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석재 조각 축제의 생생한 경매 현장

기부에 동참하는 캐나다 조각가들과 시민들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에서는 매년 7월이 되면 캐나다 석재 조각 축제(Canadian Stone Carving Festival)가 3일 동안 열리는데요. 세계 및 캐나다 지역 빈민들을 위한 재능 기부의 일환으로 세계 각국에서 온 40여 명의 조각가들이 3일 동안 작품을 완성한 후 경매에 부쳐 기부금을 마련합니다. 작년에는 조각가들이 작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구경했는데 올해는 완성된 작품이 궁금해 경매 시각에 맞춰 방문했어요. 그럼, 생생한 경매 현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꼭 걸어봐야 할 차 없는 거리 'Sparks Street'

오타와 다운타운입니다

3일 동안 열리는 캐나다 석재 조각 축제의 장소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 다운타운에 있는 '차 없는 거리' 스팍스 스트리트(Sparks Street)입니다. 우리나라 명동의 '차 없는 거리'와 비슷한 곳으로 번화한 상업 중심지이자 립(돼지갈비) 페스티벌(Rib Fest), 국제 버스커 축제(International Buskerfest) 등이 열리는 연례 시민 축제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거리에 20세기 초 프랑스풍 보자르(beaux arts) 양식의 건물이 많으며 다양한 레스토랑과 스토어, 캐나다 기념품 가게, 관공서, 캐나다 CBC 라디오 방송국 등이 있어요. 또한,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해먹, 흔들의자, 자이언트 젠가 및 커넥트 4 등 보드게임, 기념촬영 장소가 마련돼 있어요. 오타와 명소 1위 캐나다 국회의사당(Parliament of Canada)과 도보로 5분 이내에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은 곳입니다.

제9회 2018 캐나다 석재 조각 축제(Canadian Stone Carving Festival)

조각 방법입니다

석재 조각 축제에 참가한 조각가들은 3일에 걸쳐 18시간 동안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 라임스톤(석회암)과 수공구만 사용해 작품을 완성합니다.

조각품 비공개 경매(silent auction)

전시입니다

3일 후 완성된 조각품들은 경매를 통해 판매가 되는데요. 경매 전에 작품을 전시해둔 텐트 앞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어요.

캐나다 석재 조각 축제입니다

인파 사이로 살짝 들어가 보니 완성된 작품들이 쫘악~ 한눈에 들어왔어요.

비공개 경매입니다

공개 경매(live auction)가 이뤄지기 전 여러 희망자들은 각자의 낙찰 희망 가격을 서면에 적어 입찰하는 비공개 경매(silent auction)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입찰식 경매입니다

10달러 단위로 낙찰 희망 가격을 적어 넣습니다. 각 작품의 공개 경매 시작가는 비공개 경매 마지막 낙찰 희망 가격에서 시작합니다. 경매 인기 많은 작품은 공개 경매 시작하기도 전에 페이퍼를 추가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어요.

2018 캐나다 석재 조각 축제 조각품들

석재 조각품입니다

왼쪽은 6개월 경력 오타와 출신(Ottawa, ON) 조각가의 'The Cobra'입니다. 오른쪽은 1년 경력 카나타(Kanata, ON) 출신 조각가의 'Together'입니다. 1년 이하의 경력자의 작품이었지만, 둘 다 20만 원 넘게 낙찰됐어요.

조각품입니다

왼쪽은 1년 미만 경력의 오타와(Ottawa, ON) 출신 조각가의 'Kitchen Window'입니다. 키친 창문을 통해 바라보이는 자연의 모습을 담은 모습이에요. 오른쪽은 13년 경력 웬도버(Wendover, ON) 출신 조각가의 'Stoney the Stone Peaker'입니다. 나무를 쪼아 구멍을 내는 딱따구리(woodpecker)의 모습을 돌로 만든 모습이에요. 두 작품 모두 꽃이나 화분 받침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팁을 전시로 알려준 듯해요ㅎㅎ 자투리 목재로 화분 만들기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예술품입니다

왼쪽은 18년 경력 매니토바 김리(Gimli, MB) 출신 조각가의 'Van Goal'입니다.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해도 아이스하키에 열광하는 캐나다인의 열정에 부응하는 작품이네요ㅎㅎ 캐나다 아이스하키 문화6.25전쟁 캐나다 참전용사 임진 하키 클래식(Imjin Hockey Classic)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오른쪽은 6년 경력 칼튼 플레이스(Carleton Place) 출신 조각가의 'Trinity' 작품으로, 삼위일체를 표현한 모습이에요.

