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골동품 창고를 탐험하다!

오타와 지역 문화재 보관 창고 오픈 하우스

1년에 딱 1번, 도시 주요 명소의 문이 활짝 열리는 캐나다 <Doors Open> 이벤트 날이 다가오자 200개가 넘는 랜드마크 리스트를 앞에 두고 3가족이 서로 가고 싶은 장소를 고르며 나름 열띤 토론을 벌였어요ㅎㅎ 그중에서 10살 딸이 고른 장소는 뜻밖에도 골동품 창고였는데요. 얼핏 보기에 다른 장소보다 볼거리가 많지 않아 보였고 위치도 다른 곳과 멀찍이 떨어져 있어 내키지 않았지만 아이의 의견을 수렴하여 다녀왔어요.

모든 문이 열린다! 캐나다 연례 문화 이벤트 Doors Open

캐나다 Doors Open입니다

캐나다 24개의 주요 도시에서는 일 년에 딱 1번(1~2일) 도시의 주요 랜드마크를 시민에게 무료 개방하는 <Doors Open> 이벤트를 열고 있는데요. 캐나다 공인자선단체 'Heritage Canada The National Trust'에서 시행하는 국가 연례행사로 평소에 대중에게 개방되지 않거나 입장료를 내야만 관람이 가능한 각 도시의 특이하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나 문화유산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어요.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이벤트는 매년 6월 첫째 주 주말에 시행하며, 관공서, 공기업, 대사관, 박물관, 미술관, 종교시설, 민속촌, 양로원 등 200여 개의 랜드마크가 시민과 관광객에게 무료로 개방합니다. 저희는 매년 참석하고 있어 올해도 이 곳을 포함 서너 곳을 다녀왔어요.

오타와 시의 지역 문화 관리

오타와 글라스터 컬렉션입니다

온타리오주 오타와(Ottawa)는 캐나다 수도로써 연방 정부 및 온타리오 주 정부가 관리하는 국립 박물관이 가장 많은 도시인데요. 이외에도 오타와 시에서 지역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20만 개 이상의 물품을 관리하고 대중에게 알리는 곳이 따로 있어요. 오늘 소개할 곳은 오타와 지역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장소로 평소에는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곳이에요. 건물에서부터 긴 세월과 은밀함이 느껴지는 분위기였어요^^;; 은밀한 분위기만큼이나 장소를 제대로 못 찾아 많이 헤매기도 했다는....

오타와-글라스터 지역 사학회 문화유산 창고(Gloucester Collection)

문화재 창고입니다

입구에 들어선 순간 '내가 들어가도 될까?'라는 기분이 들 만큼 오랜 물품으로 가득 찬 창고가 눈앞에 펼쳐졌어요. 이곳은 오타와 중에서도 농장 위주의 지역이었던 글라스터 지역의 컬렉션(Gloucester Collection)을 모아둔 곳으로, 농촌 유산을 대표하는 16,000개 이상의 유물을 보관하고 있었어요. 이 컬렉션에 있는 여러 항목은 Billings Estate National Historic Site의 기본 전시회의 일부로 전시됩니다.

오타와 농촌의 문화유산

먹이 기계입니다

북미 곳곳에 있는 지역 박물관을 많이 다닌 편인데요. 다른 곳에서 본 주철 난로와 모양이 사뭇 달라 관리 직원에게 물어보니 가축 사료가 발달하기 전 1800년대에 농부들이 곡식 부산물, 짚 등으로 가축 먹이를 끓여 만들 때 사용했던 주철 난로와 솥이라고 해요. 이외에도 돼지 껍질을 벗기거나 닭의 털을 제거할 때에도 사용했다고 해요. 언뜻 보면 동화책에 나오는 마녀의 솥처럼 보이기도--;;; 옆에는 말과 소의 먹이를 위해 짚이나 마른 풀을 잘게 썰어 주는 기계입니다.

