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리조트에서 보내는 시원한 여름휴가
주말을 끼고 장거리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인데요. 올해 직장을 새로운 곳으로 옮긴 남편의 사정상 장기간 여름휴가를 낼 수 없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저희가 사는 오타와를 중심으로 근교 도시에 있는 리조트를 찾아 자주 다니고 있어요. 전에는 여행을 갈 때마다 호텔을 예약하고 도시 내 주요 명소를 관광하는 편이었는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깨끗하고 조용한 자연환경에서 푹 쉬면서 지루하지 않게 놀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찾다 보니 리조트 나들이가 딱이더라구요. 리조트마다 닮은 듯하면서도 서로 다른 자연환경과 액티비티가 있어 신나는 자연 놀이터에 다녀온 기분이 들어요. 오늘은 지난 주말에 다녀온 캐나다 리조트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캐나다 리조트의 다양한 액티비티를 살피러 함께 가볼까요?
로고스 랜드 리조트(Logos Land Resort)
로고스 랜드 리조트(Logos Land Resort)의 메인 오피스의 모습이에요. 오타와에서 북서쪽으로 1시간 30분 걸리는 Cobden에 있어요.
리조트 이름에도 있는 로고스(logos)라는 영어 단어는 철학에서는 이성, 종교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리조트 이름도 그렇고, 메인 오피스 건물도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Noah's Ark) 모형이라서 찾아보니 로마 가톨릭이자 미국 정치인 Kevin Cahill가 설립하고 투자한 리조트이더라구요.
메인 오피스 앞 넓다란 잔디밭에는 컨테이너 스낵 바가 있었는데요. 리조트의 앞 도로인 17번 고속도로에서 보이도록 빨간 통 안에 노란 목재를 세워 넣어둬 프렌치 프라이를 상징적으로 표시해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ㅎㅎㅎ
정면보다 측면이 노아의 방주 윤곽이 더 잘 드러나 보였어요. 2미터가 훌쩍 넘는 큰 기린도 작게 보일 정도로 방주 크기가 매우 컸어요.
메인 오피스는 숙박 체크인을 하는 곳이자 기념품 가게가 있는 곳이었어요. 노아의 방주 모형답게 기념품 가게에 다양한 크기의 동물 인형들이 많았어요.
숙박하는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었는데 시간대가 식사 시간이 아니라서 닫혀 있었어요. 내부도 방주의 라인을 그대로 살려 천장 위에 각종 다양한 동물들을 전시해뒀더라구요.
눈에 확 뜨는 곳도 아니었는데 곳곳에 예쁜 꽃과 제법 큼직한 동물 모형들을 세워둬 관리가 무척 잘 된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리조트 워터파크(Waterpark)
메인 오피스에서 차로 3분 정도 더 들어가야 캠핑 및 액티비티 업무를 담당하는 오피스가 나와요. 캠핑을 해도 일일 액티비티 사용권을 따로 구매해야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데요. 하고 싶은 프로그램마다 가격 차이가 조금씩 나는데, 물놀이 이용권 20.5달러와 보트 이용권 6달러만 내면 집라인 체험(28.50달러 이상) 제외한 모든 액티비티를 다 할 수 있어요. 저희 세 가족 모두 해서 약 7만 원 정도 냈는데 다른 곳보다 저렴한 편이라 좋았어요.
캠프 오피스에도 매점과 기념품 가게가 함께 있었어요. 다른 관광지에 있는 가게와 달리 가격이 착해서 좋았어요.
워터 파크는 크게 워터 슬라이드, 비치, 집라인 이렇게 3지역으로 분류돼 있어요. 워터 슬라이드는 난이도에 따라 5개의 슬라이드로 나눠져 있었는데요. 빨강은 가장 빠른 슬라이드, 노랑은 미취학 아동이 사용하는 가장 느린 슬라이드, 중앙의 여러 색은 중간 빠르기의 슬라이드였어요.
슬라이드 타기 위해 올라와 보니 슬라이드가 제법 길더라구요>.< 빨강 슬라이드를 탄 남편이 너무 빠르다고 겁을 줘서 일단 중간 빠르기 슬라이드부터 시도했는데 급경사는 아니어서 앉아서 타는 것보다 머리 살짝 들고 누워서 타야 빠르게 내려가 재미있더라구요.
미끄럼틀 사이에는 물놀이 공간이 있었어요. 북미에서는 이곳을 splash pad라고 불러요. 도시에서도 놀이터마다 splash pad가 있는 곳이 많아 흔하게 보는 것이지만, 워터 슬라이드와 스플래쉬 패드를 왔다 갔다 하면서 물놀이를 다르게 즐길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구요.
미취학 아동의 수영장과 워터 슬라이드가 따로 있어서 온 가족이 두루 즐길 수 있어 좋았어요.
리조트 비치(beach)와 집라인(zip-line)
워터 슬라이드 바로 언덕 밑에 있는 애스트롤라브 호수(Astrolabe Lake)에서 또 다른 물놀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인기 많았던 워터 트램펄린(water trampoline)이에요. 트램펄린을 호수 위에 띄워놔 2배의 점프력과 스릴을 느낄 수 있었어요.
패들보드, 페달보트, 수상자전거, 캐주얼 카약 골고루 다 탔어요. 수상 자전거는 처음 탔는데 정말 안정감이 있어서 처음 타는 사람도 쉽게 탈 수 있어 좋았어요.
