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사는 오타와는 캐나다의 수도이자, 인구수로 토론토, 몬트리올, 캘거리에 이어 네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아무래도 대도시가 소도시보다 이민자가 많다 보니, 이국 음식점도 많습니다.
몇 달 전 중국 뷔페 체인점인 만다린(Mandarin)이 드디어 오타와에 입점했다는 소식을 듣고 개업 무렵과 크리스마스 시즌 이렇게 두 번 다녀 왔어요. 토론토에 살 때 종종 갔던 레스토랑인지라, 무척 반가웠네요.
북미에서는 한국처럼 뷔페 스타일의 레스토랑이 많지 않아요. 달걀, 밀가루, 견과류 등 특정 음식 재료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상당히 많고, 음식을 주문할 시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디테일하게 주문하는 맞춤형 주문 문화이어서 그러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북미에 있는 뷔페 형식의 레스토랑 중 서양 음식 레스토랑도 있지만, 주로 중국인이 운영하는 중국 음식 레스토랑이 더 많습니다. 만다린도 그중의 하나인 셈이지요. 오늘은 캐나다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음식 뷔페 레스토랑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만다린은 온타리오 주에 있는 중국 음식 뷔페 레스토랑 체인점으로, 온타리오 주 주요 도시에 20여 개 이상이 있습니다.
만다린이 이민자뿐만 아니라 캐나다인에게도 인기가 많은 이유는 뷔페 레스토랑 중에서 규모가 꽤 큰 편이며, 음식의 가짓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만다린에서 제공하는 150여 가지의 음식은 전통적인 중국 음식이라기보다는, 퓨전 스타일 중국 음식으로 캐나다인의 입맛에 어색하지 않은 듯해요.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최소 일주일 전에 예약해야 했네요. 3개월 지나 크리스마스 시즌에 찾았더니, 안내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더라구요. 모두 예약을 하고 온 사람들입니다.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동양인보다 서양인이 훨씬 더 많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실내 장식을 해서 개업할 때보다 더 화려해졌더라구요. 오타와에는 이미 중국 음식 뷔페 레스토랑과 초밥 뷔페 레스토랑이 적지 않게 있지만, 만다린처럼 크거나 깨끗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안내받은 곳입니다. 저희가 거의 첫손님이었어요.ㅋㅋ 메인 홀에 음식이 있고, 좌우로 3개의 큰 다이닝룸이 있어요. 사진은 다이닝룸의 절반 정도만 찍혔습니다. 이제 막 개업한 곳이라 실내 장식이 촌스럽지 않고 신경을 많이 쓴 듯합니다. 이미 운영을 한 지 오래된 만다린은 여기보다 훨씬 더 촌스럽습니다. -- ;;
세련된 실내 장식과 정갈한 음식 차림의 한국 뷔페 레스토랑이 캐나다에 입점한다면, 이곳을 향한 캐나다인의 발걸음을 다 돌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해봅니다.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테이블 세팅의 모습입니다. 종이 플레이스매트(place mat)위에 왼쪽에는 디너 포크, 오른쪽에는 디너 스푼, 디너 나이프가 세팅되었고, 그 위로는 디저트 스푼이 있습니다. 플레이스매트 옆으로 개인 접시와 냅킨이 있네요.
플레이스매트 위에 있는 것은 뜨거운 물수건인데요. 서양음식점에서는 거의 종이 냅킨을 사용하며, 요청하면 일회용 물수건을 줍니다. 그런데 만다린에서는 종이 냅킨 외에도 식사 전과 후로 뜨거운 물수건을 종업원이 직접 건네줍니다.
본격적인 뷔페를 즐기기 전에 음료를 주문했어요. 음료는 별도로 내야 합니다. 보통 5달러에서 35달러 정도 합니다. 주류는 잔 혹은 병으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음료들입니다. 무알코올 칵테일부터 스무디까지 종류가 다양했네요. 크리스마스 시즌 기념으로, 맨 왼쪽의 칵테일을 주문할 시 해당 컵을 선물로 주더라구요. 그래서 컵 2개를 받아 왔네요.^^
음식이 있는 메인홀입니다. 오타와의 만다린은 다른 도시의 만다린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은 아니네요. 하지만 동선을 고려한 배치로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어요. 저희는 저녁 시간이 시작되는 시간에 예약 해서, 제일 먼저 도착해서 한적한 모습입니다. 자고로 뷔페는 첫 스타트를 끊어줘야, 깨끗하고 환경에서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듯해요.ㅎㅎㅎ
저희는 만다린이 입점하기 전에, 주로 초밥 뷔페 레스토랑에 갔는데요. 캐나다에 있는 초밥 뷔페 레스토랑을 거의 중국인이 운영하다 보니, 중국음식도 함께 있거든요.
