Felipe Calderón), 캐나다 22대 총리 스티븐 하퍼(Stephen Harper)를 포함한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페어몬트 르 샤토 몬테벨로 리조트입니다

특히, 페어몬트 르 샤토 몬테벨로 호텔의 로비와 레스토랑이 매우 유명한데요. 궁금하신 분은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또한, 야외 수영, 하이킹, 사이클링, 보팅, 승마, 크로스컨트리 스키, 개 썰매, 아이스 스케이팅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연중 내내 풍성해요. 내외부가 모두 아름다워 결혼식 등 각종 연회장으로도 유명합니다.

19세기 캐나다 정치인의 저택입니다

페어몬트 르 샤토 몬테벨로의 바로 옆에는 루이스 요셉 파피뉴의 저택과 사유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캐나다 국립 사적지가 있어요. 루이스 요셉 파피뉴(Louis-Joseph Papineau, 1783~1871년) 캐나다의 정치인이자 법조인으로,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의 독립운동인 로어 캐나다 항쟁을 주도한 인물이었습니다. 19세기 캐나다 정치인의 보금자리였던 Manoir-Papineau National Historic Site이 궁금하신 분은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4. 캐나다 로키산맥의 국립 공원에 있는 Fairmont Jasper Lodge, in Jasper, Alberta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재스퍼 국립공원입니다

앨버타 주의 재스퍼에 위치한 페어몬트 재스퍼 로지는 1915년에 설립하여 2015년에 100주년을 맞이했어요. 참고로, 로지(Lodge)는 우리나라의 펜션과 비슷한 형태로 독특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갖는 고전적인 프랑스의 시골 숙박시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페어몬트 재스퍼 로지는 캐나다 로키산맥의 최대 국립 공원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재스퍼 국립 공원 내에 있어 최고의 경관을 선보입니다. 처음에는 10개의 대형 고급 텐트로 시작하였다가 8개의 커다란 통나무집으로 성장하여 1922년에 재스퍼 파크 로지로 공식 오픈하였어요.

캐나다 국립공원 안에 있는 호텔입니다

페어몬트 재스퍼 로지는 영국의 국가원수이자 캐나다의 국가원수인 영국의 군주가 캐나다에 방문할 시 묵었던 숙소로도 유명한데요. 1939년에는 엘리자베스 여왕(Queen Elizabeth)과 조지 6세 왕(King George VI), 2005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Queen Elizabeth II)과 그의 남편 필립공(Prince Philip)은 Outlook Cabin에 머물렀습니다. 또한, 마릴린 먼로 주연의 <돌아오지 않는 강 (River of No Return)>와 빙 크로스비(Bing Crosby) 주연의 <황제 원무곡(The Emperor Waltz)>의 영화 촬영 장소로도 유명해요. 그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골프, 수영, 승마, 래프팅,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할 수 있어요. 특히, 18홀 골프장은 캐나다 최고로 꼽혀, 환상적인 전망 속에서 잊을 수 없는 라운딩을 즐길 수 있습니다. 숙소 주변에서 야생 동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앨버타 주 레이크 루이스 페어몬트 호텔입니다

이외에도 같은 앨버타 주에 있는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Fairmont Chateau Lake Louise)도 매우 유명한데요. 로키산맥의 깊은 골짜기에 있는 천상의 호수 옆에 위치해 있어, 모든 캐나다인과 해외 방문객들이 묵고 싶어 하는 꿈의 호텔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5.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침대 시위를 벌였던 Fairmont Queen Elizabeth, in Montreal, Quebec

몬트리올 페어몬트 호텔입니다

퀘벡 주의 몬트리올 중심부에 위치한 페어몬트 퀸 엘리자베스는 페어몬트 호텔 중 가장 평범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데요. 캐나다 국립 열차 비아 레일(Via Rail)의 몬트리올 중앙역((Montreal Central Station)과 도보로 4분 거리에 있어요. 매년 1800만 명에 달하는 승객이 이용하는 몬트리올 중앙역(상트랄 역)은 토론토 유니언 역 다음으로 캐나다에서 가장 바쁜 역입니다. 또한, 실내 경기장 벨 센터(Bell Centre)와 도보로 8분 거리에 있어 스프츠 팬과 콘서트 관람객에게도 인기가 많은 호텔입니다.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침대 시위를 벌인 호텔입니다

