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외식업계가 만나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다
다른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성향은 누구에게나 있는데요. 북미인은 스포츠를 보는 것에 굉장히 열광하고 함께 공유하기를 즐겨 합니다. 생활 방식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북미인의 스포츠에 관한 열광을 해소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스포츠 바(sports bar)입니다. 특히, 북미 대도시에는 수많은 스포츠 바가 서로 다른 매력과 다양한 이벤트로 스포츠 마니아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어요. 찾는 이가 많아서 스포츠 바를 단독으로 운영하는 곳이 있고, 레스토랑의 일부분을 스포츠 바 형태로 운영하는 곳도 꽤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술을 마시지 않기에, 스포츠를 보면서 식사도 할 수 있는 레스토랑 내 스포츠 바를 즐겨 갑니다. 그럼, 스포츠 바의 모습이 어떤지 함께 가볼까요?^^
Real Sports Bar and Grill, Toronto
스포츠 바의 주요한 외관적인 특징은 벽면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벽면에 장식된 스포츠 관련 기념품과 사진입니다. 전문 스포츠 바인 경우에는 3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에, 200개 이상의 HD TV가 설치돼 있기도 합니다. 스크린마다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고 있으며, 벽면 가득히 스포츠와 관련된 장식품으로 그 분위기를 돕고 있어요.
보통은 가벼운 술과 음식을 즐기며 대화를 나누며 편안하게 스포츠를 관람하기도 하지만, 월드컵이나 올림픽을 응원하는 것처럼 주요 경기가 있는 날은 큰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며 큰 소리로 응원하고 환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미국 보스턴에 없고, 캐나다에 있는 보스턴 피자(Boston Pizza) 레스토랑 체인입니다. 저희는 식사를 하기 위해 레스토랑을 찾았고, 딸이 스포츠 경기를 보고 싶다고 해서 레스토랑의 스포츠 바에 자리를 안내받았어요. 보스턴 피자는 1964년에 캐나다로 온 그리스 이민자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현재는 전국에 348개, 미국과 멕시코에 40개의 체인을 갖고 있습니다. 보스턴 피자 회장 Jim Treliving은 캐나다에서 손꼽히는 투자자이자 자산가로 유명합니다.
Real Sports Bar and Grill, Toronto
음식은 긴 시간에 걸쳐 여유롭게 먹는 정식 메뉴이기보다는, 애피타이저 또는 사이드 메뉴와 같은 가벼운 느낌의 음식이 주를 이룹니다. 예를 들어 샐러드, 샌드위치, 햄버거, 감자튀김, 푸틴, 나초, 치즈 스틱, 치킨 윙, 피클 튀김 등이 인기가 많아요. 바에서 주문한 맥주나 칵테일, 와인과 함께 무겁지 않은 간단한 음식을 곁들여 먹으며, 가족이나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좋아하는 스포츠 게임을 보며 여유를 즐깁니다.
저희가 보스턴 피자에서 주문한 음식이에요. 보스턴 피자는 개인적으로 피자보다 파스타가 무척 맛있어서 종종 찾아가게 되네요. 저는 매콤한 토마토 파스타인 Jambalaya Fettuccini($17.99)를, 남편은 부드러운 크림 파스타인 Chicken and Murshroom Fettucini($16.49)를, 딸은 미니 버거 세트($6.99)를 선택했어요. 맛과 서비스가 늘 만족스럽습니다. 디저트는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따뜻한 브라우니를 먹었어요. 스포츠 바였지만, 저녁 식사 시간대라 그런지 파스타나 피자를 시킨 테이블이 종종 보이더라고요.
Real Sports Bar and Grill, Toronto
북미는 서비스업 인건비가 높고 팁 문화가 발달하여 우리나라보다 외식비가 훨씬 높은데요. 예를 들어 한국 수도 서울과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물가 비교를 보면, 캐나다 오타와는 한국 서울보다 식료품비가 35.58% 낮고, 외식비가 33.26% 높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저녁 시간대에 누리는 식사비의 부담을 덜면서도 즐거운 분위기를 누릴 수 있어 스포츠 마니아나 젊은 층에게 인기가 아주 많아요.
스포츠 바는 레스토랑의 분위기에서 간단한 음료와 음식을 먹으며 캐주얼한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곳으로, 심리적인 긴장감이나 압박을 덜어주는 역할도 하는데요. 스포츠라는 멋진 공통분모를 제공하기 때문에 어색한 장벽을 허물고 누군가와 대화에 빨리 동참케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잇점이 있어 비즈니스 거래나 마케팅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찾은 보스턴 피자는 오타와에 있어서, 오타와에 본사를 둔 프로 아이스하키팀 Ottawa Senators의 하키복, 하키 스틱, 사진, 사인 등으로 벽면을 꽉꽉 채워 넣었더라구요.
이곳은 캐나다 로티세리(구이) 치킨 전문 레스토랑 St. Hubert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스포츠 바는 아니더라도, 레스토랑의 1/3 부분을 바(bar) 형태로 운영하는 곳이 의외로 많아요. 전문 스포츠 바처럼 대형 스크린이나 다수의 TV가 없지만, 스포츠 경기를 방송하는 TV가 설치돼 있어요.
캐나다에서 가장 인기 높은 스포츠는 아이스하키와 야구, 농구입니다. 1917년에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NHL)이 출범하여 NFL, MLB, NBA와 함께 북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4대 메이저리그로 자리 잡았습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캐나다가 승리하여 금메달을 따기도 했지요. 또한,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의 프로야구단 중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인 블루제이스도 리즈 시절에 재복귀를 할 기세로 최근 2~3년 동안 승승장구를 하고 있어 응원하는 팬의 사기를 높여주고 있지요.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감대를 bar에 접목하여, 자연스럽고 즐겁게 때론 열광적으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외식업계에 접목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네요. 북미에 여행 또는 거주 중이시라면, 실전 경기 관람뿐만 아니라 스포츠 바의 자유롭고 뜨거운 매력을 한 번쯤 누려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북미 스포츠와 바(bar)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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