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농장은 가족 놀이터이다!
가을이 되면 캐나다에서 가장 먼저 하는 야외 액티비티는 바로 사과 및 호박 따기(Apple & Pumpkin Picking)인데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가족 전통문화 중 하나로 10월에 있을 추수감사절(Thanksgiving)과 할로윈(Halloween)을 앞두고 사과와 호박을 따러 도시 근교 농장을 찾아갑니다. 농장에서 과일이나 채소를 직접 수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액티비티 및 먹거리를 즐길 수 있어 온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어요. 그럼, 신나는 가족 놀이터가 되는 캐나다 농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오타와 사과 과수원 Cannamore Orchard
도시마다 대중에게 개방하는 농장을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농산물 및 액티비티가 저마다 다 달라서 여러 농장을 체험하는 재미가 제법 있어요. 저희 가족도 일 년에 시즌별로 서너 번씩 농장을 방문하고 있는데요. 올해 가을에는 액티비티가 많은 새로운 곳으로 가고 싶어 검색한 끝에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Cannamore Orchard를 다녀왔어요.
농장마다 입구에 매표소 및 물품 판매소 건물이 있어요. 입장료가 없는 곳도 많지만, 입장료가 있다면 그만큼 액티비티가 많다는 뜻이에요. Cannamore Orchard은 일일 액티비티 이용권 10달러 / 왜건 및 기차 탑승권 4달러 / 사과 수확(apple picking) 액티비티 무료였어요. 저희 가족은 4인 일일 이용권으로 40달러와 13% 세금을 내어 45달러(약 4만 원) 정도 냈어요.
과수원 가게
판매 중인 물품은 갓 수확한 사과부터 농장에서 수확한 농산물로 만든 사이다·파이·꿀·시럽·잼·스프레드뿐만 아니라 홈메이드 퍼지(fudge) 디저트와 빈티지 및 할로윈 장식품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해 놀라웠어요. 캐나다 농장의 판매 물품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과수원 카페
가게 바로 옆에는 핼러윈 장식으로 꾸며 놓은 실내 카페 건물이 따로 있었어요. 각종 음료와 스낵뿐만 아니라 핫도그, 소시지, 즉석 미니 도넛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페이스 페인팅
카페 입구에는 페이스 페인팅 코너가 별도로 있더라구요. 크기별로 가격($2~10)이 달랐는데 페이스페인팅을 한 후 할로윈 펌킨, 유령, 스켈레톤, 미니언즈 등과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 좋았어요.
농장 투어(Cow Train)
트랙터에 젖소 모양의 베럴 15개를 줄줄이 매달아 기차로 만들어 농장 전체를 투어해줘 농장 곳곳을 걷지 않고 편하게 둘러볼 수 있어 좋았어요. 곧은 길도 지그재그로 운전하고 넓은 공간에서는 원을 그리면서 빙글빙글 돌기도 하며 울퉁불퉁하거나 경사도가 있는 길을 일부러 통과하기도 해 정말 재미있게 탔어요. 농장이 어찌나 큰지 한 바퀴 도는데 20분 정도 걸려 놀이공원의 놀이기구처럼 금세 끝나지 않아 더 좋았어요.
페달카 경주
각종 다양한 페달카를 타고 경주할 수 있는 트랙도 있었어요. 생각보다 스피드도 빨리 낼 수 있어 어른이 타도 재미있더라구요. 곳곳에 오래전에 사용했던 농기계를 놓아 색다른 분위기에서 경주를 즐길 수 있었어요.
놀이터
대부분의 농장마다 놀이터가 있지만 규모는 천차만별인데요. 제가 다녔던 수 십 개의 농장 중에서 가장 큰 놀이터였던 것 같아요. 원목 기차, 트랙터, 대형 파이프 미로, 장난감이 가득했던 모래 놀이터 등 이색적인 놀이기구가 많아 좋았어요. 특히, 오른쪽 상단에서 보이는 펌프의 원리를 활용한 러버덕 경주 게임(Duck Race Game)은 저 역시 처음 봤는데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가축 우리
가끔 길을 걷다 닭이 돌아다니는 것도 볼 수 있었고 직원의 도움을 받아 직접 만져볼 수도 있었어요. 가축우리에서는 새끼 염소, 오리, 양 등도 봤어요.
다양한 농기계
오래전에 실제로 사용했던 농기계들을 처분하지 않고 곳곳에 둬 농장의 매력이 더욱더 업그레이드된 기분이 들었어요. 워낙 오래된 기계들인지라 생소해 보여 직원들에게 종종 물어보기도 했는데요. 친절하게 설명해줘 좋았어요.
연못 동물 찾기
카페 뒤 작은 연못에는 붕어와 잉어들이 많이 살고 있었어요. 거북이 찾기 미션이 있어 연못을 빙빙 돌며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얼굴을 빼꼼 내밀며 나타났던 개구리만 발견했네요. 연못 옆에는 신체 & 두뇌 게임판이 바닥에 그려져 있었어요.
각종 기념 및 놀이 간판
농장 곳곳에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입간판뿐만 아니라 벽면을 활용하여 키 재기, 미로 찾기 등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멈추게 했어요.
트레일
농장 곳곳으로 이동하는 길 대부분이 푸르름으로 가득했지만, 몇 곳은 숲이 우거진 트레일로 형성돼 있어 햇빛을 피해 산책하기에도 좋았어요.
