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즐기는 이탈리아 나폴리 피자

캐나다에 있는 이탈리아 나폴리식 피자 체인점 'No. 900'

캐나다 퀘벡주 셔브룩(Sherbrooke) 여행 시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위해 레스토랑 검색을 시작했는데요. 딸은 김치찌개가 가장 먹고 싶다고 했지만 인구 16만 시골 마을에 한국 식당이나 한인 마트는 당연히 없었고 캐나다 서양 마트에서 흔히 파는 신라면마저도 없었어요. 그래서 두 번째로 먹고 싶다는 피자를 먹기 위해 검색하던 중 호텔 바로 맞은편에 인기 맛집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지요. 캐나다의 작은 프랑스라 불리는 퀘벡에서 즐겼던 나폴리식 피자 맛집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퀘벡주 기반 피자 레스토랑 체인 'No 900'

레스토랑입니다

'No 900' 외관이에요. 퀘벡주 기반의 나폴리식 피자 레스토랑으로, 몬트리올, 셔브룩 등 퀘벡 주 여러 도시에 20개 정도의 체인이 있습니다. 여러 맛집 평가 사이트에서 4~5점 사이 오가고 있는 곳으로 체인마다 평판이 거의 다 좋더라구요. 저희가 방문한 곳은 퀘벡주 셔브룩에 있는 체인이었어요. 바로 옆에 샐러드바 체인 'Freshii'도 'No 900'만큼이나 인기가 좋았어요.

'No 900' 트레이드마크, 노란 자전거

자전거입니다

입구에 노란 자전거 한 대가 놓여 있었는데요. 'No 900'의 트레이드마크인지 정말 피자 배달 시에 사용하는 자전거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체인에도 있더라구요. 자전거 앞에 매달린 피자 배달 나무 상자가 인상적이었어요.

퀘벡주 인구의 85%, 제1언어로 불어 구사

불어입니다

캐나다 공용어는 영어와 불어인데요. 전국 10개 주와 3개 준주 중 퀘벡주는 16-18세기 프랑스 식민지 당시 중심지로 현재까지도 거주민의 약 85%가 프랑스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곳이에요. 도로 표지판과 안내판, 메뉴판 등 모든 글씨가 불어로 적혀 있어 여행할 시 살짝 불편할 때도 있어요. 불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지만, 캐나다에 오래 살다 보니 도마에 적힌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 정도는 눈치로 읽ㅋㅋ 캐나다 공용어 및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비공식 언어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유니크한 다이닝홀 인테리어

홀입니다

안쪽 테이블은 거의 다 채워진 상태여서 창가 쪽으로 안내를 받았어요. 계산대와 바, 주방이 한쪽 벽면을 채운 오픈형 구조라서 요리하는 모습을 홀에서 볼 수 있었어요.

타일입니다

바닥은 육각형의 벌집형 타일이 깔려 있었어요. 한국에서는 흔하디 흔한 타일 인테리어이지만, 캐나다에 오래 살다 보니 인테리어 인건비가 얼마나 비싼지 알기에 레스토랑을 가면 이런 것도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바(bar) 및 오픈형 주방

바입니다

사진 촬영해도 되냐고 양해를 구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방 쪽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이쪽은 계산대와 바가 함께 있는 공간으로, 주문한 음료도 만들고, 4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바 좌석도 있더라구요. 와인을 이탈리아 현지 장인에게 개인 수입해 인기 있다고 하더라구요. 북미 스포츠바 문화세계 최대 와인 생산국 TOP 10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화덕입니다

피자를 굽는 전통 화덕이에요. 485℃에서 90초 만에 구워 진정한 패스트푸드를 가능케 한 화덕입니다. 도우가 두껍지는 않았지만 얇지도 않은 편이라 진짜 90초 만에 구워지는지 타이머를 돌리고 싶은 충동이 일게 하는 화덕이었네요.

주방입니다

손으로 반죽한 도우에 토핑 하는 중!! 대체로 토핑 재료 수가 심플해서 만드는 것도 후다닥 하더라구요^^

훈제육입니다

주방 맞은편에는 훈제육을 커팅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었어요.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훈제육들... 츱츱

'No 900' 음식들

메뉴입니다

메뉴는 심플했어요. 1~1.5인분 피자가 15종류 있었고 가격은 9~19달러 사이였어요. 그 외 몇 가지 샐러드 및 셰어푸드가 있었네요. 뒷장은 음료/주류 메뉴입니다. No 900 메뉴가 궁금하다면 링크를 참고하길 바라요.

나폴리 피자의 유래

1889년 나폴리를 방문한 이탈리아 왕과 왕비를 위해 당시 최고의 요리사 돈 라파엘 에스폰트는 바질, 모차렐라 치즈, 토마토를 이용하여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하는 피자를 만들었는데요. 이에 여왕이 매우 기뻐하였고 그 피자는 여왕의 이름을 따서 마르게리타(Margherita) 피자가 되었으며 이후 나폴리 피자의 대명사가 되었어요.

