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사과 & 호박 농장 체험으로 가을의 즐거움을 찾다

Apple & Pumpkin picking

 

북미는 가을이 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로 "사과와 호박 따기"입니다. 9월 중순부터 10월 둘째 주 월요일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까지 수많은 사람이 사과와 호박을 따기 위해 근처 농장을 찾습니다. 가을을 지내기 위한 통과의례라는 생각이 들 만큼 대중화된 북미의 가을 문화이기도 합니다.

 

캐나다는 도시마다 여러 농장이 있는데요. 대체로 사계절 내내 시민들을 위해 개방하는 곳이 많습니다. 이곳에서 가을철 사과나 호박처럼 제철 농산물을 사거나 직접 따기도 하고, 부활절, 추수감사절, 할로윈,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을 맞이해 각종 이벤트를 하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결혼식, 생일파티, 피로연 등 장소로 쓰이기도 해요.

 

저희도 매년 가을 사과와 호박을 따러 근처 농장을 찾는데요. 저희와 함께 농장으로 떠나보실래요?^^  

 

다양한 호박이 다 모였다! (Pumpkin Picking)

캐나다 사과 호박 농장 애플 픽킹 Orleans Fruits Farm

저희는 오타와 동쪽 Orleans에 사는데요. 가을철에 호박을 따러 가고 싶다면 Proulx Farm을, 사과를 따러 가고 싶다면 Orleans Fruits Farm으로 갑니다. 둘 다 10~25분 거리로 멀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캐네디언 친구가 소개해준 농장으로 여행할 겸 갈려고 했는데, 남편이 갑자기 찾아온 가을감기 손님을 거부하지 못해^^;; 친구네 가족과 집 근처 농장인 Orleans Fruits Farm을 찾았습니다. 농장에 들어서자마자 한가득 진열된 호박들이 우리를 반깁니다.

캐네디언 가정은 9월 중순부터 추수감사절이 오기까지 사진에 보이는 큰 호박 1~3개 정도를 집 밖 현관 입구에 둡니다. 추수감사절을 기념하기 위해서이지요. 농장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큰 호박 한 개당 평균 5달러(약 5천 원)입니다.

 

캐나다 사과 호박 농장 애플 픽킹 Orleans Fruits Farm

밖에 진열된 호박들뿐 아니라, 호박전용 곳간도 따로 더 있어요~ 각종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호박들이 새로 만날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네요. 할로윈을 대표하는 무서운 캐릭터들도 보입니다.

 

캐나다 사과 호박 농장 애플 픽킹 Orleans Fruits Farm

수많은 호박 사이에서 수박(?)같은 저희 딸이 신이 났네요. '머리-어깨-무릎-발-무릎-발'이 아니라, '머리-볼-가슴(?)-배꼽'에 호박을 갖다 대며 깔깔거리네요~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 호박 길 사이를 나름 우아하게 걸으며, 신데렐라가 왕자님을 만나러 성으로 가는 길이랍니다. 아이의 엉뚱함에 더욱더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호박의 변신은 무죄! (Halloween Pumpkin)

할로윈 펌킨 호박 카빙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호박들이 할로윈 펌킨으로 변신합니다.^^ 할로윈 호박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꼭지 부분을 주전자 뚜껑처럼 동그랗게 오려네요. 호박씨와 호박 속을 파냅니다. 호박 껍질 위에 밑그림을 그린 후 조각(carving)을 합니다. 호박 속 안에 초를 넣고 촛불을 켜면, 할로윈 펌킨이 완성된답니다. 파낸 호박씨와 호박 속은 요리에 활용합니다.

 

농산물 시장(Food Market)

캐나다 사과 호박 농장 애플 픽킹 Orleans Fruits Farm

다른 농장도 제철 농산물을 판매하지만, Orleans Fruits Farm의 특징은 다른 곳에 비해 규모가 큰 농산물 상설 시장이 매일마다 열립니다. 가을에는 각종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호박들을 한꺼번에 보고 살 기회이기도 하지요. 저희도 가을 데코를 위해 여러가지 호박을 샀네요.