풍구입니다

19세기 정선용 풍구로 곡물 선별기예요. 현재는 빈티지 수집가들 사이에서 50만 원 이상 거래되고 있는 희귀한 농기계이지요. 이외에도 우마용 쟁기, 경운기, 각종 농사 도구들이 있었어요. 캐나다 농촌 마을 축제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우유통입니다

1900년대 초반 우유 및 크림을 담아둔 통도 있었어요. 온통 녹이 슬어 고물상에 들어갈 기세였지만, 희귀성으로 인하여 이베이(eBay)에서 10만 원 넘게 거래되고 있는 물품이에요. 캐나다 우유/크림 종류유통기한 지난 우유 확인 및 활용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버터 제조기입니다

왼쪽은 19세기 버터 교반기로, 버터 만들 때 크림을 휘저어 지방구에 충격을 줄 때 사용하는 장치예요. 저는 처음 본 물건이어서 신기했네요. 오른쪽은 앤티크한 저울들입니다.

오타와 가정 문화유산

싱거입니다

1851년에 설립되어 1860년대에 세계 최대의 재봉틀 제조회사가 되었던 미국의 싱거(Singer)사의 빈티지 재봉틀도 보였어요. 저희 집에도 한 대 있지만, 재봉질 해본 적이 어언 몇 년 지난 듯하네요^^;;

세탁기입니다

19세기 세탁기의 모습이에요. 지역 박물관에서 몇 개 본 적이 있는데 가장 오래돼 보였어요. 손잡이를 수동으로 돌려 도르래를 무한정 움직여야 하기에 수동 세탁기인 셈이네요ㅎㅎ 세탁기 세탁조 청소하는 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다리미입니다

빈티지 다리미들도 한데 모여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스를 사용한 다리미는 처음 봐서 신기했어요.

주전자입니다

찻주전자(tea pot), 주전자(jug), 우유(크림) 용기(Creamer), 설탕 용기(sugar bowl) 등이 있었는데요. 주둥이가 넓고 손잡이가 달린 저그의 앤티크한 무늬에 눈길이 자꾸 가더라구요. 벼룩시장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네요ㅎㅎ

앤틱 가구입니다

이외에도 키친 트롤리 카트(Kitchen Trolley Cart), 유아 식탁의자, 악보 거치대, 옷장, 등 19-20세기 캐나다 가정에서 사용했던 원목 가구들도 볼 수 있었어요.

18-19세기 상품들

카메라입니다

1941년 코닥(Kodak)에서 판매된 브라우니 카메라(Brownie Target Six-20)도 보였어요. 20세기 전설의 그룹 코닥 창립자의 대저택과 카메라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조지 이스트만 박물관(George Eastman Museum)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빈티지 틴입니다

19세기 Ocean Blend Tea 틴케이스와 20세기 킨스 머스터드(Keen's Mustard) 틴케이스도 보였어요. 이베이(eBay), 벼룩시장 등 온라인 및 오프라인 중고 판매 거래에서 케이스만 몇 만 원에 오가는 제품이에요. 킨스 머스터드는 1742년 영국 런던에서 킨(Keen)이 처음 만든 머스터드 브랜드로 영국뿐만 아니라 호주, 미국, 캐나다에서도 매우 유명해요. 1998년에 미국 식품 회사 McCormick & Co. Inc.에서 인수하였어요. 캐나다 벼룩시장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풍금입니다

1800년대 후반에 캐나다 오르간/피아노 제조회사에서 만든 풍금도 볼 수 있었어요. 캐나다 피아노/악기 학원비는 30분당 평균 25,000원 정도로 꽤 비싼데요. 딸이 주 1회 30분씩(월 10만 원) 3년차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데 아직도 바이엘이라는 놀라운 사실ㅠㅠ 교습 시간을 늘리거나 방문교사로 바꿔줘야 하나 고민되고 있는 요즘이에요.

19세기 학교 물품들

학교입니다

학교에서 쓰던 책상, 개인 노트용 칠판, 분필, 분필 지우개, 분필 상자, 학교종(이 땡땡땡......--;)도 보였어요. 당시의 교실 모습도 그림 액자로 볼 수 있었어요. 캐나다 초등학교 시설캐나다 초등학교 교실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19-20세기 왜건

