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독관저 겨울 축제(Winter Celebration)
캐나다는 영연방 국가로 현재 국가 원수는 영국의 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인데요. 하지만, 여왕이 대부분 영국에 있기 때문에 캐나다의 왕립적이고 의례적인 일을 수행하고 캐나다 총리의 조언을 받아 자신을 대리하는 총독을 임명합니다. 총독은 영국의 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의 대리자이자 국가원수로 캐나다 총사령관을 겸하고 있어요. 현 총독은 2017년 10월에 임명된 여자 우주비행사 출신인 쥘리 파예트(Julie Payette)이에요. 총독은 매년 1월이 되면 자신이 머물고 일하는 공간인 총독관저에 Winter Celebration를 주최하는데요. 지난 주말에 축제가 열려 다녀왔어요. 그럼, 총독 관저에서 열린 겨울 축제의 모습을 함께 살펴볼까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먹거리 소개
총독관저 정원에는 수많은 대사관 및 공공기관의 홍보 텐트가 세워져 다양한 문화, 정보, 먹거리를 나눔 해요. 노르웨이 대사관에서는 노르웨이 치즈 및 쿠키와 800~1050년에 활동했던 바이킹(Viking)으로 분장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준비했어요.
스위스 대사관에서는 바슈랭 프리부르주아(Vacherin Fribourgeois AOC) 치즈를 열기계로 즉석에서 녹여 잘라 알감자와 함께 나눠주고 있었어요. 작년에 맛봤기에 올해는 그냥 지나쳤네요.
이외에도 캐나다 메이플 쿠키와 핫초코,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와 페레로 로쉐(Ferrero Rocher) 초콜릿, 독일의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독일식 터키 케팝 도너 케밥(Doner Kebab) 등 각국 대사관에서 제공하는 무료 먹거리가 정말 많았어요. 서기 귀찮아서 줄이 짧은 것 몇 개만 맛봤는데도 금세 배가 부르더라구요.
캐나다 북부 에스키모족의 자치구인 누나부트(Nunavut) 준주의 학생들이 노래, 춤, 드러밍을 통해 이뉴잇족(Inuit)의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였어요. 캐나다 원주민 축제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덴마크 대사관에서는 데니시 버터 쿠키(Danish Butter Cookies)와 딱총나무 꽃 레모네이드(elderflower Lemonade)를 제공하였고,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덴마크 출신의 동화작가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의 구연동화와 휘게(hygge)의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였어요. 버터 쿠키 레시피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캐나다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정부기관인 Parks Canada에서 거대한 비버 인형과 론체어를 마련하여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야외 대형 난로와 허브차를 제공하여 추위를 녹일 수 있었어요.
야외무대도 마련되어 흥겨운 음악도 들을 수 있었어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무대 앞으로 모여 리듬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췄어요.
겨울철 액티비티
총독의 근위 보병 연대(Foot Guards)의 장애물 코스를 통해 군인들의 훈련 연습을 체험하고 겨울철 야외 군대 캠프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어요.
1872년에 캐나다 3대 총독 더프린(Dufferin) 백작이 세운 역사적인 스케이트 링크에서 스케이트도 탈 수 있어요. 이날은 오타와 윈터루드 마스코트 인형들이 등장해 축제 분위기를 돋우어 주었어요. 이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큰 스케이트 링크 캐나다 리도 운하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캐나다 원주민들의 겨울철 이동 수단인 스노슈(snowshoe) 체험도 할 수 있어요. 발이 눈 속으로 잘 빠지지 않도록 체중을 분산시키는 넓은 면적의 신발을 신고 이동하는 것으로 현재는 겨울 레포츠로 진화되었어요. 스노슈잉(snowshoeing)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노르웨이의 자이언트 스키예요. 8명이 한 스키에 올라타 발을 맞춰 이동해야 하므로 협동심이 무엇보다 필요해요. 노리웨이를 포함해 북유럽 교통수단이 되었던 크로스컨트리 스키(Cross-country ski)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북유럽 전통 교통수단이었던 Kicksledding도 체험해 볼 수 있었어요. 의자와 스키를 결합해 썰매 형태로 만든 것으로 앞사람은 의자에 앉고 뒷사람이 발로 차서 스키에 올라타 이동합니다.
동계 올림픽 종목이기도 한 컬링(curling)도 체험해볼 수 있었어요. 스틱으로 무겁고 납작한 돌을 원을 향해 미끄러뜨리는 경기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말이 끄는 왜건을 타고 총독관저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었어요.
총독 관저(Rideau Hall)
야외 액티비티를 마치고 캐나다 총독이 머물고 일하는 공간인 총독 관저로 이동했어요. 평소에는 가이드 투어(약 45분 소요)를 통해서만 살펴볼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사진 촬영이 불허되기도 하지만, 겨울 축제하는 날에는 자유 투어를 하면서 사진도 찍을 수 있어 좋아요.
총독관저 안팎으로는 위병이 보초를 서고 있는데요. 1시간마다 교대 근무를 하는데 미세한 움직임 없이 서 있어서 아이들이 인형인줄 안다는!ㅎㅎㅎ 군악단 연주와 함께 행렬하는 위병교대식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실내 테니스 코트장으로 지어졌다가 현재는 귀빈 응접실로 사용 중인 Tent Room이에요. 중앙에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내부에도 각국 대사관 및 박물관 홍보 텐트를 마련해 더욱 북적였어요.
총독관저 내 대사관 텐트는 일본과 중국이었어요. 한국은 항상 참여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도 있어서 살짝 기대했는데 보이지 않아 아쉬웠어요. 일본은 종이접기와 녹차를, 중국은 여행상품과 모양 오리기를 나눔 했어요.
오타와 소재 국립박물관 캐나다 항공 우주 박물관(Canada Aviation and Space Museum)의 CF-5 전투기의 방출 좌석 체험 및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Canada Agriculture and Food Museum)의 양털로 팔찌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었어요. 두 곳 모두 수년째 연간 회원으로 꾸준히 다닌 곳이라 더 반가웠네요.
총독관저의 핵심 장소인 Ballroom이에요. 한 컷에 담기도 힘들어 파노라마로 찍었어요. 캐나다 공직자 임명장 수여식 등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지요. 중앙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가 걸려 있어요.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는 영국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지원한 캐나다에 대한 감사 표시로 1951년 빅토리아 데이에 선물로 보낸 것인데요. 12,000개의 크리스털과 80개의 전구로 무게만 1톤에 달한다고 하네요. 가장 화려한 볼룸에서 중국의 사자춤 공연도 열렸는데 저희는 간발의 차이로 보지 못했어요.
오타와 겨울 대축제 윈터루드(Winterlude)의 공식 마스코트인 아이스 호그(Ice Hog) 패밀리도 나와 아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지요. 우리나라의 경칩과도 같은 북미의 그라운드호그 데이(Groundhog Day)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연례 축제라서 매년 가는데도 항상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옵니다. 이외에도 캐나다 겨울 축제 Top 10 및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겨울 축제 퀘벡 윈터 카니발(Winter Carnival)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11월부터 4월까지 겨울이 이어지기 때문에 긴 겨울의 지루함과 힘듦을 달랠 수 있는 축제가 더욱 반갑게 느껴진 것 같아요. 한국도 한파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데 아무쪼록 건강 유의하시고 남은 겨울 잘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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