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역사 박물관의 봄 방학 맞이 특별 액티비티
온타리오 주 오타와는 캐나다 수도로써 굵직한 국립 박물관이 가장 많은 도시인데요. 오타와 소재 박물관 중에서 한 곳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두 말할 것도 없이 캐나다 역사 박물관을 추천합니다. 캐나다 역사를 재미있게 알 수 있는 다양한 전시관부터 어린이 박물관과 특별관까지 있어 볼거리와 놀거리가 매우 풍부합니다. 또한, 오타와 강을 두고 캐나다 국회의사당과 마주보고 있어 오타와에서 전경이 아름다운 곳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캐나다 역사 박물관에서 봄 방학을 맞이해 여러 가지 특별 액티비티를 제공했는데요. 오늘은 캐나다 원주민부터 유럽 이주민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저희가 즐겼던 다양한 놀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캐나다 원주민의 전통 놀이
Ring and Pin Game은 캐나다 원주민 사이에서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겨했던 대중적인 놀이예요. 막대를 흔들어 막대의 끝을 실에 매달린 물건의 홀 사이에 끼우는 방법입니다. 놀이 방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쉽게 되지는 않아 은근히 승부욕이 생기더라구요. 눈과 손의 협응력을 키워주는 이 게임은 소년이 사냥하고, 소녀가 구슬 꿰며 무스(moose) 털로 자수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해요.
Slahal(또는 Lahal)은 태평양 연안 북서부(미국 및 캐나다 서부)에 사는 토착민의 놀이입니다. 사슴 등의 앞다리의 뼈 2개와 색깔이 다른 나무 스틱 2쌍(3개씩 또는 5개씩)을 준비합니다. 뼈의 하나에만 줄무늬 표시를 그려 넣습니다. A가 한 손에 하나씩 쥐고 드럼 연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뼈의 위치를 바꿉니다. 이후 B가 줄무늬 표시가 그려지지 않은 것을 쥔 손을 가리켜 맞추면, 가지고 있던 나무 스틱 한 개를 A에게 양보해야 합니다. 가지고 있던 나무 스틱이 떨어질 때까지 게임은 계속되며, 다 떨어지면 상대팀이 이기는 게임이에요. 선수와 관중은 베팅을 걸기도 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 동전 가지고 홀짝 게임하는 것과 비슷한 놀이이네요.^^
Cat's cradle(고양이의 요람) 놀이는 기원이 명확하지 않는데요. 북미, 유럽, 러시아, 중국, 한국 등 여러 문화권의 토착민에게 발견됐던 놀이로, 각 나라마다 호칭이 다릅니다. 영어로는 주로 String game(실 게임)으로 부릅니다. 어릴 적 추억을 따라 딸과 함께 해봤는데 저의 오랜만의 시도와 딸의 첫 시도가 만나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ㅎㅎㅎ
Jacks(또는 Knucklebones, Fivestones)는 고대 여러 나라에서 시작된 놀이로, 공을 공중에 던져 떨어지기 전에 5개 또는 10개의 작은 뾰족한 물체를 규칙에 따라잡는 놀이입니다. 우리나라의 공기놀이와 비슷해요. 작은 물체를 만드는 재질은 양의 뼈(호주와 뉴질랜드), 자갈(아프리카), 고무, 플라스틱(우리나라), 금속(이스라엘), 나무(잉글랜드) 등 나라마다 다양합니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Jacks(단수 취급)로 부르며, 금속 또는 고무로 된 것이 많아요.
빅토리안 시대의 놀이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1837년-1901년)의 장난감입니다. 캐나다는 16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영국의 식민지 하에 있었는데요. 식민지 당시 영국인이 캐나다로 가져온 장난감의 모습이에요. 오래전의 장난감이지만, 실제로 캐나다 박물관이나 축제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것으로 캐나다인에게는 친숙한 장난감입니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장난감으로, 두 개의 나무 스틱을 악력의 힘으로 쥐면 나무 사이에 매달린 나무 인형이 철봉 위에서 곡예를 하듯이 움직여요.
Skittles는 영국 식민지의 말기부터 캐나다 건국 초기 당시에 유행했던 놀이로, 가장 흥미로웠어요. 저뿐만 아니라, 박물관을 방문한 많은 캐나다인들도 처음 보는 놀이라면서 꽤 흥미로워 하더라구요. 팽이치기와 볼링을 섞어 놓는 듯한 놀이로, 나무 팽이에 실을 감아 친 후, 나무 스틱을 넘어뜨리는 것인데요. 나무 스틱 밑에 써진 각각 다른 점수를 합산해서 큰 점수를 획득한 사람이 이기는 놀이입니다.