왜건입니다

창고에 보관하는 물품 중 가장 부피가 컸는데요. 1800년대에 오타와에 살았던 의사(Dr. James Ferguson)가 환자 방문 시 사용했던 마차로, 약사가 된 그의 아들(Mr. John D. Ferguson)이 물려받아 1910년대까지 약 20년 동안 의약품을 판매할 때 사용했다고 해요. 그래서 마차 겉에 가족의 성(Last name)과 약 이름들이 적혀 있었네요. 말이 끄는 왜건으로 겨울철에는 바퀴를 빼고 썰매처럼 이동해요. 현재는 창고에 있지만, 오타와 컴버랜드 지역 역사박물관의 소장품입니다. 1920년대 오타와 시골 마을을 그대로 재현한 Cumberland Heritage Museum1900년대 북미 약국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19세기 스포츠용품

스포츠입니다

크리켓(Cricket) 세트, 스노슈잉 및 스케이팅 슈즈도 보였어요. 크리켓은 400여 년 전 영국에서 창시된 야구와 비슷한 게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영연방 국가를 중심으로 20억 명 이상이 즐기는 축구 다음으로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예요. 스노슈잉(snowshoeing)은 겨울철 북미 원주민의 이동수단으로 현재는 겨울 레포츠로 진화했어요. 세계 최대 규모의 아이스 스케이팅 링크 리도 운하, 원주민의 이동수단 스노슈잉(snowshoeing), 캐나다 인기 스포츠 Top 10 및 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19세기 장난감

장난감입니다

딸이 이곳을 선택했던 이유는 요즘 19세기 소설에 빠져있는데 이곳에서 18-19세기 희귀한 어린이 장난감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온 건데요. 인형, 자전거, 카트, 기차 등 여러 종류가 있었으나 딸의 기대했던 것만큼 가짓수는 많지 않았지만 자신이 선택한 곳이어서 그랬는지 나름 만족해 하더라구요ㅎㅎ

문화유산 복원 작업

문화재 복원입니다

오타와에서 발굴한 문화재를 복원하고 있는 과정을 담은 전시를 볼 수 있었어요. 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데 남편이 다니고 있는 회사 이름이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이곳의 문화재 복원을 남편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담당하고 있더라구요. 부서가 다양해 남편도 몰랐다는 사실!ㅎㅎ 이외에도 훼손된 (국립급) 문화재를 복원하는 캐나다 보존회(Canada Conservation Institute, CCI)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오타와 글라스터 사학회 사무실

건축 모형입니다

창고 안을 둘러보고 도움을 줬던 직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나오려는데 입구 쪽에 문화유산 컬렉션을 담당하는 사무실이 보여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양해를 구했더니 구경시켜주더라구요^^ 예전의 주택, 시청, 기차역 등 건축 모형 및 유산 발굴 현장 사진 등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어요.

촬영입니다

사무실 입구에는 물품을 사진 촬영하는 곳이 있었어요. 이렇게 카메라 초점을 받는 곳에 떡하니 올려져 있으니 뭔가 신비스러운 느낌까지 들었네요.

오타와 소방서 및 소금 창고

소방차입니다

오타와 글라스터 문화유산 컬렉션 창고가 오타와 소방서(32 스테이션) 바로 옆에 있었는데요. 창고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소방서 뒤에 제법 큰 원뿔형 소금 및 모래 창고가 있어 사진 찍고 있는데 소방차가 갑자기 등장하더니 소방관이 "Good morning"하며 인사하더라구요. 소방관 아저씨가 카메라 앵글에 자진납세한 거니 공무집행 방해는 아닌걸로ㅎㅎ 캐나다 소방 교육 센터미국 앤틱 소방차들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딸의 선택으로 (마지못해^^;) 다녀왔는데 누군가의 오래 묵혀둔 비밀 창고를 둘러본 것처럼 매우 흥미로웠어요. 박물관 관람을 좋아해서 북미 도시 곳곳에 있는 지역 박물관을 많이 다닌 편인데도 처음 본 물품이 많아 신기하기도 했구요. 다만, 지역 박물관으로 가기 전후의 문화재 보관 창고이기 때문에 물품 입고 시기와 번호만 있을 뿐 설명이 거의 없었어요.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품목마다 구글링하며 글을 쓰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네요--; 아무튼 캐나다의 골동품들을 흥미롭게 보셨기를 바라며, 집 어딘가에서 값비싼 존재를 숨기고 있는 골동품이 없나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오늘도 값진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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