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웃들과 함께한 즐거운 크리스마스 디너파티

캐나다 크리스마스 디너파티

일주일에 한 번씩 체육 활동을 하는 지역 서클에 딸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지역 서클을 담당하는 친구와 함께 연말을 맞이해서 서클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까지 초대하는 크리스마스 디너를 대접하기로 했어요. 캐나다 크리스마스 파티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나눔 하고자 합니다.

파티 준비하기

6명의 호스트가 준비 리스트 중에서 원하는 만큼 골라 각각 준비해오기로 했어요. 저는 아이들의 선물과 음식, 파티 데코 준비물 몇 가지를 도맡았네요. 초대 명단에 오른 30명의 아이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연필과 캔디 케인을 묶어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티 준비를 시작했어요. 코코아 가루로 루돌프 크리스마스 선물 만드는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파티 장소 렌트하기 & 장식하기

체육 활동은 동네에 있는 학교의 실내 운동장을 저녁 시간대에 임대하여 사용해왔어요. 파티는 학교 건너편에 있는 지역 커뮤니티 센터의 공간을 임대했어요. 한쪽 벽에 쌓아둔 테이블과 의자 더미 외엔 아무것도 없는 곳이기에 호스트들이 파티 예정 1시간 전에 도착해 테이블 세팅을 마쳤어요.

테이블마다 놓인 캔들 장식은 친구가 도맡았는데요. 메이슨 자에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되는 전나무 잎과 얼린 크랜베리를 채우고 촛불을 넣었어요. 촛불이 뜨거워지면서 은은한 향이 나는 기분 좋은 캔들이에요^^ 물에 동동 뜨는 사과 양초 만드는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파티하는 동안 심심할 아이들을 위해 색칠 공간 및 오너먼트 만들기 공간도 따로 마련했어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즐겁게 참여했네요. 종이로 입체 오너먼트 만드는법 및 아이스크림 막대리고 오너먼트 만드는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색칠놀이에 영 흥미가 없는 남자아이들은 즉석 게임을 만들어 신나게 놀았지요.

작은 선물을 전달하는 공간도 마련했어요. 제가 만든 선물도 테이블에 올려뒀네요. 그리 큰 선물도 아닌데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더라구요ㅎㅎㅎ

다른 호스트가 만든 또 다른 선물이에요. 선물마다 4개의 바퀴를 달기 위해서 현재 발행이 중단된 1페니(10원)를 모으느라 애쓴 듯해요^^ 역사와 문화가 담긴 캐나다 동전 이야기 및 세계에서 가장 큰 동전 캐나다 서드버리 빅 니켈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우리의 커뮤니티 만찬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Welcome to our Community Supper)"라는 메시지가 적힌 칠판을 내걸음으로써 손님 맞을 준비가 완료됐습니다.

캐나다 크리스마스 디너 전통 메뉴

북미에서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과 크리스마스(Christmas)에는 칠면조(turkey)를 구워 먹어요. 첫 추수감사절에 새 사냥을 나갔던 초기 정착자가 칠면조를 잡아와 먹기 시작한 데서 유래되었어요. 칠면조 손질과 요리법 및 캐나다 가정의 크리스마스 디너 상차림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크리스마스와 추수감사절 디너의 전통 상차림에 꼭 들어가는 음식은 칠면조 고기, 그레이비(gravy) 소스, 스터핑(stuffing), 크랜베리 소스(cranberry sauce), 매쉬드 포테이토(mashed potatoes), 버터 바른 디너 롤(dinner rolls), 핫 애플사이다(apple cider)입니다. 여기에 사이드 메뉴로 1~3가지 더 추가하기도 하는데요. 저희는 사과와 피칸을 곁들인 으깬 호박(mashed squash)과 옥수수콘찜을 추가했어요. 메뉴가 전통 그대로 완벽하게 구성됐을 뿐만 아니라 맛도 흠잡을 때 없이 훌륭했어요.

홈메이드 디저트

호스트들이 하나씩 준비해온 홈메이드 디저트예요. 크리스마스 시즌에 꼭 굽는 진저브레드쿠키(gingerbread cookies)부터 트리플초콜릿치즈케이크, 블루베리치즈케이크, 펌킨파이(pumpkin pie), 에그녹(Eggnog), 캐나다 전통 디저트 나나이모바(Nanaimo bar) 등이에요. 이중 펌킨 파이는 칠면조 고기와 함께 먹는 대표 디저트입니다.

디저트 옵션이 너무 많아 고를 때 망설여지더라구요ㅎㅎㅎ 크리스마스 진저브레드 쿠키 레시피 및 캐나다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8가지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크리스마스 디너 음식도 모두 준비가 완료되어 손님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북미에서는 모임 중 높은 지위에 있거나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을 따로 소개하거나 참여자들 한 명씩 돌아가면서 소개하는 시간을 거의 갖지 않아요. 참여자의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개인 교류를 합니다. 개인의 성향과 의지에 따라 사교의 폭이 정해지는 성향이 강해 장단점이 있는 듯해요.

크리스마스 캐럴

식사를 마친 후 한데 모여 그동안 아이들이 어떻게 체육 활동을 해왔는지 슬라이드 쇼로 살펴보고 크리스마스 캐럴을 함께 부르며 연말 분위기를 즐겼어요. 디너가 주 목적이었기 때문에 30분 이내로 마쳤습니다^^ 다음날에도 또 다른 파티에 참여했네요. 북미에서는 가족들이 모이기 시작하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전까지 모임이 연이어져요.

북미에서는 초상권에 대한 인식이 매우 대중화되고 예민하여 최대한 얼굴이 나오는 앵글은 거의 촬영하지 않아 크리스마스 파티의 즐거웠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할 수 없어 아쉽네요. 개인적으로는 연말을 맞이해 이런 기회를 통해 서클에 참여하는 부모님들과 교류하는 시간도 갖고 즐거운 파티도 즐길 수 있어 좋았어요. 거의 다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올려놓긴 했지만^^;; 지역 커뮤니티 파티를 주최하는데 일부 참여할 수 있어 나름 즐거운 체험이기도 했네요. 캐나다 지역 서클의 크리스마스 파티 모습을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며, 연말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겁고 행복한 추억 많이 쌓아가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