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자투리 목재로 화분 만들기

지난 달부터 남편이 틈틈이 짬을 내어 뒷마당 공사를 하고 있는데요. 이제 거의 막바지에 도달했습니다. 거의 완성되어가는 뒷마당에 꽃 화분을 두면 예쁠 것 같아, 공사하고 남은 목재로 나무 화분을 만들어 보았어요. 저희 세 가족이 똘똘 뭉쳐 완성한 나무 화분 만들기 과정을 나눔해봅니다.^^



나무 화분 설계하기

나무 화분 도안


나무 화분을 만들기 위해서, 화분의 디자인을 그려 봤어요. 길이를 잘못 계산하면, 나무를 도안에 맞게 잘라도 나무를 버려야 하기 때문에 살짝 고심되더라고요.  


목재 자르기

목재 톱


남편이 도안대로 목재를 잘라 줬어요.   



화분 바닥이 될 부분에 구멍 뚫기

드릴


화분 바닥이 되는 부분에는 물이 빠질 수 있도록 드릴로 구멍을 뚫고 있어요.   


목재 화분


도안대로 자른 모습이에요. 화분의 옆부분이 될 둥근 부분은 집에 둥글게 자르는 톱이 없어서 친구에게 부탁했어요. >.<  



사포로 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사포질


사포로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습니다. 



조립하기

나무 조립하기


조립하기 시작했어요. 연결 부위는 나사를 박았습니다.


메꿈이


나사를 박은 부분을 가리기 위해 우드 필러(wood filler)로 채워 말린 후 사포질을 해 표면을 고르게 했어요. 


화분 만들기


조립이 완성되었습니다. ^0^ 설계, 목재 자르기, 조립하기 다 실패하지 않아서, 이제야 한숨을 돌렸습니다.ㅎㅎ 남편의 임무는 무사히 성공했고, 이제 제 차례입니다.



페인트칠하기

래커 스프레이


페인트는 야외용 래커 스프레이로 했어요. 침대, 테이블, 서랍장 등 집 안의 가구를 붓이나 롤러로 페인트 한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래커 스프레이를 사용한 적은 처음이라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페인트 후에 나뭇잎 스텐실도 할 예정이라 함께 준비했어요. 


화분 페인트칠


래커 스프레이를 사용 시 Tip!

냄새가 독하고, 작은 입자가 사방으로 날리기 때문에 야외에서 해야 합니다. 

페인트 칠할 물건의 부피가 그리 크지 않다면, 박스 안에서 스프레이를 뿌리면 좋아요.


저는 큰 상자에 조립한 화분을 넣고 스프레이를 한 후 1차 건조했어요. 말린 후 상자 밖으로 꺼내서 부족한 부분을 다시 덧뿌려줬더니 깔끔하게 칠해지더라고요. 바니시가 필요 없는 래커 스프레이라서 페인트칠은 2차례의 스프레이로 끝났습니다. 



스텐실 하기

나무 스텐실


아이가 드디어 자신의 차례가 왔다며 환호합니다. 나무 화분에 나뭇잎 스텐실 도안을 마스킹 테이프로 살짝 고정했습니다. 스텐실 도안은 한국의 다이소와 같은 달러 숍에서 샀어요. 붓으로 하면 어려워할까 봐 밑이 평평한 스펀지 붓에 아크릴 물감을 묻혀 줬더니, 콩콩 스탬프 찍듯이 찍어서 칠했어요. 


아크릴 물감 특징상 한 번 실수하면 지울 수가 없어 아이가 잘 해낼까 살짝 걱정을 했는데요. 실수를 하더라도 아이의 손길이 닿은 거니 의미가 있는 거라며 마음을 비우는 사이, 아이가 보란 듯이 깔끔하게 스텐실을 완성해뒀더라고요. 아이를 못 미더워했던 엄마였네요.^^;;    



꽃 심기

꽃 심기


아크릴 물감이 금세 말라서 며칠 전에 사둔 꽃을 심기로 했어요. 화분에 심을 꽃은 피튜니아(Petunia)라고 정원에 많이 심는 꽃 중의 하나예요. 꽃의 종류와 색깔도 아이가 직접 고른 거랍니다.  

   

자갈


화분 바닥에 작은 자갈(pea gravel)을 깔았어요. 


꽃 심기


꽃 모종의 자리를 잡아준 후, 화분용 흙(pot soil)을 사이사이에 뿌려 줬어요.  



물 주기

화분 물 주기


아이가 물을 주고 있어요. 이때 아이의 얼굴에 추수하는 농부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ㅎㅎ



Yay, 완성! ^0^/

화분 만들기


꽃을 살 때 모양이 참 예뻤는데, 화분에 심기 전에 강풍과 소나기가 여러 차례 와서 군데군데 망가졌더라고요. 그래도 여름 햇살이 잘 키워주리라 믿네요.^^ 


꽃 화분


꽃 사이사이에 실내에서 키우는 아이비(ivy) 가지를 잘라 심어줬어요. 아이비는 생명력이 강해서 가지를 잘라서 흙에 꽂아두기만 해도 금세 잘 자란답니다.

이렇게 두 개의 나무 화분이 완성되었어요! 여름 내내 저희 집 뒷마당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해주기를 고대해봅니다.


정원 꽃 피튜니아


아이가 꽃을 고를 때, 관리하기가 쉬운 두터운 꽃잎을 가진 모종을 고르기를 바랐는데요. 아이는 꽃잎이 하늘하늘거리는 피튜니아를 골랐어요. ^^; 


화분 심기를 끝내고, 가만히 쳐다보니 가냘프면서도 깨끗한 매력이 느껴지는 꽃이더라고요. 이제 내 식구라 생각하니, 그새 정들어서 그러는지도 모르겠네요. >.< 


아래는 캐나다 가정을 통해서 알게 된 DIY의 매력에 관하여 쓴 이전 글이에요.


남편이 나무를 자르고 조립하고, 제가 페인트를 칠하며, 아이가 꽃을 심어 성공적으로(?) 미션을 완수했습니다. 가구 DIY에 비하면 귀여운 작업이지만, 가족과 함께 하니 또 하나의 추억도 함께 갖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가족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가기 그리 어렵지 않지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아기자기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여름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행복하세요!

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