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 경전철 시스템 소개

오타와 경전철 정비소 오픈하우스

1년에 딱 1번, 도시 주요 명소의 문이 활짝 열리는 캐나다 <Doors Open> 이벤트 날에 오타와 경전철 정비소를 방문했어요. 오늘은 오타와 대중교통 'OC Transpo' 중 경전철 서비스 'O-Train'에 대해 나눔 하고자 합니다.

모든 문이 열린다! 캐나다 연례 문화 이벤트 Doors Open

Doors Open 이벤트입니다

캐나다 24개의 주요 도시에서는 일 년에 딱 1번(1~2일) 도시의 주요 랜드마크를 시민에게 무료 개방하는 <Doors Open> 이벤트를 열고 있는데요. 캐나다 공인자선단체 'Heritage Canada The National Trust'에서 시행하는 국가 연례행사로 평소에 대중에게 개방되지 않거나 입장료를 내야만 관람이 가능한 각 도시의 특이하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나 문화유산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어요.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이벤트는 매년 6월 첫째 주 주말에 시행하며, 관공서, 공기업, 대사관, 박물관, 미술관, 종교시설, 민속촌, 양로원 등 200여 개의 랜드마크가 시민과 관광객에게 무료로 개방합니다. 저희는 매년 참석하고 있어 올해도 이 곳을 포함 서너 곳을 다녀왔어요.

오타와 경전철 O-Train 라인 소개

오트레인 지도입니다

수도 오타와(Ottawa)캐나다 대도시 5위로 94만 명이 살고 있어요. 퀘벡주 가티노를 포함한 광역 수도권 인구는 130만 명입니다. 오타와 인구 백 만 명을 코 앞에 두고 경전철 라인이 대거 확장되어 현재 오타와 대중교통 시스템 'OC Transpo'의 주요 수단이 버스에서 경전철(LRT, light rail transit)로 이동하는 과도기 상태에 있어요. 'O-Train'으로 불리는 오타와 경전철은 크게 Confederation Line(동서)과 Trillium Line(남북) 2라인으로 구성돼 있어요. 우리나라와 달리, 시내 몇 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상으로 다닙니다.

  1. Confederation Line: 전기 경전철, 오타와 동서 라인, 2018년 13개(1차)+2023년 16개(2차) 총 29개 역 추가 확정
  2. Trillium Line: 디젤 경전철, 오타와 남북 라인, 현재 5개 역 운행 중, 2021년까지 6개 역 추가 확정

오타와 경전철 O-Train 정비소 오픈 하우스

전철 정비소입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디젤 동력 경전철(Trillium Line) 정비소예요. 영어 'yard'는 작업장, 공장, 시설, 운동장 등을 뜻해요. 평소에는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기에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호기심이 점점 커져갔어요. 기존의 Trillium Line은 디젤, 새로 운행할 Confederation Line은 전기로 동력이 서로 달라 운영과 관리도 따로 이뤄집니다.

중고 전철입니다

정비소에 가까워져 가니 포장도로가 사라지고 흙길이 나왔어요. 좁은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니 철로와 3개의 차고지가 보였네요. 철로에 놓인 전철을 철조망 사이로 애써서 찍고 있는 두 분의 열정이에 감탄하며 차에서 내렸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용이 중단된 오래된 경전철로 중고 판매를 위해 전시해둔 거라고 해요. 이곳은 1955년 오타와 Queensway 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세워졌으며 2001년도부터 오타와 디젤 경전철 차고지로 사용하고 있어요.

O-Train 첫 번째 차고지

정비소입니다

3개의 차고지 중 첫 번째 차고지로, 전철이 실내 차고지로 철로를 타고 들어온 상태에서 전철의 상하좌우를 모두 점검하고 대략적인 수리도 함께 할 수 있는 작업장입니다. 안전한 운행을 위해 점검은 매일 이뤄진다고 해요.

O-Train 두 번째 차고지

지하철 수리입니다

두 번째 차고지에서는 전철을 들어올려 하층부를 심도 있게 점검하거나 수리할 때 사용한다고 해요. 저희가 갔을 때 전철이 리프트로 들어올려진 상태에서 수리를 하고 있어 마치 미래도시에서 볼법한 하늘을 나는 듯한 전철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ㅎㅎ

전철 바퀴입니다

오픈하우스를 위해 전철 바퀴도 따로 전시해둬 상세히 둘러볼 수 있었어요.

토크 렌치입니다

전철을 수리하는데 사용하는 도구와 부품도 전시돼 있었는데요. 볼트를 조일 때 사용하는 토크 렌치가 제 키보다 더 커서 놀라웠어요.(물론 제 키가 작은 것은 안 비밀입니다....)

