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칼튼] 워싱턴 D.C. 5성급 호텔 이용후기

미국 워싱턴 디시 리츠칼튼 펜타곤 시티 후기(The Ritz-Carlton, Pentagon City)

캐나다 오타와에서 쉬는 시간 빼고 남쪽으로 10시간을 달려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했어요. 여행을 앞두고 호텔을 알아보는 남편이 이번에는 알아서 예약하겠다며 장소에 대한 스포를 전혀 흘리지 않아 뭔가 기분 좋은 불안감?ㅎㅎ이 들더라구요. 도착한 곳은 5성급 호텔 리츠 칼튼이었어요. 오호~ 뒤늦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더군요ㅎㅎ 세계 유명 호텔 체인 중 하나인데 처음 이용하기에 들어서기 전부터 기대감이 훅 생겼어요.

최고급 호텔의 대명사, 리츠칼튼 호텔(The Ritz-Carlton Hotel)

리츠칼튼입니다

'호텔 경영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스위스 출신의 세자르 리츠(César Ritz)는 15세부터 호텔에서 힘든 일부터 시작해 1898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리츠 호텔을, 1899년에 영국 런던에 칼튼 호텔을 열어 리츠칼튼 호텔의 시초가 열었는데요. 리츠는 현재 대중화된 호텔 서비스를 1800~1900년대에 기획하여 호텔 내 최고급 서비스와 방문 에티켓을 형성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1914년 리츠가 사망하자 그의 아내 마리(Marie)가 호텔 경영을 맡아 전통을 계승하였으나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후 운영권이 미국 보스턴 부동산 개발업자 위너(E. N. Wyner)를 거쳐 애틀랜타의 존슨 부동산 회사 (W. B. Johnson Properties, Inc.)로 넘어가면서 급성장하여 30개 국에 91개의 고급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riott International) 자회사입니다. 한국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리츠칼튼 서울 지점이 있어요.

워싱턴 디시 소재 리츠칼튼 펜타곤시티 (The Ritz-Carlton, Pentagon City)

펜타곤 시티입니다

워싱턴 D.C. 소재 더 리츠-칼튼 호텔은 워싱턴 D.C.(Washington D.C.)와 조지타운(Georgetown) 지점이 있으며 저희는 근교 도시인 버지니아주 알링턴(Arlington, Virginia) 소재의 펜타곤 시티(Pentagon City) 지점을 이용했어요. 호텔에서 포토맥 강(Potomac River)만 건너면 워싱턴 D.C. 다운타운이 나와서 접근성(차로 15분)이 좋아요. 워싱턴 소재의 지점은 1박당 최저 35만 원인 반면, 알링턴 소재의 지점은 최저 25만 원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최고급 호텔다운 발레파킹 & 주차 비용

발레파킹입니다

호텔 건물이 쇼핑몰 정중앙에 위치해 있는데 쇼핑몰 주차장 입구 외엔 호텔 전용 주차장 입구가 보이지 않아 헤매다가 호텔 메인으로 갔어요. 발레파킹은 1박당 $50 (56,000원)+팁으로 너무 비싸서 사양하고 벨보이에게 짐 운반을 부탁해 팁 10달러만 지불했어요. 이후 한 바퀴를 뱅 돌아 쇼핑몰 주차장에 유료 주차했네요. 쇼핑몰 주차비는 2시간에 $3, 24시간에 $18입니다.

미국 국방부 건물, 펜타곤 (Pentagon)

펜타곤입니다

1박당 2~6만 원의 비싼 주차비를 절약할 대안이 있는데요. 호텔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미국 국방부 건물 펜타곤 (Pentagon)이 있어요. 펜타곤 입구에 방문객을 위한 무료 주차장이 있어 그곳에 주차하면 됩니다. 호텔과 실내 통로로 이어진 쇼핑몰에서 메이시스 (Macy's) 백화점 후문을 열고 길만 건너면 됩니다.

