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인들이 여름휴가를 즐기는 법

북미인들은 여름휴가에 뭘 하면서 보낼까?

북미의 여름 방학은 한국과 달리 매우 긴 편인데요. 대학교는 4월 말, 초중고는 6월 말에 여름 방학이 시작해 9월 초순에 개학합니다. 대신 겨울 방학이 약 2주간으로 매우 짧아요. 긴 여름 방학 동안 가족과 함께 보통 1~2주일 동안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가정이 많은데요. 캐나다에 10년 동안 살면서 북미인들이 여름휴가를 즐기는 방법이 우리나라와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끼곤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휴가철이 되면 인기 있는 명소를 찾아가 부지런히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현지 맛집을 찾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북미에서는 조용한 곳을 찾아 편안하게 쉬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실제로 여행을 다녀보면 미국 캐나다 주요 관광 도시는 관광객과 이민자들로 항상 붐비고, 한적한 휴양지는 백인 현지인들을 훨씬 더 많이 있는 것을 보곤 합니다. 오늘은 캐나다 래프트 & 카약 리조트에서 현지인이 여름휴가를 어떻게 즐기는지 나눔하고자 해요.

세계 최고의 카약 선수들이 모이는 급류 지역(Whitewater Region)

온타리오 주 화이트 워터 래프팅 지역입니다

저희가 찾아간 곳은 온타리오 주 오타와에서 북서쪽으로 145km(1시간 30분) 떨어진 화이트 워터 지역(Whitewater Region)이었는데요. 영어 'whitewater'는 하얗게 부서지며 빠르게 흐르는 급류를 뜻합니다. 오타와 강의 상류 지역으로 급류 형성이 매우 잘 되어 있어 캐나다에서도 카약과 래프트 지역으로 손에 꼽히는 곳이에요. 세계 최고의 카약 선수들이 경쟁하는 화이트 워터 그랑프리(Whitewater Grand Prix)도 이곳에서 열립니다. 화이트 워터 지역의 래프팅은 캐나다에서 꼭 해봐야 할 버킷 리스트 Top 10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화이트 워터 지역의 카약 & 래프트 리조트

캐나다 카약 & 래프트 리조트입니다

저희는 화이트 워터 지역(Whitewater Region)에 있는 여러 리조트 중에서 오타와 강 언덕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Wilderness Tour Raft & Kayak Resort를 찾아갔어요. 주차장의 주차된 차의 번호판을 보니 미국에서 온 사람도 꽤 많이 보였어요. 실제로 하루 내내 머무는 동안 중국인 청년 2명 외에는 아시아 사람을 본 적이 없었네요.

리조트 체크인 컴퓨터입니다

리조트 숙박은 최소 2일 이상 해야 하기에 저희는 숙박하지 않고 당일 액티비티 사용권만 구입했어요. 금액은 프로그램 및 레스토랑 이용권 범위에 따라 인당 15~200달러까지 다양해요. 돈을 지불하고, 기본적인 개인 정보 기록과 액티비티 및 시설 이용 시 책임에 대한 약관 확인 등을 위해 컴퓨터로 직접 절차를 밟았습니다.

등나무 의자 세트입니다

근래에 몸이 좋지 않아서인지 뷔페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2시간가량 달려 오니 하루 할 일을 다한 것처럼 도착하자마자 피곤함이 느껴졌어요. 등나무 의자에 기대어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해 마신 후, 본격적으로 리조트 나들이를 시작했어요. 잠시 쉬는 동안 도심에서 보기 힘든 나무를 사용한 내부 인테리어와 가구가 많아 아늑함과 향긋함이 느껴져 좋았어요.

리조트 야외 액티비티

캐나다 온타리오 주 유일한 번지 점프입니다

번지 점프: 제가 찾아간 리조트에서는 온타리오 주에서 유일하게 번지 점프를 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번지 점프는 방송으로만 보고 실제로는 처음으로 봤는데요. 53미터의 높이가 주는 위압감이 상당하더라구요. @.@ 번지 점프 체험 요금은 약 10만 원($99+13% Tax)이었어요.

암벽 타기: 번지 점프 시설물의 아랫부분은 암벽 타기 액티비티도 할 수 있었어요. 비치 다녀와서 하려고 했는데 신나게 놀다 온 사이 체험 시간이 끝나서 못 했다는...ㅠㅠ 암벽 타기를 즐겨 하는 딸이 무척 아쉬워했네요.

다이빙 선착장입니다

다이빙: 리조트에서 언덕을 내려가니 미끄럼틀을 이용해 다이빙을 하거나 카약을 이용할 수 있는 선착장이 있었어요.

