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오타와 맛집, 베이글 전문점 Kettleman’s Bagel
캐나다 친구와 점심 먹는 동안 요즘 베이글의 쫄깃한 맛에 푹 빠져 지낸다고 말했더니, 오타와 다운타운에 있는 베이글 전문점을 가봤냐고 묻더라구요. 인터넷으로 바로 검색해보니 다운타운을 오가는 동안 여러 차례 눈길이 갔던 곳이었는데, 정작 가보지 못했던 곳이었어요. 지난 주말 다운타운에서 열린 오타와 어린이 축제를 다녀온 후, 친구가 추천해준 베이글 전문점을 다녀왔는데, 새로운 맛집을 알게 된 즐거움에 여기에 나눔해 봅니다. 오픈형 주방의 장작 오븐에서 매일 6천 개의 베이글을 굽는 오타와 맛집을 소개합니다.
1993년에 오타와에 설립한 Kettleman’s Bagel Co.는 2017년 올해 24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위 사진은 제가 찾아간 본점(912 Bank St.)이고, 분점(1365 Woodroffe Ave.)이 하나 더 있어요. 여름에는 창문 전체가 열려 창문 쪽 테이블이 테라스로 변하여 더 예뻐요.
Kettleman’s Bagel Co.는 24시간 연중무휴 영업하며, 매일 6천 개의 베이글을 만들고 있어요.
가게 옆에는 장작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더라구요.
문을 열었더니, 계산을 앞둔 손님들의 줄로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이었는데, 들어가기 전부터 맛집의 인기를 실감했네요.
줄 서 있는 손님 뒤에서 내부 탐색을 시작했어요.
창문 쪽과 안쪽에 테이블 수가 의외로 많더라구요.
내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카운터 바로 옆에 있던 베이글 반죽을 롤링하는 구역이었어요.
투명한 아크릴 판 뒤로 선 2명이 거대한 베이글 반죽을 길게 말아 고리 모양으로 만들고 있었어요. 함께 간 딸도 베이글을 롤링하는 과정이 신기하다며 투명한 아크릴 판에 딱 붙어있더라구요.^^;;
베이글 반죽을 롤링하는 공간 바로 뒤에는 장작 오븐이 있었어요. 베이킹 과정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오븐에 굽는 속도에 맞춰서 반죽을 만들더라구요.
주문하며 기다리는 동안 만드는 과정을 잠시 지켜보았는데요. 고리 모양을 만든 반죽을 꿀을 넣어 끓인 물에 살짝 익히더라구요. 이유를 물어보니 습기를 봉쇄해 쫄깃하면서도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해요. 이후, 참깨, 치즈, 양귀비의 씨(poppy seed) 등을 묻힌 후 기다란 나무판자에 일렬로 올려 장작 오븐에 넣은 후 약 20분간 구우면 완성이에요. 장작 오븐 주변에는 오븐에서 막 나온 신선한 베이글로 꽉 차 있었어요.
참깨, 양귀비 씨, 양파, 마늘, 시나몬 & 건포도, 초콜릿, 허브 & 체더, 레몬 & 크랜베리, 블루베리 등 베이글의 종류만 무려 17종이었어요. 한 개당 1.09달러, 6개 5.99달러, 12개 8.99달러로 일반 마트에서 판매하는 베이글과 거의 비슷한 금액이어서 더 좋았네요.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에 놀란 후, 다양한 종류의 스프레드에 다시 한 번 더 놀랬네요. 기본적인 크림치즈부터 시작해서 훈제 연어, 마늘, 블루베리, 체다, 파프리카, 블루베리, 초콜릿 크림치즈와 산양 치즈 등 13종의 스프레드가 있었어요.
스프레드는 100그램당 2.19달러로 마트에서 파는 크림치즈보다 훨씬 퀄리티가 있어 보이는데 가격은 비슷해 좋았어요. 13종류 중 산양 치즈(3.39달러)와 훈제 연어 크림치즈(2.39달러)만 원가 차이로 인하여 가격이 조금 높았어요.
베이글 사이에 넣어 먹을 수 있는 참치 샐러드와 닭 가슴살 샐러드 등도 있었어요.
