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름 필수 액티비티 '베리 따기' 체험

캐나다 여름 가족 전통 문화, 베리 피킹

캐나다 도시 근교마다 여러 종류의 농장이 있어 농산물을 직접 수확하여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는데요. 농장 나들이는 캐나다 가족 문화 중 하나로 한겨울을 제외하고 매 계절마다 찾아가는 전통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왔어요. 보통 초봄에는 단풍나무숲에서 메이플 시럽 생산과정을 살필 수 있고, 봄에는 부활절 달걀찾기(Egg hunt)를 하며, 여름에는 베리 수확, 가을에는 사과와 호박 수확하러 농장을 찾아갑니다. 캐나다 봄은 5월 초순에 시작하기 때문에 과일과 채소를 수확하는 시기도 한국보다 2~3개월이 늦는데요. 그래서 한여름이 되어야 각종 딸기, 산딸기, 블루베리를 수확할 수 있어요. 과일이나 꽃을 하나하나 따는 것을 영어로는 'picking(피킹)'이라고 해요. 오늘은 딸기를 무척 좋아하는 딸아이의 손을 잡고 다녀온 캐나다 농장의 딸기 피킹 모습을 나눔 하고자 합니다. 그럼, 달콤함이 가득했던 딸기 농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캐나다 퀘벡 주 과일 농장

캐나다 퀘벡 주 농장입니다

제가 찾아간 농장은 퀘벡 주 가티노에 있는 농장으로, Potager Eardley Farm(398 Chemin Eardley)이에요. 캐나다 친구 맘들 사이에서 퀘벡 주의 과일이 훨씬 달콤하다고 입소문이 났는데, 저 역시도 퀘벡 농장에서 산 과일 맛에 단 한번도 실망해본 적이 없었어요. 작년에 농장 근처에서 열린 요트 축제에 참여한 후 드라이브하다가 이곳을 우연히 발견해 산딸기 피킹까지 하고 왔었는데요. 오타와를 중심으로 2시간 범위 내에 있는 10여 개의 농장에 두루 다녀봤지만, 농장 추천 1순위로 콕! 찍어 두고 싶을 만큼 그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농장 정원입니다

보통 다른 농장 입구는 티켓 및 농산물을 판매하는 작은 건물 또는 임시 천막이 나무 울타리 안쪽으로 서있는데요. 이곳은 입구부터 규모가 남달라 게시판을 보지 않는다면 농장인지 알 수 없겠더라구요. 입구의 정원도 세심하게 잘 관리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농장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이 3곳으로 나눠져 있어 무척 편리했어요. 처음에는 왜 이렇게 주차장이 넓나 싶었는데 끝나는 시간 2시간 전이었는데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더라구요.

캐나다 농장 놀이터 및 가축들

캐나다 농장 놀이터입니다

건물 맞은편에는 원목으로 된 미끄럼틀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농장마다 규모와 스타일이 달라 놀이터가 아예 없는 곳도 있고 여러 개 있는 곳도 있는데 확실히 없는 것보다는 작게라도 있는 것이 자녀 있는 부모로서 자유시간을 누리게 돼 좋더라구요.ㅎㅎㅎ

가축 우리입니다

놀이터 옆에는 토끼, 닭, 오리 등 농장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 우리도 있어요.

염소 우리입니다

염소 6마리가 사는 우리는 축구장보다 더 넓었다는....

염소입니다

딸기 피킹을 마친 사람들이 염소에게 갓 따온 딸기를 먹이고 있었어요. 베리 농장의 염소는 베리를 먹으며 클 수 있네요.ㅎㅎ

캐나다 농장 딸기밭

트랙터 왜건입니다

딸기 밭으로 가기 위해 트랙터가 끄는 왜건을 타고 가야 해요. 수시로 다녀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 좋았어요.

