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사람들은 튀긴 치킨을 선호하지만, 캐나다에서는 튀긴 치킨보다 구운 치킨을 더 선호합니다. 꼬챙이에 닭고기를 끼워 돌려가며 굽는 치킨을 로티세리 치킨(rotisserie chicken)이라고 하는데요. 캐나다 대부분의 식품 마트에서 치킨 구이(평균 10달러)를 팔고 있을 만큼 찾는 사람이 많아요.
캐나다 로티세리(구이) 치킨 전문 레스토랑으로는 Swiss Chalet과 St. Hubert가 가장 유명합니다.
Swiss Chalet은 1954년에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에서 시작해 현재 200여 개 이상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으며, 전국 곳곳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St. Hubert은 1951년에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에서 시작해 현재 120여 개 이상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주로 퀘벡 주에 모여 있으며, 일부는 온타리오 주와 뉴브런즈윅 주에 있습니다.
참고로, 치킨 구이 전문 레스토랑으로 라이벌 관계였던 두 곳은 2016년 3월에 Swiss Chalet 소유자가 St. Hubert를 인수하면서 한솥밥으로 먹게 되었네요.
두 곳 중에서 캐나다 엄마의 날을 맞이해 오늘 다녀온 캐나다 로티세리(구이) 치킨 전문 레스토랑 St-Hubert를 소개해볼게요.^^
St-Hubert 외부
오타와 Hull에 있는 St-Hubert입니다.
오타와 Orleans에 있는 St-Hubert입니다. 새로 오픈한 곳으로, 다른 체인보다 모던한 느낌입니다. 온타리오 주 오타와에 있는 다섯 개 지점을 포함해 퀘벡 주 몬트리올과 퀘벡 시티 등 10개 지점을 가보았는데요. 메뉴와 음식 맛은 거의 같았지만, 인테리어는 조금씩 달라서 좋았어요.
캐나다 치킨 구이 레스토랑인 Swiss Chalet과 St-Hubert 두 곳 모두 드라이브스루(Drive-thru)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어서 좋아요. 또한, 온라인 주문과 캐터링(catering)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St-Hubert 내부 : 다이닝 룸 & 바
레스토랑 입구입니다. 캐나다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입구에서 기다리면, 직원이 안내를 해줍니다.
오타와 Orleans 지점의 내부 다이닝 룸(dining room) 모습입니다.
퀘벡 주 퀘벡 시티 지점의 내부 모습입니다. 주요 관광도시에 있어서인지, 운치가 더 있었어요.
St-Hubert 내부는 다이닝 룸(Dining room)과 바(Bar)로 나누어져 있어요. 이곳은 바(bar)입니다.
이곳은 다른 지점의 바(bar)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술을 마시지 않아서 바(bar)를 가지 않는데요. 캐나다인은 바(bar) 중에서도 스포츠 바(bar) 문화가 매우 발달되어 있어, 술을 마시며 스포츠 경기 관람하기를 즐겨 합니다. 스포츠 바가 아니더라도,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대형 스크린 TV가 벽면에 여러 개 걸려 있어요.
그릴 요리를 하는 주방의 모습입니다. St-Hubert는 석쇠에 고기를 꽂아서 천천히 굽는 요리도 잘하지만, 석쇠에 고기를 올려 단시간에 굽는 그릴 요리도 매우 잘하는 편이어서 좋아요.
캐나다와 한국 레스토랑의 큰 차이 중 하나는 바로 '어린이 놀이방'입니다. 캐나다에는 어린이 놀이방이 있는 식당이 거의 없습니다. 오타와에 있는 체인형 레스토랑은 거의 다 가 봤는데요. 어린이 놀이방이 있는 곳은 St-Hubert 뿐이었습니다. St-Hubert에 있는 놀이방도 거의 1평 크기의 작은 놀이방이며, 놀이방이 없는 지점도 있습니다. 영유아 때부터 어른과 나란히 식탁에 앉아 모든 사람의 식사가 다 끝날 때까지 함께 앉아 있는 식사 문화라서, 식당의 놀이방 문화가 발달되지 않은 것 같아요.
St-Hubert 메뉴
디너 메인 메뉴로 애피타이저와 디저트가 포함된 가격으로, 다른 곳보다 비싸지 않습니다. 닭고기가 주요리이지만, 돼지 등갈비와 스테이크도 있어요. 맛도 꽤 좋습니다.
치킨 전문 레스토랑답게 치킨 샌드위치, 치킨 랩, 치킨 샐러드 등 다양한 치킨 메뉴가 있어요.
St. Hubert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다른 레스토랑 체인에 비해 어린이 메뉴 수가 다양하고 구성도 풍성할 뿐 아니라, 가격도 착합니다.
