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맛을 다 누렸던 캐나다 다국적 뷔페 레스토랑

음식 적응이 제일 어려운 이민 생활

캐나다 이민 10년째,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가진 선진국에 살아서 좋은 점도 많지만 내가 자라온 환경이 아니기에 불편한 점도 더러 있어요. 제 이민 생활에서 불편한 점 딱 3가지를 꼽자면, 향수병, 춥고 긴 겨울, 음식인 것 같아요. 향수병과 겨울은 어느 한 시기만 꾹 참으면 견딜만 한데, 음식은 매일 3끼를 먹어야 하는 부분이라 더 크게 와 닿나 봐요. 캐나다 전통 음식이 그리 많지 않아 다국적 음식이 보편화되었는데,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기를 즐겨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더 그런 듯해요. 그래도 삶의 즐거움 중 하나인 먹는 즐거움은 잊고 살기 싫어서인지 조금씩 새로운 음식을 시도해보기 위해 뷔페를 가끔 찾아갑니다. 캐나다에서 뷔페는 크게 서양 뷔페와 동양 뷔페로 나뉩니다. 서양 뷔페는 주로 북미와 유럽 음식이 주를 이루고, 동양 뷔페는 중국 음식과 일본 음식(초밥과 회)이 주를 이룹니다. 앞서 동양 뷔페에 대해 소개한 바 있어, 오늘은 만족도가 꽤 높았던 캐나다 퀘벡 주에 있는 서양 뷔페 Buffet des Continents의 모습을 소개하고자 해요.

Buffet Des Continents 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 전체가 레스토랑입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꽤 컸어요. 퀘벡 주에 6개의 레스토랑이 있으며, 그중 하나입니다.

캐나다 뷔페 레스토랑 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큰 벽그림 속의 사람들이 환영해주고 있었네요.ㅎㅎㅎ

캐나다 다국적 음식 레스토랑 입니다

캐나다 관공서, 스토어, 가정 등에서는 12월 초순부터 1월 초순까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합니다. 음식이 있는 메인홀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곳곳에도 크리스마스 장식 장식해뒀더라고요.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기색으로 만든 어닝 밑에는 유럽 음식이 있었어요.

캐나다 레스토랑 인테리어 입니다

일단, 전반적인 인테리어 장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관공서 다이닝룸이나 호텔 레스토랑과 비슷한 분위기로, 차분하면서도 격식이 느껴졌어요.

캐나다 음식점 모습입니다

캐나다 국가 원수 엘리자베스 여왕 2세와 프랑스 루이 16세와 결혼한 마리 앙투아네트 여왕의 초상화 같은데 얼굴 생김새가 진품과 조금 달라서 정확히 모르겠어요. 하지만, 인테리어 분위기를 돋우는 데에는 한몫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스 산토리니 섬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레스토랑 이름 <대륙 뷔페> 맞게 여러 대륙의 느낌이 물씬 풍겼는데요. 우리에게는 포카리스웨트 광고 촬영지로 잘 알려진 그리스의 섬 산토리니의 모습이 벽에 그려져 있었어요. 덕분에 산토리니의 그림을 보면서 그리스 음식을 먹을 수 있었네요.ㅎㅎㅎ

열대 우림 벽화 모습 입니다

남미인지 아시아인지 모르겠지만, 정글을 연상케 하는 벽화도 있었어요. 방학 시즌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로 정말 많이 왔더라고요.

동양을 상징하는 벽화 그림 입니다

벽에는 아시아와 관련된 벽화도 그려 있었는데요. 해가 연상되는 부분은 일본의 전범기인 줄 알았으나, 이웃 블로거 jayhoon님의 나눔으로 1950년까지 사용했던 티베트의 기로서, 티베트 독립을 상징하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기라고 하네요. 그 밑으로는 칵테일 바와 초밥 진열대가 있었어요. 그 뒤편에는 화장실로 가는 길이었는데, 그곳에도 각 대륙을 대표하는 듯한 요리사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어요. 2층도 있었지만, 점심시간대라 그런지 오픈되어 있지는 않았어요.

칵테일 바 입니다

칵테일 바 모습이에요. 점심시간대였지만, 와인이나 칵테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캐나다 음주 소비량은 매우 높은 편인데요. 과음보다는 가정이나 레스토랑에서 1잔 정도의 음주를 매우 자주 즐겨 마시는 것 같아요. 저와 남편은 커피와 탄산음료를 시켰고, 딸은 키위-딸기 주스를 시켰어요.

다국적 뷔페 메뉴 입니다

메뉴는 시간대별로 크게 브런치, 점심, 저녁으로 나눠 있었어요. 음식은 종류별로 크게 브런치, 수프, 해산물, 샐러드, 육류와 아시안, 그리스, 이탈리안, 캐나디안 음식과 디저트로 나눠 있었어요. Buffet Des Continents(<-클릭)을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도 올려 봅니다.

