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수도 연례 겨울축제 '윈터루드(Winterlude)'
매년 2월이 되면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영어권)과 수도권 지역 가티노(Gatinea-불어권)에서 캐나다 최대 겨울 축제 '윈터루드'가 열리는데요. 매년 오타와 현지인뿐만 아니라 수십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는 겨울철 최대의 이벤트이기도 합니다. 축제 기간도 무려 2~3주 동안 이어지며 장소도 3개의 공원에서 동시에 열리기 때문에 볼거리가 상당히 많은데요. 특히 올해는 윈터루드 40주년이자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해여서 축제 곳곳에서 평창 올림픽의 흔적을 찾을 수 있어 더욱더 좋았어요. 그럼, 축제의 현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오타와 시청
연방 정부가 주최하는 국립 축제이지만, 오타와 시청도 참여해요. 시청 바로 앞 공원이 축제 장소 중 한 곳이기 때문이에요. 시민들의 공간이 되어주는 캐나다 시청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오타와 시청은 연중 내내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를 진행하는데요. 매년 겨울마다 무료 야외 스케이트 링크를 SENS Rink of Dreams를 개방하여 시민들의 즐거운 겨울 놀이터가 되어주고 있지요. 밤에는 무지갯빛 조명을 내뿜어 운치가 가득해지는 곳이에요. 축제 기간 중에는 스케이트 링크의 DJ 댄스파티와 윈터루드 공식 마스코트 Ice Hog family도 나와 사람들의 흥을 돋워 줍니다.
시청 스케이트 링크 옆에서 다양한 어린이 액티비티를 제공하고 있었어요. 즉석 배지 만들기, 다양한 맛의 껌을 씹고 재료 맞추기, 유아 아이스하키 및 스노볼 농구, 캐나다 국립공원 관리청 Parks Canada의 공식 마스코트 비버 Parka와 기념사진 촬영하기, 암벽 등반 훈련 인공벽 클라이밍 월 등이 있었어요. 캐나다 대표 스포츠 아이스하키 및 6.25전쟁 캐나다 참전용사 임진 클래식 하키 리그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시청 로비에서 캐나다 총독 근위보병연대의 콘서트도 열려 연대 밴드 음악부터 영화 OST까지 두루 들을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윈터루드 공식 축제 장소 1. Confederation Park
윈터루드 공식 축제 장소 중 한 곳인 시청 앞 컨페더레이션 공원(Confederation Park)이에요. 매년 축제 기간 동안 국제 얼음조각 대회가 열리며, 다양한 음악 콘서트와 액티비티가 제공됩니다. 이번에 갔더니 1979년에 시작하여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윈터루드의 40주년 기념 얼음조각상이 입구에 세워져 있었어요.
윈터루드의 기원이 된 1900년대 아이스 마차 경주
1인승 2륜 마차의 대형 조각상이 있어 눈길이 갔는데요. 이는 윈터루드의 시초가 된 아이스 마차 경주대회의 상징으로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리도 운하(Rideau Canal)의 얼음 위를 경주하는 마차와 마부의 모습이에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기념 이벤트
다양한 얼음조각상 중에서도 눈에 확 띄었던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이에요. 조각상 앞의 안내판에는 한국이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23번째 동계 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렸다면서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의 수호랑과 반다비의 의미를 상세하게 소개해주고 있었어요.
바로 옆에는 수호랑 조각상이 별도로 또 있었는데 줄을 서가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할 정도로 인기가 정말 많았어요.
다른 한쪽에는 얼음벽과 함께 올림픽 시상대가 마련돼 있어 금은동 메달을 수여하는 모습을 재현해볼 수 있었답니다.
캐나다 최대 방송국 CBC에서는 CBC 로고 얼음조각상과 함께 텐트를 마련하여 올림픽 중계 현장을 재현하여 라이브 방송이 어떤 시스템으로 구현되는지 살펴볼 수 있었어요.
