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도보 여행] 봄 햇살을 가득 담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매력

몬트리올에서 이제야 찾아온 봄기운을 느끼다

다른 해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4월 중순 즈음에 제가 사는 오타와에 겨우내 쌓인 눈이 다 녹아서 신이 났어요. 새봄을 맞을 준비에 신이 났지만, 날씨는 여전히 쌀쌀했지요. 흐리멍덩한 하늘 아래서 여행 타이밍을 노리다가 오랜만에 해가 반짝 나오는 2주 전 주말, 온타리오 주 오타와에서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퀘벡 주 몬트리올로 봄 여행을 떠났네요. 아직은 봄꽃은커녕 새싹이 이제야 움 트는 시기였지만, 연일 10도 아래에 머물다가 20도에 가까운 파격적인 기온에 봄 햇살 아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오늘은 5월이 다 되어서야 찾아온 몬트리올의 봄 거리를 나눔 할까 해요.

시내 전망이 가장 좋은 몬트리올 로열 산(Mount Royal)

몬트리올 몽 로열 전망대입니다

몬트리올 다운타운에는 몽 로열(Mont Royal)이라 불리는 산이 있어요. 높이 233미터로 충남 금오산과 같은 높이이며, 서울 남산보다는 29미터 낮은 산이에요.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캐나다 동부 지역에는 산이 거의 없는 평야 지대가 많기 때문에 인기가 많아요. 산의 정상에 있는 Kondiaronk 전망대에서 다운타운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아요. 특히, 야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몬트리올 전망대입니다

전망대 광장에는 1932년에 프랑스 보자르 풍으로 지은 Mount Royal Chalet이라는 다목적 이벤트 홀이 있어요. 날씨가 좋아서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어요. 광장에서 핸드메이드 제품 및 기념품을 판매하거나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기도 합니다.

몬트리올 올림픽 타워입니다

몽 로열에는 Camillien Houde 전망대가 하나 더 있어요. 사진의 파란 화살표가 가리키는 하얀 건물은 몬트리올 타워(Montreal Tower)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이 열렸던 스타디움에 있어요. 레슬링 양정모 선수가 쾌거를 이뤄, 대한민국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딴 곳이기도 하지요. 아직은 나무가 푸르기 전이라 약간 삭막한 기운이 도네요.

캐나다 정치인 기념비입니다

몽 로얄 산에서 내려오다 보면 보이는 기념비예요. 캐나다 동부 지역에서 유명한 정치인 George Étienne Cartier(1839-1873)을 기념하는 비로, 1919년에 세워졌어요.

드럼 축제입니다

George Étienne Cartier 기념비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는 축제 Tam Tams가 열리는데요. 많은 히피족들이 드럼과 다른 악기를 각자 가져와 함께 연주합니다. 젬베의 흥겨운 비트를 듣고 있노라니 봄 햇살 아래 걷는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진 기분이었어요.

몬트리올 성 요셉 대성당입니다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과 함께 관광 명소로 손꼽히는 성 요셉 대성당이에요. 1917년에 1,000명이 모이는 작은 교회였는데 점점 신도들이 많아져 1967년에 이탈리아 르네상스 건축 양식의 현재 성당을 완성하여, 현재까지도 캐나다에서 가장 큰 성당이에요.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면서 편하게 층을 이동하면서 내부 투어를 할 수 있으며, 여름에는 정원에 꽃이 만발해 아름다워요. 또한,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 마운트 로얄 전망대 못지않게 탁 트이면서 색다른 뷰를 볼 수 있어 좋아요. 이번 여행에 한국에서 놀러 온 아는 동생 부부와 함께 했는데요.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데, 뒤에 오던 커플이 카메라 앵글 안에서 장난치더라구요.ㅎㅎㅎ

햇살을 가득 품은 몬트리올 구 항구(Old Port of Montreal)

몬트리올 구 항구입니다

몬트리올 구항구에는 캐나다 동부에서 유명한 세인트 로렌스 강(Saint Lawrence river)을 따라 조성된 공원 단지가 있어요. 부두를 따라 산책하는 동안 몬트리올 과학 센터, 놀이 시설, 상점, 식당, 전시관 등을 만날 수 있어 걷는 내내 지루하지 않아요.

거리 버스커입니다

북미의 파리(Paris)라고 불릴 정도로, 프랑스어 구사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예술과 문화가 풍성한 몬트리올에서는 길거리에서 악기 연주하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날 수 있어요.

항구에 정박된 배입니다

작년 4월 초에 찍은 사진이에요. 부두마다 정박해 있는 요트와 페리 등은 걷는 동안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어 준답니다.

로프 코스 액티비티입니다

배와 배 사이를 줄을 타고 오가는 액티비티예요. 오래된 배를 철거하지 않고, 로프 코스로 부활시킨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아요.

캐나다 봄의 모습입니다

춥고 긴 겨울 동안 쌓인 한을 풀어내려는 듯이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서 봄 햇살을 즐기고 있었어요.

캐나다 공원 모습입니다

2인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조깅하는 모습도 보이네요. 방법은 다르지만, 오랜만의 햇살과 따스한 기온에 사람들의 얼굴마다 화사한 미소가 가득했어요.

