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핼러윈(Halloween) 문화
10월의 마지막 날 할로윈은 북미 가을 문화 중 하나로, 이벤트를 하지 않는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학교, 주택가, 관공서, 도서관, 문화센터, 박물관, 농장, 스토어, 쇼핑몰 등 대부분의 장소에서 특별 이벤트를 해요. 우리나라에 핼러윈 문화가 전해지면서 공포감 및 노출 강도가 다소 높아진 부분이 있지만, 북미에서는 온 가족이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로 변신해 이벤트 장소를 찾아가 색다른 하루를 즐기는 가족 문화입니다. 특히, 학교에서는 전교생 및 교직원 모두 코스튬을 입고 나와 온종일 핼러윈을 주제로 한 학습 놀이 이벤트를 즐기는데요. 딸이 다니는 캐나다 공립 초등학교에서 할로윈을 며칠 앞둔 금요일 밤 패밀리 댄스파티가 열린다고 하여 다녀왔어요.
캐나다 학교에서 펼치는 할로윈 댄스 파티
학교에 도착하니 곳곳에 으스스한 데코로 장식돼 있었어요.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ㅎㅎㅎ 댄스파티를 즐기기 전에 학교에서 유료로 제공하는 식사부터 하기로 했어요.
고등학교 다니는 친구 아들이 오늘의 피자 가이어서 반가웠어요. 여동생이 다닌 학교로 자원봉사하러 온 비현실적인 오빠!였습니다.ㅎㅎㅎ
할로윈이 되면 으스스한 코스튬을 입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문 앞에서 "Trick or treat?"라고 외칩니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정도 되겠네요.ㅎㅎㅎ 그럼, 집주인이 꼬마 악동들이 집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문 앞에서 초콜릿, 캔디, 칩스 등을 건네주고 얼른 다른 곳으로 보내는데요.
오늘은 댄스파티이기 때문에 Trick-or-treating 대신에 돈 주고 사 먹는 것으로 대체되었어요.
올해 저희 가족의 코스튬입니다! 남편은 여우, 딸은 북미 개척자(pioneer), 저는 마녀....로 변신했습니다.^^; 딸이 으스스한 공포 캐릭터는 싫고 개척자하고 싶대서 미싱질로 직접 만든 앞치마와 두건을 입히고 미니 바구니로 포인트를 줬어요.
이웃 동생들 및 친구들과 찍은 사진들이에요. 평상시에는 까불까불한데 코스튬을 입어서 부끄러운지 다들 겸손 포즈로ㅎㅎㅎ 딸과 베스트 프랜드는 북미 개척자 스타일로 함께 입었어요. 친구 엄마가 사진에서 보이는 카우보이걸 코스튬을 직접 만들었다는 이야기 듣고 깜짝 놀랐어요. 어딜 가나 만능 엄마들은 있는 것 같아요.
친구네 가족들이 오기 시작해 인사를 나눴어요. 여우탈을 쓴 남편이 여우 울음소리를 내자 이웃 아이들이 까르르 웃으면서 서로 잡아먹겠다고 으르렁 거리더라구요. 내년에는 강도를 좀 높여야 하나 싶었어요.ㅎㅎㅎ
댄스 파티는 학교 실내 체육관에서 열렸어요. 시간을 딱 맞춰 왔더니 한가로웠어요.
댄스 파티를 위해 DJ도 초청하고 레이저 빔도 설치해서 분위기가 더욱 업 되었어요.
체육관에 레이저 빔이 가득 채워지니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어요.
체육관 무대에는 스크린을 설치해 할로윈 영상을 틀어줬어요. 마녀 한 번 돼보겠다고 해골과 거미줄 패턴으로 장식된 마녀 코스튬을 입었지만 으스스한 느낌이 안 나는 건 영상 속 마녀처럼 기다란 빗자루를 안 들어서 그런가 봐요. 당일에는 마녀 메이크업을 한 후 빗자루까지 들어봐야겠어요.ㅎㅎㅎ
넓은 체육관의 사방 벽은 아이들의 핼러윈 미술 작품으로 꾸며져 있어 숨은 그림찾기 하듯이 자신의 작품을 어둠 속에서 찾은 즐거움도 주었지요.
많은 사람들이 야광으로 된 액세서리를 착용해서 분위기가 더 업 되었어요.
어른 코스튬에서 가장 핫했던 스켈레톤!! 눈에서 레이저가 막 쏟아져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지요. 사진 찍어도 되냐고 했더니 친히 손까지 흔들어주시는 친절한 해골씨!^^
북미에서는 음악이 흐르면 다른 사람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춤을 즐깁니다ㅎㅎㅎ 어두운 장소에 레이저 빔과 흥겨운 댄스 음악까지 있으니 두말할 것도 없지요. 진행자가 없어도 가족, 친구, 이웃, 선생님과 함께 춤을 추기도 하고 수다도 떨기도 하며 숨바꼭질도 하면서 자유롭게 파티를 즐겼어요.
친한 친구끼리 코스튬 주제를 같이 정해 비슷한 스타일로 입고 오기도 해요.
저학년 아이들은 동물 캐릭터나 디즈니 슈퍼 히어로 및 프린세스 캐릭터를 좋아한다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공포, 액션 및 SF 영화 캐릭터를 더 선호하는 것 같아요. 스타워즈 더 라스트 제다이(Star Wars: The Last Jedi)를 나름 재미있게 봤는데, 거기에서 나온 스톰트루퍼(stormtrooper) 의상도 보여 반가웠어요.
슥 지나쳤으면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슈퍼우먼 코스튬을 입은 건장한 아저씨는 음악에 맞춰 수줍게 몸을 흔들고 있었어요.ㅋㅋㅋ
코스튬 중에서 가장 부러웠던 스노맨! 대부분의 코스튬은 매우 얇은 소재로 되어 있어 실내에서는 상관없지만 주택가를 돌면서 Trick-or-treating를 할 때에는 무척 추워 코트와 모자, 장갑까지 껴입다 보면 코스튬이 다 가려져서 늘 아쉽거든요. 내년에는 가을밤 추위도 거뜬히 이길 수 있는 코스튬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이전 글 소개] 캐나다 곳곳에서 펼치는 핼러윈 이벤트
북미에서는 초상권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최대한 사진 촬영을 하지 않아 흥겨웠던 분위기가 제대로 담아지지 않았지만, 캐나다 학교에서 열리는 핼러윈 맞이 패밀리 댄스 파티의 분위기를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봅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즐긴다면,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을 읽으신 분들에게도 미리 "해피 할로윈!" 인사를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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