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부활절은 어떤 모습일까? 캐나다 Easter 구석구석 살피기

캐나다 부활절(Easter) 들여다보기!

 

부활주일이 이번 주로 다가왔습니다. 부활절은 크리스마스처럼 종교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어본 적이 있는 익숙한 교회 절기이지만, 기독교인이 아닌 이상, 그 배경이나 문화에 대해서는 익숙치 않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부활절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캐나다 곳곳에서 펼쳐지는 부활절의 모습에 대해서 저와 함께 살짝 엿보기로 할까요?^^

 

부활절은 간단히 말하자면,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서양에서의 부활절은 성탄절, 추수감사절과 함께 기독교의 3대 절기에 해당니다.

캐나다는 현재 국교는 정해져있지 않지만, 1867년 이전에 프랑스와 영국의 오랜 통치 영향으로, 반적으로 기독교 문화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모두 국가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시즌이 되면, 기독교인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의 구정과 추석처럼 큰 명절로 지내는 분위기이구요. 가족과 친지들이 한데 모여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낸답니다. 

 

부활절인 주일은 항상 일요일이기 때문에 법정공휴일이 될 수 없겠죠? 부활절 법정 공휴일은 바로 Good Friday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요일인 부활주일의 직전 금요일입니다. 이 날은 13일의 금요일로 우리에게 불길한 날로 더 잘 알려져 있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연하게 불길한 날이라고 여기지만, 영어로는 Bad Friday (예수님의 죽음)가 아닌 Good Friday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한 죽음)라는 불리는 것이 흥미롭네요. 그리고 부활절 다음날인 월요일은 Easter Monday로, 학교는 거의 대부분 다 쉬구요. 장(boss)의 재량에 따라 직장은 쉬는 곳도 있고 쉬지 않는 곳도 있답니다.

 

2015년 올해는 부활절이 4월 5일 일요일입니다. 왜 올해는? 이라는 말이 붙었냐구요? 부활절은 우리 나라 음력 명절인 설(구정)처럼, 매년 날짜가 다르답니다.

 

 

Why? 부활절 날짜가 매년마다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부활절은 태양과 계절의 변화를 따르는 '서양력(양력)'의 특정한 날짜로 정해지지 않은 '부정기' 축제일에 속한답니다. 대신에, 달의 삭망에 기준을 두면서, 계절의 변화에 따르는 '태음태양력'에 따라 정해집니다.

기독교 최초의 공의회로 인정받고 있는 제 1차 니케아 공의회(서기 325년)에서 공식적으로 부활절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여기에서 두 가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그 원칙은 유대력에 따르지 말 것 전세계적으로 공통의 날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구체적인 날짜 선정이 되지 않았기에, 이후 수많은 혼란과 논쟁을 낳게 되었고, 니케아 공의회에서 언급했던 두 가지 원칙을 지키면서, 서양 기독교 전통에 맞게 하기 위해서,  오늘날 서양력의 부활절은 항상 3월 22일에서 4월 25일 사이에 있는 망(보름)이후에 약 7일 이내에 있는 주일에 두게 되었습니다.  

 

Why? 부활절과 '토끼'는 무슨 상관이 있나요?

 

한국에서는 부활절하면, 달걀이 제일 먼저 떠올려지죠. 여기서는 토끼와 달걀 둘 다 모두 흔하게 볼 수 있답니다. 부활절 토끼는 부활절 때 부활절 달걀을 가져다 준다는 동물입니다.

독일 루터교에서 부활절 토끼를 어린이들이 착한 행동을 하는지 안하는지 판단하는 캐릭터로 사용했습니다. 

판단이 시작하는 점은 1월 1일이 아닌, 부활절 시즌부터입니다. 새로운 삶을 뜻하는 '부활'의 개념을 활용한 듯 합니다. 그래서 마치 산타클로스가 전해주는 비밀선물처럼, 착한 어린이에게 토끼가 선물을 주고 가며, 그 선물은 초콜렛, 캔디, 장난감 등이 있고, 그 중에 색칠한 달걀을 담은 바스켓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활절의 상징 중 하나가 '토끼'가 된 것이죠. (부활절 토끼에 관한 여러가지 설이 많아, 짧게 간추려보았습니다.)

