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다른 캐나다 썸머캠프 문화

캐나다 서머캠프 자원봉사로 참여하다

캐나다 초중고 여름방학은 6월 말부터 9월 초까지로 약 2개월 동안으로 매우 긴 편이며, 대신 겨울방학은 크리스마스와 신정을 포함하여 약 2주로 매우 짧은 편이에요.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다양한 단체 및 기관에서 썸머캠프가 주최됩니다. 매년 여름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캠프를 통해 캐나다 서머캠프 문화에 대해 나눔 하고자 해요.

캐나다 썸머캠프 종류 및 금액

캐나다 서머캠프입니다

캐나다 썸머 캠프는 주로 스포츠(수영/승마/하키/축구/농구 등), 예술(드라마/미술/댄스/악기 등), 과학(자연관찰/실험 등) 분야가 가장 인기가 많아요. 그 외에도 만들기, 요리, 컴퓨터, 게임 등 선택의 폭이 매우 다양합니다. 캠프는 보통 5일(week) 단위로 진행되며, 종일반(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과 반나절(오전/오후반)로 나뉩니다. 식사와 간식은 별도로 준비해 가야 하며 정해진 시간 안에 직접 데려다주고 데려와야 해요. 5일 캠프비는 평균 세금 별도 150달러(약 15만 원)이며 고학년일수록 금액이 높아집니다. 숙박과 식사까지 도맡은 캠프는 3일 평균 50만 원으로 더욱 비싸집니다. 저희 딸은 그동안 종합스포츠, 수영, 과학 캠프에 참여했으며 올해는 코딩(coding)에 관심이 많아 5일 종일반 코딩 캠프를 예약하는데 30만 원이나 지출했어요ㅠㅠ 인건비가 비싼 나라라서 캠프비도 후덜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학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금세 차서 그림의 떡이 되기 십상이에요.

캐나다 이민자 학교 및 종교단체 썸머캠프

캐나다 한인교회입니다

캐나다 이민자 학교(예: 한글학교)와 종교단체에서도 여름 동안 서머 캠프를 진행하는데요. 한글학교나 종교단체의 캠프인 경우 무료 또는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캠프에 참여할 수 있어요. 숙박을 하는 캠프는 예외입니다. 저는 서양 교회에 다니고 있어 딸은 캠퍼로, 저는 자원봉사자로 매년 참여하고 있어요. 사진은 몇 년 전에 참여한 캐나다 토론토에 소재한 한인교회 썸머캠프 모습입니다.

캐나다 서양교회 서머캠프

초등학교입니다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는 여름 교회 캠프를 위해 학교를 일주일 동안 빌립니다. 올해는 아이들의 편의를 위해 작년에 참여율이 가장 높은 동네에 소재한 학교를 렌트했는데요. 무려 50년이 넘은 오래된 학교로 장소마다 에어컨이 복불복이었다는!! 캠프 내내 40도를 오가는 강력한 무더위가 지속되어 캠퍼와 자원봉사자 모두 고생했네요ㅠ 캐나다 초등학교캐나다 학교의 이색적인 교실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철저한 픽업 & 드랍

보호자 등록입니다

캐나다의 대부분 학교에서는 스쿨버스를 운행하나, 사교육(학원/데이 캠프 등)은 운행 차량이 없어 보호자가 직접 아이를 픽업하고 드랍해야 합니다. 아이를 데려다주고 데려올 때 시간을 철저하게 지켜야 하며 등록 당시의 보호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아이를 절대 인계해주지 않아요. 설령 아이가 반기는 보호자의 형제, 조부모, 친척, 이웃, 친구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캠프도 아이가 오갈 때마다 등록 당시의 보호자 사인을 꼭 받습니다. 제가 예약한 또 다른 캠프에서는 픽업 시 사용할 암호까지 요청하더라구요.

서머캠프 프로그램

교회캠프입니다

올해 썸머캠프는 7세부터 14세까지 총 70명의 캠퍼가 참여했어요. 10-14세는 미술, 음악, 엔지니어링, 스포츠, 게임 중 원하는 한 과목을 선택하게 했고, 7세부터 9세까지는 종합 프로그램으로 진행했어요. 현직 교사 부부 2명이 전체 프로그램 계획과 진행을 도맡았고, 각 과목의 전공 대학생 및 졸업생이 해당 그룹을 이끌었어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5일 동안 알찬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으며, 교회 캠프이지만 설교 시간은 하루에 한 번 45분으로 비크리스천의 부담감을 덜어 좋았습니다.

식사와 간식

음식입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캐나다 대부분의 학교에는 급식이 없어요. 유료 신청을 통해 받는 우유(매일), 피자(특정일) 정도만 있어요. 거의 대부분의 데이캠프 역시 모든 캠퍼들이 식사와 간식, 물병을 직접 챙겨 가야 합니다. 하지만 저희 교회 캠프에서는 캠프뿐만 아니라 식사와 간식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요. 저는 미술, 음악, 과학, 스포츠, 게임 등 모두 곰손이기에 주방에서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간식입니다

치킨랩, 맥앤치즈, 타코, 치킨파스타 등 메인메뉴에 이어 채소, 과자, 요거트, 과일, 쿠키 등 간식 준비를 도왔어요. 글루틴, 달걀 등 식품알레르기 환자베지테리언을 위해 끼니마다 별도의 메뉴도 따로 마련했어요. 40도 무더위에 에어컨 없는 주방에서 저 포함 3명의 일손으로 100명의 식사와 간식을 준비하느라 엄청 힘들....그래도 맛있게 먹어주는 아이들 보니 뿌듯하더라구요+_+

물병입니다

작년까지는 식사와 간식 때마다 1회용 물병을 아이들에게 각각 제공했는데요. 먹다 버린 물병이 너무 많고 일회용품 소비율도 만만치 않아 올해부터는 개인 물병을 마련하여 제공하였어요. 물병 세척과 물 담기 과정이 번거롭지만, 현명한 선택 같아요.