 

캐나다 사과 호박 농장 애플 픽킹 Orleans Fruits Farm

호박뿐만 아니라 갓 추수한 신선한 양파, 비트, 당근, 대파, 감자, 오이 등도 판매합니다. 가을 데코에 유용하게 쓰이는 건조된 옥수수도 팔고요. 사과를 따기에는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각종 다양한 종류의 사과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오른쪽 아래의 플라스틱 통은 북미에서 가을의 음료로 유명한 애플 사이다(apple cider)인데요. 필터링하지 않는 무가당, 무알코올 천연 사과 주스입니다. 시판용 사과 주스와 달리 불투명하고 맛이 진하며 산이 강합니다. 느끼한 음식이나 소화가 잘 안 될 때 마시면 좋아요.^^ 추수감사절 디너파티 음료로 딱 맞겠지요?

 

사과 따기(Apple Picking)

캐나다 사과 호박 농장 애플 픽킹 Orleans Fruits Farm

가을철 운전을 하다 보면, 'Pick your own apples'이라는 문구를 종종 보게 되는데요. 사과 따기 체험이 가능한 사과 농장을 가리키는 안내판입니다. 사과를 직접 따오면 무게를 재서 살 수 있습니다.  

 

사과 따기 체험이 좋은 이유는 아이들과 함께 사과를 직접 따는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아요. 또 사과를 따는 동안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구요. 맛있고 신선한 사과를 골라 원하는 만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좋답니다.

 

캐나다 사과 호박 농장 애플 픽킹 Orleans Fruits Farm

친구네 딸이 저희집에 Sleepover(아이들이 한 친구네 집에서 함께 놀며 잠자기) 한 날, 함께 고양이 가면을 만들었어요. 고양이가 되어 사과를 따서 먹을 거라며 농장까지 가면을 가지고 왔네요. 원래 고양이가 사과도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억지 컨셉은 아닌 셈이네요.ㅎㅎ

 

캐나다 사과 호박 농장 애플 픽킹 Orleans Fruits Farm

사과가 정말 탐스럽게 열렸지요? 저는 처음 사과농장에 와서 사과가 열린 것을 보고,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사과가 열매 맺는 모양이 마치 포도송이 같더라구요. 한 그루에 매달린 사과의 수만 어림잡아 100개는 훨씬 넘었습니다.  

 

캐나다 사과 호박 농장 애플 픽킹 Orleans Fruits Farm

해를 받는 쪽의 사과는 빨간빛을, 그늘진 쪽의 사과는 연둣빛을 내고 있더라구요. 확실히 빨간 색감이 진할수록 단맛이 더 강했습니다.

 

캐나다 사과 호박 농장 애플 픽킹 Orleans Fruits Farm

사과나무의 나뭇가지가 뜻밖에 낮더라구요. 사과의 무게가 넘 무거워서, 나뭇가지도 못 버티나 싶은 생각도 들었네요.^^;; 낮은 나뭇가지의 사과는 손으로 따고, 높은 나뭇가지의 사과는 주머니가 달린 막대기를 사용해 땄는데요. 고불고불한 철사 사이에 사과의 꼭지부분을 끼우고 살짝만 건드리면, 사과가 헝겊 주머니 속으로 쏙 들어와요. 8살 꼬마 아가씨들은 긴 막대기 길이에 버거워하더니 몇 번의 연습 끝에 손에 익었는지 사과를 제법 잘 따더라구요. 아무래도 높은 쪽의 사과가 햇빛을 골고루 받아서인지 색감이 더 선명하고 열매 크기도 더 컸답니다.

