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아이스하키
캐나다 No.1 스포츠를 손꼽으라면 두말할 나위 없이 아이스하키인데요. 북미 4대 프로 스포츠 리그 중 유일하게 캐나다에서 먼저 시작된 스포츠 리그이기도 합니다. 공영 방송국 CBC의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이 아이스하키 생중계 방송인 <Hockey Night In Canada>
북미 4대 스포츠 리그(North American Major Sports Leagues)
- 야구: MLB(Major League Baseball)
- 농구: NBA(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
- 미식축구: NFL(National Football League)
- 아이스하키: NHL(National Hockey League)
북아메리카 프로 아이스하키 리그(NHL, National Hockey League)는 북미 4대 스포츠 리그 중 하나로, 1917년에 시작하여 이번 시즌이 100주년입니다. 현재 NHL에 활동하는 선수들의 출신을 보면 캐나다는 약 50%, 유럽 30%, 미국 20% 정도이며, 흑인 선수들이 많은 NBA에 비해 백인 선수들이 월등히 많아 백인의 스포츠라는 이미지도 있습니다. 경기 관람객도 거의 대부분이 백인이에요.
캐네디언 타이어 센터(Canadian Tire Centre)
캐네디언 타이어 센터는 1996년에 개장한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있는 다목적 실내 경기장으로, NHL 오타와 세너터스(Ottawa Senators)의 홈 경기장이에요. 지난 4월 4일 동부 콘퍼런스 애틀랜틱 디비전에 속한 2개 팀인 캐나다 오타와 세너터스와 미국 디트로이트 레드 윙스의 경기가 이곳에서 펼쳐져 관람하고 왔어요.
티켓 비용은 위치에 따라 최소 15달러에서 최고 1,000달러가 넘어요. 저희가 앉았던 2층 앞부분 좌석 1개에 90달러였고, 연달아 자리를 잡지 못해 3층 뒷부분 좌석 1개는 50달러였어요. 3인에 한화로 20만 원 정도입니다. 저희는 그동안 평균 30달러 하는 주니어 하키 경기만 보다가, 캐나다 친구가 그 경기와 비교도 하지 말라며 NHL 경기를 강력하게 추천해줘서 보게 되었어요. 이 돈이면 뮤지컬을 봤어야 했다는 뒤끝은 비밀인 걸로ㅎㅎ
경기장의 수용 가능 인원이 18,694명인데, 이날 17,800명이 경기로 보러 왔다고 하니 얼마나 뜨거운 열기였는지 실감이 나시나요? 그래서인지 경기장에 주차하는 데에도 시간이 좀 걸렸어요. 주차비는 15달러였습니다.
공항 검색대와 거의 동일한 금속 탐지기와 가방 및 소지품 X-ray를 통과해야 입장할 수 있어요.
오타와 세너터스(Ottawa Senators)의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로, 어디에 있으나 매우 인기 많은 곳이에요. 실제로 많은 관람객이 세너터스의 옷, 모자, 스카프 등 의류 및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왔어요.
아이스 하키 정규 시즌 및 플레이오프
총 30개 팀이 동부 콘퍼런스 16개 구단과 서부 콘퍼런스 14개 구단으로 크게 나뉘고, 각 콘퍼런스는 3개 디비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디비전에는 5개의 팀이 있어요. 정규 시즌은 매년 10월부터 4월 초까지 열리는데요. 총 82번의 경기를 통해 각 팀의 순위를 결정합니다.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에서 각각 상위 8개 팀(지구 우승 3팀, 상위 5팀)씩 올라와 총 16개 팀이 4월 중순부터 7전 4선승제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하여 6월 중순에 당해 스탠리컵을 차지할 최종 우승 팀이 결정됩니다.
오타와 세너터스(Ottawa Senators)
오타와 세너터스는 NHL 동부 콘퍼런스의 애틀랜틱 지구(the Atlantic Division of the Eastern Conference) 소속 캐나다 프로 아이스하키팀으로, 캐나다 온타리오 주 오타와를 연고지로 두고 있어요. 위의 사진은 모두 일어서서 캐나다 국가를 부르고 있는 모습이며, 1층 관중석에서 캐나다 국기가 관중들의 손에 의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초의 오타와 세너터스(1883년 창단~1934년 해체)
- 챔피언 스탠리 컵(Stanley Cup) 우승: 11회(마지막 우승 1927년)
- 콘퍼런스(Conference) 부문 우승: 없음
- 디비전(Division) 부문 우승: 1회(1927년)
현 오타와 세너터스(1992년 재창단)
- 챔피언 스탠리 컵(Stanley Cup) 우승: 없음
- 콘퍼런스(Conference) 부문 우승: 1회(2007년)
- 디비전(Division) 부분 우승: 4회(마지막 우승 2006년)
경기장 천장에는 오타와 세너터스의 스탠리 컵(Stanley Cup) 우승 깃발 11개와 콘퍼런스(Conference) 부문 깃발 1개가 걸려 있었어요.