CBC 방송국 텐트 옆에 동계 올림픽 종목 봅슬레이 썰매를 얼음으로 조각해둬 평창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어요. 긴 줄을 서서 기다려 잠깐 타는데도 사람들이 정말 신나하더라구요ㅎㅎ
국제 얼음 조각 경연대회
윈터루드 축제 기간 동안 국제 얼음조각 경연 대회(International Ice Carving Competition)가 열리는데요. 세계 각국의 전문 예술가들이 2인 1조가 되어 10개 팀이 참여하는 경연 대회로 15개의 큰 얼음 블록으로 34시간에 걸쳐 작품을 완성하고 심사위원의 심의를 걸쳐 우승자를 선별합니다.
당일 밤에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하여 낮에 방문했는데요. 얼음조각 작품들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야간에 참석하는 것이 좋아요. 무지갯빛으로 실시간 변하는 조명으로 인하여 작품의 아름다움이 더욱 빛이 발하기 때문이에요. 조명에 빛나는 국제 얼음조각 경연 대회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공원 중앙의 분수대에서는 팀이 아닌 개인 얼음조각 경연 대회가 열리고 있어 전기톱, 다리미, 끌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얼음을 조각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어요. 경연 대회가 끝나면 완성된 얼음조각 작품은 화려한 조명과 함께 축제 기간 동안 전시됩니다.
그 외에도 유럽연합-캐나다 기후 행동 기념 얼음 테이블, 동물 및 어린이 얼음조각상, 잃어버린 장갑을 얼려 만든 얼음 등이 있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다양한 콘서트 및 액티비티
2월 14일에 개봉 시작하는 최초의 흑인 슈퍼 히어로 '블랙팬서(Black Panther)' 홍보도 있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기다리고 있어 대중의 높은 기대감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
축제 중 먹거리도 빠질 수 없지요. 미국 편의점 체인 Circle K가 세운 아이스 카페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핫초코, 커피, 도넛, 쿠키 등을 맛볼 수 있었어요. 캐나다에서 꼭 먹어야 할 비버테일(BeverTails)과 메이플 태피(maple taffy)도 먹었답니다. 캐나다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Top 8 및 캐나다에서 꼭 먹어야 할 지역 특산물 12가지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얼음조각해보기, 색깔 얼음을 벽에 붙여 소원을 빌어보기, 꽃 양동이에 무당벌레 인형 던져 넣기 등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액티비티도 있었어요.
윈터루드 공식 축제 장소 2. Rideau Canal Skateway
윈터루드 공식 축제 장소 세 곳 중 하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리도 운하입니다. 캐나다 리도 운하(Rideau Canal)는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운하로, 본래 미국과의 전쟁을 대비해 군사 물자 수송 통로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전쟁에 사용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매년 거울이 되면 운하 총 길이의 202km 중 7.8km가 무료 스케이트 링크로 변신합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스케이트 링크 리도운하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윈터루드 공식 축제 장소 3. Jacques Cartier Park
윈터루드 공식 축제 장소 세 곳 중 하나인 캐나다 수도권 가티노(Gatinea)의 자크 카르티에 공원(Jacques Cartier Park)은 축제 기간 동안 거대한 눈 놀이터 'Snowflake Kingdom'로 변신해요. 거대한 눈 조각품을 구경하고 다양한 얼음 슬라이드와 눈썰매장을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요.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눈 조각품이 전시됐어요. 축제 장소 1,2번과 약 3km로 떨어져 있어요. 자크 카르티에 공원의 눈 놀이터 Snowflake Kingdom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윈터루드 이외에도 캐나다 겨울 축제 Top 10 및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겨울 축제 퀘벡시티 윈터 카니발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어제 모임에 나갔더니 캐나다 친구들이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을 보고 정말 놀라웠다면서 너는 너의 나라를 반드시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며 축하해주더라구요. 캐나다 언론(스포츠 칼럼니스트 Bruce Arthur) 역시 '평창의 문제점은 문제가 없는 게 문제다(The problem with Pyeongchang is... there aren't any problems)'라며 극찬을 보냈습니다. 남은 일정 잘 마무리하고 우리 선수들도 다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도록 열심히 응원해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구정 연휴 동안 가족과 친지와 함께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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