 

캐나다 사과 호박 농장 애플 픽킹 Orleans Fruits Farm

사과밭을 한 번에 다 둘러보지 못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한 그루에 맺힌 사과만 수백 개이다보니, 한곳에 머물러도 따기 바쁠 정도이었어요. 사과나무마다 떨어진 사과도 엄청나게 많더라구요. 이 사과들은 애플 사이다를 만드는데 사용되겠지요?^^;;

 

캐나다 사과 호박 농장 애플 픽킹 Orleans Fruits Farm

더 탐스러운 사과를 따보겠다고 나무를 타는 일도 종종 생깁니다.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도 보고, 용기를 조금 더 내 높은 곳의 나무에 앉아서 사과를 따 보기도 해요~!  

 

캐나다 사과 호박 농장 애플 픽킹 Orleans Fruits Farm

맘에 드는 사과를 발견하면 어찌나 뿌듯해 하는지, 청바지에 쓱쓱 닦아서 그 자리에서 먹는 사과는 꿀맛입니다. 어린아이가 있다면, 휴대용 과도 칼을 가져가는 것도 좋아요.^^

 

캐나다 사과 호박 농장 애플 픽킹 Orleans Fruits Farm

뜨거운 가을 햇살을 마주하면서 딴 사과입니다. 이웃과 나눠 먹으려고, 다른 때보다 더 많이 땄네요. 과일을 그리 찾지 않는 저는 한번에 먹기 좋은 작은 크기로 땄어요. 마트에서는 없는 귀여운 크기의 사과이지요. 이웃들에게 나눔 할 사과는 좀 더 굵직한 거로 골라서 땄습니다.

 

농장의 또다른 볼거리

캐나다 사과 호박 농장 애플 픽킹

농장마다 특색이 조금씩 다른데요. 각각 다른 농장에서 건초더미로 만든 가을 데코의 멋도 제각각의 매력을 뽐내고 있네요.

 

캐나다 사과 호박 농장 애플 픽킹 Orleans Fruits Farm

Orleans Fruits Farm은 널따란 해바라기도 있어요. 사진 한 컷에 다 담아지지 않을 정도로 꽤 큽니다. 하지만 해바라기가 벌써 씨를 영글고 있더라구요. 뒤늦게 꽃을 피운 해바라기 몇 송이를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강렬한 색감의 해바라기는 언제나 봐도 시원시원합니다.

 

캐나다 사과 호박 농장 애플 픽킹 Mountain Orchard

이곳은 2년 전 가을에 찾은 Mountain Orchard 사과 과수원입니다. 저희집에서 1시간 정도 걸려요. 이곳은 사과밭이 넓기로 유명한 곳인데요. 사과밭에 갈려면, 입구에서 트랙터가 끄는 웨건 라이드를 할 수 있어 농장의 운치를 더욱 느낄 수 있답니다. 아이가 넘 좋아해요. 실은 저두요. >.<

 

캐나다 사과 호박 농장 애플 픽킹 Mountain Orchard

Mountain Orchard의 특징은 다른 곳에 비해 신선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사과즙을 넣어 갓 구운 사과 도넛, 바삭한 사과 타르트, 애플사이다 등 먹거리가 풍성해 입이 즐거워요. 그뿐만 아니라, 농장에서 직접 만든 메이플시럽, 꿀, 사과잼, 각종 디저트 및 선물용품이 판매되고 있어요.

 

캐나다 사과 호박 농장 애플 픽킹

농장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이 일부분 마련되어져 있어요. 가축, 옥수수 미로, 나무로 만든 놀이기구, 트랙터, 건초 놀이터, 건초 미로 등이 있어 아이들의 즐거움을 더 업그레이드해주고 있답니다.

이렇게 각 사과 & 호박 농장마다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농장을 찾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답니다.

