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여행 중 한국음식점에서 푸짐한 집밥 한끼

미국 버지니아주 애난데일 한인촌 '명가김밥' 후기

미국 워싱턴 D.C.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버지니아주 애난데일(Annandale)에는 한인촌이 2곳이나 있는데요. 한국 식당은 물론이거니와 베이커리, 떡집, 안경점, 공인회계사, 부동산, 미주한국일보 등 '미국 속의 한국'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규모가 큰 편이었어요. 오늘은 한인촌에 있는 한인마트에 구경하러 가는 길에 들린 한국 음식점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명가 김밥 (Myung-Ga Kim Bap)

명가김밥입니다

여행 중 배가 고파서 음식점에 가려는데 비가 내려서 따뜻한 국물이 자꾸 생각나더라구요. 이심전심이었는지 가족들도 한국 음식이 먹고 싶다고 해서 주변 맛집을 급검색을 했지요. 호텔 가기 직전에 들리기로 했던 한인마트 한아름마트와 가까운 곳에 있는 한국 음식점을 찾으니 차로 12분 거리에 명가김밥이 나오더라구요. 미국 맛집 정보 Yelp에서는 5점 만점에 3.5점을 받은 곳이라 살짝 주저되기도 했는데, 배가 고팠기에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 찾아갔어요. 정확한 주소는 9643 Fairfax Blvd Fairfax, VA입니다.

내부 인테리어

김밥 전문점입니다

한국에 있는 여느 김밥집과 비슷한 분위기였어요. 20대일 때 김밥 자주 사 먹었는데 북미로 이민 온 이후로 사 먹을 때가 많지 않고 종종 만들어 먹다 보니 전처럼 자주 먹는 흔한 음식은 아니더라구요.

런닝맨입니다

테이블 수가 6~7개 정도인 규모였어요. TV에서는 런닝맨이 방영 중이었네요. TV가 출입문 쪽에 한 대만 있어서 등지고 앉으면 못 본다는 게 함정ㅋㅋ 저희가 오후 4시 즈음에 찾아가서 외국인 손님 한 테이블 외에는 손님은 거의 없었는데 김밥을 미리 주문해 테이크아웃 하는 사람들은 종종 드나들었어요.

보리차입니다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 공간에 따뜻한 보리차를 마시니 비 오는 날의 으슬으슬한 추위는 금세 사라지더라구요. 북미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수돗물을 제공하기에 음료 이외에는 물을 아예 마시지 않지만, 따뜻한 차를 제공받으니 좋았어요.

명가김밥 메뉴

메뉴입니다

김밥집이라 김밥 종류가 정말 많긴 많았어요. 가격은 1줄에 7~8달러, 우동이나 라면 세트 메뉴 시 10달러였어요. 북미 한인마트에서도 김밥 1줄에 4달러 미만을 거의 찾을 수 없기에 전문점의 김밥 가격으로는 착한 가격 같아요. 그 외 라면과 국수 종류도 여러 개 있었어요.

한국 음식입니다

그외 콩국수, 쫄면, 떡국, 만둣국, 수제비, 볶음밥, 덮밥, 비빔밥, 돈가스, 순두부 등 종류가 제법 많더라구요. 여행 무렵 집에서 1주일에 한 번씩 김밥 싸먹던 때라서 김밥은 생략하고 평소에 못 먹어본 한국 음식을 먹기로 했네요.

어피치입니다

딸이 들고 다니는 친구들이에요. 특히, 맨 왼쪽 어피치 인형은 3년 전에 선물 받은 이후로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데리고 다니는 24시간 애착 인형이라 빨아도 빨아도 빠지지 않은 묵은 때가 볼 때마다 눈에 밟혀 다른 어피치 인형으로 슬그머니 유도했는데도 첫사랑은 맞바꿈 안되더라구요. 하.... 첫사랑의 끈질김이란ㅋㅋ