스프레드를 원하는 만큼 무게를 재어 사거나 포장된 상품을 살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첫 방문이니 오리지널 맛부터 먼저 봐야 할 것 같아 저는 크림치즈를 선택했네요.
치즈 스프레드뿐만 아니라, 각종 소스와 잼도 보였어요.
주문한 베이글과 치즈 스프레드를 받고 가게 내부를 더 살펴봤어요. 가게 입구 쪽에는 다양한 음료가 놓인 냉장고가 있었어요. 탄산음료보다는 베이글과 어울리는 건강음료가 더 많아 보여 좋았네요.
음료 냉장고 맞은편에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 셀프 자판대가 있었어요.
버터, 밀가루, 달걀, 설탕이 각각 1파운드(450g) 씩 넣어 만들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파운드케이크도 보였어요.
그 외에도 다양한 디저트도 판매 중이었어요.
쿠키, 초코바, 시나몬 번 등이 있었는데요. 사진에서 맨 왼쪽에 보이는 나나이모 바(Nanaimo bar)는 코코넛, 땅콩버터, 모카 등 다양한 충전물이 들어 있는 반죽 위에 노란 커스터드 버터 아이싱과 녹인 초콜릿을 부어 사각형 모양의 바(bar)로, 캐나다 고유의 디저트로 캐나다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예요.
사람들이 무엇을 주문해서 테이블에서 먹고 있나 싶어 메뉴판을 살펴보니, 베이글로 만든 샌드위치 종류만 무려 20종이나 있더라구요. 대중적인 커피 전문점 또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샌드위치보다 더 저렴하거나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더 놀라웠어요. 레스토랑에서 피자를 먹고 온 지 10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라 어찌나 아쉽던지ㅠㅠ 특히, 종업원에게 서비스를 받을 시 영수증의 총 금액의 15~20% 이상을 팁으로 더 내야 하는 레스토랑이 아닌, 계산대에서 직접 계산한 후 음식을 받아 테이블에서 먹는 음식점이라서 팁을 내지 않아도 돼 외식비가 상당히 절약되겠더라구요.
게다가 다양한 스타일과 규모로 케터링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 좋아 보였어요.
외식의 여파로 샌드위치를 먹지 못한 채 베이글만 몽땅 들고 나오니, 창가의 튤립이 반겨주네요. 매년 5월이 되면 보름 동안 세계 최대 규모의 튤립 축제가 오타와에서 열린답니다. 백만 송이의 튤립이 주는 아름다움을 조만간 소개할게요.
저는 17종의 베이글 중 12개를 골라서 샀어요. 낱개로 살 때보다 12개 세트로 샀을 때 4달러 정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거든요. 집에 오자마자 딸이 하나 먹고 싶다고 해서 토스트 한 후 함께 사온 크림치즈를 발라줬어요.
저는 다음날 아침에 딸과 남편의 도시락을 싸준 후에서야 맛을 봤는데요. 블루베리 베이글에 크림치즈와 집에서 만든 핫페퍼 젤리를 발라 커피와 함께 먹었어요. 일단 블루베리 향이 마트에서 산 베이글보다 훨씬 진하고 신선해서 좋았어요. 빵의 질감도 묵직하면서도 뻑뻑하지 않아 좋았구요. 다만, 특이했던 점은 시중 마트나 베이커리에서 판매되는 베이글에 비해 맛이 싱거웠는데요. 스프레드를 발라 먹으니까 간이 딱 맞더라구요. 토스트 해서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먹는다면 밋밋할 것 같아요. 다양한 스프레드 및 딥 소스의 문화가 발달한 북미에 어울리는 건강한 베이글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캐나다 친구가 왜 그렇게 강력 추천해줬는지 알겠더라구요. 베이글 한 종류로 다양한 선택을 만들어낸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퀄리티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놀라웠던 곳이었어요. 캐나다 오타와 여행을 계획하는 분이라면 추천해드리고 싶어 이렇게 나눔해 보았습니다. 이외에도 캐나다에 있는 한국, 중국, 캐나다 스타일의 베이커리의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오늘 하루도 맛있는 음식으로 삶의 즐거움을 업그레이드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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