저번에 찾아간 리조트에서는 온타리오 주에서 유일한 번지점프가 있었는데 이곳은 강을 건너는 3코스 집라인(zip line) 체험이 있어 눈길이 갔어요.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에 계속 아이한테 졸라서 같이 해보자고 했는데 이전에 했던 것과 달리 물 위를 나는 집라인이라 그런지 자꾸 다른 거 하느라 바쁘다고 요리조리 피하더라구요.ㅎㅎㅎ
파란 하늘은 언제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캐나다 여름은 원래 한국만큼 덥거나 습하지는 않는데, 30도가 넘는 더운 날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큼 올해 여름은 유난히 선선하네요. 이날 30도가 넘는 날 중 한 날이어서 물놀이 도중 춥지 않아 좋았어요.
리조트의 다양한 액티비티
북미 스포츠 문화이자 가족 문화 중 하나인 미니 골프예요. 골프 코스의 축소판으로 1900년대 초반에 미국에서 시작됐어요. 다른 미니 골프장에 미해 규모가 심플했지만, 다양한 장애물이 있는 18홀 코스여서 즐겁게 놀았어요. 미니 골프(mini golf)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2.65달러를 내면, 매일 오후 2시마다 기차를 타고 리조트를 투어할 수 있어요. 저희는 이때 페달보트 타느라고 시간을 놓쳐 타지 못했네요. 기차가 지나가는 곳 뒤편은 캠핑카(RV, Recreational Vehicle)의 캠핑 사이트 모습이에요.
리조트에서 직접 키우는 토끼, 닭, 오리, 염소, 당나귀 등을 볼 수 있었어요.
리조트 내에 각각 4-8km에 달하는 7개의 트레일이 있어 자연 속의 하이킹과 MTB 바이킹을 즐길 수 있었어요. 겨울에는 스노슈잉(snowshoeing) 또는 크로스컨트리 스키(cross country skiing)도 할 수 있어요.
트레일을 걷는 동안 새소리가 정말 많이 들려 기분이 더 좋았는데요. 걷다가 안내판을 보니 각종 다양한 새가 사는 서식지였어요. 한여름의 트레일이었는데도 벌레가 많지 않아 좋았어요.
리조트가 있는 Cobden 지역은 17~18세기에 걸쳐 캐나다 내 프랑스령 식민지(New France)가 되었던 퀘벡(Quebec)을 1608년에 처음으로 발견한 프랑스 탐험가 사뮈엘 드 샹플랭(Samuel de Champlain-사진 속의 인형)의 탐험 흔적이 남겨진 곳이었는데요. 1953년에 이 지역에서 "Champlain Juin 2, 1613"라고 씌여진 큰 바위가 발견됐으며, 샹플랭의 아스트롤라베(Astrolabe; 과거 천문 관측에 쓰이던 장치)도 농장의 어린 소년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해요. 아스트롤라베는 현재 캐나다 역사 박물관(Canadian Museum of History)에 보존 중입니다.
71파(Par) 골프 코스가 있는 Oaks of Cobden 골프 클럽도 있었어요.
리조트의 다양한 놀이터
리조트의 전체 면적이 워낙 넓어서 곳곳에 놀이터가 있었는데요. 놀이터마다 놀이기구가 다 달라서 좋았어요. 사람들이 모두 더위를 피해 워터파크로 모였는지라 한낮의 놀이터는 찬밥 신세가 되었네요.
미끄럼틀과 미로가 결합된 놀이터였어요. 언덕 바로 밑에 위치해서 부모님들은 언덕 위에서 선탠을 하면서 아이들 노는 것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좋았어요.
리조트의 먹거리 및 생일파티 이벤트
곳곳에 스낵 바(Snack Bar)가 있었는데, 다른 곳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이용하는데 부담이 전혀 되지 않았어요. 음식물 반입도 가능해서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싸가지고 왔더라구요. 저희는 팀홀튼(Tim Horton's)에서 커피, 도넛, 치킨랩, 슬러시 등을 테이크아웃했고, 놀다가 또 배가 고파서 리조트 매점에서 핫도그와 팝시클 등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ㅎㅎㅎ 피크닉 테이블은 곳곳에 많았는데, 1인용 의자는 없어서 차에 있는 라운지 체어와 파라솔을 가져와서 편하게 쉬었네요.
워터 파크에서 생일파티를 연 그룹도 있었어요. 북미에서는 영화관, 놀이방, 체육관, 멀티 오락실, 볼링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생일파티를 하는데요. 보통 서비스 이용료가 10명 기준 200~300달러 사이에요.
리조트의 숙소
Logos Land 리조트의 숙박은 크게 1 bedroom 또는 2 bedroom 객실(가격 변동) 및 트레일러($170)와 캐빈($135) 렌트로 나누어져 있어요. 개인이 RV 캠핑카와 텐트를 가져와 캠핑 사이트($46~54)만 임대해 사용해도 됩니다.
1 bedroom 또는 2 bedroom 객실이 있는 타운하우스의 모습이에요. 한 지붕 아래 2~4개의 객실이 모여 있으며, 내부에 거실, 주방, 침실, 욕조가 있는 화장실 등이 있어 좋았어요. 캐빈, 트레일러, 텐트는 공용 화장실 및 샤워실을 사용해야 하는데, 북미 캠핑 사이트답게 그리 크지 않는 크기였어요.
캐나다 리조트의 다양한 액티비티 모습을 즐겁게 보셨나요? 이외에 캐나다 카약 & 래프팅 전문 리조트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꼭 주요 명소가 아니더라도 자연과 액티비티가 함께 있어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캐나다 레저 및 가족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구요. 한국은 한낮 불볕더위와 국지성 폭우가 한창이라는 기사를 봤는데요. 남은 여름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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