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 전통 감자튀김요리, 푸틴(Poutine)
2017년 올해 캐나다는 건국 15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 하에 있다가 독립하여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데다가, 200여 개의 국가에서 온 이민자의 나라로 성장해와서 캐나다 고유의 전통 음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캐나다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이 있는데요. 그중의 하나가 바로 퀘벡 전통 감자튀김요리 푸틴(Poutine)입니다. 오늘은 퀘벡시티 여행 시 맛본 푸틴을 소개할까 하는데요. 저희가 찾아간 곳은 캐나다 퀘벡 출신의 전 프로게이머이자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 중인 기욤 패트리가 추천한 맛집 Le Chic Shack입니다. 그럼, 퀘벡의 맛을 향해 떠나 볼까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퀘벡시티 구시가지(Old Quebec)의 맛집
4.6km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퀘벡시티 구시가지(Old Quebec)은 프랑스 탐험가 사무엘 드 샹플랭이 1608년에 개척한 곳으로, 198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사진 속 건물은 구시가지 중심부에 있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Chateau Frontenac Hotel)로, 공유와 김고은이 출연했던 tvN <도깨비>에서 자주 나왔던 호텔이었지요. 저희가 찾아간 맛집이 호텔 맞은편에 있어 찾기가 매우 쉽습니다.
호텔 앞 다름 광장(Place d' Armes)의 건너편에 불어로 Musée du Fort이라고 쓰인 건물이 보여요. 영어로는 Museum of the Fort(요새 박물관)으로, 퀘벡의 군사 역사를 알려주는 곳입니다.
퀘벡시티는 캐나다가 영국과 프랑스 식민지 하에 있을 시 프랑스 식민지(뉴프랑스)의 중심지이자 두 나라 간의 치열한 접전이 있던 곳으로 7년 전쟁(1756~1763년)을 끝으로 영국군이 승리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프랑스의 역사, 문화, 언어를 지켜가는 곳으로 모든 도로 표지판과 간판이 불어로 쓰여 있어요.
Musée du Fort 건물 1층에 오늘 소개할 맛집 Le Chic Shack이 있어요. 여름에는 커다란 창문을 열어둬 야외 테라스 느낌이 나더라구요. 저희 가족은 작년 겨울에 처음 갔다가 맛에 반했는데요. 작년 여름에 다시 찾아가니 줄이 너무 길어 땡볕 아래에서 1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했어요. 다른 맛집을 찾기 위해 주변을 돌았는데, 딸이 예전 그 맛을 잊지 못했는지 꼭 이곳에서 먹고 싶다고 해서 다시 찾아갔더니 30분 만에 들어갈 수 있었네요.
Le Chic Shack의 내부 인테리어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곳에 주방이 노출돼 있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주방 앞과 창문 앞에는 기다란 원목 테이블이 있어 다른 일행과 구분 없이 먹을 수 있도록 돼 있었어요. 대학가에 있는 자유로운 느낌의 비스트로(Bistro) 같았어요.
몇 개의 계단을 올라서면 또 다른 다이닝룸이 있었는데요. 그곳에는 일반 레스토랑같이 테이블이 여러 개 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페인트 색의 조합인 빨강, 검정, 회색으로 되어 있어 눈길이 더 갔던 것 같아요.
여름에는 야외 테라스도 있어, 길 건너편에 있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저희가 갔을 때는 줄을 서서 기다려 들어갔던지라 테이블 선택권이 없었네요.
스테인리스와 원목이 조화를 이룬 주방을 오가며 분주하게 요리하는 직원들 너머로 보이는 재활용 종이를 끼워 쌓아놓은 감자튀김용 양철통과 손잡이가 달린 메이슨 자(mason jar) 컵은 인테리어 효과까지 주고 있는 듯했어요.
주방 옆으로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과 여행 정보와 리뷰, 가격비교 사이트 TripAdvisor에서의 공유를 독려하는 칠판이 있었네요.
메이슨 자(mason jar)를 활용하여 조명을 만든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북미에서의 메이슨 자의 활용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것 같아요.
지하 화장실에 가는 길에도 힙합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래비티(Graffiti)가 벽면에 가득했어요. 남녀 화장실 문에도 남녀 성별 기호와 성염색체 문자가 낙서하듯이 그려져 있어 인상적이었어요.