 

 Why? 부활절과 '달걀'은 무슨 상관이 있나요?

 

서양에서 달걀은 일반적으로 비옥함과 부활의 상징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독교에서의 부활절 달걀은 예수님의 (부활 후) 빈 무덤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좁은 달걀안에서 병아리가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와, 바깥 세상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모습은 무덤에서 살아나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기에, 달걀을 부활절의 상징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부활절 달걀에 관한 여러가지 설이 많아, 짧게 간추려보았습니다.)

 

부활절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부활절 때의 캐나다 곳곳의 모습을 둘러볼까요?^^

 

 부활절 때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캐나다 부활절 Easter in Canada

위 사진은 한국의 감리교회에 해당되는 United Church (Kincardine, Ont.)의 부활절 이벤트 사진입니다. 부활주일 하루 전날인 토요일에 교회학교 아이들이 교회에 모여 부활절 이벤트에 참여했답니다. 아이들이 토끼 분장을 하고, 달걀을 담을 바구니를 하나씩 든 채, 공원에 숨겨놓은 달걀을 찾기바쁜 모습이네요. 여기에서는 초상권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모자이크 처리를 했으니, 양해 부탁드려요!

 

저희 역시 부활절을 맞이하여 토론토의 친척집에 방문하였고, 그 당시 시이모부님께서 Kincardined에 있는 캐네디언 서양 교회에서 사역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함께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캐나다 부활절 Easter in Canada

당시, 만 3살인 저희 딸도 달걀을 찾고 있네요! 걸음마 하기 전부터 참여했던 이벤트인데, 이젠 달려다니면서, 달걀 찾기에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캐나다 부활절 Easter in Canada

이 돌들이 바로 아이들이 찾았던 달걀입니다! 왜 달걀이 아닌 돌이냐구요? 

처음에는 부활절의 상징인 달걀을 삶아, 스티커나 물감으로 칠한 후, 공원에 숨겨놓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미처 다 찾지 못한 달걀이 자연속에서 그대로 방치되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한 상태로 되어가고, 야생동물들이 그 상한 달걀을 먹고 죽거나 생명이 위태해질 수 있기 때문에, 달걀 대신에 달걀모양의 돌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캐네디언의 배려가 다시 한번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저희 가족과 이모부님 가족은 부활절 이벤트 시작하기 몇 시간전에 모여서 달걀돌을 꾸며서 공원에 숨겨놓은 일을 도왔답니다. 오랜만에 달걀에, 아니 돌에 색칠을 하니, 어릴적 부활절 이벤트가 떠올려지기도 했답니다.

 

캐나다 부활절 Easter in Canada

이 달걀은 부활주일날 교회에 오신 분들께 교회 학교 아이들이 나눠드릴 부활절 달걀 바구니입니다. 원래는 색칠펜 등으로 색칠했는데요. 펜의 색이 달걀안까지 스며들어서, 스티커로 교체했답니다. 두개씩 담아서, 한 분 한 분 드렸답니다. 부활주일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설교와 만찬 및 특별워십 등을 해오는데, United Church에서는 공적인 촬영 이외에는 촬영금지이기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부활절 때 '농장'은 어떤 모습일까?

 

캐나다 도시 곳곳에 있는 농장(Farm)은 그저 농산물을 키우는 곳이 아니랍니다. 다양한 체험 엑티비티가 있는 아주 흥미로운 곳이죠! 농장은 부활절, 추수감사절, 할로윈 등 특정일에 맞춰서 다양한 이벤트가 있답니다. 그 외에 다양한 스타일의 놀이터, 분수 놀이터(splash pad), 미로, 가축동물 체험, 과일 및 채소 따기 등의 엑티비티는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 늘 있답니다. 

