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즐기는 Halloween 파티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에 있는 종합문화예술시설 Shenkman Arts Centre에서 핼러윈 파티가 열린다고 하여 친구네 가족과 함께 다녀왔어요. 10월 31일을 이틀 앞둔 주말인지라 이벤트 장소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 어딜 가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어렵게 정한 곳이었는데요. 공포 체험보다는 꼼지락거리며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선택한 장소였지만, 가족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아요. 그럼, 귀여운 공포가 서려있는 예술의 세계로 함께 가볼까요?
할로윈 파티(Halloween p'ART'y)
파티는 Shenkman 아트 센터 1층 로비에서 열렸어요.
Halloween의 대표 이벤트인 Trick-or-Treating을 위해 파티장 입구에서 초콜릿, 캔디, 유령 스티커 등을 아이들에게 나눠줬어요.
Trick-or-Treating은 으스스한 유령 코스튬을 입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문 앞에서 서서 "Trick or treat?"라고 외치며 집주인을 부르는데요. 우리나라 말로 하면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는 뜻이에요. 그러면 집주인이 나와 집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미니 간식이나 장난감을 건네주고 얼른 다른 곳으로 보낸답니다.
파티장 한쪽에는 가면, 머리띠, 깃털, 말풍선 푯말, 코스튬 등 다양한 소품이 마련돼 있어 으스스한 배경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할 수 있었어요.
이미 코스튬을 입고 온 사람들이 많아 말풍선 푯말과 파티 머리장식이 인기가 젤 많았어요. 저희 딸과 베스트 프렌드는 나란히 '북미 개척자' 콘셉트의 코스튬을 입고 왔답니다.
파티가 열리는 홀에는 각종 만들기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됐어요.
부엉이 가면 만들기, 스탬프하기, 비밀그림 찾기, 마술봉 만들기 등 다양한 만들기가 있어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했어요.
티셔츠에 스탬핑 하는 기술을 배워보는 코너도 마련됐어요.
한쪽에는 종이를 붙인 입간판이 여러 개 세워져 자유롭게 그림과 메시지를 남겨 Halloween을 기념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었어요.
축제나 파티의 분위기를 업! 해주는데 한몫을 하는 페이스 페인팅도 있었지요.
으스스한 베이킹도 판매되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쿠키였어요.^^;;
북미 가을 대표 문화 중 하나는 가족과 함께 사과 및 호박 농장을 찾아가 직접 수확하는 건데요.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에 수확한 호박을 현관 입구에 두고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을 기념하다가 월말이 되면 카빙을 하여 잭-오-랜턴(Jack-o'-lantern) 할로윈 펌킨을 만들어요. 이날은 파티장에서 화가가 직접 그림을 그려 넣은 호박을 경매에 부쳤어요. 2달러 쿠폰을 주고 추첨권을 산 후 추첨을 하여 당첨된 사람이 가질 수 있었어요. 저희도 했는데 소식이 없었.. 수익금은 오타와 예술 학교의 장학금으로 사용된다고 하니 소액이지만 기분 좋은 기부를 한 셈이네요.
파티 도중에 코스튬을 입은 아이들이 센터를 한 바퀴 도는 퍼레이드도 열렸지요ㅎㅎㅎ 초상권 때문에 뒷모습만 찍어봤어요. 퍼레이드에 참여한 아이들은 부끄러워하면서도 나름 즐기는 것 같아 그 모습이 마냥 귀여웠네요.
'죽은 자의 날' 축제(Day of the Dead Festival)
아트 센터 1층 로비에서는 파티가 열렸고 지하에서는 '고인의 날'이라는 주제의 축제가 주말 동안 열렸어요. 기일(Day of the Dead)과 축제(Festival)과 함께 쓰일 수 있는 단어였던가...라는 의구심을 안고 지하로 내려갔어요.
천장에도 전에 볼 수 없었던 알록달록한 장식이 매달려 있었지요.
언뜻 봐서는 신당(?) 같은 묘한 분위기를 내뿜는 전시는 죽음에 관한 멕시코의 전통문화를 예술로 표현한 작품이었는데요. 멕시코에서는 기일(제삿날)이 되면 유족들이 독특하고 괴상한 의상을 입고 장식한 해골을 전시하거나 착용한 후 고인의 묘지에 가서 촛불을 밝힌 채 밤새도록 함께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하며 식사도 하면서 유족의 죽음을 기념합니다. 스페인 식민 영향으로 국민의 89%가 로마카톨릭을 믿고 있어 내세 사상에 기인한 표현이지 않을까 싶네요.
알록달록 하게 꾸민 테이블 위에 해골이 놓여져 있었고 중앙에는 캐나다 영웅 테리 팍스(Tarry Fox) 초상화가 걸려 눈길이 갔어요. 18세에 골육종으로 다리를 잃은 테리 팍스는 1980년에 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캐나다 횡단을 시작하여 143일째 되던 날 5,373km를 달리는 도중인 1981년에 암이 폐에 퍼지게 사망하게 되었는데요. 그의 이름과 정신을 이은 '테리 팍스 희망 마라톤'( the Marathon of Hope)은 현재까지 37년째 전국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어요.
중간에 사람 키보다 더 큰 스켈레톤 조형물도 보였어요.
테이블에 온통 스켈레톤 장식으로 가득했어요.
멕시코에서 많이 쓰는 챙이 넓은 모자 솜브레로(Sombrero)를 쓴 해골도 보였고, 맥주캔에 그려진 해골도 보였어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색다른 문화와 전시에 으스스한 첫인상은 어느새 사라지고 하나씩 유심히 살펴봤네요.
이외에도 멕시코 전통 음악을 연주하는 유랑 악사 Mariachi(마리아치)의 퍼포먼스, 라틴 댄스 워크숍, 멕시코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이벤트와 액티비티가 있었으나 저희가 갔을 시간에는 행사 시간이 아니어서 보지 못했어요. 아래는 이전에 소개했던 다양한 이벤트도 나눔해 봅니다.
[이전 글 소개] 캐나다 곳곳에서 펼치는 핼러윈 이벤트
북미 할로윈 파티 문화와 남미 멕시코 제사 문화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글이었기를 바라봅니다. Happy Halloween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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