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 캐나다에서 미니 오이소박이 담그기

캐나다는 매주 목요일 즈음이 되면, 주요 스토어의 내주 전단지 묶음이 집 앞으로 배달이 되는데요. 주택이 아닌 아파트인 경우, 1층 우편함에 비치돼 있어요. 



다음 주 전단지를 둘러보는데, 뜨핫! 오이가 $1(1천 원)! 캐나다에 9년 동안 살면서 처음으로 본 최저가였네요. 미니 오이팩은 여름에는 보통 $2.5(2,500원) 정도 하고, 겨울에는 최고 $5(5,000원)까지 올라가거든요. 한국에서는 봉지째 샀던 오이인데, 여기에서는 고심하면서 낱개로 사게 되네요.   



60%나 세일하는 오이 가격에 고심할 여지도 없이, 12팩을 사 왔어요. 비교하기 쉽도록 일반 오이를 오른쪽에 둬 봤어요. 일반 오이는 여름에는 평균 80센트(800원), 겨울에는 1.6달러(1,600원) 정도 합니다.

착한 가격으로 사 온 미니 오이로, 오이소박이를 담그기로 했어요. 일반 오이는 물이 너무 많고 두께가 두툼해서 소박이로 담그기에 적당치 않거든요. 아삭아삭 무르지 않는 미니 오이소박이 만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재료 준비



재료 : 큰 오이 10개(미니 오이 6개입 7팩), 부추 300g(1단), 쪽파 150g(2줌)

절임 :  굵은소금 1/2컵, 물 5컵

양념 :  고춧가루 1/2컵. 새우젓(액젓) 1/4컵, 설탕(배즙) 1 큰 술, 다진 마늘 2 큰 술, 다진 생강 1/2 작은 술



2. 오이 씻기



오이에 소금을 뿌려 문지른 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주세요. 



3. 오이에 칼집 넣기




Tip. 칼집을 다르게!


오이소박이를 만들 때 오이에 보통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넣는데요. 이런 경우 양념이 들어가지 않는 밑부분이 생기게 돼요. 이 부분을 없애기 위해서 저는 칼집을 다르게 넣어요.


위에서 칼집을 넣은 후, 뒤집어서 90도로 오이를 돌린 후 다시 칼집을 넣어요. 십자 모양이지만, 칼집이 들어간 부분이 위아래에 각각 있게 됩니다. 이렇게 칼집을 넣으면, 김칫소가 오이 끝부분까지 양념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넉넉히 들어가 더 맛깔스러워요.



4. 오이 절이기



물 5컵에 굵은소금 1/2컵을 넣고 녹여주세요. 이때 거품기를 사용하면, 금세 녹는답니다.  



오이를 소금물에 30분간 담가 절여주세요. 일반 오이라면, 40~1시간 동안 절이면 됩니다. 칼집 넣은 부분에 손가락을 넣고 오이를 잡았을 때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면 알맞게 절여진 거예요.

 

아삭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끓는 소금물에 오이를 데쳐 절이기도 하는데요. 미니 오이는 데치지 않아도 일반 오이보다 훨씬 아삭하기 때문에, 비타민 손실을 덜기 위해 소금물에 절였어요. 

 


5. 채소 다듬기



부추는 중국 식품 마트에서 $4.5(4,500원)에 팔아서 사 왔어요. 텃밭에서도 부추를 키우는데 양이 부족해서 더 사 왔네요.

쪽파는 캐나다 식품 마트에서 $0.7(700원)에 팔아서 사왔어요. 한국 대파보다는 가느다랗고, 쪽파보다 더 굵은 두께입니다. 겨울이 되면, 보통 2배 가격으로 올라가서 쌀 때 많이 사서 냉동실에 보관해요.  



깨끗하게 씻은 부추와 쪽파를 1cm 간격으로 잘라 주세요. 쪽파의 흰 부분이 두껍다면 세로로 길게 칼집을 넣어 주시면 됩니다.



6. 김칫소 만들기



오이가 다 절여졌으면, 물에 헹구지 않고 바로 물기를 빼주시면 됩니다. 오이 자체에 수분이 있기 때문에, 물기를 충분히 제거해주세요.  


물기가 빠지는 동안, 김칫소를 만들었어요. 썰은 부추와 양파에 고춧가루 1/2컵, 새우젓 1/4컵, 설탕 1 큰 술, 다진 마늘 2 큰 술, 다진 생강 1/2 작은 술을 넣었어요. 새우젓이 없다면 액젓으로, 설탕 대신 배즙이나 매실청 등을 넣으셔도 됩니다. 캐나다에서는 마늘과 생강이 거의 다 중국산이어서, 시어머님께서 보내주신 마늘가루와 생강가루로 대체했어요.   



Tip. 소금 대신 오이 절인 물!


김칫소를 간할 때 소금을 넣지 않고, 오이를 절였던 소금물을 사용했어요. 소금보다 간이 잘 배이고 김칫소를 뭉치게 만들어줘, 오이 사이에 김칫소를 넣을 때 보다 더 수월하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3/4컵을 넣었더니, 간이 딱 맞았어요. 



김칫소가 다 만들어졌어요. 아주 살짝 짠 맛이 나면, 적당해요. 



7. 오이에 김칫소 넣기



칼집 넣은 틈 사이에 김칫소를 넣어주세요. 칼집 넣은 대로 위에서 한 번, 아래에서 한 번 넣어주면 되겠죠?^^ 김칫소를 넣고 살짝 눌러준 후, 겉에 묻은 양념을 살짝 닦아 내주면 됩니다. 



오이 6개입 12팩을 했더니, 김치통 하나에 가득 찼네요.^^ 든든한 밑반찬이 되어줄 것 같네요.



반나절 동안 상온에 둔 후, 2~3일 후에 먹을 수 있어요. 



오이 크기가 크지 않아서, 먹기에 너무 좋았어요.^^ 미니 오이의 아삭함도 고스란히 느껴졌네요.



소면에 양념을 간단히 한 후 오이소박이와 텃밭에서 바로 딴 노란 방울토마토를 얹어 먹었더니, 다른 것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찰떡궁합이었어요.


뜻밖의 세일로 여름이 다 가기 전에 허겁지겁 만들어 보았네요. 당분간 한국이 그리울 때마다, 엄마 반찬이 생각날 때마다, 서양 음식으로 느끼함을 덜어낼 수 없을 때마다 힘이 되어줄 것 같네요. 아삭아삭한 오이소박이로, 입안의 시원함을 누리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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