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노스 베이 워터프런트의 추천 맛집 'The Boat'
미국의 약 1억 가구가 시청하고 있는 음식과 요리에 관한 케이블 TV 채널 '푸드 네트워크(Food Network)'에서 2016년에 캐나다에서 가장 독특한 레스토랑 중 하나로 온타리오 주의 노스 베이 'The Boat'를 손꼽았는데요. 지난 주말에 온타리오 주의 북부를 여행하면서 노스 베이의 'The Boat'를 방문하게 되었어요. 온타리오 주에서 4번째로 큰 니피싱 호수(Lake Nipissing)의 운치는 덤으로 누렸던 매력 만점 보트 레스토랑을 향해 가볼까요?
폐기 처분의 유람선이 레스토랑으로 재탄생하다
레스토랑이었던 Chief Commanda(최고 사령관)은 원래 1946년부터 니피싱 호수(Lake Nipissing)의 관광을 위한 유람선이었어요. 하지만, 선박 노후로 인하여 1974년에 새로운 유람선 Chief Commanda II로 대체되었고 기존의 유람선은 폐기 처분 대상이 되었어요.
하지만, 온타리오 주 운송 서비스 회사인 Ontario Northland의 사장이자 지역 주민인 피터 다이아몬드(Peter Diamond)는 유람선의 역사를 보존함으로써 지역 주민에게 자부심의 장으로 삼는 것이 좋다고 여겨 1990년대 초반에 레스토랑으로 개조하게 되었어요. 지역 역사의 중요한 흔적뿐만 아니라, Chief Commanda I의 선상에서 첫 키스, 프러포즈, 결혼식 등 인생의 소중한 추억을 지닌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해요.
새로운 유람선, Chief Commanda II
Chief Commanda I를 이어 1974년부터 현재까지 니피싱 호수를 운행하는 320인승의 유람선 Chief Commanda II이에요. 캐나다 최초로 알루미늄으로 만든 여객선으로, 선체를 두 개 연결한 범선(쌍동선)입니다. 크루즈 상품은 크게 니피싱 호수를 통해 프렌치 강(French River), 캘란더 만(Callander Bay), 마니투 아일랜즈 주립공원(Manitou Islands Provincial Park) 등을 유람하는 코스로 나눠 있으며, 일몰 또는 선상 식사 등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어요.
The Boat의 외관
레스토랑 입구에는 유람선 운행 당시 사용했던 선박 프로펠러와 닻이 놓여 있어 70년 이상의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레스토랑 입구 모습이에요. 70년 전에 만든 선박임에도 불구하고 외관상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었어요.
선박 옆과 갑판 위에는 파라솔이 달린 야외 테이블로 가득 채워져 있었어요. 오후 3시 즈음으로 식사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네요.
저희도 갑판 위 전망이 가장 좋아 보이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어요. 유람선의 파란 유리창틀이 인상적이었네요.
가장 안쪽에는 호수의 뷰를 비치 분위기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모래 위에 론 체어가 놓여 있었어요.
카누 안에 화초를 심어 호숫가의 운치가 더해진 기분이 들었어요.
The Boat의 내부
선박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예요. 하양, 빨강, 파랑의 색감과 빈티지 로고들이 유람선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더욱 돋아주는 것 같았어요.
내부는 그리 크지 않았고 스포츠 바 형태로 되어 있었어요. 각종 칵테일과 수제 맥주 등을 이곳에서 만들고 있었어요. 북미 스포츠 바(sports bar) 문화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바 맞은편에는 하이 체어가 놓여 있어 선박의 창문을 통해 호수를 바라볼 수 있었어요.
@theboat facebook
선박 2층은 Sunset Deck으로 실내에서도 일몰을 보며 식사할 수 있는 다이닝홀이 있어요.
The Boat의 전망
저희 가족이 앉은 테이블에서 탁 트인 호수와 하늘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시원한 호수 바람을 맞으며 음료를 마시니 콧노래가 저절로 나왔어요. 가벼운 애피타이저만 주문하거나 음식 없이 칵테일이나 맥주 등 알코올만 주문한 손님도 많았어요. 워터프런트를 산책한 후 부담 없이 음료만 주문해 마시며 잠시 쉬었다가도 좋겠더라구요.