명가김밥 음식

반찬입니다

한국에서는 식당 반찬은 잘 안 먹었는데 타지에 사는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근사한 요리보다는 국민 반찬이 제일 그리워지더라구요. 김치, 단무지, 치킨무로 소소한 종류였지만 다른 북미 레스토랑에서는 만나기 쉽지 않은 서비스이기에 감사한 마음입니다ㅎㅎ

육개장입니다

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육개장($11)을 주문했어요. 북미에 있는 한국음식점에서 육개장 시키면 한국 식당에서 나오는 계란찜 용기만 한 작은 돌솥에 나오는데 이곳은 큼지막한 크기의 돌솥에 나와서 기분이 더 좋았어요. 그릇이 크다 보니 건더기도 많았고 최고의 맛은 아니었지만 평타 이상의 맛이라 맛있게 먹었네요.

불고기입니다

딸이 주문한 불고기덮밥($12)인데... 양이 거의 머슴밥 수준으로 나와서 정말 놀랬네요. 초 5학년 딸이 30% 정도 먹더니 배부르다며 숟가락 내려놓게 했던 푸짐함! 음식 남기는 거 못 보는 남푠이 딸이 남긴 거 다 먹느라 용썼네요. 다른 곳보다 단맛이 살짝 강한 것 이외에는 맛있었어요. 소불고기 전골 황금레시피서양인도 좋아하는 새우소불고기 레시피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양념치킨입니다

남편이 주문한 양념치킨 반마리($10)예요. 북미에 살다 보면 제일 그리운 음식 중 하나가 한국 치킨이기에 냉큼 주문했는데 맛은 평타 이상이었고 튀김옷 식감은 보통이었어요. 주문한 메뉴 중에서는 살짝 아쉬움이 드는 메뉴였네요.

팁입니다

불고기덮밥($12), 양념치킨 1/2마리($10), 육개장($11), 세금 $3.30 합산해 $36.27 나왔어요. 당시 1달러짜리가 2장뿐이어서 15%도 아니고 18%도 아닌 16%의 애매모호한 팁을 추가해 42달러를 지불했네요. 북미 레스토랑에서는 세금 별도로 은 기본 15%, 보통 18~20% 내기 때문에 메뉴판 가격보다 30~40% 더 비싸다고 생각하고 주문하면 됩니다.

워싱턴 D.C. 다운타운 한국식당 맛집 '만두'

만두입니다

여행 중에 들린 또 다른 한국음식점인 워싱턴 D.C. 다운타운에 있는 만두(mandu)도 추천하고 싶네요. 현지인이 인정하는 맛집으로 가격대는 이곳보다 살짝 높았지만, 그만큼 만족도가 높은 곳이었어요.

한국식품점 '슈퍼H마트 애난데일 지점'

이곳에서 차로 12분 거리에 한국식품점 슈퍼H마트 한아름 애난데일 지점 (H Mart Annandale)이 있어요.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상품 종류도 많았고 진열도 매우 깔끔했어요. 특히, 바로먹거리가 정말 다양하고 맛있었네요. 호텔에서 야식으로 먹고 캐나다 오타와에 돌아오는 길에 먹으려고 여러 음식을 구입했는데요. 이곳에서 사 먹었던 비빔밥은 북미에서 먹어본 비빔밥 중 최고의 맛이었어요. 이외에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식품 TOP 10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한인베이커리 '오 브레드 베이커리'

베이커리입니다

슈퍼H마트 바로 옆에 있는 오 브레드 베이커리(O bread Bakery)도 추천드리고 싶네요. 유기농 밀가루, 천연 발효, 당일 생산으로 신선했고 빵 종류도 다양했으며 가격도 착했어요. 오타와 오는 길에 한 보따리 사서 맛있게 먹었네요.

기억에 남을 만한 맛까지는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평타 이상의 맛이라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네요. 가격도 착해서 좋았고, 제가 다닌 북미 소재 한국식당 중에서 1인분 양이 가장 푸짐했던 곳이어서 마치 집밥 먹은 것처럼 든든했네요. 비 오는 날 몸도 마음도 따뜻해졌던 한 끼였습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삶의 활력을 찾아가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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