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 가득 상큼함을 더해주는 비트 양파 피클
무더위에 지치다 보면 입맛까지 사라지기도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각종 피클 또는 시원한 물김치가 생각나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여름철이 되면 백야드에서 그릴 요리를 즐겨 먹기에 시간이 날 때마다 피클을 한두 개씩 만드는 편이에요. 얼마 전 마트에 장을 보러 갔는데 양파가 대폭 세일을 해서 냉큼 들고 와 비트와 함께 피클을 만들어보았어요. 색깔도 곱고 영양가도 높은 비트 양파 피클 레시피를 나눔 해봅니다.
비트 양파 피클을 처음 맛보게 된 계기는 tvN 드라마 <도깨비>의 해외 로케이션 촬영지이자 JTBC <비정상회담>의 기욤 패트리의 고향인 퀘벡시티에 있는 레스토랑이었어요. 퀘벡 전통 감자튀김요리 푸틴(poutine)이 맛있기로 소문난 <Le Chic Shack>에서 푸틴을 주문했는데, 푸틴 맨 위에 보랏빛 채소가 있어 먹어보니 양파 피클이더라구요. 튀김요리의 느끼함을 단번에 사라지게 할 뿐만 아니라 색깔까지 고와 제 마음에 쏙 들어와 그 뒤로 종종 만들어 먹고 있어요. 그럼, 본격적으로 비트 양파 피클을 만들어볼까요?
양파 비트 피클 만드는 방법
1. 재료 준비하기
재료: 양파 2kg, 비트 1개, 식초 3컵, 물 3컵, 설탕 3컵, 소금 2T, 피클링 스파이스 2T, 뉴슈거 1t, 메이슨 자 1L 3병
2. 단촛물 만들기
양파를 자르기 전에 단촛물을 끓이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데요. 냄비에 위의 적은 재료를 넣고 한소끔 끓이면 됩니다. 재료를 넣고 섞지 마시고 부은 그대로 두시면 끓어오르면서 내용물이 저절로 녹아요. 피클링 스파이스는 나중에 체로 거르는 과정을 생략하기 위해 티망에 넣었어요. 뉴슈거를 넣으면 피클의 아삭함이 오래가서 좋은데요. 그렇다고 뉴슈거만 사용하면 씁쓸한 끝 맛이 나기 때문에 설탕과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참고로, 뉴슈거는 설탕의 20배 정도라고 여기시면 됩니다.
3. 양파와 비트 썰기
단촛물이 끓어오르는 동안 양파를 원하는 두께로 슬라이스해주세요. 저는 한국에서 공수한 채칼을 사용했어요. 비트도 비슷한 크기로 슬라이스해주세요. 저는 먹을 때 자르지 않아도 한 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작은 크기의 양파를 사용했어요.
4. 소독한 용기에 슬라이스한 비트와 양파 넣기
1L짜리 메이슨 자를 뜨거운 물로 소독하여 물기를 말린 후, 슬라이스한 양파와 비트를 차곡차곡 넣어주세요.
5. 용기에 끓인 단촛물 붓기
끓어오른 단촛물을 병에 그대로 부어준 후 뚜껑을 닫으면 완성입니다. 정말 쉽지요? 단촛물을 부은지 2시간 이후에 찍은 사진인데, 비트에서 나온 자연 색소로 색깔이 예쁘게 나왔네요. 2병은 식힌 후 냉장고에 넣었고, 1병은 이웃에 사는 친구네로 이사 갔어요.^^
비트 양파 피클 맛있게 먹기
피클을 완성한 날에 백야드에서 그릴 햄버거를 만들어 먹었는데요. 양파를 얇게 슬라이스한 덕분에 당일에 먹어도 맛있었어요. 햄버거를 먹어도 김치 콩나물국이 필요한 일인입니다.ㅎㅎㅎ
치즈를 올려 구운 패티 위에 홈메이드 오이 피클, 토마토, 구운 버섯을 차례로 얹은 후, 당일에 만든 양파 피클과 소스를 곁들여 햄버거를 완성했어요. 바벨탑을 쌓아 올리듯이 재료를 욕심껏 올렸더니 한입 베어 먹기 위해 안면 근육 스트레칭이 필요했네요.ㅎㅎㅎ
하지만 상큼한 피클 덕분에 평소보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며칠 후엔 삼겹살과 소시지, 버섯과 마늘을 구워 먹었어요. 바비큐를 할 때마다 양파 피클을 만들어 먹었는데 피클을 만들어 두니 따로 만들지 않아 너무 편했어요. 바로 만든 것보다 매운맛은 덜하면서 상큼한 맛은 더해져 입맛에 딱 맞더라구요. 이외에도 각종 샌드위치와 비빔국수 등 양파가 들어가는 음식에 양파 피클을 가위로 잘라 넣었더니 간편하게 맛을 낼 수 있어 좋았어요.
백야드 텃밭에서 키운 한국 채소 중에서 부추를 잘라 넣어 피클과 함께 먹으니 더 맛있었어요. 특별한 양념을 더하지 않고 부추와 깨만 더했는데 삼겹살과 먹기에 딱 좋았어요.
진한 색깔을 원한다면, 비트의 양을 더 늘리면 됩니다. 비트의 효능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북미인이 사랑하는 피클
여름마다 만드는 비트 무 피클이에요. 색깔이 예뻐서 사이드 메뉴로 내놓으면 차림상도 함께 예뻐지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비트 무 피클 만드는 방법은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북미에서는 비트 피클이 유명하여 한 번 만들어 보았는데요. 식감이 익숙지 않아서인지 비트가 주가 되는 피클보다는 비트를 곁들인 피클이 저는 더 좋더라구요.
도토리 묵밥을 먹기 위해 만든 고명에도 비트 무 피클이 들어갔어요. 무도 채로 썰어 만들면 김밥, 비빔밥, 월남쌈, 초무침 등 다양한 요리에 넣을 수 있어 좋아요. 집에서 도토리묵 쑤는 방법과 도토리묵밥 레시피가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캐나다 농업 박물관에 전시된 다양한 피클이에요. 북미의 피클 역사는 1,500년 전후로 이민 온 네덜란드인이 미국 뉴욕에서 피클을 상업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북미에서 인기가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매년 미국에서 235만 kg의 피클을 생산하고 있으며, 한 사람당 연간 4kg의 피클을 소비한다고 한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김치처럼 북미의 식생활에 빠질 수 없는 음식으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북미인들의 사랑을 받은 피클의 역사와 종류가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한국인에게는 간장으로 만든 양파 장아찌가 친숙하지만, 비트로 만든 양파 피클도 그와 다른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더운 여름에 지친 입맛을 돋우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 하루도 상큼한 미소가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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