 

사과와 호박에 관한 추억들

사과 만들기 가을철 유아미술놀이

사과농장을 찾기 일주일 전에 아이와 아이 친구와 함께 <커피필터로 사과 만들기> 미술놀이를 했답니다. 제 네이버 블로그에 미술놀이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aeri4620/220491720186 

 

그림일기 3개국어 일기쓰기

왼쪽은 작년에 다녀온 사과농장 이야기를 불어로 썼네요. 그리고 오른쪽은 어젯밤에 다녀온 사과농장 이야기를 영어로 썼습니다. 8살 저희 딸은 올해 1월 1일부터 불어, 영어, 한국어 3개국어를 번갈아가면서 그림일기를 매일 쓰고 있어요. 제 네이버 블로그에 가시면, 매일 업데이트되는 그림일기를 보실 수 있답니다 . >>>http://blog.naver.com/aeri4620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Apple & Pumpkin Picking" 어떠셨나요? 한 해의 결실을 맺는 풍성한 가을의 기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네요.

2015년도 얼마남지 않았는데요. 여러분의 삶에도 풍성한 결실을 보는 가을이 되길 소망합니다.^0^/

 

아래는 캐네디언이 가을을 즐기는 10가지의 방법입니다. Daum 메인과 Daum 투데이블로그에 오른 글입니다.

 

아래는 세계에서 제일 큰 사과 이야기입니다. Daum 스페셜과 Daum 라이프에 오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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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 레오나르토드 2015.09.28 18:33 신고

    저는 따님 얼굴밖에 안보이네용^^
    저희 파주도 사과따기 농장체험 행사가 있는데... 참여하기에는 저희 아덜이 너무 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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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5.09.29 12:52 신고

      가리다 말다^^;; 그랬네요. 오오~파주에도 있군요. 여기는 키낮은 사과 나무도 많기도 하고, 나뭇가지가 아래로 뻗은 것도 많아서, 유아도 딸 수 있었는데....한국은 어떨련지 모르겠네요. 9월 마무리 잘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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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강줌마 2015.09.28 21:23 신고

    너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셨네요. 사과를 따면서 가을을 몸소 느꼈을 듯 해요. 아이와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모습이 정말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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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5.09.29 12:53 신고

      올해는 친구네 가족과 함께해서 정말 유쾌한 시간이었네요^^ 9월 마무리 잘하시고, 새로운 한 달도 함께 파이팅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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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쟁이 김군 2015.09.29 00:36 신고

    역시 한국과는 스케일이 다르네요^^
    너무 귀여운 따님 참 사랑스럽구요~
    농장체험 제대로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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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5.09.29 12:54 신고

      아하~그런가요?^^ 예쁜 댓글로 힘주셔서 감사드려요. 9월 한달도 그새 지나가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마무리 잘하시길 바라며, 다가오는 10월에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래요. 기회되시면 오타와로 여행오셔도 좋을 것 같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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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피스트 지니 2015.09.29 04:26 신고

    캐나다에서 사과가 자라는 지는 미처 몰랐네요. 사과가 일조량이 풍부해야 자라는 과일로 알고 있는데 캐나다는 일조량이 적을 줄로만 착각했어요^^(북쪽이라고~)
    또 느끼는 것이지만 따님의 예술적 자질이 남다릅니다. 그림이 아주 예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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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5.09.29 12:56 신고

      아....그래서 사과가 달콤해야 하는데, 새콤합니다^^;;; 그런 사과에 익숙해서인지 북미인들은 또 잘 먹네요. 저만 빼고ㅋㅋㅋ 딸은 자질이라고 하기에는 살짝 부족하지만ㅋㅋㅋ그림그릴 때 행복해하니, 보기 좋으네요. 9월 마무리 잘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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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ulSky 2015.09.30 04:24 신고

    저도 체험을 하고 왔습니다. 애플 피킹!! 항상 느끼지만 캐나다 사과는 한국 사과처럼 단맛이 부족한거 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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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5.09.30 05:56 신고

      오오오^^ 곧 가시겠다고 하시더니 다녀오셨군요^^ 맞아요^^;; 저도 그래서 자꾸 사과를 요리에 쓰게 됩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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