농장 트랙터입니다

한국은 가뭄과 국지적 폭우로 순탄하지 않는 여름 날씨이라던데, 올해 오타와는 하루 걸러 비와 천둥 번개 경보가 떠서 외출할 날이 다른 해보다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자주 내리는 비에 꽤 질퍽거리는 오솔길을 가는데 힘센 트랙터가 제 몫을 단단해주었어요.

캐나다 딸기밭입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딸기밭에 왜건이 멈춰 내렸어요. 사람들이 적지 않게 보였는데 밭이 워낙 크니 밭 사이를 산책하듯이 거닐며 여유 있게 피킹 할 수 있었어요.

딸기 밭입니다

딸기는 이번 주가 끝물이라서 밭에서도 아주 수월하게 따지는 못했지만, 마트에서 파는 딸기가 대부분 짓물러진 상품이 많아 이렇게 신선한 딸기를 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딸기 따면서 맛볼 수도 있어요.^^

딸기 피킹입니다

밭 사이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사이에 4L 바구니에 딸기가 가득 채워졌어요. 4L 바구니에 12달러로, 집에 와서 무게를 재보니 2kg 정도였어요. 시중 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비슷하거나 조금 저렴한 편입니다.

딸기 꽃입니다

사진 찍다가 바구니에 예쁜 딸기 꽃이 있어 딸에게 물어보니 피킹하다가 딸기 줄기랑 같이 꽃이 따라나와 바구니에 꽂아뒀다며 "더 예뻐 보여서 기분이 좋지요?"라고 되물어보네요.ㅎㅎㅎ

캐나다 과일 피킹 체험입니다

딸기를 따고 있으면 왜건이 수시로 왔다 갔다 해 원하는 때에 왜건에 올라타면 처음 탔던 곳에서 다시 내려줘요.

사과 나무 농장입니다

딸기밭 맞은편에는 사과나무가 심어져있었어요. 사과 피킹은 다른 농장으로 다녔는데 올해 가을에 다시 이곳으로 방문해도 좋을 것 같아요. 캐나다 농장 사과 따기 체험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캐나다 여름 가족 전통 문화입니다

이곳과 또 다른 모습의 캐나다 농장 Proulx Sugar Bush & Berry 농장에서의 딸기 따기 체험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농장 카페와 농산물 판매장

농산물 판매소입니다

건물 안에 카페와 농산물 판매소도 함께 있어요. 피킹을 위한 4L 크기의 딸기 바구니는 12달러, 이미 수확하여 판매 중인 4L 딸기는 15달러로 큰 차이는 나지 않았어요.

서양 빨간 무입니다

서양 빨간 무(red redish)예요. 왼쪽은 동그란 빨간 무는 일반 마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건데, 오른쪽 빨강과 하양으로 그라데이션이 된 빨간 무는 마트나 다른 농장에서 본 적이 없던 거였어요. 피클이나 물김치를 해볼까 해서 5묶음을 샀는데 6달러(5천 원) 정도로 일반 마트보다 40~50% 정도 싸게 샀네요.

라즈베리입니다

다음 주부터 라즈베리 피킹 시즌이라서 갓 딴 라즈베리도 볼 수 있었어요. 라즈베리(raspberry)는 나무딸기류를 모두 통틀어 이르는 말로 우리나라의 산딸기도 이에 속해요.

농장 베이커리입니다

이곳에서는 현지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활용해 당일에 구운 파이, 타르트, 빵을 판매하는 베이커리 코너도 있는데요. 다른 일반 베이커리나 마트에서 파이와 타르트보다 훨씬 담백하고 상큼해서 여기에 올 때마다 항상 넉넉하게 사서 이웃에게 선물을 주곤 해요.

신선한 농산물입니다

대파 같은 쪽파 2묶음, 서양 무 3묶음, 상추 1묶음, 피칸(pecan) 파이와 딸기 파이를 사서 차에 두고 피킹 다녀온 후,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는 아쉬움에 서양 무 2묶음과 파이를 더 사왔어요.ㅎㅎㅎ 2시간 전에 바게트가 많이 보여서 집에 가는 길에 더 사야지 했는데 그새 다 팔리고 없어 아쉬웠네요.