캐나다 와인부터 미국, 호주, 아르헨티나 등 각국 와인도 병 또는 잔으로 판매되고 있어요.
St-Hubert 애피타이저
안내받은 자리에 앉으면 테이블을 담당하는 직원의 짧은 인사를 받고, 마실 음료를 주문한 후, 무료로 제공하는 양배추 샐러드 종류를 선택합니다. 양배추 샐러드 콜슬로(coleslaw)는 마요네즈가 들어간 것과 식초가 들어간 것 2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를 골라도 되고, 둘 다 선택해도 됩니다. 참고로, 양배추 샐러드와 기본 음료는 무한 리필이 됩니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샐러드를 별도로 판매하기 때문에, 뷔페가 아닌 곳에서 샐러드가 무한 리필되는 곳은 St. Hubert 외에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주문한 커피가 도착했네요. 커피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한국 음식보다 느끼한 서양 음식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 커피는 메인이 오기 전에 늘 먼저 주문하는 편이에요.
캐나다 대부분 레스토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저 샐러드(caesar salad)예요. 양상추에 구운 빵 조각과 바삭한 베이컨을 얹힌 후, 크리미한 소스를 뿌린 샐러드입니다.
애피타이저로 주문한 모짜렐라 치즈 스틱입니다.
애피타이저로 주문한 치킨윙입니다. 전형적인 캐나다 프라이드 치킨 모습이에요.^^;; 한국의 바삭한 치킨과 사뭇 다른 모습이지요? 맛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바비큐, 버펄로, 허니 갈릭, 핫 스파이시가 대중적이에요. 손가락 하나 크기의 작은 치킨윙 4조각에 6달러(약 5천 원) 정도 합니다.
오늘의 애피타이저인 닭고기 크림수프입니다. 개인적으로 캐나다 수프의 짜고 강한 맛에 적응을 잘 못하는 편인데요. St. Hubert 수프는 제법 잘 먹는 편이에요.^^ 빕스의 양송이 브로콜리 수프가 생각날 때 이곳에 와서 크림수프를 주문해요.
남편이 주문한 치킨 누들 수프입니다. 한국에서는 아프면 죽을 먹듯이, 캐나다에서는 감기에 걸리거나 아프면, 치킨 누들 수프를 먹어요.
St-Hubert 메인 메뉴
St-Hubert의 기본 메뉴로 치킨, 소스, 빵, 사이드 메뉴(샐러드/프렌치 프라이/통감자/메쉬드 포테이토 중 하나)로 구성되어 있어요. 주문할 때 치킨은 부위(leg or breast), 크기(half or quarter), 색깔(white or dark)을 고를 수 있어요. white or dark의 구분은 근육의 색소 단백질인 미오글로빈에 의한 구분으로, dark meat가 white meat보다 지방이 더 많아 살결이 더 부드럽습니다. 참고로, 라이벌 관계인 치킨 전문 레스토랑 Swiss Chalet의 기본 메뉴와 주문 방법도 위와 똑같습니다.
치킨 파이입니다. 파이 윗부분을 자르면, 진한 크림소스에 버물려진 닭고기와 채소가 보인답니다. 사이드 메뉴로 통감자 구이에 사워크림(sour cream)을 발라 먹었어요.
치킨 전문점이지만, 이곳에 파는 돼지 등갈비(pork rib) 맛도 매우 좋아요. 살결이 부드럽고, 향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맛깔스럽습니다. 등갈비는 11oz와 22oz로 나뉘며, 사진은 등갈비 절반 크기인 11oz입니다.
우리 부부가 즐겨 먹는 메뉴 중 하나예요. 닭고기(quarter)와 포크 립(11oz)을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세트입니다.
오늘 제가 주문한 메인 요리입니다. 치킨 구이 전문점에 와서 웬 스테이크냐고요?^^;; St-Hubert 스테이크도 정말 맛있거든요. 실은 치킨보다 스테이크가 생각나서 이곳을 찾은 적도 있어요. 여러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어 봤지만, St. Hubert에서 스테이크를 즐겨 먹는 이유는 고기 냄새가 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질기지 않으면서 맛있게 굽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다른 레스토랑에서는 최소 22달러부터 시작하는 스테이크를 St. Hubert에서는 18달러로 가격마저도 착합니다.
어린이 메뉴 중 하나로, 5가지 동물 모양의 치킨 너겟입니다. 어린이 메뉴는 이렇게 차 모양의 상자에 담아줍니다. 노란 차의 닭이 그려진 이 차는 실제로 St-Hubert의 배달 차량과 똑같은 모습이에요.
St-Hubert 디저트
St-Hubert에서 제가 즐겨 먹는 디저트입니다. New Yorker 이름의 치즈 케이크으로 블루베리, 로즈베리, 블랙베리와 함께 묽은 딸기 소스가 뿌려져 나와요. 캐나다의 대부분 디저트는 단맛이 매우 강한 편인데, 이 디저트는 달지 않아 좋아해요.