제가 페어몬트 퀸 엘리자베스를 소개하고 싶은 이유는 비틀즈의 창립 멤버인 존 레논(John Lennon)의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로 유명하기 때문인데요. 레논이 비틀즈에서 활동했던 마지막 2년 동안 존 레논과 오노 요코는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는 공개 시위를 시작하여 1969년 5월 26일부터 7일 동안 페어몬트 퀸 엘리자베스 호텔 1742호 스위트룸에서 잠옷 차림으로 흩어져 있는 꽃들과 함께 침대에 누워 세계 평화를 주장하며 유명한 ‘침대 시위(bed-in for Peace)’를 벌였습니다. 1742호에 아직까지 보존되어 있는 테이블에서 존 레논은 훗날 워싱턴 평화 행진에서 25만 명이 한목소리로 부르게 될 <Give Peace a Chance>를 작곡하였고 그 자리에서 라이브 녹음도 했습니다. 존 레논과 요코 오노가 머물렀던 1742호를 숙박할 수 있는데요. 커플의 사진으로 덮인 1742호의 Bed-In for Peace 패키지에는 흰 파자마와 나이트가운, 침대에서의 아침 식사, <Give Peace a Chance>가 있는 존 레논의 CD가 포함되어 있어요.

페어몬트 호텔, 한국에도 입성한다

22개국에 널리 퍼져 있는 페어몬트 호텔이 한국에도 입성합니다. 장소는 서울 여의도 파크원으로, 파크원 프로젝트를 맡은 NH투자증권이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 호텔 5곳을 두고 입점 업체 선정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던 중 tvN <도깨비>가 대히트를 치면서 드라마 유명세를 활용하여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전략하에 페어몬트 호텔을 낙점했다고 해요. 해외여행을 가지 않고 국내에서도 페어몬트 호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페어몬트 호텔의 사용료 및 사용 후기

북미 호텔의 등급별 장단점입니다

페어몬트 호텔은 주로 4~5성급으로, 캐나다 내에서도 고급 숙박시설입니다. 북미 호텔의 등급별 장단점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개인적으로는 캐나다에 있는 페어몬트 호텔 19곳 중 4곳을 다녀왔는데요. 지난 주말에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숙박비는 시즌, 객실, 서비스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1박 당 300~600달러(30~60만 원) 사이이며, 체인에 따라 추가 비용(주차료, 와이파이 사용료, 콘도비 등)이 항목당 20~30달러씩 붙기도 합니다. 식사는 모두 유료이며, 1인 27~150달러 사이입니다.

고급 숙박시설이기에 다른 곳에 비해 숙박료나 식사료가 비싼 편이기에 다녀오기 전에 주저할 때도 있지만 막상 다녀오면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었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곳입니다. 비슷한 등급의 호텔과 견주어 보았을 때에도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외관과 내부 시설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또는 도시 경관을 가지고 있는 곳에 위치해 있어 단지 숙박만 하는 것이 아닌 '휴양'하고 온 기분이 들게 하지요. 캐나다 군주를 비롯한 각국의 국가원수와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선택하는 숙박시설이기에 더 긴 말이 필요 없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페어몬트의 모든 호텔이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주말 및 성수기 시즌의 숙박은 최소 2~3개월 최대 6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숙박이 가능하기도 하니, 묵으실 예정이라면 예약을 서두르셔야 합니다. 숙박을 하지 않고 호텔 내 레스토랑 또는 부대시설(수영장 및 스파 등)를 유료로 이용하거나 호텔 외관과 주변 경관을 둘러보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이외에도 교도소를 유스호스텔로 개조한 이색적인 캐나다 숙박시설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캐나다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건강과 행복으로 꽉 찬 6월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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