노스 베이를 흐르는 니피싱 호수(Lake Nipissing)는 온타리오 주에서 4번째로 큰 대형 호수로, 길이 65km, 너비 25km에 달합니다.
노스베이 워터프론트는 니피싱 호숫가를 따라 약 3.2km에 달한 길이로,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심은 꽃밭으로 꾸며진 트레일이 쭉 연결돼 있어 호수를 따라 하이킹과 바이킹을 즐길 수 있어요. 양쪽으로는 커다란 비치도 있어요.
제가 앉은 자리에서 파노라마로 찍은 모습이에요. 부둣가에 위치해 있어 시야를 가리는 게 없어 좋았어요.
The Boat의 음식
남편이 주문한 스테이크 샐러드예요. 파프리카, 양파, 토마토, 오이, 새싹채소 등 각종 채소 위에 뉴욕 스타일로 구운 쇠고기와 치즈 커드를 얹은 후 양파, 깨, 오렌지를 섞은 드레싱과 진하게 졸인 발사믹 소스가 뿌려졌어요. 신선한 샐러드와 함께 스테이크 고기로 든든함까지 채울 수 있는 메뉴였어요. 특이하게도 토르티야를 그릇 모양으로 바삭하게 튀겨 데코해 시각 및 미각적으로도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캐나다 고급 레스토랑 Moxie's의 스테이크 샐러드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제가 주문한 버펄로 치킨 패들 브래드(Crispy Buffalo Chicken Paddle Bread)예요. 그릴에 구운 패들 모양의 긴 빵에 갈릭 버펄로 버터 소스를 발라 바삭하게 튀긴 닭 가슴살과 그릴에 구운 지중해 채소,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 패들 모양의 그릇에 담아 나왔어요. 실은 여행 3일 내내 서양 음식만 먹어서 느끼한 음식에 지칠 대로 지친 상태라 큰 기대감이 없었어요. 그런데 한 입 먹은 순간 매콤한 버펄로 버터 소스 맛에 반해 먹는 내내 맛있다는 말이 연신 나왔어요. 분명 서양 음식인데 매콤한 소스와 신선한 채소 구이에 한국 음식을 먹은 듯한 개운함이 느껴졌어요. 다음번에 방문해도 또다시 주문하고 싶어지는 메뉴였네요.
아이는 북미 국민 어린이 피자인 페퍼로니 피자를 선택했어요. 토마토 파스타를 먹고 싶다고 했는데, 크리미한 맥 앤 치즈(Mac & Cheese) 파스타만 있어서 피자를 주문한 건데 그릴에 구워 더 맛있다면서 잘 먹었어요.
갑자기 파라솔이 휘청거릴 만큼 강풍이 불어서 음식 사진은 급한 식욕을 위해 증거 샷만 남겨 보았네요.ㅎㅎ가격은 중간급 패밀리 레스토랑의 수준으로 비싸지 않았어요. 기대했던 것보다 음식의 퀄리티와 맛이 좋아 흡족했네요. 3인 가족 식비로 13% 세금과 20% 팁을 포함해 약 6만 원 정도 나왔어요.
밤에는 알록달록한 조명이 커져 운치가 더욱 진해진 모습이네요.
@theboat facebook
저희가 늦은 점심 먹은 당일 저녁에 보름달 파티가 열린다고 했는데, 저희는 일몰 전에 떠나야 해서 아쉬웠어요. 저녁 시간대에 화려한 조명과 라이브 음악이 흐르는 다양한 이벤트가 자주 열려 유람선에서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좋아 보였어요.
70년 전의 유람선 갑판 위에서 시원한 호수를 바라보며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어요. 노스 베이의 워터프런트(North Bay Waterfront)의 볼거리와 놀거리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맛있는 현지 음식에서 온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느꼈던 시간이었네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삶의 활력을 되찾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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