Millefeuille라는 디저트로, 우리나라의 누네 띠네 과자랑 식감이 거의 비슷해요. ㅎㅎ 바삭한 페이스트리에 바닐라 크림이 발라져 있어요. 초코 시럽을 찍어 먹을 수 있습니다. 이 디저트도 그리 달지 않아 좋았어요.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요. 바삭하고 따뜻한 브라우니 위에 아이스크림과 초코 시럽을 얹고, 앙증맞은 초콜릿 볼이 뿌려져 있네요. 위에는 다 걷어내고, 브라우니 빵만 먹었어요.^^;;;
Chômeurpudding라는 디저트로 퀘벡의 전통 디저트 중 하나예요. 스펀지 케이크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은 후, 진한 캐러멜 시럽을 뿌린 디저트입니다. 캐나다에서는 디저트로 빵과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가 고른 어린이 디저트 브라우니예요. 브라우니 위에 아이스크림과 초코 시럽을 듬뿍!!!! 얹고, 스프링클까지 뿌렸네요. 단맛을 즐겨 먹는 아이마저도, 너무 달다면서 손은 든 디저트입니다. ㅎㅎㅎ
St-Hubert 이벤트
캐나다는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은 Mother's Day, 6월 셋째 주 일요일은 Father's Day로, 한국의 어버이날이 둘로 나누어져 있어요. 올해 Mother's Day는 5월 8일로 한국 어버이날과 날짜가 똑같았네요. 남편이 점심 사주겠다고 해서 St-Hubert에 갔더니, Mother's Day 이벤트로 성인 여성에게 귀걸이를 하나씩 주더라고요. 귀 뚫는 것이 너무 무서워 아직도 귀를 뚫지 않아 저에겐 필요 없는 선물이었지만, 기분은 좋더군요.^^ 2년 전 Father's Day에 갔더니, 바비큐용 허브 솔트를 선물로 받았어요.
남편이 Mother's Day 증거(?)를 남겨야 한다면서 찍어준 사진이네요. 아침에 서두르면서 외출하는 바람에 옷장에서 제일 가까이에 있는 옷을 입고 나왔는데, 남편이 찍어준 사진을 보고 나서야 딸의 재킷뿐만 아니라 원피스까지 똑같은 색깔의 옷을 입고 나온 것을 알아챘어요. ㅎ
딸이 만든 Mother's Day 카드입니다. 옆의 선글라스는 딸이 처음으로 자신의 용돈 주고 사 준 선물이에요. 스쿨버스 정류장에 자신을 데리러 올 때 꼭 쓰라며 고른 거래요. ㅎㅎ
딸이 그린 캔버스 그림인데요. 파스텔 톤 민들레 홀씨예요. 북미에서는 민들레 홀씨를 입으로 불 때, 생일 케이크 초를 불 때처럼 소원을 비는데요. 그래서 민들레 홀씨가 그려진 캔버스에 "소원을 빌어요, 엄마!"(make a wish, mom!)라고 불어로 적었네요. 아이가 용돈 주고 산 수제 카드는 남편이 사용했어요. - -; 남편에게는 Mother's Day 선물로 신발을 받았는데, 사이즈가 없어서 주문 배달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신발 신고 도망가라는 뜻? (야호!>.<)
캐나다 치킨 전문 레스토랑 체인점의 모습 어떠셨나요?^^
개인적로는 치킨 구이 전문 체인 중에서 Swiss Chalet보다 St-Hubert를 더 찾는 편이에요. Swiss Chalet에서는 종종 질긴 고기 요리나 짠 요리를 먹은 적도 있고, 몇 가지 메뉴는 실패한 경우가 있었는데, St-Hubert의 음식은 대체로 맛과 향이 담백할 뿐만 아니라 고기의 질도 좋아서, 여러 메뉴를 골고루 먹어 봤는데도 실패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캐나다의 음식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캐나다 동부에 오시게 되면 캐나다스러운 치킨 구이의 맛을 맛보시길 바라요.^^
아낌없이 응원합니다. 오늘도 주어진 자리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하루 되세요!
'북미 음식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에 있는 중국 마트의 한국 상품들 (28) | 2016.06.01 |
---|---|
[슈퍼푸드] 북미에서는 어떤 토마토를 어떻게 먹을까? (25) | 2016.05.14 |
색다른 랍스터 요리! 토론토 바닷가재 맛집 '왓싱(Wah Sing)' (18) | 2016.03.31 |
북미인들에게 사랑받는 '피클'을 소개합니다! (15) | 2016.03.26 |
세계 최대 와인 생산국, 캐나다 아이스와인의 모든 것! (20) | 2016.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