농장 카페입니다

보통 다른 농장은 작은 건물 안에 농산물과 농산물로 만든 상품(메이플 시럽, 꿀, 잼, 사탕, 과일 주스 등) 정도만 판매하는데요. 이곳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농산물 판매소와 카페가 함께 있다는 점이에요. 농산물을 직접 수확(picking) 하지 않고 이미 수확해 놓은 농산물을 산 후 간식을 사서 테라스에서 쉬다가 간 손님들도 꽤 많았어요. 테이블이 곳곳에 많아 편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과수원 카페입니다

카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처음에 방문했을 때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주문했는데요. 맛을 본 순간 그 맛에 반해 이후에도 종종 생각나 입맛이 다셔지더라구요. 작년에 산딸기 피킹 했던 농장에 또 놀러 가자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딸이 카페에서 뭘 주문할지 이미 리스트를 줄줄 읊고 있었다는...ㅎㅎㅎ

딸기 와플과 라즈베리 슬러시입니다

딸기와 생크림, 시럽을 듬뿍 얹은 와플과 바닐라 라떼 콤보($9)와 산딸기 슬러시($2)도 맛있었고, 받자마자 먹기 시작해 사진에는 없는 아이스크림($2.5~8)도 맛있었어요. 북미에서 파는 디저트는 단맛이 매우 강해 먹고 나면 속이 불편한데, 이곳에서는 파는 슬러시와 아이스크림은 단맛이 강하지 않고 입안이 깔끔해지는 느낌이 들어 좋더라구요. 피킹을 하고 나서인지 새참 맞이하는 농부처럼 왕성한 식욕이 돋아 차에 갖다 놓은 파이도 도로 가져와서 함께 먹었어요.ㅎㅎㅎ 이런 날 칼로리 계산은 모른 척 하기로..

야외 테라스입니다

저희가 앉았던 2층 테라스 테이블이었어요. 옆으로도 5~6개 테이블이 더 있었어요.

오타와 강 전경입니다

길 건너편 오타와 강을 바라보며 달콤한 간식을 먹으니 콧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졌어요.

캐나다 농장 베리 수확 시기

라즈베리입니다캐나다 농장에서 라즈베리 수확하기

작년 7월 중순에 같은 농장에서 피킹한 라즈베리예요.농산물마다 수확 시기는 조금씩 다른데요. 아래 날짜를 참고하시고, 구글 검색창에 '(strawberry) picking near me'라고 쓰고 검색하면 검색 위치에서 가까운 농장이 순서대로 뜹니다. 보통 30km 반경 내에 1개 이상은 나오는 것 같아요.

  • 딸기(strawberry): 6월 중순 - 7월 중순
  • 라즈베리(raspberry): 7월 중순 - 8월 초순
  • 블루베리(blueberry): 7월 말 - 8월 말
  • 사과(apple) & 호박(pumpkin): 9월 중순 - 10월 중순

홈메이드 산딸기 잼입니다홈메이드 잼 만드는 방법

작년에 이곳에서 딴 라즈베리로 잼을 만들었어요. 홈메이드 라즈베리 잼 만드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어제 따온 딸기도 내일 잼을 만들기 위해 깨끗하게 세척해뒀네요. 홈메이드 잼을 만들어 먹기 시작하면 시판용 잼과 다른 맛에 번거롭더라도 직접 만들어 먹게 되는 것 같아요.

가족과 함께 농장을 찾아 직접 과일을 수확하는 체험도 할 수 있고, 갓 딴 과일을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농장에서 색다른 방법으로 누리는 자연의 원리와 아기자기한 액티비티 및 신선한 먹거리 또한 농장 나들이의 즐거움이지요. 이외에도 캐나다 농장의 색다른 매력이 궁금하다면, 캐나다 농장은 시민들의 놀이터에 관한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한국보다 약 3개월 정도 늦게 시작하는 캐나다 딸기 피킹 이야기를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며, 오늘도 달콤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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