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한국식당 맛집 '만두' 이용후기

워싱턴디시 다운타운 맛집, 한국 음식점 만두 (mandu)

미국 국회의사당 투어를 마친 후 배가 고파졌어요. 가족 모두 한국 음식을 먹고 싶어해 워싱턴 D.C. 다운타운에서 가까운 한국 식당이 있나 찾아보니 국회의사당에서 1.5km (1.1mile) 거리에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차로 이동했어요. 그럼, 미국에서 먹어본 만둣국 한 그릇 소개해볼까요?^^

입소문 난 맛집, 워싱턴 D.C. 만두 (mandu)

워싱턴 디시 만두입니다

북미에서는 만두를 덤플링 (dumpling)으로 부르는데 한자음 그대로 '만두(mandu)'를 상호로 써서 눈길이 갔어요. 만두 모양을 크게 그려 넣어 귀엽더라구요. 외관상으로 가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한국 음식점입니다

토요일 점심도, 저녁도 아닌 오후 3시에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손님들이 꽤 많아 놀랐어요. 1층 다이닝홀 테이블 개수의 80% 정도는 채워진 상태였어요. 더군다나 저희가 머무는 동안 한국인은 저희 가족뿐, 모두 외국인으로 인종도 매우 다양했어요. Yelp, Tripadvisor, Open Table 등 유명 음식점 리뷰에서도 5점 만점에 4~4.5점으로 후한 점수를 받고 있었어요.

개성 있는 인테리어

문갑입니다

자리 잡고 앉아 보니 눈앞에 엄청난 개수의 문갑이 가벽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동그란 고리를 잡고 안에 뭐가 있나 열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인테리어였습니다ㅎㅎㅎ 저희 테이블 바로 앞에 앉아 있는 4명의 동양인은 혹시 한국인이나 싶었는데 중국인더라구요.

인테리어입니다

벽 곳곳에는 기러기 모형이 붙어 있었어요. 의자 색깔과 동일한 올리브그린으로 색칠되어 있었네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산타 모자를 쓰고 있나봐요.ㅎㅎㅎ 북미에 있는 중국 레스토랑에서는 종종 보던 인테리어인데 한국 레스토랑에서는 처음 봐서 눈길이 갔네요.

주방입니다

가게 가장 안쪽으로는 주방과 연결된 카운터가 있었어요. 음식을 받고 간단한 서빙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이었네요. 2층으로 연결된 계단이 있었는데 올라가 보지 않아 다이닝홀인지는 모르겠네요.

바(bar)

바 입니다

문갑 벽을 기준으로 너머에는 바가 있었어요.

모자(母子) 셰프가 전하는 한국의 맛

셰프입니다

음식은 엄마와 아들 셰프가 담당하고 있었어요. (만두 홈페이지 사진) 북미 소재 한국 음식점 중 뉴욕, 토론토 등 대도시 맛집 몇몇을 제외하고 한국과 비슷한 맛을 내는 곳을 찾기 쉽지 않아 큰 기대를 안 하고 다니는 편인데 작은 기대감이 생긴 순간이었어요.

테이블 세팅

테이플 세팅입니다

테이블 세팅 모습이에요. 흔한 종이 냅킨 대신 새하얀 천 냅킨을 제공받으니 기분이 좋더군요.

메뉴 및 'Happy Hour' 이벤트

이벤트입니다

매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생맥주(Draft Beers) $4, 하우스 와인, 만두 등 $5 등 거의 절반 가격에 즐길 수 있는 Happy Hour 이벤트가 있었어요.

메뉴입니다

애피타이저 및 디저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메뉴 가격은 $16~20 사이로, 팁과 세금을 포함한다면 1인당 25,000원 정도로 감안하면 될 것 같아요. 한국보다 조금 비싼 가격이지만, 북미에서 중급 레스토랑 디너 가격입니다. 만두 메뉴가 궁금하다면 해당 홈페이지 링크를 참고하시길요.

만두(mandu) 음식

반찬입니다

반찬이 먼저 나왔어요. 북미에 오래 살다 보니 한국 반찬이 나오면 그리 반갑네요. 식당에서 반찬을 그리 챙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조금씩 맛을 보니 전반적으로 깔끔한 맛이 나서 좋았어요.