수프 입니다

수프는 아스파라거스 크림수프와 만둣국이 있었어요. 각각 동양과 서양을 대표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샐러드 바 입니다

샐러드 종류는 가짓수가 20개가 훌쩍 넘을 만큼 정말 많았는데요. 고기보인 저는 샐러드는 하나도 먹지 않고, 과일만 먹었네요.ㅎㅎㅎ 과일은 열대과일 종류인 멜론, 켄탈로프, 오렌지, 자몽이 있었어요.

뷔페 육류 요리 코너 입니다

보통 뷔페를 점심시간대 찾아가면, 덩어리째 요리하여 직접 썰어주는 육류 요리는 아주 많지 않은데요. 이곳에서는 로스트비프, 훈제 햄, 칠면조, 닭 등 다양한 육류가 있었어요. 저는 로스트비프를 얇게 썰어달라고 요청해서 먹었는데, 맛과 퀄리티가 매우 좋았어요.

캐나다 뷔페 레스토랑 음식 입니다

캐나다에 사는 동안 30여 곳이 넘는 뷔페 레스토랑을 다녔는데요. 이곳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가격이 저렴했다는 점이었어요. 보통 주중 점심시간대여도 인당 15달러(13% 세금+15% 팁 별도) 이상인데, 이곳은 주 중에는 인당 12.5달러인데다가, 성인 1명당 12세 이하의 어린이 1명은 무료였어요. 거기에다가 커피와 티도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었네요. 제가 다닌 곳 중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이라서, 가격 대비 맛도 비례할 거라는 생각에 오기 주춤했는데요. 서양 뷔페 중 가격 대비 최고의 맛과 퀄리티를 지닌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음식 알레르기 환자를 위한 재료 표기 입니다

150여 가지가 넘는 요리마다 프랑스와 영어로 요리 국적, 이름, 재료가 상세히 적어져 있었어요. 식품 알레르기 환자를 위해 요리 재료를 상세히 적어둔 부분이 마음에 들었네요.

이탈리안 요리 입니다

캐나다인은 연어, 참치, 새우, 가재 등 특정 해산물만 먹고 자주 먹지 않는 편이에요. 뷔페 음식 중 이탈리안 해산물 음식이 있어서 더 반가웠습니다. 연어 크림 찜, 홍합 토마토 찜, 흰 살 생선 채소 찜 모두 정말 맛있었어요. 저녁 시간대에는 대게 다리 찜, 연어 회, 훈제 연어 등이 나온다고 하니 디너 시간대에 조만간 찾아갈까 해요.

이탈리안 라자냐와 파스타 입니다

이탈리안 미트볼, 칠리, 라자냐, 파스타가 있었어요. 라자냐와 파스타는 고기와 채소 두 가지로 나눠 있어, 채식주의자를 위한 배려가 느껴졌어요.

수제 피자 입니다

이탈리안 피자는 콤비네이션, 페퍼로니, 치즈, 치즈&바질, 채소, 그리스, 리미니, 해산물로 종류가 매우 다양했고, 도우도 직접 만들어서 구웠어요. 저는 해산물 피자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동양 음식 입니다

동양 뷔페에서도 봤던 중국 음식들도 많았어요. 동양 뷔페 레스토랑이나 음식에서 나는 특유의 향이 가끔 거북스러울 때가 있었는데, 이곳은 퓨전 스타일의 동양 음식이 많아 개인적으로 동양 뷔페에서 먹었을 때보다 더 맛있게 먹었어요.

초밥 입니다

뷔페 음식을 다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골라서 먹었던 음식은 다 맛있었어요. 하지만 딱 하나 초밥은 별로더라고요. 스시레스토랑에서 만든 초밥을 먹는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서양 뷔페에서 초밥을 먹을 수 있어 좋았어요.

다양한 디저트 입니다

디저트는 약 15가지 종류의 케이크, 푸딩, 무스, 젤리가 있었고, 아이스크림은 별도로 있었어요. 그중에서 골든 케이크(golden cake)에 핫 캐러멜 소스를 뿌려 먹을 수 있었어요. 저는 단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과일 외에는 디저트를 먹지 않았어요.

멕시칸 푸드 축제 안내 입니다

특정 기간 동안 특정 나라의 음식을 추가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제가 다녀왔던 2일 뒤부터 1월 중순까지 멕시칸 푸드 페스티벌 기간이더라고요.

집에서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다시 찾아갈 의향이 생길 만큼 분위기, 청결도, 맛, 가격, 서비스 모두 다 만족스러웠어요. 개인적으로 먹어본 적이 없는 새로운 맛과 향에 도전하기를 거부하는 편이고, 과식도 잘 하지 않아서 뷔페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요. 요리들이 전반적으로 그 본연의 맛을 적당히 살리면서도 퓨전화 되어 있어서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제가 찾았던 뷔페 레스토랑의 영수증 중 가장 가벼웠던 곳이어서 앞으로도 부담 없이 즐겨 찾는 레스토랑이 될 것 같네요. 외식을 주 1~2회 정도 하는 편이지만, 매번 가는 곳만 다녀서 블로그에는 자주 나누지 못하고 있는데요. 도전 없이 얻는 게 없듯이 삶의 소소한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새해에는 새로운 레스토랑에도 도전을 조금씩 해봐야겠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오늘의 즐거움을 진하게 누리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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