대중화된 현대 놀이들
foosball은 테이블용 풋볼 게임으로, 오락실에서 막대기를 움직여 막대기에 매달린 선수의 발에 공을 맞게 해 골대에 공을 넣는 게임이지요. 테이블용 풋볼 게임을 사람이 막대기를 붙잡고 직접 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무척 재미있어요.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 축제에서 신나게 푸스볼을 했던 딸이 알아보고서는 냉큼 뛰어가 열심히 놀더라구요.
하키 없이는 캐나다를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하키를 향한 캐나다인의 열정은 정말 놀라울 정도인데요. 아이스하키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할 수 있는 실내 하키도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 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어요.
축구와 당구가 만난 놀이로, 저도 처음 봤는데요. 당구 스틱 대신에 사람이 직접 당구대에 올라가서 숫자가 적힌 작은 축구공을 발로 차서 당구하는 놀이입니다. 팀을 나눠서 했는데, 인기가 꽤 많았어요.
Four Up(또는 Connect Four)은 2명의 플레이어 중 한 색깔 원반을 수평, 수직, 또는 대각선으로 4개 이상 만드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입니다. 우리나라의 오목과 비슷한 방법입니다. 1974년에 미국 최대 게임 제조 업체 Milton Bradley에서 'Connect Four'라는 상표로 처음 판매되어 대중적인 게임으로 진화되었어요.
현대 놀이 중에서 블록이 빠질 수가 없지요.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이해 캐나다 국기색과 같은 빨강과 하양으로 된 블록을 제공해 이색적이었습니다.
농구와 tic-tac-toe 게임을 합친 놀이인데요. Tic-tac-toe(3목 두기) 게임은 두 사람이 9개의 칸 속에 번갈아 가며 O나 X를 그려 나가는 게임으로, 연달아 3개의 O나 X를 먼저 그리는 사람이 이깁니다. 캐나다 놀이터 시설에서도 많이 보이는 인기 있는 게임이에요. 박물관에서는 O나 X를 그리는 대신에 빨간 농구공과 파란 농구공을 던져 골에 넣어 승리를 겨루는 방법으로 변형되었더라구요. 인기가 많은 두 게임을 합쳐 놓아서인지 아이들에게 반응이 꽤 좋았어요.
이외에도 여러 만들기도 제공되었어요. 가로 112m, 세로 15m 면적의 유리창문을 통해 4월이 코앞이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설경을 보며 아이와 함께 만들기를 했어요.
나무로 만든 미니 가구들을 색칠 도구, 천, 종이 등을 활용하여 꾸미는 만들기도 했어요. 원하는 가구를 하나 골라서 디자인하여 만든 후, 큰 인형의 집에 전시했는데요. 끝날 무렵에 둘러보니, 금세 집 안 가득 가구들이 채워졌더라구요. 자연 친화적인 원목 장난감이 갈수록 인기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박물관 특별 공간들
캐나다 역사 박물관에는 캐나다 어린이 박물관이 속해 있는데요. 어린이 박물관만 둘러보는데 2~3시간이 걸릴 정도로 볼거리가 정말 많아요. 자주 갔던 곳이라서 오래 머물지는 않았지만, 그 매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들려 놀았어요.
Kaleidoscope(만화경)은 캐나다 어린이 박물관의 특별 전시관(~2017년 9월 4일까지)으로, 다양한 모양의 스펀지 블록으로 자신의 상상을 동원해 여러 모양을 만드는 공간이에요.
캐나다 어린이 박물관에 속한 특별 교실로, 주말 또는 특별 시즌에 맞춰 만들기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제공해요. 이번 봄 방학 시즌에는 구슬이 굴러가는 모형 만들기였어요. 영어로는 Marble drop(run, race) toy로 불러요. 입체 감각과 공간지각 능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구슬이 굴러가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함으로써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긴 후, 캐나다 역사 박물관 내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3D 자연 다큐멘터리도 감상했는데 초대형 스크린에서 고해상도 영상을 통해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짜릿했어요.
스무 번도 넘게 다녔던 캐나다 역사 박물관이지만, 특별 전시관과 특별 액티비티가 새롭게 마련돼 있어 갈 때마다 늘 새로운 체험을 하고 돌아오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캐나다 원주민과 유럽 이주민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색다른 경험을 해서 좋았네요. 캐나다 역사 박물관의 전체적인 모습과 관련 정보가 궁금하신 분은 사진을 클릭하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캐나다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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