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에 쏙~ 삼겹살 마늘종 말이 손님 초대 요리로 딱!

여름 동안에는 뒷마당 그릴로 고기 요리를 자주 해 먹는데 날씨가 어느새 꽤 쌀쌀해져서 이젠 마당에 나가는 게 주춤해지는 요즘이네요. 실내에서 휴대용 가스버너로 고기를 구우면 화재경보기가 자꾸 울려서 오븐을 사용하곤 해요. 오븐에 그냥 구워 먹기도 하지만, 김치나 채소를 곁들여서 돌돌 말아 구워 먹는데요. 길게 펼쳐서 굽는 것보다 많은 양을 한 번에 구울 수 있는 데다가,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서 먹기에도 편하더라고요. 오늘은 뭘 말아서 구워볼까 냉장고 서랍을 뒤지다가 중국 식품 마트에서 사둔 마늘종이 나오길래, 활용해보기로 했어요. 삼겹살 마늘종 구이를 해보러 가볼까요?^^

1. 재료 준비하기  

재료: 삼겹살, 마늘종, 적양파, 소금, 통후추, 허브

2. 삼겹살 간하기 

캐나다 삼겹살이에요. 퀘벡산 돼지인데, 정말 맛있어요. 캐나다에 오시면, 꼭 한 번쯤은 드시기를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삼겹살에 소금, 간 통후추, 원하는 허브를 뿌려 주세요. 저는 딜과 파슬리를 뿌렸어요. 딜(dill)은 강한 향을 지닌 다른 허브와 달리, 은은한 소나무향이 나는 듯해 한국 요리에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삼겹살 말이가 아닌, 바로 구워 먹을 때에도 이렇게 양념해서 먹어요. 쌈 싸먹다가 배부르면 채소 던져놓고, 고기만 빠르게 먹으려고 말이지요.ㅎㅎ

3. 채소와 말기

삼겹살을 절반 크기로 잘랐어요. 적당한 길이로 자른 마늘종과 적양파를 넣고 돌돌 말아 주세요.  

4. 굽기

오븐, 프라이팬, 그릴 등에서 구워주세요. 소시지와 말지 않은 삼겹살도 함께 구웠어요. 

저는 오븐 브로일(broil) 기능으로 15분 정도 구웠어요.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주시면 됩니다. 

5. 양념장 만들기

오븐에서 고기가 익는 동안, 소스를 만들었어요. 쌈장에 그냥 먹어도 되지만, 고기에 밑간을 해서 구운 지라 쌈장에 먹으면 조금 짜더라고요. 저는 아래 계량으로 만들었는데요. 크리미한 맛이 좋다면, 마요네즈나 사워크림을 원하시는 만큼 더해도 좋아요. 

재료: 홈메이드 쌈장 1T, 디종 머스터드 1T, 레몬즙 1T, 참기름 1/2T, 꿀 1/2T

짜잔! 완성이에요. 뒷마당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깻잎을 떼어다가 깔고 올려보았어요. 깻잎에 싸 먹어야 제맛이거든요. 

삼겹살 구울 때 항상 함께 굽는 채소와 버섯들이에요. 소금, 후추, 허브를 뿌리고, 오일 스프레이를 해서 오븐 브로일 기능으로 5분간 구워줍니다. 아래는 채소와 함께 곁들어 먹는 크림소스는 사워크림(sour cream)에 마늘 가루, 파슬리, 꿀, 페타 치즈를 넣어 만들었어요. 

남편에게 따뜻한 고기 먹이려고 어디쯤이냐고 전화해 시간을 딱 맞춰서 차렸는데, 여러 번 불러도 차고에서 들어올 기미가 안 보이길래 참기 힘들어서 입에 하나 쏙 넣어놓고 오물거리면서 사진을 더 찍었네요. ㅎㅎ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이지만, 반으로 잘라봤어요. 구운 양파와 마늘을 따로 집을 필요가 없어 좋은 것 같아요. 

상추보다는 깻잎 한 장에 삼겹살 말이를 올려놓고, 고추 장아찌와 소스를 올려서 한 입에 쏙! 넣으면 인생 고기쌈맛입니다. >.<b 마늘종과 양파도 잘 어울리고, 김치와 양파를 넣고 말아 구워도 정말 맛있어요.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데도 냉장고에 있는 채소를 삼겹살과 함께 돌돌 말아 굽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맛이 나요. 먹기에도 편하고 보기에도 좋아 손님 초대 요리에도 좋답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천고마비 가을의 즐거움을 더욱 누리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