3개의 쇼핑몰과 지하철역이 모두 실내로 연결

쇼핑몰입니다

쇼핑몰에 주차하고 실내로 이동해 호텔로 갔어요. 호텔과 맞붙은 패션센터 at 펜타곤 시티(Fashion Center at Pentagon City)에는 미국 백화점 노드스톰 (Nordstorm)과 메이시스 (Macy's) 뿐만 아니라, 애플 스토어(Apple Store),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 Stoer), 자라 (Zara), 쉑쉑버거(Shake Shack) 등 인기 스토어 및 레스토랑이 많아 좋았어요. 또한, 길 건너편 펜타곤 센터 몰(Pentagon)에는 코스트코(Costco), 베스트바이(Best Buy), 마샬(Marshalls) 등이 있고, 펜타곤 로(Pentagon Row)에는 야외 스케이팅 링크가 있어요. 레이건 내셔널 공항(Reagan National Airport)과 2정거장 차이인 지하철역도 있습니다. 모든 시설이 실내로 연결돼 있어 정말 편리해 매일 일정 후 구역을 나눠 쇼핑을 즐겼네요.

고급스런 이미지를 표방하는 리츠칼튼의 로고

로고입니다

패션센터 at 펜타곤 시티 쇼핑몰과 연결된 호텔 입구예요. 키카드를 이용해 들어갈 수 있어요. 벽에 그려진 리츠칼튼의 로고에서 왕관은 품위 있는 영국 왕실을 상징하며 사자상은 프랑스 파리 리츠 호텔 개관을 위하여 재정 지원을 제공한 금융사의 로고입니다. 두 가지 상징을 합성함으로써 ‘기품과 부’를 의미하는데, 로고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리츠칼튼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표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듯했어요.

격식 있는 벨보이의 환대

벨보이입니다

호텔 메인 입구 및 쇼핑몰 연결 입구에서 로비로 연결되는 통로입니다. 좌측에는 바(bar)가 있어요. 첫날은 벨보이를 통해 짐운반 도움을 받았고 다음날 아침 정문을 통해 외출하는데 복장을 제대로 갖춰 입은 벨보이 2명이 호텔 문 양쪽에서 서서 문을 직접 열어주더군요. 5성급 호텔에 몇 번 묵어봤지만 이런 환대는 처음 겪어 기분이 좋았어요ㅎㅎㅎ

우아한 로비 인테리어

프런트 데스크입니다

로비에는 입실과 퇴실을 돕는 프런트 데스크와 투숙객 서비스를 돕는 서비스 데스크가 따로 있었어요. 5성급 호텔이기에 직원이 24시간 대기하며 있습니다. 모든 직원이 매우 격식 있게 서비스를 제공해 인상적이었어요. 어느 투숙객이 퇴실하면서 서비스가 너무 좋았다며 연신 고맙다고 인사하더라구요.

인테리어입니다

로비 곳곳을 우아하고 안락하게 꾸며놓아 이용하는 내내 좋았어요. 로비 정중앙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대형 진저브레드하우스가 전시돼 있었는데요. 호텔이 소재하는 지역에 있는 알링턴 역사 박물관 (Arlington Historical Museum)의 모형으로, 1891년부터 1958년까지 67년 동안 공립학교로 사용했던 건물이라고 해요.

리츠칼튼 객실

객실입니다

객실 모습이에요. 최소한의 가구만 배치해서 공간 대비 답답함은 없더라구요.

60인치 LG TV 및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 but...

60인치 티비입니다

북미 4~5성급 호텔을 여러곳 다녔지만, 보통 TV 사이즈가 32~42인치 사이인데 60인치는 처음 봤어요. 게다가 LG 티비라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다만, 무선 인터넷은 유료(1박당 $10)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신, TV를 통해 훌루(Hulu)와, 유튜브(YouTube), 넷플릭스(Netflix) 등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인 계정으로 이용할 수 있었어요. 저희는 휴대폰 로밍을 해갔기에 인터넷 서비스는 이용하지 않았고 개인 넷플릭스 계정을 통해 매일 밤 영화를 시청했네요. 하지만, 로밍 데이터가 금세 떨어져 호텔 무료 wifi가 로비 외엔 없어 불편했어요.