많은 뷔페 레스토랑 중 만다린을 선호하는 이유는 바로 '킹크랩' 때문이에요. 초밥 뷔페 레스토랑에서는 대게 메뉴가 없거든요. 참고로 대게 메뉴는 저녁에만 나옵니다.
위에는 차가운 대게찜이고, 이 사진은 따뜻한 버터구이 대게찜이에요. 저희는 따뜻한 것으로 먹어요.
참고로, 캐나다인은 해산물 중 연어, 참치, 새우만 먹구요, 종종 바닷가재와 대게를 먹기도 해요. 그 외 해산물은 거의 먹지 않아요. 그래서 이렇게 대게찜을 용감하게 메뉴에 넣었나 봅니다. 저희가 오는지도 모르고 말이지요.ㅋㅋㅋㅋㅋ
친구가 담아 온 대게찜인데요. 이만큼의 대게를 서양 마트에서 사려면 30달러(약 3만 원)를 줘야 합니다. 저희 가족과 친구네 가족 6명이 10접시의 대게찜을 먹었다면 믿으시려나요?ㅋㅋ
뷔페 가격이 인당 31달러로 비싼 편이지만, 그 이상의 대게를 먹은 듯 해요.^^;;;
오븐에 구운 각종 고기를 직접 썰어 주는 곳입니다. 칠면조, 등 갈비, 로스트 비프 등 다양하게 있어요.
북미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칠면조 요리를 먹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 보니, 닭 요리 대신에 칠면조가 있더라구요. 저는 쇠고기를 좋아해서 등 갈비를 조금 썰어 달라고 주문했어요.
그릴에 구운 요리입니다. 갈릭 브레드, 파인애플구이, 소시지구이, 닭가슴살구이, 스테이크가 있어요. 이 중에서 고기보인 저는 당연히!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요. 바비큐 향이 가득하면서도 육질이 부드러워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 스테이크의 마무리는 파인애플구이로!ㅎㅎ
연어, 닭가슴살, 만두도 바로 구워서 줍니다. 고기와 같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사이드 메뉴도 함께 있었어요. 북미에서 가장 대중적인 피자인 파파로니 피자와 치즈 피자도 있습니다만, 중국 음식점에서는 지나치는 거로~ㅎㅎ
제 손이 거의 닿지 않는 - -;; 샐러드 바의 모습입니다. 고른 식단을 위해 먹어보려고 애쓰지만, 고기 쪽을 향해 가는 제 손길은 어쩔 수가 없네요.ㅋㅋㅋ 샐러드바는 캐나다인에게 인기가 많더라구요.
북미에서 캐나다인이 식사 전 혹은 티타임에 즐겨 먹는 칵테일 새우(익혀서 차갑게 한 새우)도 한가득 있네요.
차가운 홍합도 있어요. 해산물을 좋아하기에 샐러드는 먹지 않아도 칵테일 홍합은 몇 개 먹어 줍니다. 음식에 소스를 뿌려 먹기를 좋아하는 캐나다인을 위해 다양한 소스도 여기저기에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샐러드가 많습니다. 저는 거의 먹지 않았는데요.^^;; 예전 만다린에 가서 먹었던 기억을 더듬어 본다면, 딱히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무난한 맛이었던 것 같아요.
초밥 코너는 따로 있어요. 2~3명이 끊임없이 초밥을 만듭니다. 낮에 가면 초밥만 있구요. 저녁에 가면 생선회가 추가로 나옵니다. 저희는 저녁에 가서, 다양한 회도 보이네요. 해산물을 좋아하지만, 회는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조개회만 가져와 먹었네요.
시간이 흐르니 사람들이 제법 많아졌어요. 거의 모든 테이블이 꽉 찼습니다. 중국의 상징인 판다도 눈에 보이네요. 판다가 올려져 있는 음식 진열대에는 각종 빵과 수프가 있어요. 북미에서는 애피타이저로 수프를 즐겨 먹는지라, 수프도 제법 인기가 많습니다. 중국식 만둣국도 있어요.