캐나다에서는 특정절기가 있는 날은 가족과 친지들이 모이거나, 먼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이런 특별한 이벤트를 찾아 참여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주변 농장은 이런 날에 늘 붐빈답니다.

 캐나다 부활절 Easter in Canada

2013년 3월 29일 부활절 주간에 찍은 농장의 모습입니다. 아직도 곳곳에 눈이 듬뿍 듬뿍 쌓여있죠?^^;;; 2013년도에는 매년 부활절 때마다 찾아갔던 친척집에 찾아뵙지 못해, 집에 있는 아이와 손잡고 집 근처 농장을 찾아갔습니다. 저희 동네 옆 동네인 컴버랜드(Cumberland)에 있는 Proulx Farm의 모습입니다.

다른 농장에 비해, 다양한 놀이터와 미끄럼틀이 많아 아이들이 좋아한답니다. 오른쪽 상단에 저희 딸이 부활절 병아리 장난감을 주변에 많은 사람들 곁에 두고, 동물에게 보여주면서 자랑하고 있네요.^^;;;;

놀이터에서 놀고, 농장 안팎으로 있는 가축들을 구경하면서, 트렉터를 기다렸습니다. 트렉터가 끄는 웨건을 타야 부활절 이벤트 장소로 갈 수 있었으니까요~

  

캐나다 부활절 Easter in Canada

트렉터를 타고 농장안을 5분정도 더 들어가서야, 토끼 언니들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정해진 울타리 안에서 부활절의 핵심 엑티비티인 달걀찾기놀이(Easter Egg Hunt)를 시작했습니다. 곳곳에 숨겨놓은 플라스틱 달걀을 찾는 게임이랍니다. 에그헌트는 모든 부활절 이벤트를 시행하는 곳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답니다.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저의 캐네디언 친구맘은 올해 부활절이벤트로 집안의 모든 불을 끄고, 손전등을 사용해 집안 곳곳에 숨은 달걀을 아이들이 찾게 할 예정이라며 방금 SNS에 올렸네요.ㅎㅎ굿 아이디어입니다. 아이가 감기기운이 있는데, 심해져서 농장에 가지 못하게 된다면, 저두 한번 따라해봐야겠네요!

 

캐나다 부활절 Easter in Canada

에그헌팅을 한 후, 이번에는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흰 눈길을 달려, 메이플 시럽이 만들어지는 Sugar Shack을 갔습니다. Sugar Shack은 다른 말로, Sugar House라고도 불리우는데요. 단풍나무(maple tree)에서 나오는 수액(sap)을 한데 모아서 끓여, 메이플시럽(maple syrup)을 만드는 곳이랍니다. 단풍나무의 수액의 당분을 Sugar라고 부르기 때문에, 이 곳을 Sugar House라고 불리운답니다. 밖은 전통의 모습 그대로 보전을 했구요. 내부는 현대식에 맞춰서 메이플 수액을 끓이는 장비를 들여놨더라구요.

 

메이플 시럽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부활절 때 캐나다 박물관은 어떤 모습일까요?

 

캐나다 부활절 Easter in Canada

캐나다의 다양한 종류의 박물관에서는 부활절 등 다양한 절기와 시즌에 맞춰 이벤트가 준비되어져 있답니다. 저희는 지난주에 캐나다 역사 박물관(Canadian Museum of History)안에 있는 어린이 박물관(Canadian Children's Museum)에서 하는 달걀찾기놀이(Egg Hunt)에 다녀왔습니다.

캐나다 역사박물관은 제가 오타와 박물관에서 제일 좋아하는 박물관 중 하나인데요. 그 안에 있는 캐나다 어린이 박물관은 나라별, 상업별 작은 건물들이 모여 있는 아주 흥미로운 곳으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습니다. 이 곳에 들어가기전 다양한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출입국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여권(위 사진 오른쪽)을 준답니다. 