O-Train 세 번째 차고지

세차장입니다

세 번째 차고지는 청소하는 공간이에요. 점검과 수리를 마친 전철의 내외부를 세차하는 곳으로, 자동 시설이 없어 하루에 1번씩 사람이 직접 청소한다고 해요. 겨울에는 바퀴와 하층부에 묻은 눈과 소금을 제거하기 위해 다른 차고지와 달리 난방 시설이 별도로 설치됐다고 합니다.

오타와 경전철입니다

가이드와 함께 경전철 내부를 둘러보면서 상세한 정보를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약자를 위한 양보 좌석 및 일반 좌석

양보 좌석입니다

문과 가장 가까운 곳에는 약자를 위한 양보 좌석이 있어요. 영어로는 'cooperative seating'(협조하는 좌석)입니다. 의자가 접이식으로 되어 있어 시내버스와 마찬가지로 휠체어, 유모차, 보행 보조기구, 자전거 등과 함께 탈 수 있어요. 앉고 있다가 임신부, 몸이 불편한 사람, 바퀴가 달린 기구를 동반한 사람 등이 탑승할 시 양보하는 좌석이에요. 양보 좌석쪽 유리창에는 기관실과 바로 통화되는 SOS 요청기가 설치돼 있었어요.

전철입니다

전철은 총 2칸이에요. 현재 Trillium Line은 8km 구간 5개 역을 편도 10분 운행하고 있기에 수요가 많지 않은 듯해요. 바퀴와 엔진이 있는 부분을 계단으로 만들어 내부에 층이 몇 곳 있어요.

후크입니다

유리창 사이마다 시내버스에는 없는 후크가 걸려 있어 눈길이 갔어요.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독일 기차를 수입한 건데 장거리 이용객을 위한 옷걸이라고 해요. 독일 기차와 똑같지만, 제작 시 돈을 더 주고 화장실만 뺏다고 해요. Trillium Line을 담당하는 디젤 경전철 총 6대(4대 운행, 2대 대기 차량)는 모두 독일에서 수입했어요. Confederation Line을 담당하는 전기 경전철은 오타와 시에서 제작했습니다.

전철 기관실

기관실입니다

양쪽 끝에는 기관실이 있어 둘러보고 직접 앉아보기도 했어요.

비상 장치 및 비상 출구

비상 탈출 장치입니다

2칸의 전철 안에 SOS 요청기 4대, 소화기 4대, 도끼 1개, 망치 6개, 구급상자 1개, 수동 도어 장치 4개, 비상 유리창 4개가 마련돼 있어 놀라웠어요.

비상 탈출구입니다

비상 장치와 출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특수 제작된 유리창이었는데요. 버튼을 눌러 벽에 달린 망치를 꺼내 바로 옆 유리창의 빨간 부분을 두드린 후 손으로 밀면 유리창이 조각으로 깨지지 않고 하나의 천처럼 전체가 밑으로 떨어진다고 해요. 유리창을 깨고 비상 탈출할 시 파손된 유리에 다칠 위험이 없어 좋아 보였어요.

오타와 대중교통 종이 모형

차량 모형입니다

<Doors Open> 이벤트를 기념하기 위해 오타와 시내버스와 경전철(디젤/전기) 3종류의 대중교통 종이 모형을 무료로 나눠 줬어요.

오타와 대중교통 서비스 및 이용법

오타와 대중교통입니다

오타와 시내버스 및 새로운 전기 경전철은 다른 곳에서 오픈하우스를 해서 같은 날 다녀왔는데요. 오타와 대중교통 서비스 OC Transpo 오픈 하우스오타와 대중교통 요금과 이용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오타와 경전철 개통 기념 이벤트

오타와 전철입니다

2017년 캐나다 건국 150주년 및 오타와 경전철 개통 예정을 기념하기 위하여 작년 여름에 세계 최초로 건설 중인 경전철 역을 무대 삼아 세계 최대 규모의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변신시켜 대중에게 공개했어요. 건설 중인 오타와 전철역의 멀티미디어 쇼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오타와에 산지 9년이나 되었지만, 현재 운행 중인 디젤 경전철은 저희 동네와 멀리 떨어진 오타와 남쪽 일부 지역에서만 운행하고 있었기에 한 번도 타 본적 없어 내부는 이날 처음 봤네요. 2018년 11월에 새로 개통할 전기 경전철은 다운타운을 통과하기 때문에 아마도 종종 이용할 것 같아요. 약자를 배려하는 캐나다 대중교통 시스템과 비상 탈출 장치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역은 북미 동부 도시 어디를 가나 한국보다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은 못 본 것 같아요. 스크린도어나 와이파이는 희망사항일 뿐, 선로에서의 먼지와 쥐로부터 얼굴을 돌리기 바빴네요^^;; 오타와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안전한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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