고급 커피 머신, 네스프레소(Nespresso)

네스프레소입니다

요즘 북미 3~5성급 호텔 객실에 자동 커피 머신으로 교체되는 추세로 대부분 대중적인 큐리그(Keurig) 머신을 많이 사용하더라구요. 그런데 이곳은 기계와 캡슐 가격이 큐리그보다 더 비싼 네스프레소(Nespresso)가 있었어요. 가격대가 있는 네스프레소 커피잔도 마련돼 있었고 티백도 고급스러운 브랜드여서 좋았어요. 집에서도 네스프레소 머신을 이용 중이라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한 기분으로 커피를 즐겼습니다.

서비스입니다

객실에는 TV와 커피 머신 이외에는 가전제품이 없는데요. 프런트 데스크에 요청 시 전자레인지, 냉장고, DVD 플레이어를 객실에 가져다줍니다. 저희는 야식으로 준비한 라면을 먹기 위해 전자레인지와 냉장고를 부탁했고 배달 직원에게 팁 5달러를 지불했어요. 한인마트에서 반가움에 이것저것 집었더니 $90...컥...야식이 아니라 레스토랑 외식비 가격이 나왔지만 암튼 맛있게 먹었네요. 담날 또 가서 또 사 먹었다는 것은 안비밀입니다ㅎㅎ

럭셔리 브랜드 어메니티, Asprey

어메니티입니다

욕실은 대리석으로 마감되었고 전반적으로 매우 깔끔했어요. 다만, 40년 전에 지었고 10년 전에 리모델링한 곳이기에 세월의 흔적은 조금 느껴지더군요. 객실에는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럭셔리 브랜드인 Asprey(아스프리) 어메니티를 제공했는데요. 머무는 내내 수시로 아낌없이 채워주더라구요. 특히, 바느질 세트는 긴급 상황에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ㅎ 원래 호텔에서 어메니티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가져오지도 않은데 요번에는 집으로 가져왔어요ㅎㅎㅎ

고급 fyve 레스토랑 & 바

레스토랑입니다

호텔 정문 안쪽에 있는 fyve 레스토랑에서는 지역 특선 요리, 클래식 칵테일, 애프터눈티(Afternoon Tea) 등을 제공하는데요. 애프터눈 티파티는 토요일 오후에만 제공하며 $50입니다. 리츠칼튼의 창립자인 리츠는 1800~1900년대에 호텔 레스토랑에서의 오케스트라 연주, 저녁 식사 시 정장 착용 등 서양 식사의 에티켓을 처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럭셔리 볼룸

연회장입니다

8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럭셔리 볼룸과 플라자 볼룸이 있는 공간이에요. 크리스마스트리와 피아노 등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연회장 내부는 홈페이지 제공 사진입니다.

24시간 운영 피트니스센터

피트니스센터입니다

피트니스센터 규모가 꽤 크고 넓었어요. 입구에는 안락한 휴식 공간이 있었고, 데스크에는 다양한 사이즈의 수건, 냉수건, 일회용 이어폰, 사과 등이 항상 비치돼 있었어요. 제가 다닌 5성급 호텔 피트니스센터 중에서 가장 규모도 크고 서비스도 좋아 잘 이용했네요.

24시간 운영 사우나실...but..

사우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목욕탕에 가면 사우나실이 다 있지만, 북미에서는 최소 4성급 이상이 되어야 사우나실이 있으며 5성급이어도 없는 곳도 많아요. 이곳에서는 남녀 따로 사우나실과 스팀사우나실 2개씩 24시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용하는 사람이 1명도 없어서 매일 밤 혼자 독차지했네요ㅎㅎㅎ 다만, 홈페이지에 보였던 수영장 문이 닫혀 카운터에 문의했더니 수리 예정 중으로 잠정 폐쇄되었다며 대신 같은 메리어트에 속하는 옆 호텔 레지던스인(Residence Inn)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제공해준다는데 굳이 거기까지 가기가 뭐해서 이용하지 않았어요. 홈페이지에 수영장에 관한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않은 부분은 조금 그렇더군요.