사진 왼쪽은 부활절을 맞이해,어린이 박물관 곳곳에 숨은 황금달걀을 찾아, 그 장소를 적는 리스트까지 더해져서, 스탬프찍으랴, 황금달걀을 찾으랴 우리 딸 정신을 쏘옥~ 빼놓더라구요.ㅎㅎ

  

캐나다 부활절 Easter in Canada

아이들이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사람 손이 닿지 않은 건물의 윗부분이나, 전시관 내부안에 숨겨놓았더라구요. 어린이 박물관 답게 다양하고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많은지라, 황금달걀이 생각보다 쉽게 눈에 띄지 않아서, 더 흥미로웠답니다. 저는 쫓아다니다가 지쳐서, 많이 찾았다며 가자고 협상을 시작했지만, 1초만에 묵살당하고ㅋㅋㅋ12개의 달걀을 결국 다 찾았답니다!

캐나다가 굉장히 가족중심의 문화인지라, 다양한 에그헌트의 엑티비티는 다양한 박물관에서 기본적으로 준비하고 있을 것 같네요. 캐나다의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부활절 이벤트를 체크해보시면 좋답니다.

  

부활절 때 '캐나다 마트'는 어떤 모습일까요?

 

캐나다 부활절 Easter in Canada

부활절의 분위기를 제일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은 다름아닌 마트 및 홈데코 스토어입니다.ㅋㅋㅋ 대체로 일상생활의 검소함이 습관화가 된 캐네디언들이 이런 특정일을 위해서는 소비를 많이 하기 때문에, 각종 마트에서는 부활절을 타켓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한답니다.

부활절, 추수감사절, 할로윈,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등이 되면, 캐네디언들은 친구, 이웃, 가족, 친지 등에게 작은 선물과 카드를 서로 주고 받기 때문이죠. 한국은 대부분 특별한 날에 베스트프랜드나 연인들과 함께 선물을 주고 받잖아요. 하지만 이곳은 선물을 주고 받는 범위가 한국보다 조금 더 광범위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친구, 이웃, 가족, 친지 모두를 대부분 챙기구요. 거기에 선생님, 스쿨버스 운전사, 우편집배원, 도서관 사서 등에게도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때마다 선물을 많이 합니다.

캐네디언들은 생각보다 선물을 자주 주고 받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소소한 선물을 주고 받습니다.^^ 서로가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애정어린 관심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이런 문화가 정말 좋더라구요.

 

발렌타인데이가 끝나자마자, 발렌타인데이 관련 상품진열대에는 바로 다음날!!! 부활절 상품이 채워집니다. 사계절 내내 파는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부활절의 상징인 병아리, 달걀, 토끼만 갖다 붙이면!!! 부활절 선물이 됩니다. 부활절 관련 상품 만들기 참 쉽죠잉~ㅎㅎ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홈데코 스토어는 문을 열자마자 쏟아지는 봄기운에 눈이 부실 정도죠. 겨우내 지겹도록 하얀 눈만 쳐다보다가, 봄이 가까울수록 점점 더러워져가는 시꺼먼 눈덩이들 보기가 무지 지겨워질 무렵인 요즈음, 화려한 색부터 파스텔톤 색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홈데코를 보면, 봄이 다가오는 설레임에 가슴이 콩닥콩닥 뜁니다!ㅎㅎ오버가 아니랍니다. 캐나다의 긴긴 겨울을 지내다보면, 이런 조울증이 저절로 생겨지는 것 같아요.^^;;

  

캐나다 부활절 Easter in Canada

위 사진들은 부활절 때 가장 많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물품들입니다. 그만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겠죠?^^

왼쪽 상단은 부활절 때 어김없이 파는 달걀 모양의 플라스틱통입니다. 삶은 달걀이 쉽게 부서지기 쉽고, 데코 등으로 오염되어 달걀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삶은 달걀을 낱개형 달걀집에 넣은 후, 통의 외부를 다양하게 꾸며서 선물한답니다.

오른쪽 상단은 달걀 플라스틱이나 삶은 달걀 표면을 꾸밀 수 있는 다양한 데코입니다.