길을 걷다가 남편이 아이들에게 토끼풀꽃으로 팔찌를 만들어 주니 갑자기 독수리 2자매로 변신!ㅋ 연두색은 1일 자유이용권 팔찌예요.
논밭 투어(Wagon Ride)
사과밭과 미로 숲으로 가는 왜건은 따로 있었어요. 다른 농장에서는 밭과 입구 사이를 오가며 방문객을 운송해주는 정도였는데요. Cannamore 과수원은 가는 동안 여러 논밭마다 멈춰 세워가면서 겨울 동안 짚으로 딸기밭을 보호하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로즈베리(raspberry)를 맛보게 해주며 양봉 작업 현장과 호박밭 등을 가까이에서 보여줘 정말 좋았어요.
소나무 숲 미로
소나무 숲으로 만든 대형 미로가 4개나 있었어요. 3m 이상 높은 소나무 덕분에 폭염의 날씨에도 미로를 시원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규모가 상당해 4개의 미로를 도는데 시간이 은근 걸리더라구요. 2명씩 편을 내 시간을 재고 게임했는데 다 패했... 드론이 절실히 필요한 순간이었어요.ㅎㅎㅎ
나무 판자 미로
나무 판자 만든 미로도 있었어요.
사과 수확(Apple Picking)
미로에서 실컷 뛰어다닌 후 사과밭으로 향했어요. 다양한 품종의 나무가 있어 각 품종이 적힌 팻말을 보고 원하는 사과를 직접 따면 됩니다. 수확하기 전에 한 봉지의 가격을 미리 정해 선불하는 곳도 있고 수확한 후에 무게를 재어 판매하는 곳도 있는데요. Cannamore 과수원은 후자였어요.
북미 사과는 대체로 신맛이 강하고 과육이 단단하며 아삭거립니다. 그래서 사과를 캐러멜 딥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한다는^^;; 그나마 Gala 품종이 한국 사과와 제일 유사한데 안타깝게도 올해는 열매가 많이 열리지 않았다고 해요. 마트와 달리 직접 따서 맛보고 마음에 드는 사과를 수확해도 돼 좋은 것 같아요. 친구와 나눠 먹기 위해 두 손 가득 따 왔네요.
호박 수확
@cannamoreorchard.com
사과와 함께 호박도 수확할 수 있는 시기인데요. 올해 여름에 비가 많이 내려 딸기 농사는 잘 되었지만, 반대로 호박 농사는 잘 되지 않았다고 해요. 호박밭을 보니 잎을 잘 자랐지만, 호박은 거의 보이지 않더라구요. 할로윈 펌킨 잭 오 랜턴 만드는 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딸기 수확
아주 넓은 딸기밭과 로즈베리밭이 있었어요. 베리 수확 시기는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으로 저희가 방문했을 때에는 딸기는 이파리만 남아 있었고 꿀 생산을 위한 양봉장 옆에 로즈베리만 조금 남아 있었어요. 캐나다 농장에서의 딸기 수확(Strawberry Picking) 액티비티에 대해 궁금하신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탈출 게임 하우스
@tripadvisor.com
최대 8명이 한 팀이 되어 탈출 게임을 할 수 있는 건물도 있었어요. 일일 액티비티 이용권과 별도로 1인당 $25 요금을 별도로 지불해야 하며,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합니다.
핼러윈 공포 체험
@cannamoreorchard.com
Cannamore 과수원은 할로윈 시즌에 선보이는 공포 체험으로도 매우 유명한데요. 2017년 올해 25주년을 맞이하는 'Acres-of-Terror' 공포 체험은 왜건을 타고 무려 8개의 귀신의 집이 있는 Spooky Village을 도는 가을 특별 액티비티입니다. 무려 50명 이상의 공포 캐릭터 배우들이 활동하여 실감 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해요. 이외에 캐나다 학교의 할로윈 이벤트 및 집집마다 방문하는 Trick or Treat 할로윈 문화가 궁금하신 분은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집에 가는 전에 가장 재미있었던 Cow Train를 한 번 더 타고 왔네요. 마지막 라이드라 그랬는지 직원분이 빠른 속도로 직선 길에서는 지그재그로 계속 움직이고 잔디밭 위에서는 원을 그리며 계속 뱅뱅 돌기도 해 놀이기구 타는 것처럼 정말 재미있게 탔어요.
캐나다 시골길
집에 되돌아오는 길에도 곡식 저장고, 옥수수밭, 젖소 우리, 말 우리, 기러기떼 이동 등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시골 풍경을 실컷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이제까지 다녔던 스무 곳이 넘는 농장 중에서 가장 액티비티가 많은 곳 같아요. 전체 규모가 매우 넓어 다 둘러보지 못했고 시즌과 상황에 따라 개방하는 액티비티 공간 몇 곳은 문이 닫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4시간을 신나게 놀 수 있는 정도였어요. 그런데도 곳곳에 새로운 액티비티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건물 신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더라구요. 대부분의 농장이 4월부터 10월까지 개방하기 때문에 캐나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농장에서 색다른 체험을 해보길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가을에 열매와 곡식이 익듯이 올해 초에 계획했던 일들이 하나둘씩 열매 맺어가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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