'No 900'의 나폴리 피자 및 샐러드

마리나라입니다

딸이 주문한 마리나라(Marinara) 피자예요. 마리나라 피자는 이탈리아 농무부가 지정한 나폴리 3대 피자 중 하나입니다. 가격은 $9로 메뉴 중 가장 저렴한 피자인데 마일드 이탈리안 소시지($2)를 추가 토핑 했어요. 토마토 소스, 마늘, 오레가노, 바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양젖 100%로 만든 이탈리아 페로리노 로마노(pecorino romano) 치즈로 만든 피자예요. 양젖으로 만든 치즈의 약간 느끼한 끝맛을 상큼한 토마토소스와 마늘, 오레가노가 잡아줘 맛있었어요.

이탈리안 소시지입니다

남편이 주문한 마일드 이탈리안 소시지(Mild Italian sausage) 피자($14)예요. 토마토소스, 유크림, 파, 양젖 100%로 만든 이탈리아 페로리노 로마노(pecorino romano), 핫페퍼, 래피니(Rapini) 페스토로 만든 피자예요. 초록색 크림 같은게 래피니로 만든 페스토로, 북미에서는 브로콜리 라브(broccoli raab)라고도 불리는 채소예요. 이탈리안 소시지와 페로리노 로마노 치즈가 줄 수 있는 약간의 느끼한 맛을 실파와 핫페퍼, 래피니 페스토가 잡아주는 느낌이라 한국인 입맛에도 맞더라구요^^

고트치즈입니다

제가 주문한 고트 치즈 & 배(Goat-cheese & pear) 샐러드예요. 가격은 $15인데, 훈제 돼지고기($3)를 추가해 샐러드인데도 가장 비싼 메뉴였는데,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맛이었어요!!!! 실은 피자가 1인분인 줄 알고 피자 3판 시켰다가 옆 테이블을 보니 피자 양이 1.5인분 되는 듯해 급하게 메뉴를 변경했는데 기꺼이 바꿔줘 먹게 된 샐러드였네요ㅎㅎㅎ 치즈 종류별 칼로리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샐러드입니다

훈제 돼지고기(speck)의 바삭한 식감, 헤즐넛의 고소한 식감, 서양배의 아삭한 식감, 고트 치즈의 산양유의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에서 어우러져 씹는 재미가 있었어요. 또한, 짭조름한 훈제 돼지고기, 상큼한 서양배, 진한 산양유 치즈에 달콤새콤한 발사믹허니드레싱이 더해져 완벽한 맛의 조화를 이뤘네요. 발사믹드레싱 만드는법 5가지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나폴리 피자의 8가지 규정

이탈리아 농무부는 나폴리 피자를 보호하고 다른 피자와 차별화하기 위해 8개항을 규정하고 이 지침을 따르는 음식점에게만 보증서를 발급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나폴리 피자 종류도 마리나라·마르게리타·엑스트라 마르게리타 3가지로 제한했습니다.

  1. 반드시 장작화덕 사용하여야 한다.
  2. 화덕 온도는 485℃로 한다.
  3. 형태는 둥근 모양이어야 한다.
  4. 크러스트 반죽은 반드시 손으로 해야 한다.
  5. 크러스트 두께는 2cm 이하로 만들어야 한다.
  6. 피자의 가운데는 두께 0.3cm가 넘어서는 안 된다.
  7. 촉감이 쫄깃하고 부드러우며 쉽게 접을 수 있어야 한다.
  8. 토핑은 토마토소스와 치즈를 사용한다.

피자입니다

피자 2, 샐러드 1 딱 좋은 선택이었어요.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한 끼였던 듯해요. 평소에 피자 주문할 때에 토핑을 여러 개 더 추가해서 먹는 편인데 이곳은 토핑 재료 수가 대체로 적은 편이라 양이 적지 않을까 싶었는데 엄청 배부르게 먹었네요. 이탈리아 현지에서 나폴리 피자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나폴리 피자의 규정을 염두하며 만드는 전문점 같아요. 이외에도 캐나다에서 유명한 보스턴 피자 레스토랑 후기가브리엘 피자 레스토랑 후기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토마토소스입니다

나중에 계산하고 나올 때 보니 토마토소스도 판매 중이었는데요. 1병에 $12.25로 무척 비싸길래 살펴보니, 19세기 마르게리타 왕비에게 제공했던 피자를 만들 때 사용했던 토마토 품종으로 만든 소스라고 하더라구요. 영수증은 세금 포함 $51 나와 팁 $9 더해 $60 지불했어요.

퀘벡주 셔브룩 5성급 호텔 OTL Hotel

호텔입니다

레스토랑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호텔로 돌아가 수영을 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네요. 호텔 이름이 OTL이라서 티스토리 이웃님들이 호텔명이 좌절모드냐며 댓글에 많이 남기셨던ㅋㅋㅋ 퀘벡주 셔브룩 5성급 OTL Hotel 후기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실은 바로 옆에 저희 가족의 단골 식당인 로티세리 치킨 전문 레스토랑 St-Hubert 체인점이 꽤 크게 있어 그곳으로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여행 중이니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자고 해서 선택한 곳이었는데요. 다행히도 저녁 한 끼를 맛있게, 건강하게 그리고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캐나다에 소재하는 이탈리아 나폴리 피자 전문점의 모습을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며, 오늘도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삶의 활력을 찾아 나가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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