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립박물관의 앤티크 소방차 전시관(Fire Engine Hall)
미국 뉴욕주의 주도 올버니(Albany)에는 대규모의 뉴욕주립박물관이 있는데요. 2박 3일 여행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할 만큼 볼거리가 많았던 곳이었어요. 오늘은 여러 전시 중에서 18세기부터 21세기까지 미국 소방차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던 소방차 전시관에 대해 나눔 하고자 합니다.
1791년 Richard Mason Tub
전시된 소방차 중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차량이에요. 펜실베니아 주 필라델비아(Philadelphia, Pennsylvania)에서 사용한 소방차로, 지역 의용 소방대원이 만들어 1832년까지 사용한 후 1932년에 박물관에 기증됐습니다. 양동이로 물을 채운 후 수동 펌프로 물을 43m 가량 내뿜을 수 있습니다.
1863년 Hand Engine
소방차 제조회사에 다녔던 Lysander Button 기계공은 Button Fire-Engine Works 회사를 소유한 후 19세기 소방차 표준이 되는 차량을 만드는데 성공했어요. 수동 펌프를 통해 물을 수평으로 60m 가량 내뿜을 수 있습니다. 바퀴 색감이 화려해서 더욱 눈에 들어왔던 차량이었네요.
1875년 Steam Engine
Clapp & Jones Manufacturing Company of Hudson에서 만든 소방차로, 초창기 증기 소방차를 대표하는 차량이에요. 25년 동안 사용한 후 1970년대 초에 박물관에서 복원하여 전시 중이었어요.
1875년 Parade Carriage
소방차 사이에 너무 화려한 마차가 있어서 의아했는데요. 19세기 의용 소방대가 만든 퍼레이드용 마차예요. 호스의 릴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의 조각상부터 실버 플레이트, 오목 무늬를 넣은 유리 램프 등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모습이에요.
1890년 Hose Cart
Gleason and Bailey Manufacturing Company에서 만든 소방용 호스를 감아 운반하는 카트예요. 소방차 또는 소화전의 물을 배출할 때 사용하는 호스를 수동으로 감아 운반했어요.
1901년 Steam Engine
American Fire Engine Company에서 만든 소방차로, 증기소방차의 최종 단계의 모델입니다. 62마력 보일러로 펌핑 용량은 분당 2,270리터입니다. 1918년 동력 장치로 대체될 때까지 버지니아 주 린치버그(Lynchburg, Virginia)에서 사용됐으며 1970년대 초반에 박물관이 복원하였습니다.
1926년 Water Tower
American-LaFrance Fire Engine Company에서 만든 소방차로, 126마력 6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구동됩니다. 12개의 라인을 통해 물탱크에 물을 공급받을 수 있어요.
건물 4~5층 높이까지 닿는 사다리를 가지고 있는 차량을 가지고 있었지만, 올버니 다운타운의 좁은 도로로 인하여 빈번하게 사용되지는 않았다고 해요.
1938년 Moter Pumper
Ahrens-Fox Fire Engine Company에서 만든 모터 펌프 소방차로, Ahrens-Fox의 210마력 6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구동되며 펌핑 용량은 분당 3,785리터입니다. 회전이 가능한 파이프와 소방용 사닥다리가 달린 차량으로 19세기 소방차보다는 훨씬 진화된 모습이었네요.
1942년 Aerial Truck
American-LaFrance-Foamite Corportion에서 만든 미국 육군 무기고에서 40년 넘게 사용한 차량입니다. 190마력 12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구동되며 23미터의 유압식 사다리를 가지고 있어요.
1947년 Moter Pumper
American-LaFrance-Foamite Corportion에서 만든 소방차로, 6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구동되며 펌핑 용량은 분당 1,892리터입니다. 평평한 정면을 지니고 있어 앞쪽에 긴 엔진 후드가 있는 이전의 차량과 달리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다소 수월해진 차량이에요. 올버니 그린 아일랜드(Green Island, Albany)에서 1947년에 구입하여 2000년까지 사용한 차량입니다.
1953년 Moter Pumper
Ward LaFrance Truck Corporation에서 만든 모터 펌프 소방차로, 210마력 6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구동되며 펌핑 용량은 분당 1,892리터입니다. 뉴욕 주의 주도 올버니(Albany)에서 28년간 사용한 차량이에요.
1997년 Ambulance 485
1966년 뉴욕 소방국은 뉴욕시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응급진료(EMS) 시스템을 구축하였는데요. 410대의 앰뷸런스에 각각 2명의 의료기사 또는 구급대원이 운영하도록 하였어요. 그중 앰뷸런스 485는 뉴욕시티 퀸스 지역 애스토리아(Astoria, Queens) 소속의 구급차로, 2001년 911테러 당시 현장으로 출동하였는데요. 2명의 구급대원 중 1명인 카를로스 릴로(Carlos Lilllo)는 희생자를 돌보다가 사망하게 되었다고 해요.
911테러 당시 첫 출동한 Engine 6
911테러로 사망한 2,977명의 희생자 중 412명이 뉴욕 시에 응급 요원이었는데요. 그중 뉴욕 시 소방서(FDNY) 소속의 343명의 소방관이 포함됐습니다. 테러 당시 총 183대의 소방차량이 긴급 출동했는데 그중 가장 처음으로 출동한 차량이 사진 속의 엔진 6(Engine 6)입니다. 1973년 개장한 세계무역센터의 제1동(North Tower)의 붕괴로 인해 범퍼가 파괴된 모습이에요.
캐나다 소방차
캐나다 소방관의 모습이에요.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에 위치한 컴버랜드 민속 박물관(Cumberland Heritage Village Museum)에서 열린 소방관의 날(Fire Fighters' Day)의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캐나다 소방 교육 센터의 모습이에요.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를 무료 공개하는 캐나다 연례 이벤트 Doors Open에서 참관한 소방교육센터 및 캐나다 주요 직업별 연봉(경찰관/소방관/교사/간호사 등)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박물관, 축제, 이벤트, 퍼레이드 등에서 앤틱 소방차를 종종 보곤 했지만, 이렇게 많은 종류의 소방차량을 한 곳에서 보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 또한, 911테러로 인한 소방관들의 희생을 조금 느낄 수 있어 마음 한 쪽이 무겁기도 했어요. 목숨을 담보로 강력한 화염과 마주하는 이 땅의 모든 소방관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아야겠어요. 환절기에 화재 발생이 많다고 하니 자나 깨나 불조심해야겠습니다. 오늘도 안전한 하루 보내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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