엔지니어링

엔지니어링입니다

엔지니어링 그룹은 공학 기술을 이용하여 다양한 만들기를 한 후 테스트 실험을 하며 한 주를 보냈어요. 한 팀이 아이스크림 막대기로 무려 13권의 책을 견딜 수 있는 구조물을 만들어 신기했지요^^

음악

악기입니다

다양한 악기를 직접 만든 후 각각 파트를 나눠 노래와 연주를 연습해 마지막 날에 프레젠테이션 영상을 준비했어요. 그룹 중에서 소수 인원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화려한 공연으로 환호를 받았지요^^

게임

게임입니다

제시한 룰을 따르기도 했고 아이들이 직접 룰을 만들어가며 보드게임부터 창의게임까지 다양한 게임을 하며 즐겼어요.

미술

미술입니다

전문 아티스트와 병설유치원 선생님과 함께 가장 많은 결과물을 만든 그룹이었어요. 석제 조각, 판화, 수채화, 유화, 티셔츠 프린팅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지요. 저희 딸이 참여한 그룹인데 매일 끝나고 집에 갈 때마다 어찌나 뿌듯해하며 자랑을 하던지요ㅎㅎㅎ

스포츠

스포츠입니다

저학년 그룹은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자유롭게 배웠고, 고학년 그룹은 일반 스포츠 경기처럼 팀을 나눠 경쟁했어요. 캐나다 인기 스포츠 Top 10캐나다 아이스하키 문화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휴회 시간

휴회시간입니다

캐나다 학교는 하루에 두 번 휴회 시간(recess)를 가져요. 체감온도 영하 20-25도 이하 또는 비 내리는 날을 제외하고 건물 내 모든 아이들은 운동장으로 나가 시간을 보냅니다. 캠프에서도 휴회 시간 겸 간식 시간이 있었는데요. 체감온도 40도를 오가는 날씨 속에 야외 활동은 거의 하지 못했는데 마지막 날 기온이 조금 떨어져 야외 활동을 할 수 있었어요.

발표회

연극입니다

각 그룹을 맡은 선생님들이 연극을 준비하여 하루 일정이 끝날 때마다 발표했지요. 40도 무더위에도 인상 한 번 찌푸리지 않고 즐겁게 임해준 선생님들이 고마웠습니다. 캐나다 학교 교과목에 '드라마'가 있는 이유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발표회

프레젠테이션입니다

캠프 마지막 날 모든 일정을 끝내고 아이들을 픽업하러 온 부모님들을 체육관에 모시고 프레젠테이션 시간을 가졌어요. 일주일 동안 아이들이 무엇을 했는지 영상을 통해 소개하였지요.

발표회입니다

한쪽 벽면에는 아이들이 일주일 동안 만든 작품들을 전시했어요. 아이들이 부모님의 손을 이끌고 자신의 만든 작품을 자랑하느라 바빴어요.

율동입니다

꼬꼬마 아이들의 댄스 발표도 있었어요ㅎㅎㅎ 일주일 사이 정들어서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더라구요. 북미는 초상권에 극히 예민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얼굴들을 모자이크로 가린 점 양해 부탁드려요.

바비큐 타임

바비큐입니다

발표회까지 모두 마치고 바비큐 타임이 시작됐어요. 그릴에 구운 패티와 소시지로 햄버거와 핫도그를 대접해드렸지요. 캐나다 바비큐 파티 매너캐나다 여름 문화 백야드 데크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썸머 캠프입니다

40도 무더위 속에 캠프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자원봉사자 1명이 곤충에 쏘여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 외에는 부상자나 더위에 탈이 난 사람이 없어 다행이었네요. 에어컨이 없는 오래된 주방에서 뜨거운 공기를 마시며 헉헉댔던 거 빼고는 매순간 즐겁고 뿌듯했던 시간이었어요. 오타와뿐만 아니라 여러 도시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과도 더욱 친밀해진 기회가 되기도 했지요. 캐나다에 오기 직전에 2년 정도 70명의 고아들이 모인 사회복지법인 보육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국영수 과외 지도와 회계 사무를 본 경험이 있었는데요. 캠프하는 내내 보육원 아이들이 생각나더라구요.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몇 명과는 지금까지도 연락이 닿고 있고 그중 중학생이었던 아이는 어른이 되어 남편 손잡고 저희 집을 방문해 함께 캐나다 여행을 하기도 했지요. 올해 서머 캠프도 훗날에 기억될 만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캐나다 썸머캠프 문화를 엿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남은 여름도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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