선탠을 즐기는 캐나다인입니다

아직 자라지도 않은 잔디밭에 누워 봄 햇살을 온몸으로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몬트리올 엑스포 주거지 해비타트입니다캐나다 이색적인 건축물 Top 10

부두를 따라 걷다 보면, 세인트 로렌스 강 건너편에 특이한 건축물이 눈에 띄는데요. 해비타트 67은 1967년에 몬트리올에서 열린 EXPO 67의 주거지 확보를 위해 지어진 12층의 아파트으로, 현재는 일반 주거지로 사용되고 있어요. 몬트리올의 랜드마크일 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이색적인 건축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캐나다에서 꼭 봐야 할 이색적인 건축물 Top 10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사진 속의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라요.

운치가 가득한 몬트리올 구시가지(Old Montreal)

올드 몬트리올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50년 전에 프랑스인이 최초로 이주해 정착함으로써 형성된 몬트리올 구시가지에는 18세기 프랑스 건축 양식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지역입니다. 거리 곳곳마다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건축물들이 많으며, 호텔, 레스토랑, 상점 등 역시 독특한 매력을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해요.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입니다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 소개

불어권 나라에서 종종 발견할 수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몬트리올 구시가지에도 있는데요. 북미에서 가장 화려한 성당으로 유명해 1년에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모이는 인기 있는 관광 명소입니다. 성당에 관한 자세한 소개는 이전 글(사진 속의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라요.

몬트리올 다름 광장입니다

성당 바로 맞은편에는 구시가지에서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다름 광장(the Place d'Armes square)이 있어요. 광장 중앙에 서 있는 기념비는 몬트리올의 창설자 Paul de Chomedey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조각상 뒤편으로 보이는 건물은 캐나다 Big Five에 속하는 몬트리올 은행(BMO Bank of Montreal) 본점인데,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가 매우 근사해 잠시 둘러보시면 좋아요. 관광 중심 지역 치고는 기념품 판매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하나 정도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색소폰 연주입니다

다름 광장에서 들리는 색소폰 소리를 들으며 도보 여행을 하니 시각적인 아름다움이 업그레이드된 기분이었어요.

예술의 기운이 가득한 몬트리올 시청 앞 광장

버스커입니다

몬트리올 시청 앞 광장은 구시가지의 도보 여행에서 꼭 빠질 수 없는 곳이에요. 시청 내부 투어도 가능해요. 이날은 광장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을 했는데요. 어찌나 손재주보다 말재주가 좋으신지^^;; 묘기를 보는 시간보다 유머를 듣는 시간이 더 많았네요.ㅎㅎㅎ

몬트리올 시청 광장입니다

시청 앞 광장은 예술의 거리로, 몬트리올 현지 음악가와 예술가들이 모이는 곳 중 하나예요. 갈 때마다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답니다.

화가의 거리입니다

퀘벡 주 퀘벡시티에 '화가의 거리'와 쌍둥이 거리라고 보면 될 정도로, 몬트리올 현지 화가들이 그린 그림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요. 몬트리올의 예전 모습과 현재 모습 등을 그림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요.

캐리커처입니다

퀘벡시티의 화가의 거리처럼, 캐리커처를 그리는 화가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대도시의 활기가 느껴지는 몬트리올 신시가지

몬트리올 지하 도시 네트워크입니다

캐나다에서 토론토(Toronto)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대도시인 몬트리올은 지하 도시(Underground City)로 유명한데요. 몬트리올 주민들은 프랑스어 réseau(네트워크)를 줄여 RÉSO라고 부릅니다. 다운타운 지하에 쇼핑몰, 지하철역, 호텔, 박물관, 극장, 콘서트홀, 대학까지 외부의 노출 없이 오갈 수 있는 32킬로미터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어요. 쇼핑을 즐기지 않더라도 네트워크 통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아요. 위 사진은 작년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에 쇼핑몰에서 열린 '산타 빌리지' 이벤트의 모습이에요.

몬트리올 다운타운입니다

구시가지에는 고풍스러운 프랑스풍 건축물이 많다면, 신시가지에는 세련된 고층 건물도 꽤 많이 보이는데요. 각종 브랜드 스토어부터 애플 스토어, 명품 백화점 홀튼(Holt Renfrew), 현지 맛집으로 가득한 곳이에요. 저희는 애플 스토어와 네스프레소 커피 부티크에 들렸어요.

캐나다 대도시 2위이자 프랑스 파리 다음으로 불어권 구사자가 가장 많은 몬트리올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매력을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요. 제가 사는 오타와는 연일 호우 경보 아래 비가 계속 내리다가 3일 전인 5월 7일에는 눈과 우박까지 내렸어요. 봄을 시샘해서 겨울이 잠시 뒷걸음쳤나 봅니다. 하지만, 오늘부터 서서히 날씨가 풀린다고 하니 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워밍업을 해야 할 것 같네요. 이제서야 찾아온 봄 기운이지만, 그래도 찾아와준 봄이 고마운 요즘입니다. 오늘도 봄 햇살처럼 화사한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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