만둣국입니다

만두를 상호로 내거는 음식점에 왔으니 만두를 먹어봐야 할 것 같다며 남편이 주문한 만둣국($16)이에요. 북미 한국 음식점에서 이렇게 정갈한 만둣국은 처음 받아 보는 듯해요. 더군다나 놋쇠 그릇에 담아 나오니 넘 이쁘더라구요^^ 꽉 찬 만두소로 채워진 만두에서는 손만두 맛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표고버섯의 향이 살짝 스며든 국물은 인공적인 맛이 나지 않아 좋았어요. 고명이라 보기에는 고기 양이 제법 많았고 가느다랗게 채썰어 올린 달걀 지단과 김의 고명도 눈과 입 모두 즐겁게 해줬어요.

김치찌개입니다

제가 주문한 김치찌개($17)예요. 메뉴에 있다면 육개장이나 순두부찌개를 주로 주문하는 편인데, 딸이 입맛이 없어 김치찌개 국물 조금만 맛보고 싶다고 해서 주문했어요. 파채를 고명으로 듬뿍 올린 비주얼에 눈길이 가더군요. 한두번 떠 먹던 딸이 없던 식욕이 되살아났는지 절반 정도 먹었네요. 다른 메뉴를 하나 더 시킬까 했는데 양이 딱 좋아서 맛있게 나눠 먹었어요. 집에 돌아온 후 식사 도중에 딸이 문득 "그때 김치찌개 맛있었어요."하더라구요ㅎㅎ 내가 해준 밥이 맛없니.... 나중에 리뷰를 보니 외국인 사이에서도 김치찌개와 김치볶음밥 인기가 제법 있더라구요. 만둣국과 김치찌개 가격에 팁 15%를 추가해 $42 (47,000원) 지불했어요.

만두(mandu) 방문 시 무료 주차하는 법

주차입니다

만두(mandu)는 전용 주차장이 없어요. 가게 주변에 길거리 유료 주차를 할 수 있었으나 근처를 2바퀴를 돌아도 자리가 없었어요. 어쩔 수 없어 근처 주차장으로 가는데, 미국 대표 슈퍼마켓 체인점인 세이프웨이(Safeway)에서 $5 이상 물건을 구입하면 90분 동안 주차가 무료이더라구요. 미국 대도시 주차비는 30분~1시간에 3~7천 원 정도인데 주차비를 절약할 수 있어 좋았어요. 만두에서 도보로 3분 거리입니다.

세이프웨이입니다

미국 대표 슈퍼마켓 체인점인 세이프웨이(Safeway)예요. 24시간 운영하는 지점이었어요. 식사한 후 커피가 급 당겼는데 세이프웨이에 스타벅스 커피도 입점해 있어서 더 좋았어요. 물건을 구입한 후 고객센터에서 영수증을 제시하고 무료 주차권을 받았습니다.

무료 주차입니다

세이프웨이에서 무료 주차권을 받게 도와준 인형이에요. 70~90% 할인 중인 크리스마스 시즌 인형 중 하나 남은 펭귄이 너무 이뻐 보자마자 바로 집었는데 $20에서 75% 할인해 딱 $5 어쩜!ㅎㅎㅎ 세이프웨이 이용을 통해 무료 주차도 하고 스벅 커피도 마시며 워싱턴 디씨 여행을 기억할 수 있는 인형도 살 수 있어 좋았어요.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집으로 돌아오는 10시간 동안 꼭 품에 안고 있었지요ㅎㅎㅎ

만두(mandu), 집밥 느낌 그대로!

워싱턴 D.C. 맛집입니다

문을 열고 나서니 정성이 느껴지는 집밥 한 끼를 든든히 먹고 나온 느낌이 들었어요. 간혹 맛있게 먹고 나와도 조미료를 사용한 곳에 다녀오면 여지없이 탈이 나곤 했는데 다행히 탈이 나지 않았어요. 한국에서 오신 여행객이라면 실패도 감탄도 아닌 평타 정도의 맛일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북미 소재 한국 음식점을 여럿 다닌 제 입장에서는 맛집에 포함할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에 대한 향수를 잠시 달랠 수 있었던 한 끼였네요. 오늘도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삶의 활력을 찾아 가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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