카약 선착장입니다

카약킹: 알록달록한 카약의 색감이 푸른 하늘과 맑은 오타와 강물과 무척 잘 어울렸어요. 저희는 리조트에 속한 근처 비치에서 카약킹을 하기로 하고 이곳에서는 잠시 주변 경치만 둘러봤어요.

오타와 강 낚시입니다

낚시: 선착장 위에서 낚시 중인 소년을 만났어요. 그동안 뭐 잡았냐고 물어보니,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못 잡았다고 하더라구요.

리조트 비치 편의 시설입니다

비치 편의시설: 북미에 있는 대부분의 비치에는 화장실, 탈의실, 피크닉 테이블, 벤치는 있지만, 샤워실, 접이식 의자, 파라솔, 그릴 등은 없고 대여할 곳도 없어 필요한 물품은 개인이 직접 준비해야 돼 비치에 한번 다녀오려면 짐이 한가득인데요. 이곳은 리조트 내의 비치로, 화장실, 사우나실, 휴게실, 연회실이 있었고 실외 샤워기, 그릴, 카약, 페달보트, 패들 보드, 구명조끼까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비치타월 하나 들고 다녀와서 정말 편했어요.

리조트 비치 액티비티입니다

비치 액티비티: 선탠, 수영, 카약킹, 패들 보딩, 다이빙, 독서, 모래놀이 등을 하며 여유롭게 즐겼어요. 국토 면적은 우리나라보다 100배나 크나 인구 수는 우리나라의 70%라서 어딜 가나 북적거리지 않는 캐나다이지만, 리조트 내 비치여서 더욱 한산해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정말 실컷 놀 수 있었네요.

비치 발리볼 구장입니다

비치 발리볼: 리조트 옆에는 다양한 스포츠 구장이 있었는데요. 여름에 가장 많이 하는 비치 발리볼 네트가 3개나 있어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어요.

수중 발리볼입니다

수중 발리볼: 물속에서 커다란 탱탱볼을 가지고 발리볼을 하고 있었는데, 정말 재미있어 보였어요. 수영장 바로 옆에는 야외 온탕이 있어 물속에서 떨어진 체온을 채울 수 있었어요.

리조트 농구장입니다

농구: 농구장도 있었어요.

필드 하키 코트입니다

하키: 하키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캐나다인을 위해 하키 전용 구장도 있었어요. NHL 100주년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National Hockey League) 경기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리조트 잔디 축구장입니다

축구 & 게이트 볼: 잔디 축구 구장과 게이트볼 구장이 있었어요. 게이트 볼(Gateball)은 T자형 스틱으로 3개의 작은 문(gate)에 공(ball)을 차례로 통과시킨 후 골폴에 맞추는 스포츠예요. 위에서 소개한 여러 스포츠 구장은 모두 허가를 받은 곳이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었어요.

빅 체스 보드게임입니다

빅 체스: 성인 무릎 높이의 커다란 체스 놀이판도 있었는데요. 어느 커플이 다음 수를 고심하며 어찌나 진지하게 체스하는지 아이랑 해보려고 차례를 살피다가 그 진지함에 다른 곳으로 이동했네요.ㅎㅎㅎ

산악자전거 대여입니다

산악 자전거: 리조트에서 산악자전거를 대여해 탈 수 있었어요. 주변에 경치가 좋은 곳이 너무 많아 자전거를 이용해도 좋겠더라구요. 바이킹에 필요한 장비도 대여할 수 있었어요. 캐나다 산악자전거 선수권 대회(UCI MTB Canada Championships)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승마 수업 & 체험: 리조트에서는 승마 수업과 들판 및 오솔길에서의 말타기 체험이 가능했는데요. 이용 금액은 승마 수업과 체험을 포함하여 2시간에 10만 원($115)부터 시작했어요. 직접 가보지 않아 홈페이지의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구입한 프로그램 이용권으로 승마와 래프팅 빼고 리조트 내 시설과 대부분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었는데 온종일 있어도 다 하지 못할 정도로 다채로웠어요. 나중에 리조트에 숙박하면서 여유 있게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리조트 내 레스토랑 및 야외 테라스

리조트 뷔페 샐러드 바입니다

뷔페: 비치에 다녀오니 맛있는 냄새가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솔솔 났어요. 고기 1종류 선택과 샐러드 바 무제한에 성인 3만 원이었어요. 저희는 리조트 내 뷔페가 있는지 모르고 당일 브런치로 Buffet des Continents에 들려서 든든하게 먹고 왔던지라 리조트에서의 뷔페는 생략했어요.