왼쪽 하단은 삶은 달걀 대신에 달걀모양의 초콜렛을 서로 주고 받기도 합니다. 달걀모양의 플라스틱 통안에 이 초콜렛을 담아서 주기도 합니다.

오른쪽 하단은 에그헌트나 홈데코를 위한 달걀을 담을 수 바스켓입니다.

  

부활절 때 '캐나다 가정집'은 어떤 모습일까요?

 

캐나다 부활절 Easter in Canada

대부분 부활절은 가족과 친지와 함께 지내기 때문에, 부활절 시즌에 다른 가정을 방문하는 경우가 흔치 않답니다. 저희 역시 500km떨어진 친척집에서 지내다 오구요. 그래서 사진은 무지 평범한 저희집 모습밖에 없네요.ㅋㅋㅋ

 

저는 딸아이 25개월 부터 미술놀이를 쭉 해오고 있는데요. 위의 사진들은 매년 부활절 때마다 아이와 함께 만든 부활절 만들기 작품들이랍니다. 헹주로 토끼 만들기, 부활절 달걀로 패턴 배우기, 종이컵과 화장솜을 활용해 부활하여 승천하신 예수님 표현하기, 서류봉투로 토끼 만들기 등 다양하게 미술놀이를 통해서 아이와 함께 부활절에 대해 알아가고 배우고 있답니다.

  

캐나다 부활절 Easter in Canada

캐네디언 가정들은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이 되면, 집 안 곳곳을 그 절기에 맞게 인테리어를 합니다. 부활절 때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토기, 백합, 달걀, 꽃 등이 인테리어 데코로 주를 이루구요. 추수감사절에는 호박, 사과, 단풍잎 리스, 할로윈 데코 등이 주를 이룹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때에는 홈데코가 절정에 달합니다. 집 안팎으로 조명을 달고, 크리스마스 리스, 트리, 양말(stocking), 양초 등을 기본으로 다양한 계절 장식을 한답니다.

 

한국은 성탄절은 크리스마스 트리 등으로 많이 하시지만, 다른 때에는 잘 하지 않고, 사계절용 인테리어에 초점을 많이 두시잖아요. 그래서 저 역시 이런 문화들이 익숙치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한 두해 지나다보니, 저두 흉내 좀 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하나 둘씩 계절에 맞는 데코를 조금씩 사기는 하지만, 늘 특정 절기때마다 친척집에 방문해서 시간을 다 보내고 오다보니, 절기와 관련된 데코를 구입하는데에는 지갑이 잘 열리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부활절이 다가오면 집에 있는 것들로 현관 입구 장식장 위에다가 슬쩍 전시해두면, 아이가 이전에 만든 자기 작품들이 전시된 것을 보고 대개 반가워한답니다. 이것만으로도 부활절 맞이하는 기분이 쪼~~오금 드네요.ㅎㅎㅎ 제목은 거창했지만, 저희집 보여드릴 것이 이것밖에 없네요.^^;;;

 

이렇게 캐나다의 부활절 때에 곳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모습들을 살짝 엿보았습니다. 물론 지역마다, 인종마다, 종교마다 조금씩은 다 다르겠지만, 이러한 절기 동안에 가족과 친지가 한데 모여서 그 절기의 문화를 쭉 이어가는 점이 저에게는 참 인상적이었답니다. 이러한 가족문화와 전통문화가 그 나라의 지켜가는 근본적인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역사가 매우 짧은 캐나다이지만, 자신의 것들을 소중히 지켜나가며, 애국심과 자긍심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자주 느꼈답니다. 

 

저 역시 타국에 지극히 평범하게 살고 있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잃지 않고, 늘 한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답니다. 제가 만나는 캐네디언들은 대부분 한국친구들이 거의 없거든요. 저를 통해서 한국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연상하면 어쩌나 하는 무게감이 제 어깨에 늘 있답니다.

오늘 포스트 즐거우셨나요? 다음 포스트에서도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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