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국제 얼음조각 경연대회(31st International Ice-Carving Competition)
캐나다 3대 얼음조각 경연대회는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Winterlude 축제, 앨버타주 루이스 호의 Ice Magic 축제, 에드먼튼의 Ice on Whyte 축제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데요. 오타와에 거주하고 있는 저희 가족은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기고 평소에 보기 힘든 유명한 얼음조각가의 작품들을 보기 위해 윈터루드 축제 현장을 매년 방문하고 있어요. 그럼, 올해를 빛낸 조각가들의 예술 작품을 보러 함께 가볼까요?
캐나다 수도 겨울 연례 축제 '윈터루드(Winterlude)'
매년 2월이 되면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에서는 약 20여 일 동안 이어지는 겨울 연례 축제 윈터루드(Winterlude)가 열리는데요. 수도에 있는 오타와 시청(Ottawa City Hall), 컨페더레이션 공원(Confederation Park)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리도 운하(Rideau Canal) 및 수도권 가티노(Gatineau)에 있는 자크 카르티에 공원(Jacques Cartier Park)에서 동시에 열려 볼거리와 놀거리가 매우 가득해집니다.
컨페더레이션 공원(Confederation Park)
오늘 소개할 국제 얼음조각 경연대회는 윈터루드 공식 축제 장소 중 하나인 오타와 시청 맞은편에 위치한 컨페더레이션 공원(Confederation Park)에서 매년 열리는데요. 축제 기간 동안 경연대회 작품뿐만 아니라 공원 곳곳에 다양한 얼음조각상이 전시되는데 이번에 갔더니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패럴림픽대회 축하하는 수호랑과 반다비 대형 얼음조각상이 있어 반가웠어요.
제31회 국제 얼음조각 경연대회
경연 대회는 컨페더레이션 공원(Confederation Park) 내 크리스털 가든(Crystal Garden)에서 열려요.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10~30분 정도 긴 줄을 기다리기도 해요.
양쪽에 세워지는 조각품 텐트 사이로 무대가 세워져 다양한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는데요. 제가 갔던 시각에는 일정이 없어 살짝 아쉬웠습니다.
국제 얼음조각 경연대회 참여 및 심사 기준
@twitter_Capital Experience
제31회 국제 얼음조각 경연대회는 캐나다, 러시아, 폴란드, 이라크,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멕시코 등에서 온 26명의 조각가들이 참여했어요. 참가 조각가들은 크기 100cmX50cmX25cm, 무게 135kg에 달하는 15개 투명 얼음 블록을 가지고 3일에 걸쳐 34시간 동안 조각을 합니다. 카테고리는 2인조와 1인조로 나누어져 있으며, 첫인상, 구조, 기술, 디테일, 창의력, 예술성 등의 여러 기준으로 심사를 하여 1~3위 우승자를 선별해요.
31회 국제 얼음조각 경연대회 2인조 작품들
1위를 차지한 캐나다 & 필리핀 2인조 'We Carve for Fun'(우리는 즐거움을 위해 조각한다) 작품이에요. 출신은 다르지만 형제 조각가들입니다. 즐거움을 위해 아이스 카빙을 하는 조각가들의 모습을 표현했어요. 자신들은 상을 노리는 게 아니라고 역설한 것이 통했나 봅니다.ㅎㅎㅎ
2위를 차지한 러시아 2인조 'Tundra Games'(툰드라 게임) 작품이에요.
3위를 차지한 프랑스와 폴란드 2인조 'snowing'(강설) 작품이에요. 자세히 보면 겨울왕국 얼음성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머리에 왕관을 쓰고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여성의 얼굴로도 보여요.
캐나다 & 이라크 2인조 'Sweet Memory'(달콤한 추억)이에요. 각도에 따라 작품들의 매력을 두루 살필 수 있어 좋더라구요.
이외에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멋진 조각품들이 많았어요.
31회 국제 얼음조각 경연대회 1인조 작품들
솔로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한 프랑스 조각가의 'Kid's Dream'(어린이의 꿈) 작품이에요. 루돌프를 연상케 하는 순록과 크리스마스 선물을 배달하는 산타를 돕는 엘프들이 있었어요.
2위를 차지한 일본 조각가의 'Cycle of Life'(생활 주기) 작품이에요.
3위를 차지한 멕시코 조각가의 'Extreme Fun of Winter'(겨울의 굉장한 즐거움) 작품이에요.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Winterlude 축제, 앨버타주 루이스 호의 Ice Magic 축제, 에드먼튼의 Ice on Whyte 축제에서 열리는 국제 얼음조각 경연대회의 1~3위 우승자는 캐나다 최고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캐나다 컵(Canada Cup)에 도전하는 참여권을 우선적으로 부여받게 됩니다. 캐나다 컵(Canada Cup) 경연대회는 오타와(2017년), 레이크 루이스(2018년), 에드먼튼(2019년) 순서로 돌아가며 열려요.
아마추어 얼음조각 경연대회
약 20여 일 동안 이어지는 윈터루드 축제 기간 동안 아마추어 얼음 조각 경연대회도 열리는데요. 공원의 중앙에 있는 분수대에 얼음조각을 세워두고 조각을 합니다.
조각하는 도구들이에요. 체인톱, 드릴, 송곳, 끌, 다리미 등 다양한 도구들이 보였어요. 그중에서 다리미가 보여 눈길이 갔는데요. 얼음 표면을 매끄럽게 하거나 녹이기 위해 다리미가 필요하나 봐요.
야간 조명에 빛나는 얼음조각품들
2017년 2인조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한 미국과 폴란드 작가의 'Peace and Love in the World'(세계의 평화와 사랑) 작품입니다. 올해는 방문한 날 저녁에 눈이 내린다고 해서 낮에 갔는데요. 실은 밤에 조명과 함께 보면 더욱 아름다워요. 분초마다 변하는 색깔 조명으로 인하여 작품의 선과 결이 잘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2017년 국제 얼음조각 경연대회 (야간)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http://blissinottawa.tistory.com/453
@tourismeottawa.ca
아마추어 조각가들의 조각품도 밤이 되면 색깔 조명과 함께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공원 곳곳을 채우고 있는 얼음 조각품들
경연대회 조각품 이외에도 높이가 수 미터에 달하는 윈터루드 축제 40주년 기념, 20세기 리도 운하 마차 경주 기념, 캐나다 자연 박물관의 나비 형상, 유럽 연합-캐나다 기후 행동 기념 등 매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대형 기념 조각품들이 전시됩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기념하여 얼음으로 만든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 봅슬레이 썰매, 올림픽 시상대가 보여 정말 반갑고 뿌듯했어요. 사람들이 기념촬영하려고 긴 줄을 마다하지 않고 기다리더라구요.
얼음조각가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어린이 얼음조각 체험도 있었고, 색깔 얼음을 소원의 벽에 붙여 보는 체험도 있었어요. 이외에도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얼음조각상이 곳곳에 놓여 있어요.
캐나다 수도 연례 겨울 대축제 윈터루드(Winterlude)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멋진 얼음조각품도 구경하고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기며 타지에서도 평창올림픽의 기운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남은 겨울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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