중국 음식입니다. 각종 볶음과 튀김 요리가 주입니다. 저는 어릴 적에 먹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음식에 거부감이 강한 편인데요. 만다린 음식에는 중국에서 거의 모든 요리에 넣는 고수를 넣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어요.
매콤한 등갈비 구이와 연어 데리야끼는 맛이 꽤 좋더라구요. 파인애플 꼭지 부분을 잘라, 장식하는 데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었네요.^^;;
닭강정, 닭 채소 볶음, 볶은 면 요리, 새우 튀김 등 중국 스타일의 음식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전 뷔페를 오면 주로 고기를 먹기 때문에, 탄수화물이 주가 되는 음식은 거의 먹지 않았어요.^^;;
디저트 코너의 일부 모습입니다. 요거트, 와플, 파이, 머핀 등 디저트 종류가 꽤 많았어요.
각종 케이크, 푸딩, 젤리, 과일 등도 있었어요. 사진에서 보이는 반대편에도 다양한 디저트로 가득 채워져 있었답니다.
전 원래 단것을 잘 먹지 않는 편인 데다가, 이미 많이 먹은 뒤라서 과일 몇 개 먹고 화려한 디저트들은 눈으로만 먹었네요.^^;;
북미에서 파는 디저트는 단맛과 짠맛이 매우 강한 편이에요. 케이크에서 짠맛이 느껴진다는 것을 캐나다에 와서 처음 알았어요. 디저트의 당도도 매우 높아,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아릴 만큼의 고강도 단맛입니다. - -; 파리바게트, 뜌레쥬르 등 한국의 제과점이 매우 그리워요. >.<
크리스마스 시즌 기념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업할 무렵에는 없었던 솜사탕도 있었어요.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하니, 예쁜 언니가 몽실몽실한 솜사탕을 즉석에서 만들어주더라구요.
만다린뿐 아니라, 중국 음식점에 가면 늘 받는 포츈 쿠키(fortune cookies)예요. 배는 부르지만, 쿠키 안에 있는 운수가 적힌 종이를 보기 위해서라도 뜯게 되는 것 같아요.
만다린 뷔페 가격입니다. 점심과 저녁 메뉴가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저녁에는 점심에 나오지 않는 대게, 회, 특정 고기(칠면조 등)가 나온다는 점입니다. 음식 종류도 점심보다 더 다양합니다.
저희는 주말 저녁에 가서 일 인당 $31(약 3만 원)이었는데요. 여기에 추가로 음료 비용, 세금(13%), 팁(15~20%)이 더해집니다. 성인 일 인당 내야 하는 금액은 대략 $45~50(약 4~5만 원)이 됩니다.
저희는 친구네 가족과 가서 성인 4명, 아이 2명으로 총 6명이었는데요. 팁 $30(약 3만 원)을 포함해 총 $260(약 26만 원)을 냈어요. 한 끼 식사 비용으로 적지 않는 금액이네요.
그래도 종종 중국 뷔페 레스토랑을 찾는 이유는....한국 음식이 그리워서입니다. 서양 레스토랑에 가면 먹을 때는 맛있게 먹지만, 먹고 나서 오는 느끼함은 어찌 해결할 수 없네요. 만 8년 차가 넘어가는 타지 생활이지만, 입맛은 여전히 적응을 못 하고 있는 듯합니다.
아직 제가 있는 오타와에 한국 뷔페 레스토랑이 없고 한국 음식점도 몇 곳 없다 보니, 같은 동북아시아인 중국음식이 그나마 제일 나은 듯해요. 느끼한 중국 음식 사이에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요리가 몇몇 있거든요.
아시아 중에서 중국, 태국(팟타이), 베트남(쌀국수), 인도(카레), 일본(초밥) 음식이 북미에 정착을 많이 한 상태입니다. 캐나다 쇼핑몰마다 푸드코트에 체인점으로 입점한 곳이 많아, 쉽게 접할 수 있답니다. 아쉽게도 한식당은 대도시의 한인타운 위주로 모여 있는 것 같네요.
한식의 세계화 바람이 더 강하게 불어서, 건강에도 좋고 모양도 정갈한 한국 음식이 캐나다 푸드코트와 레스토랑 체인점에서 먹어 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건강한 음식으로 더 건강해지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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