무료 음료 및 쿠키 제공

음료입니다

로비 엘리베이터 옆에는 아침에는 커피와 티, 저녁에는 디톡스 워터를 제공하고 있었어요. 커피에 넣는 꿀을 미니좌로 제공하고 있어서 커피에 꿀을 넣지 않았지만 너무 귀여워 하나 겟했네요ㅎㅎㅎ 딸은 투숙 기념으로 쿠키 박스를 선물받았어요.

최상의 객실 서비스

서비스입니다

호텔에 여러 날 머물 경우 환경보호에 조금 일조하고자 하는 마음에 매일 객실 청소 서비스를 받지 않는 편이에요. 이번에 4박 5일을 머물렀는데 3일째 되는 날 쓰레기양도 많아지고 욕실 수건도 없어서 문에 걸어둔 프라이버시 팻말을 뺏는데요. 오후에 잠깐 들러보니 말끔하게 치워졌더라구요. 객실에서 1시간 정도 쉬다가 쇼핑하고 2시간 만에 다시 객실에 돌아오니 1시간 머문 동안 사용했던 커피 캡슐과 생수를 바로 채워 넣었고 처음에 없던 미니 초콜릿 선물과 추가 어메니티를 뒀으며 벗고 나간 실내화까지 가지런하게 정리해뒀더라구요. 객실 청소를 하루에 2번이나 해주니 꼼꼼한 대접을 받는 듯해 기분은 좋았어요.

럭셔리 서비스의 끝판왕, 클럽 라운지(Club Lounge)

클럽 라운지입니다

클럽 게스트룸(Club Guest Room) 투숙객에 한해 건물 최고층 18층에 있는 더 리츠-칼튼 클럽 라운지(Club Lounge)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요.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무료로 요리가 제공되는 '호텔 내의 호텔'같은 공간이에요. 호기심에 구경이라도 하고 싶어 엘리베이터 18층을 누르니 저희 객실 키카드로는 안 눌러지더라구요ㅋㅋㅋ

더 리츠-칼튼 펜타곤 시티 숙박비 및 장단점

  • 장점: 고품격 맞춤형 서비스 제공, 3개의 쇼핑몰 및 지하철역 실내로 이동 가능
  • 단점: 1박당 발레파킹($50), 주차료($20), 무선인터넷($10), 객실 서비스 팁($~$$) 추가 비용 발생
  • 숙박비: 12월 말 4박 5일 숙박 1박당 평균 $240, 세금 13.25%, 팁 등 $1,100 (123만 원) 지불

워싱턴 D.C. 소재의 리츠칼튼 호텔이 아니어서 1박당 10만 원 정도 적게 나온 듯해요. 호텔비 어디서 났냐고 물으니 박싱데이에 TV 사려고 둔 돈으로 썼@.@ 그래도 남편의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5성급 호텔 그 이상의 서비스를 체험해서 기분 좋은 추억이 될 듯합니다.

팁입니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저희가 짐을 챙기는 동안 저희 딸이 땡큐 메시지를 적었어요. '어메이징 서비스'를 특별히 강조해 적은 것을 보니 특별한 서비스를 저희 부부만 느낀게 아닌가 봅니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가장 묵고 싶어 하는 호텔로 해마다 선정되며 '세계 최고의 서비스 호텔', '전 세계 최우수 호텔 체인상' 등 수상 기록이 많은 호텔 체인입니다. 호텔 전문조사기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 호텔을 찾은 고객의 95% 정도가 '추억에 남을만한 방문'이었다는 강한 인상을 받고 호텔을 떠나게 된다고 하는데요. 직접 다녀와보니 그 말이 무엇인지 실감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또 여유가 되다면, 리츠칼튼의 다른 지점을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었어요. 북미 대도시 다운타운 호텔비가 1박당 25~50만 원으로 매우 비싼편인데요. 접근성만 좋을 뿐 평범한 호텔에서 평범한 서비스를 제공한 곳도 많아 같은 가격으로 근교 도시의 고급 호텔을 이용한 것이 여행의 즐거움을 업그레이드하는 방법 중 하나 같기도 해요. 오타와는 연일 영하 20도 이하, 체감온도 영하 30도로 내려가고 있네요. 한국도 올해 한파가 심하다는데 남은 겨울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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