Le Chic Shack의 매력적인 맛
북미 레스토랑에서는 메뉴를 고르기 전에 음료부터 주문합니다. 음료는 밀크셰이크, 생과일 소다, 커피, 차, 생맥주가 있었어요. 이곳에는 코카콜라, 펩시 등 시중에서 판매하는 탄산음료를 판매하지 않고 생과일 퓌레를 넣어 직접 만든 과일 탄산음료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저는 커피, 딸은 로즈베리 소다, 남편은 망고 소다를 선택했어요. 3달러로 다른 곳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가격 대비 퀄리티가 매우 좋았어요.
음료를 받고 메뉴 공부를 합니다. 메뉴는 버거, 푸틴, 샐러드, 홈메이드 칩으로 매우 간단했는데요. 적은 가짓수로도 승부를 보겠다는 자신감이 느껴져 기대감을 주는 것 같아요.
저는 퀘벡 전통 감자튀김요리 푸틴(poutine)을 선택했어요. 푸틴은 감자튀김 위에 치즈 커드와 그레이비소스를 얹은 요리로, 취향에 따라 육류와 채소 등 원하는 재료를 더 곁들입니다. Le Chic Shack에서 판매하는 푸틴은 5종류로, 그중에서 저는 LA FUMÉE(Smoking, 12달러)를 골랐어요. 굵직하게 썰어 튀긴 감자 위에 훈제 쇠고기, 치즈커드, 절인 양파, 허브, Chic 소스가 곁들여진 것으로, 퀘벡의 현지 재료만 사용해 만든다고 하더니 정말 입안에 신선함이 가득 느껴졌어요. 감자를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에도 감자튀김을 거의 먹지 않는데, 전통 푸틴의 제대로 된 맛에 끝없이 먹게 되더라구요. 이제까지 먹어본 수 십 개의 푸틴 중에서 단연 최고였던 맛이었습니다.
푸틴 못지않게 버거가 꽤 맛있다는 후기를 보고 남편과 딸은 버거를 선택했어요. Le Chic Shack에서 판매하는 버거는 10종류로, 남편은 LE BBQ(12달러)을 골랐어요. 그릴에 구운 쇠고기에 훈제 체더치즈, 적양파, 매콤한 양배추 샐러드, 홈메이드 피클, 비비큐 소스를 곁들인 버거로, 바비큐 향과 육즙이 가득한 고기와 상큼한 피클이 정말 잘 어울려져 맛있었다고 하네요.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가 고른 버거는 LE CHIQUITO(7달러)로, 그릴에 구운 쇠고기에 현지 체더치즈, Chic 소스가 곁들여진 버거였어요. 먹는 내내 아이가 엄지를 치켜세우는 모습을 보니, 꽤 맛있었나 봅니다.
남편과 딸은 배가 불러서 더는 못 먹겠는데 푸틴을 먹지 못해 아쉽다며 푸틴을 주문해 테이크아웃했어요. 몇 시간 후에 두 부녀가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클리어하더라구요.ㅎㅎㅎ
Le Chic Shack의 다른 메뉴들입니다. 미국 뉴욕시티에서 먹었던 쉑쉑버거(shake shack)처럼, 버거와 밀크셰이크를 함께 먹은 사람도 많았고, 푸틴과 생맥주를 함께 먹은 사람도 많았어요.
Le Chic Shack는 퀘벡 여행을 안내하는 미국과 캐나다의 신문이나 잡지의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맛집입니다. 신선한 로컬 식재료를 사용해 요리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음식에 사용한 모든 재료가 매우 신선하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또한, 버거, 감자튀김 푸틴, 홈메이드 칩스에서 느낄 수 있는 느끼함을 다양한 피클과 매콤한 소스로 잡아 한국인 입맛에도 꽤 맞는 것 같아요. 푸틴 축제와 푸틴 전문점에서 수없이 먹었던 푸틴 중에서 단연 최고의 맛을 내는 곳이라 평가하고 싶네요. 캐나다 퀘벡 여행 중 퀘벡 전통 요리인 푸틴(poutine)을 제대로 드시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삶의 즐거움을 누리는 하루가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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