디트로이트 레드 윙스(Detroit Red Wings)
디트로이트 레드 윙스는 1926년에 창단한 NHL 동부 콘퍼런스의 애틀랜틱 지구(the Atlantic Division of the Eastern Conference) 소속 미국 프로 아이스하키팀으로,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를 연고지로 두고 있어요.
- 챔피언 스탠리 컵(Stanley Cup) 우승: 8회(마지막 우승 1998년)
- 콘퍼런스(Conference) 부문 우승: 6회(마지막 우승 2009년)
- 디비전(Division) 부문 우승: 19회(마지막 우승 2011년)
관람의 즐거움이 더해지는 순간
패널티 또는 골 미스가 발생하는 등 선수의 사기가 저하되었다고 생각이 들 무렵, 전광판에는 'make noise'가 떠서 관람객의 함성을 유도해 선수를 응원케 합니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더군요.ㅎ
50/50 Raffle은 일종의 복권으로, 당첨액 절반은 당첨 번호를 가진 사람이, 나머지 절반은 비영리 자선 단체가 가져가는 형태입니다. 총 3그라운드 중 2그라운드 이후 휴식 시간까지 구매할 수 있어요. 3그라운드에서 당첨 번호가 발표합니다.
동계 올림픽과 유럽 하키 경기에서는 몸싸움이 금지돼있으나, 북미 아이스하키 경기에서는 어느 정도의 몸싸움이 허용됩니다. 선수를 몸으로 밀어 부쳐 펜스에 부딪히게 한다든지 하키 스틱으로 엉덩이 부분을 툭툭 치기도 하며 심지어 경기 도중 하키 스틱과 보호 장갑을 벗어던지고 맨주먹으로 몸싸움을 합니다. 심판도 큰 싸움이 아닌 이상 말리지 않고 보는 편이며, 득점에 영향을 미치는 접촉이었거나 폭력이 과한 경우 패널티를 줍니다. 한 해 평균 경기 도중 선수 간의 몸싸움 횟수가 400~700회가 일어난다고 하니, 경기 도중에 늘 몸싸움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이날도 1:1 몸싸움이 3:3까지 번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주니어 하키 경기에는 없었는데, 북미 아이스하키 정규 시즌에는 키스 타임이 있더라구요. 부러워서 줌인 도촬한 거 아니라고 애써 부인해봅니다.--;;
경기 도중 쉬는 시간에 화려한 탭 댄스 공연(사진 클릭 시 동영상으로 이동)이 있어서 즐겁게 봤어요.
빙판을 정리하는 동안 카메라가 관중석 곳곳을 비춰, 전광판에 나타난 전자 기타나 오르간을 연주하는 퍼포먼스를 하도록 유도했어요. 저도 딸과 함께 전광판에 나와서 의도치 않는 퍼포먼스를 신나게 해놓고 얼굴이 급 빨개졌네요.ㅋㅋ
이날 유쾌함의 끝을 보여줬던 이벤트였어요. 우리나라의 대통령에 해당하는 캐나다 총리(내각 수반)의 모습을 한 4명의 스케이터가 슈퍼 마리오의 방해를 뚫고 경주하는 스케이팅 퍼포먼스(사진 클릭 시 동영상으로 이동)였어요. 4명의 총리는 캐나다에서 존경받는 역대 총리로, 최초의 총리 맥도널드(MacDonald), 최초의 프랑스계 총리 로리어(Laurier), 최장기간(22년) 총리직을 맡은 매켄지 킹(MacKenzie King) 총리, 1918년 여성에게 최초의 투표권을 부여한 보든(Borden) 총리입니다. 대통령 급에 해당하는 총리를 우스꽝스러운 퍼포먼스의 주인공으로 삼은 모습이 매우 와 닿았어요.
오타와 세너터스 vs 디트로이트 레드 윙스 경기 요약
하키 경기(사진 클릭 시 동영상으로 이동)는 20분씩 총 3라운드로 이뤄지고, 3라운드 경기 후 동점일 시 10분 연장전에 돌입해 골을 먼저 넣는 팀이 이깁니다. 리그 전일 경우 무승부로 경기를 끝냅니다.
1그라운드 12:59에 오타와 세너터스의 Karlsson이 골을 넣어 1:0이 되었어요. 2그라운드 7:49에 오타와 세너터스의 Pyatt가 골을 넣어 2:0이 되었어요. 3그라운드에는 양 팀 모두 무득점이어서, 2:0으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오타와 세너터스가 자신보다 막강한 팀인 디트로이트 레드 윙스를 가볍게 이겨서 손에 땀을 쥐며 보는 흥미진진한 게임은 아니었지만 아이스하키의 빠른 스피드 덕분에 몰입도는 최고였어요. 경기장을 꽉 메운 만원 관중의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캐나다 국민 스포츠 아이스하키의 경기 방식과 응원 문화가 궁금하신 분은 이전 글을 참고하길 바라요. 캐나다 스포츠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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