수달입니다

2년 경력 서드버리(Sudbury, ON) 출신 조각가의 'Bedtime for Baby Otter' 작품이에요. 조개를 품고 자고 있는 아기 수달을 표현한 모습으로, 저희 딸이 가장 좋아했던 작품이었네요ㅎㅎ 240달러에 낙찰됐어요. 캐나다 서드버리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큰 동전 빅 니켈(Big Nickel)서드버리 광산투어를 할 수 있는 다이나믹 어스(Dynamic Earth) 박물관서드버리 관광 명소 1위 사이언스 노스 과학 박물관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예술품입니다

딸이 무섭다고 했던ㅋㅋ 16년 경력의 오타와 출신 조각가가 만든 'Satire'입니다. 만 원짜리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은 아저씨가 90만 원으로 낙찰받아 카드 일시불로 쿨하게 결제하며 가져갔어요. 명품 브랜드 패션 의류보다 자신의 집 안팎을 꾸미는데 돈을 더 많이 소비하며 기부에도 인색하지 않은 캐나다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네요.

거북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많았어요. 전시 중에서 유난히 거북이를 만든 작품이 여럿 보여 눈길이 갔는데요. 동양에서 거북이가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듯이 어머니 지구(Mother Earth)로써 아메리카 원주민의 상징을 나타내는 동물 중 하나이기도 해요. 거북이 등껍질을 달력으로 삼은 캐나다 원주민의 놀라운 지혜를 대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사진 중앙에 있는 거북이는 모든 작품 중에서 입찰 경쟁이 독보적으로 치열한 작품이었는데요. 점심 먹고 온 사이에 낙찰되어 아쉽게도 낙찰가는 알지 못하네요.

조각품 공개 경매(live auction)

경매입니다

비공개 경매 입찰에 이어 오후 2시가 되자 공개 경매가 시작됐어요. 경매 진행자를 중심으로 주변에 흩어져 있던 조각가들과 입찰자들이 모이기 시작했어요.

조각가입니다

조각가가 3일 동안 만든 자신의 작품을 들고 나와 경매대에 올리면 비공개 경매의 마지막 낙찰 희망가격에서 공개 입찰이 시작됩니다.

낙찰입니다

1년 미만부터 최고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조각가들이 참여했는데요. 경력이 짧은 조각가의 작품은 10~30달러 단위로, 경력이 많은 조각가의 작품은 100~200달러 단위로 금액이 올라가는데도 낙찰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손이 분주했네요.

오타와 축제입니다

경매 진행자의 유머러스한 낙찰 유도로 사람들이 빵빵 터지기도 했습니다. 재미있게 이벤트를 진행하니 보는 즐거움이 더해지더라구요^^

공개 낙찰입니다

낙찰이 될 때마다 다른 조각가들과 입찰 희망자, 관람자 모두 할 것 없이 박수갈채를 보냈어요. 좋은 일에 동참하는 축제라 그런지 진행하는 내내 분위기가 유난히 좋았던 것 같아요.

입찰자입니다

비공개 경매부터 구경했는데 공개 경매만 1시간이 훌쩍 지날 정도로 낙찰 경쟁이 뜨거워 저희는 배고픔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해 근처로 늦은 점심 먹으러 갔어요ㅎㅎ 다녀와보니 더 많은 입찰자들이 모여 있어 낙찰가는 고공행진 중이더라구요.

북극곰입니다

제가 봤던 것 중 가장 낙찰가 높았던 작품으로 2,000달러(약 170만 원)이었어요. 오타와 출신의 조각가의 'King of the Arctic'으로, 북극의 왕인 북극곰을 표현한 작품이었어요. 다른 작품은 돌의 거친 면을 그대로 둔 반면 이 작품은 부드럽게 만들어 다른 작품 1개와 함께 비공개 경매부터 높은 입찰가를 보였던 작품이었어요.

예상치 못했던 낙찰가가 나오자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조각가와 낙찰자를 축하해주는 분위기였네요.

자선기금 마련에 동참한 조각가들

기부입니다

약 5만 원 정도의 참가비를 내고 자선기금 마련에 동참한 조각가들의 단체샷이에요. 경매 수익금 100% 모두 유니세프(UNICEF), 해비타트(Habitat), 오타와 빈민 및 노숙자를 위한 단체(OIM, Ottawa Innercity Ministries)등 지원하는 단체에 기부됩니다. 2012년에는 0.6만 달러(516만 원), 2013년에는 0.8만 달러(688만 원), 2014년과 2015년에는 1.1만 달러(946만 원), 2016과 2017년에는 약 1만 달러(860만 원)의 경매 수익금 전액이 기부됐습니다.

캐나다 석재 조각 축제(Canadian Stone Carving Festival)는 조각가 간의 교류 및 공예와 기부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된 축제인데요. 자비를 들여 3일 이상의 시간과 자신의 재능을 흔쾌히 기부했던 조각가들과 기부에 동참한 기부자들의 훈훈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네요. 캐나다 석재 조각 축제 참여 조각가들의 조각하는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무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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