카약 리조트 레스토랑입니다

실내 레스토랑: 리조트 실내 레스토랑이에요. 저희는 야외 테라스 쪽에 앉고 싶다고 해서 밖으로 안내를 받았어요.

라이브 공연입니다

라이브 공연: 저녁 시간이 되니, 야외 테라스에서 라이브 공연이 있었어요. 눈앞에는 푸른 강이 보이고, 귀에는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리며, 손에는 맛있는 음식이 들려 있으니 마음 가득 평온한 행복 그 자체였어요.

야외 테라스입니다

야외 테라스: 야외 테라스의 테이블과 의자가 일관되지 않고 배치도 다양해서 좋았어요. 라이브 공연 무대 바로 앞에는 Lawn chair가 일렬로 쭉 놓여 있어 편안한 자세에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Lawn chair 뒤 테이블에서는 식사를 하면서 무대 오른쪽에서는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무대 왼쪽에는 푸른 강을 바라보면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어요.

브로콜리 페퍼로니 피자입니다

레스토랑 음식: 푸른 강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테이블에 앉아 피자를 주문했어요. 중간에 비치에서 놀다가 집에서 싸온 샐러드와 샌드위치까지 챙겨 먹어 배고프지 않았는데 맛있는 냄새만 맡고 아무것도 먹고 가지 않으면 섭섭할 것 같았거든요.ㅎㅎㅎ 피자($30) 도우가 꽤 도톰했는데 바삭하게 잘 구워져서 정말 맛있었어요. 3명이서 먹었는데도 역시나 다 먹지 못하고 포장해서 가져왔네요. 음식 맛이 괜찮은 것 같아 다음에 오면 꼭 뷔페를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리조트 바(bar)입니다

바(Bar): 실내 레스토랑의 바는 온종일 오픈했고, 야외 테라스 바는 저녁 시간대에만 오픈했어요. 캐나다인들은 알코올을 음료를 마시듯이 가볍게 자주 마셔 알코올 소비량이 미국보다 더 높은데요. 역시나 바를 찾는 이용객들이 많았어요.

캠프 파이어입니다

캠프 파이어: 야외 테라스 한 쪽에는 캠프파이어 공간이 있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삼겹살,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을 주로 구워 먹지만, 북미 캠프파이어의 묘미는 마시멜로 구워 먹기!예요. 꼬챙이에 큰 마시멜로를 살짝 그을려 호호 불어가면서 쭉 당겨먹는 재미가 제법이라는 따님의 소견!--; 저는 한국의 밤고구마를 그리워하며 따스한 온기만 담았네요.

리조트 엔터테인먼트입니다

그외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내부에도 편의점, 기념품 가게, 카페, 영화관, 당구장, 체스 보드게임 등이 있어 지루함을 느낄 시간이 없었어요.

리조트 객실(Cabin)

캐나다 캠핑 캐빈입니다

4인용 캐빈(Cabin): 리조트 내에 약 60개의 캐빈(오두막집)이 있는데요. 4, 6, 8, 12인용으로 나눠져 있어요. 위의 사진은 가장 작은 4인용으로, 내부에는 침대와 화장실만 있어요. 샤워는 공용 샤워실을 사용해야 해요. 보통 6인실 이상부터 샤워실이 있어요. 그래도 다다닥 붙어 있지 않고 뒷부분에 나무가 우거져 있어 좋아 보였어요. 대실 가격은 평일 10만 원(From $99)부터 시작하며, 주말은 보통 1.6배 정도 더 비쌉니다.

캐나다 캠핑 캐빈입니다

12인용 캐빈(Cabin): 12인용 캐빈은 역시 전망이 좋은 곳에 있더라구요. 내부 시설도 꽤 좋았어요. 방 4개, 취사 가능한 주방과 다이닝 룸, 샤워 가능한 화장실 등이 있었어요. 대실 가격은 평일 40만 원(From $399)부터 시작하며, 주말은 보통 1.6배 정도 더 비쌉니다.

캐나다 캐빈 내부입니다

캐빈 내부: 북미에 있는 대부분의 캠핑 사이트 내 이용은 1회 예약 시 최소 2일 이상 예약해야 해요. 사진보다 규모가 더 큰 캐빈도 있었는데, 사유지에 있어서 일반인 접근이 불가했어요.

북미에서는 한적한 시골에 있는 캠핑장 또는 리조트에 여유 있게 머물며 주변에 있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리조트 내 또는 주변에 있는 액티비티를 즐기며 여름휴가를 만끽하기를 즐겨 합니다. 북미 카약 & 래프트 리조트를 통해 북미인들의 여름 휴가 즐기는 법을 나눔해 보았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가 연이어지고 있는데요.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 나기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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